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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서치헤드②)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
  • [edaily 홍정민기자] "리서치는 영업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영업을 지원하는 리서치를 하겠습니다" 지난 3월 대우증권에서 우리증권으로 둥지를 트며 리서팀의 새사령탑을 맡은 신성호이사는 리서치의 역할과 지향점을 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앞으로 우리증권 리서치팀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영업 연계 주력, 금융지주 싱크탱크 역할도" 신성호이사는 우리증권으로 옮긴 직후부터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그가 우리증권의 리서치 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중점을 두는 부문은 법인영업,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상품사업, 지점영업지원의 네 가지다. 신 이사는 "사이버거래 활성화로 지점들의 수수료이익이 줄고 있어 수익성 제고차원에서 증권사들 나름대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면서 법인 및 본사영업 비중을 늘릴 것이며 우리금융 지주회사와도 연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이나 PB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증권이 특화돼 있는 채권·금융선물등에도 중점을 둘 생각이다. 그는 "궁극적 금리전망 중심으로 파생상품 확대할 계획이며 신용평가부분까지 함께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법인영업과 투자은행(IB)부문을 중심으로 우리금융 계열사 지원도 아우를 계획이다. 그는 "영업은 수주하는 역할을, 리서치는 평가하는 기능을 하며 이 두 부문의 조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년내 리서치 업계 5위권 목표..데일리부문 변신 모색 최근 중형 증권사들은 적은 인력으로 리서치팀을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다. 신이사가 우리증권으로 영입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증권은 신 이사를 비롯,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면서 대형사 수준의 리서치 팀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 기존 20여명의 애널리스트 외에 이달초 6명이 새로 영입될 예정이다. 신 이사는 인력이 보강되면 스파르타식의 기존 직원 교육을 통해 1년후에는 리서치분야 업계 5위 내외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리서치 팀을 기업분석, 투자분석, 기초경제 분야의 3개부문으로 나눌 계획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대부분의 경력이 2년 미만으로 아직은 초보단계이므로 분야별 전문가를 채용해서 이들의 교육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윤리문제와 관련, 전직원에게 구좌, 주식보유수량 및 목록 등을 제출받아 신고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성호 이사는 이처럼 확충된 인력을 통해 데일리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할 생각이다. 먼저 현주가 수준이 높은가 낮은가를 큰 구도에서 평가할 예정이다. 주가를 펀더멘털 베이시스, 주간·일간단위 및 기술적인 측면에서 평가하고 해외시장과의 연동성도 분석할 계획을 갖고 있다. 종목분석에도 관심을 둘 생각이다. 그는 "현재 PER이나 PBR 기준으로 메리트가 있는 종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재료군·이벤트성 종목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항들에 대한 시간표(time schedule)을 만들고 이같은 상황들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데일리분야에서 남들과는 다른 다양한 시도를 준비중임을 밝혔다. 그는 특히 데일리에서의 기술적 분석 및 단기정보사항 평가 부분 등이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패를 기회로..지점영업에서도 두각 우리증권은 신 이사에 기대하는 바가 무척 크다. 그의 능력을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이다.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기회로 만드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성호 이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본인의 실수를 애널리스트로서 성숙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97년 봄 매경이코노미 선정 전략부문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신 이사였지만 그 해 말 한국이 외환 위기를 맞기 전,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말았다. 시장을 정 반대로 짚은 탓에 98년 6월부터 99년 12월까지 올림픽 지점장으로 나가 있었다. 그러나 실패를 기회로 활용, 당시 전국 98개 지점 중 95위로 거의 꼴찌나 다름없었던 올림픽 지점의 순위를 11위로 끌어올렸다. 불과 1년 반만의 일이었다. 성적이 올랐다는 사실도 중요했지만 지점장으로 발령 받았을 당시의 직원들이 본사로 올때까지 남아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신이사는 회고한다. 부서장은 직원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이끄는 역할이며 무엇이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99년 12월 대우증권 리서치 전략부장으로 복귀, 당시 7-8위였던 대우증권의 리서치 부문을 1년만에 조선일보에서 선정하는 2000년 전기 전략부문 1위(전량부문 이종우 팀장/ 이코노미부문 신호식 박사)에 올려놓았다. 그는 "위기이자 기회였고 리서치 하는 사람도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일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 어닝시즌이후 국내증시 반등 살아날 것 IMF때는 판단이 틀렸지만 신성호 이사는 여전히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6-7월쯤) 이후에는 반등을 기대해 봄직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신 이사는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시장의 약세와 파생상품 만기일(특히 종목 교체분이 많아)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화절상으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미수금이 한달여만에 5000억 가량 감소하는 등 미수매물 정리압박이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신 이사의 판단이다. 그러나 그는 2분기 미국기업들의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2분기 바닥을 친 후 서서히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 바닥을 친 후로 상승추세에 있으며 수익 여건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이 PER 등의 펀더멘털에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따라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관측했다. 또 "국내증시와 미국 증시가 기간의 연동성은 같이하지만 국내기업의 펀더멘털이 미국보다 좋다"면서 "미국 경기의 회복에 따라 국내증시가 상승한다면 그 반등 폭은 미국보다 더욱 클 것"으로 낙관했다. ◇신성호 이사 약력 = ▲56년생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통계학과 (경제학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 과장 ▲ 대우투자자문 운용부 과장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 차장 ▲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대우증권 올림픽지점 지점장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2002.06.04 I 홍정민 기자
  • (Credit Research)LG카드②-경쟁 격화..감당해내야
  • [edaily 최현석기자] ◇경쟁 심화는 영업확대에 장애요인 LG카드는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대 경쟁사인 삼성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2%포인트도 안돼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회원의 80% 이상을 최하위 신용등급으로 분류, 문제가 생기자 다음달 1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평균 10% 인하키로 결정했다. 경쟁사인 LG카드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삼성외에 LG카드에 경쟁 부담을 안겨주는 곳은 각 은행계 카드사들. 이들은 금융기관의 특성을 이용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차입할 수 있어 수수료 인하경쟁에서 기업계 카드사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코스닥에 가장 먼저 등록한 국민카드는 국민-주택은행의 통합이후 국내 최대은행으로서 규모를 이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며 1위권 등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삼성카드와 함께 국민카드도 다음달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인하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기존 점유율 유지에 힘써고 있는 외환카드 등 대표적 은행계 카드사외에도 여러은행들이 신규 카드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4일 신한은행은 카드부문을 분리해 자본금 1528억원으로 신한카드를 설립할 계획이며 이미 홍성균 전 신한은행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놓은 상태다. 신한카드가 출범할 경우 AAA 등급인 모은행과 지주회사 신용등급에 견주어 LG, 삼성, 국민, 외환카드와 같은 AA 등급을 부여받고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쯤 조흥은행이 카드사를 출범시키고 하나, 한미은행등도 이에 뒤질세라 카드업 진출을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카드 등 기존 카드업계가 당분간은 상당한 영업신장세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경쟁업체의 난립은 영업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계 카드사 더 큰 위협일 듯 은행계 카드사들보다 더 LG카드를 긴장시키는 곳은 같은 기업을 모태로 탄생하게 될 카드사들. 특히 SK와 롯데 등 엄청난 수의 기존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카드업 신규진출은 LG카드 등에 엄청난 타격이 될 전망이다. SK는 기존 엔크린 카드와 OK캐쉬백 카드를 통해 충성도 높은 회원을 2000만명 가까이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신규 카드업 진출시 얼마든지 고객 DB 활용이 가능해 1700만명에 달하는 LG카드 회원수를 넘볼 수도 있는 상황. 이미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해 카드업에 진출한 현대카드를 통해서 SK 등의 잠재적 위협이 얼마나 클지 느껴지고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고객을 활용해 자동차카드를 선보여 기존 카드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카드는 카드업의 경우 IT나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높아 신규 진입사가 단기간에 500만명 이상 회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2~3년 후에는 위협적인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향후 치열해질 경쟁구도로 인해 판관비 지출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당초 목표인 780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LG카드는 자산 15조원 규모인 국민카드보다 자산면에서는 2배정도이나 지난해 판매관리비(판매비+경비)는 3배가 넘는 3320억원을 지출했다. 또 LG카드는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판관비 지출은 4300억원으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어 수익성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기준(카드론 제외)
2002.05.24 I 최현석 기자
  • 구자경 LG명예회장, 결혼 60년 회혼례 가져
  • [edaily 문주용기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결혼한지 60년이 되는 회혼(回婚)을 맞았다. 구 명예회장(77)과 부인 하정임 여사(78)는 지난 1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가족 및 가까운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아래 사진)를 가졌다. 구 명예회장이 진양 하씨 집안의 장녀인 하정임 여사와 결혼한 것은 열여덟살(만 17세)이던 1942년때의 일. 이후 구 명예회장은 1944년 진주사범학교에 입학하고, 1945년 장남인 구본무 LG 회장을 출생했다. 이날 모임에서 구본무 LG회장은 가족을 대표해 “아버님, 어머님께서 겅강하신 모습으로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는 회혼례를 맞게 되시어 기쁜 마음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60년 전에 맺으신 백년가약을 지키시고 정답게 해로해오신 두분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한편 구 LG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최근에도 매주 월요일에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출근, LG연암문화재단, LG복지재단, 연암학원 등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 등에 전념하고 있다. 또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곤 주로 충남 성환의 연암축산원예대학의 농장에 머물면서 은퇴 이후 새롭게 시작한 버섯 연구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평범한 자연인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LG는 밝혔다.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골프로 건강관리를 하는데, 특히 한 달에 한번씩은 전직 임원들과, 또 한 번은 단오회 멤버들과 정기적으로 라운딩한다. 단오날에 결성되어 명명된 단오회는 구인회 창업회장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두산, 경방 등 그룹 회장들과의 모임이 친목모임으로 발전된 것이다.
2002.05.14 I 문주용 기자
  • (edaily증권좌담)"최선의 운용전략은 우량주"(하)
  • [edaily정리=박성호기자]<상편에서 이어집니다> (사회)=최근 종합주가지수가 800-900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펀드운용전략에는 변화가 없습니까. ▲이팀장=최근 수익이 많이 나면서 환매의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현재 본인이 운용하는 펀드수익률은 70%에 달하는데 환매요구가 없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들어온 자금은 양질의 자금이라고 판단됩니다. 장기투자자금이라는 말입니다. 최근 환매요구 자금은 2, 3년 전에 들어온 것입니다. 펀드 관리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개인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리서치와 컨플라이언스 등에 의해 시스템적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선진기법에 육박해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단편적 시각으로 펀드가 운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지수대별로도 펀드운용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시장의 분석툴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가치투자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펀드운용에 있어서 지수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자금유출입에 따라 매매는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자근간은 같다고 봅니다. ▲이과장 = 수익률은 상당히 주관적입니다. 설정시점 등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개인은 목표수익률과 펀드간 상대적 수익률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즉, 이익을 내고 있는 펀드 투자자들은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플랫(수익률제로) 수준에 있는 투자자들의 환매욕구가 높습니다. 그러나 환매해도 마땅히 다른 곳에 투자할 데가 없다는 점이 자금을 투신권에 묶어 놓고 있다고 봅니다. ▲백 부본부장 = 동감입니다. 최근 지수가 900포인트에 달했을 때 역사적 신고가 종목이 넘쳐났습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선호 대중주 중 챠트가 무너진 종목이 많습니다. 삼성물산, 삼보컴퓨터 등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들도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바로 미끄러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차별화 장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증시 조정은 LG그룹 문제와 미 증시 약세가 울고 싶을 때 뺨 때린 격입니다. 시장이 선진화돼가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지만 지수대별로 펀드운용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사회)=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지수조정이 마무리되고 다시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테마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백 부본부장=상반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습니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간 상황에서도 아직은 설비투자에 대해 조심스럽게 운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정수준까지는 경기관련주 중 우량주에 관심을 가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부분적으로 부품 등 설비투자 관련주에 투자관심을 전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들도 4분기 정도로 갈수록 IT주쪽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상황변화가 일어나면 IT쪽에 계속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과장=경기회복 수혜주(수출관련 제조업체)가 테마라면 테마입니다. 과거처럼 시시때때로 변하는 테마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업가치와 수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테마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이팀장=테마주나 투자패션이 많이 사라졌다는데 동감합니다. 이는 정석투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기관련주, 즉 경기회복시 수익을 큰 폭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종목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입니다. 다시말해 경기회복 수혜를 크게 볼 수 있는 종목들이 테마주인 셈입니다. (사회)=지난해말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대형우량주들이 상당한 수익률을 시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소외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펀드들이 중소형주를 배제하는 인상도 짙는데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과장=중소형주와 대형주 구분을 떠나서 우량기업 주가는 다 올랐습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절대주가만 다를 뿐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즉, 주가면에서 우량 중소형주는 가격 메리트가 별로 없습니다. 특히 펀드운용규모가 크면 자본금이 적은 종목은 많이 편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동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죠. 펀드별 1%만 돼도 1개 종목에 대한 주식수가 너무 많아집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들은 현재도 알져지지 않은 우량주를 개발하기 위해 일주일에 3, 4회 직접 기업탐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팀장=투자할 때 시가총액와 유동주식수, 즉 기업규모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가 좋고 성장성도 좋지만 자본금이 작아서 투자하기 못하는 종목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펀드에서 투자를 못해도 그같은 종목은 개인이나 소형운영사들에 의해 주가상승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발생하는 이익이 아니라 향후 얼마나 많은 수익성을 낼수 있는 회사냐에 따라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가지 아이템으로 이익이 급증한 종목은 우량주가 아닙니다 ▲백 부본부장=중소형 우량주에 대해서는 좀 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종목을 그룹핑하는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같이 수출주와 내수주로 구분되서도, 해서도 안됩니다. 3년후에 3배 성장할 수 있는 알짜배기 기업을 찾아나가고 그같은 종목이 그룹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를 반영하듯 태평양 등을 보면 시세의 안정적 상승세가 확보돼 있습니다. 펀드에서도 중소형주라고 비토하지는 않습니다. 유동성을 갖춘 중소형주도 있다. 그러나 매크로(거시적 관점)하게 보면 기업의 변화가 어떤 순서로 이뤄지고 있는냐가 중요합니다. 다시말해 기업의 구조조정, 경영의 질적경영(수익성위주) 등의 변화가 큰 회사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펀드의 주식투자는 타이밍 싸움일 수 있기 때문에 변화의 순서 관점에서도 업종대표주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사회)=최근의 증시급락은 외국인의 매도강화로 풀이됩니다. 향후 외국인의 움직임과 시장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원화강세에 대한 시장영향을 말씀해 주십시요. ▲이팀장=원달러화의 가치 상승은 경기회복시 필연적입니다. 경기회복시 금리와 환율이 그대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매매와 수출기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트렌드로 볼 때 국내경제회복추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며 단기충격에 불과할 것으로 봅니다. 지난 3월 외국인 투자자들 만났을 때 환율은 헤지펀드 등의 관심사일 뿐 장기투자자들의 근본적인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 부본부장=외국인 매도세는 이익실현 차원이라고 판단합니다. 환율은 가을까지 5% 가량 절상될 수 있다고 시장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약 1230~1240원 정도수준입니다. 그리고 외국인투자자도 하나의 시장참여자로 봐야지 단기악재로 시장을 이탈할 수 있다는 국외자로 인식해 과민하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회)=시장일각에서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에 비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펀드를 운용하면서 불필요하게 느끼는 규제나 펀드운용을 제약하는 규제는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십시요. ▲모든 참석자=삼성전자 투자비중이 6개월 단위로 설정돼 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시가총액의 가중평균을 가지고 향후 6개월 동안의 투자비중을 제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외국인과 비교해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역차별적 규제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스템의 전산화가 돼 있는 만큼 삼성전자 포지션은 최소한 월별단위로 조정돼야 합니다. 또 현재 펀드의 종목당 10% 투자제한 같은 문제들도 기관의 리스크관리체제가 갖춰져 있는 만큼 해제해도 아무 문제가 될 것 없을 것입니다. 특히 펀드투자에 대한 규제는 간접투자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포지티브시스템에서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정비돼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오랜시간 고맙습니다.
2002.04.30 I 박성호 기자
  • (edaily증권좌담)"환매 없어, 지수조정은 보약"(상)
  • [edaily정리=박성호기자]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도 전환으로 깊은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의 향후 매도강도와 함께 기관화장세를 이끌어온 기관투자가들이 얼마나 시장받치기를 지속해 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물론 기관투자가의 시장안전판 역할 지속여부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상황에 달려있다. 지난 주초 일부펀드의 환매가 주식시장을 긴장시켰던 것도 이런 까닭이다. edaily는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 현황과 시장전망, 운용전략, 유망종목 등을 짚어보기위해 기관화장세의 첨병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3대투신운용사의 주식운용팀장들을 초정해 긴급 증권좌담회를 마련했다. 29일 낮 edaily 편집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백승삼 현대투자신탁운용 운용제2부본부 부본부장, 이형복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1본부 팀장, 이경호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1팀 과장(무순)이 참석했고 임관호 edaily증권부 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좌담회 내용을 상, 하로 나눠 싣는다. (사회)=외국인이 5일째 매도를 하는 가운데 그나마 기관들의 매수세로 시장이 낙폭을 줄이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펀드에서 환매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중자금의 최근 투신권 자금유입현황은 어떻습니까. ▲백승삼 현대투신운용 제2본부 부본부장 = 최근 우려하고 있는 환매러시는 지난해 9월말 이래로 650포인트 이하에서와 최근 800포인트가 넘어서면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원본 회복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개인자금은 1분기가 지나면서 순유입되고 있다고 판단해도 될 것입니다. 최근 일자별로 순유입과 순유출이 반복된 것은 몇몇 기관들이 자금 환매 후 재가입을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99년과 2000년 이후 마켓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의 수준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관련정보들을 예전과 달리 효율적이고 리얼타임으로 제공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정장세가 진행될수록 개인자금의 순유입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충분한 조정을 거친 후 900선에 재돌입한다면 시중자금은 이 후에도 계속 들어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기관화장세에 대해 기대와 현실이 다른 것은 대부분의 공공성격의 자금들이 안정형 상품에 주로 유입되고 있고 자금유입금액하고 실제 매수여력하고는 차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편 개인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간접펀드시장으로 개인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은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들이 직접투자보다 안정하고 수익이 좋다는 인식이 좀더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경호 대투운용 주식운용1팀 과장 = 대한투자증권에도 큰 환매는 없었습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일반투자자들의 환매문제는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투자자들은 원본 회복후에도 거의 환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환매자금도 대기자금으로 그대로 재매수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최근의 투신권의 매도는 환매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단, 일반법인의 경우 일정 수익률를 달성하며 빠져나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큰 변화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현명해 졌다는 의견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요즈음의 투자자들은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는 것이 예전과 다른 모습입니다. 만약 지난 99년에 현 지수대와 주변환경이 조성됐다면 자금은 물불을 안가리고 증시에 쏟아져 들어오고 대중주 시세가 분출했을 것입니다. 그런 투자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정도로 투자자들이 많이 성숙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성숙해졌기 때문에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 우위가 확산되면 결국은 간접투자상품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형복 한투운용 주식운용1본부 팀장 = 최근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수가 제한된 것은 일부 사실이라고 봅니다. 지수 900포인트를 넘으면서 원본회복펀드가 많았고 환매요구도 많았습니다. 신규자금은 900포인트 이상에서 공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최근 주가하락 후에는 신규자금이 다시 유입하고 있습니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중자금도 눈치를 보는 것이 뚜렷해졌습니다. 단기적으로 900포인트이상이면 환매 우위, 900포인트 이하에서는 유입 우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장세가 약세조정을 받을수록 유입강도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증시 급락으로 최근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급락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급락 할수록 저가에 매수할려는 자금이 많이 들어와 시장을 받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식형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다소 둔화됐습니다. 간접투자상품으로 본격적인 시중자금유입을 어렵게하는 걸림돌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백 부본부장 = 우선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려있지만 IMF 이후 빠른 변화를 소화해낼수 있도록 간접투자시장의 시스템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상품 종류와 상품구조 등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펀드평가기관의 권위가 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운용회사들의 안정성, 성장형 등에 대한 기준통일부터 돼야 올바른 펀드평가가 가능해 질 것입니다. 운용회사와 판매회사의 역할정립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판매회사가 판매 뿐 아니라 판매후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상담을 해 나가는 에프터서비스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그래야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인식이 제고될 것입니다. ▲이팀장 = 시중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이 안되는 것은 어찌보면 바람적인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맹목적인 투자를 안하고 신중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중한 투자자들이 결국은 간접투자상품의 안정성을 조만간 인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인식전환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두 번째는 정부 억제 정책에도 불구, 부동산투자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는 점입니다. 현재 부동산의 보합세는 장기상승을 위한 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까닭에 여전히 부동산시장에 머물고 있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부동산에 대한 안정자산 인식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까지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선거 등 정치적 요인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반신반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회)=연초만해도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가 대세였는데 최근의 시장조정으로 분위기가 많이 희석된 느낌입니다. 언제쯤 종합지수 1000 돌파가 가능하겠습니까. 올해 한국증시는 과연 레벨업이 가능하겠습니까. ▲이팀장 = 상반기까지 10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경기회복 추세에 대해서도 아무도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 수급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공감하지만 2, 3년전처럼 상장기업의 무차별적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수급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만나 본 홍콩, 싱가폴의 외국투자자들에서 느낀 점은 이들이 코리아마켓에 대해서는 믿고 있는 분위기 였고 매도 한다해도 차익실현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외국인투자가의 시각자체도 여전히 우호적이었습니다. 시장의 수급은 앞으로도 탄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업의 체질개선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경기하락기였던 지난해에도 수 조원의 이익을 낸 명실공히 흔들림없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습니다. 향후 주가지수를 낙관하게 근거는 삼성전자외에도 기업들의 ROE혁명, 기업들의 일류화, 구조조정의 성공(재무재표) 등 많습니다. 이런 점들이 과거 1000포인트 박스권을 뛰어넘을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과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기회복과 함께 꾸준히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연내 일부의 시각처럼 1400~1500포인트에 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최근의 하락처럼 속도조절을 하는 것이 증시에는 오히려 보약입니다. ▲백 부본부장 = 단기시장예측은 운용회사의 역할은 아닙니다. 단계별 지수를 갖고 운용전략을 짜지 않기 때문에 지수전망치는 저희들에게는 무의미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본다면 마켓상황은 좋습니다. 2분기 장은 1000포인트 돌파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소의 문제점도 있습니다. 1분기를 거쳐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너무 놓았던 점과 경제지표들이 지난해 동기대비 좋게 나왔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현재의 미수금수준이 과매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부담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흐름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조정을 거친 후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이과장 = 시장에서 지수를 전망한다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수치는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추세적으로 상승추세라면 잔파동은 무시해야 합니다.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맞다면 트렌드를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나 1000포인트 돌파는 그냥 이뤄지지 않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모든 투자주체들의 이해관계에 공감대 형성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시장이 한단계 높아집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2002.04.30 I 박성호 기자
  • (edaily 인터뷰)강석인 한국신용정보 사장
  • [edaily 최현석기자] "매년 제공되는 사내 유니폼 대신 앞으로 직원들에게 구두 두켤레를 제공하겠다" 지난 15일 한국신용정보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석인 사장은 1일 인터넷 경제통신 edaily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평가사 직원이라고 해서 사무실에만 앉아있어서는 안되며 발로 뛰고 고객들을 만나는 영업력을 발휘해야 평가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강 사장은 옛 재정경제원 대외경제총괄과장 시절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OECD 가입으로 IMF가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IMF 조기탈출에 도움이 됐다"고 자부하는 그는 "행정분야는 관리의 분야"라는 우드로 윌슨의 말을 빌려 관료시절 경험을 경영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음은 한신정 강석인 사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경영계획과 목표, 중장기 전략은. ▲올해는 최근 몇 년간의 성장으로 다소 흐트러진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다. 인적투자와 사업구조 개선에 집중해 경영내실화를 추진하고 환경변화에 대한 능동적 탄력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투자자들도 인정하는 신용평가회사, 신용정보회사로서의 굳건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다. 신평사의 성격을 감안할 때, 수익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을 생각이지만 주주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수준의 실적은 거둘 수 있어야한다. 매출액 520억원, 영업이익율 12%를 달성할 계획이며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계획도 갖고있다. ―분식회계 관련 기업들의 신용도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앞으로 개선점은. ▲신용평가를 할 때 재무제표 등 감사보고서가 기본자료로 이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평가과정에서 사업구조나 동종업계분석 등 감사보고서상의 재무제표에 대한 각종 비교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분식회계의 의혹이 있거나 회계기준상의 차이 등에 의해 과대 또는 과소 계상된 부분이 있을 경우 기업의 실질적인 내용과 평가목적에 맞게 조정돼 등급에 반영된다. 따라서 분식회계가 발견됐다고 해서 바로 신용등급조정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분식회계는 결과적이든 의도적이든 투자자보호를 위해서는 없어져야 할 행태다. 따라서 기업회계기준의 실무적 적용지침이 보다 구체화될 필요가 있고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이 반드시 따라야한다. ―회사채 시장 활성화와 관련, 신용평가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보는가. 과거 신용평가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의 불신이 적지않은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발행기업과 투자자 사이에 발생하는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발행기업도 신용도에 부합하는 대우를 받도록 해야한다. 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신용평가가 시장 수요보다는 일종의 제도적 절차에 의해 시행되는 측면이 강했다. 당연히 신용등급에 대한 관심도 극히 낮았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금융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신용평가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과정에서 대기업집단 부도사태가 빈발, 국내 평가사의 전문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됐다. 등급의 적정성 뿐 아니라 감시기능이나 적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곤 했다. 결론은 분명하다. 신용평가사는 평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더욱 강화, 공정한 신용등급을 제때 제공하고 투자자에 대해 보다 질 높은 분석내용을 제시해야한다. 또 투자자들의 위험관리에 유용한 신용등급관련 통계분석정보도 체계적으로 쌓아나간다면 신용평가사에 대한 신뢰가 자연스럽게 축적될 것이다. ―신평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인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수익 감소도 불가피한데 수익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계획인지. ▲기본적으로 신평사간의 경쟁은 수수료 경쟁이 아닌 시장의 신뢰도 확보 경쟁이다. 제대로 경쟁을 할 경우 수수료 인하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신평사의 질적 요소가 시장에서 차별적으로 대우 받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생존을 위해 수수료 인하경쟁이 생길 가능성은 내재돼있다. 수수료 인하로 평가건수 확대를 도모하기 보다는 신용파생상품을 비롯한 새로운 평가영역을 개척해 투자자들의 이익증대를 도모함으로써 평가수수료의 원천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 평가의뢰 기업들의 등급쇼핑 등 이른바 발행자 중심의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업들의 등급쇼핑은 기업입장에서는 생각할 수도 있으나 신평사가 수수료 수입에 급급해 기업의 등급쇼핑에 호응했을 때 문제가 된다. 등급쇼핑이 통하게 되면 발행기업이 이득을 보는 반면에 투자자는 실질적인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복수평가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완전한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이 문제는 제도로 해결할 성격의 것이 아니고 시장의 힘으로 규율돼야 할 것이다. 즉, 신용등급은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하나의 참고자료다. 기업의 실질적인 신용도와 괴리를 가진 신용등급은 시장에서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투자자들의 관심과 적절한 비판의 강도가 더욱 높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신평사들도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기업의 신용도와 무관한 요소를 철저히 배제해야한다. ―신용평가 3사중 한신정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꼽는다면. ▲신평사간에 분석에서부터 등급공시까지 평가업무 프로세스상의 차별성을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분석의 질적 수준과 엄정한 평정위원회시스템, 등급감시노력 등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 된다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다. 또 평가방법론을 대외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노력도 단연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신평사들이 국내시장 진출을 시도했고 제휴 또는 지분참여형태로 들어와있다. 그들의 노하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Global Player의 평가방법론을 연구하고 국내 실정에 맞게 활용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DCR과 R&I에 평가인력을 파견했고 S&P의 교육프로그램에도 상당수가 참여했다. 따라서 국내 평가사와 Global Player사이에 평가방법론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자신한다. 다만 아시아지역 Local Player들에 대한 국제투자자들의 평가는 장점으로 자국 기업의 경영실태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앞선다는 점을, 단점으로 분석의 체계적인 접근방법과 평가의 적시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각각 지적한다.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이해와 정보 접근성을 충분히 살리고 전문성을 제고해 그들의 요구에 충분히 부합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제관료로서 수십년 경험이 앞으로 업무수행에 어떤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신용평가사의 등급결정은 전문화된 평가인력과 독립된 평정위원회시스템이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평가업무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대내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사장의 주된 책무라고 본다. 과거 국가경제 전체의 공익을 추구해 왔던 경제관료로서의 폭 넓은 경제운용경험 및 국책은행에서의 경험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강석인 사장 약력 1946년 출생 1973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행정고시합격 (14회) 1975년 경제기획원 사무관 1979년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졸업 1983년 세계은행(World Bank) 근무 1989년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 국민대 행정학박사 1995년 재정경제원 대외경제총괄과장 1997년 통계청 통계정보국장 , 경제통계국장 1999년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2001년 한국산업은행 감사 2002년 3월15일 한국신용정보 대표이사
2002.04.01 I 최현석 기자
  • (사이버논쟁)온라인우표제, 네티즌 지지부터 얻어야
  • [신은정 이지스벤처그룹 인터넷기획팀장] 다음의 온라인우표제가 스팸메일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면 메일 이용자로서는 두손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정책으로 인해 내가 받아야 할 메일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 측면에서 자사 회원들에게 다음으로 메일을 보낼 때마다 엄청난 우표발송비가 든다면 메일 발송이 꺼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스팸메일이 아닌, 이용자가 원해서 수신을 하게 되는 메일은 ▲뉴스레터 ▲쇼핑몰 구매 확인 메일 ▲온라인 청구서 메일 ▲메일진 ▲학교나 자선단체의 소식지 등이 해당될 것이다. 나는 해당 메일 발송기업체가 수익을 내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온라인 우표제를 차등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송사가 자사의 부담을 감행하면서 서비스만을 위해 메일을 발송하는 경우(뉴스레터, 학교소식지, 무료 학습지 등) ▲ 발송사가 자사의 이익을 내면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메일을 발송하는 경우(쇼핑몰, 광고가 포함된 메일진, 온라인 청구서, 유료 학습지)에 따라 온라인우표제의 가격정책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용자 입장에서는 가격 정책에 따라 서비스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회원을 기반으로 다음이 수익을 내고 있다면 서비스차원에서 발송되는 메일(타사의 메일)은 회원이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 대신 다음이 어떤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 메일 이용에 대한 유료 이용을 유도해야 한다. 또 다음이 온라인우표제로 발송비를 받고자 한다면 그 수익은 이용자에게 더 많은 편의와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스팸메일 용량수를 이용자가 정하게 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또 수신 선택을 했을 때 더 많은 메일 공간을 제공하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회원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의 차별화 정책이 발표되지 않고, 기업간의 윈윈 정책이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송비만을 부과한다고 한다면 당연히 반발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즉 광고성 메일은 광고비를 받고, 선의의 메일에는 광고비와는 차등해서 적용토록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과 같이 다른 업체로부터 반발을 사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다음이 온라인 우표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다른 계정으로 바꾸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다른 업체가 다음과 같이 온라인우표제를 실시한다면 이용자는 또 다른 메일 계정으로 바꾸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지금과 같은 메일발송 거부와 메일주소 변경요청 사례가 앞으로 제2, 3의 메일 주소 변경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우선 다음에게 요청하고 싶다. 온라인 우표제 실시로 인해 회원들에게 어떤 편의성을 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줬으면 한다. 다음 역시 타 쇼핑몰이나 뉴스레터를 타사 메일 계정으로 보내게 될 때가 있을 수 있으니 이런 상황도 고려해 메일 발송 기업에게 양해를 구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용자들은 지금처럼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스팸 메일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돈을 지불해서라도 좋은 메일 공간을 가지고 싶어할 것이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좋은 메일 서비스를 받게 된다면 이용자들은 다음에 지지를 보낼 수 있다. 다음은 먼저 이용자(네티즌)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인터넷 선두주자로서의 세련된 정책을 펼쳐 보임으로써 타 기업과도 공생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2002.03.29 I 박영환 기자
  • (edaily증권좌담)"투신권 비약적 성장 예상"(하)
  • [edaily 정리=김희석기자]<중편에서 이어집니다> (사회)= 미국의 경우 투신시장의 성장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국내 투신업계의 성장전망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이강원 사장= 투신업의 성장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에 따른 수익이 무위험 수익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그간 기업의 관행이 주주이익 보다는 사세 확장 등에 치중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상당부분 완료하였고, 회계의 투명성이 제고 되는 등 기업가치가 극대화 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었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신권의 간접투자 상품으로의 자금유입 요인은 점차 증대할 것 이고 미국의 401K와 같은 장기형 상품이 국내에 도입되면 이러한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창희 사장= 미국의 경우 80년대말 1조달러 수준이었던 뮤추얼펀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1월 7조2000억 달러로 성장했다가 최근 미국의 주가하락으로 6조9000억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7배 가까이 성장한 셈입니다. 이러한 빠른 성장은 90년대 초반까지 기업구조조정 완료 및 장기적 경기호황에 따른 주식시장 활황, 빠른 성장세를 보인 개인연금 및 확정갹출형 기업연금의 뮤추얼펀드 투자급증, 세금이연효과, 다양한 신상품 개발등에 주로 기인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IMF 이후 경제 및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체질 및 기업수익창출능력 강화, 기업지배구조 및 회계투명성 제고, 저금리 기조 정착에 따른 수익증권 투자메리트증대, 기업연금도입예상, 운용기관의 투명성 및 전문성 제고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투자신탁업계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창희 사장= 연간 15~ 2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가계금융자산이 10% 늘어나고 타부문으로부터 옮겨오는 부문을 감안할 때 그렇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0년에는 10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예상됩니다. 현재의 한국시장은 1983년경의 미국 사정과 비슷합니다. 당시 주식형 수익증권 크게 늘기시작했는데 이기간의 특징은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기업수익이 증가하고 투신 판매채널이 확대되고 저금리등 금융환경변화 및 투자자의 지식수준향상 등을 들수 있습니다. (사회)= 전문투자기관으로서의 역할 변화에 대해선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안창희 사장= 우선 운용능력을 제고하여 금융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해야 합니다. 물론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은 필수적이겠죠. 또한 고객의 니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기능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현재보다 크게 높아질 때 투신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창희 사장= 투신의 경우 기업에 대한 견제기능을 높여야 합니다. 이와함께 우량 성장주에 투자해 좋은기업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도록 해야하며 투자자 교육이 필요합니다. 투자자의 지식수준을 높혀 놓아야 투신시장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강원 사장=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운용확대를 통한 견실한 증시 수요기반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기관의 참여 없는 증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비중을 보면 전문투자기관으로서의 제 역할 수행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식투자 비중 확대는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 투자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강창희 사장= 투자는 장기로해야 성공합니다. 이러한 점은 미국시장에서 통계적으로도 증명되었습니다. 투자기간별 유가증권의 수익률을 보면 주식의 경우 단기에는 리스크가 크지만 15년, 20년으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의 진폭이 줄어들고 평균 수익률은 장단기 채권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강원 사장= 현재는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상당부분 이루어져 "묻지마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앞, 뒤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자를 할 경우 자신의 투자목적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고 자금 스케줄에 따라 투자기간을 선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투자의 기본 원칙이 본인의 책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임을 주지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 우수한 운용사나 판매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안창희 사장= 향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 하겠으나 구조조정 성과등으로 상당기간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개인별 목표 수익률, 자금 성격 등을 감안하여 운용성과와 투명성 등이 검증된 투신운용사와 같은 전문 투자기관의 주식관련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5월부터 본격 만기도래하는 후순위채(CBO) 펀드 처리문제와 관련, 일부사의 문제이지만 업계전체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강원 사장= 후순위채 펀드는 과거 투신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행된 것으로 펀드 처리가 향후 투신업 전체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일부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투신권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실적배당의 원칙에 충실해서 지급하되 고객의 손실이 없도록 처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창희 사장= 2000년 대우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 2년6개월 만기로 재예치된 펀드 중 3~ 7월 사이에 만기도래하는 하이일드 후순위채 CEO펀드의 규모는 약 5조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중 서민금융기관이 대부분으로 새마을 금고가 3조원, 신용협동조합이 1조원입니다. 현재 이들 펀드는 공모주혜택 등으로 타 채권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높기 때문에 일시에 해지할 가능성은 높지않으며 금융감독원에서도 만기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금리상승으로 인해 채권형펀드에 대한 기피현상도 일부 있습니다. 일시적인 환매가 일어난다면 금리상승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여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대해 신중하고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투신권의 발전을 위해 제도적으로 시급히 보완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어떤 부분입니까. ▲안창희 사장= 우선 투신사의 직접판매 허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증권사(39%)에 이어 직접판매(23%)가 판매비중에서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직판허용은 판매기관의 다변화로 투자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 아니라 관리 코스트 인하로 수익률을 제고시키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투신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수탁구조 장기화, Fund of fund 허용, 펀드 대형화, 신상품개발 측면에서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창희 사장= 운용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소액투자자금에 대해서는 수수료율을 높일수 있는 분위기 조성돼야 합니다. 그래야 서비스가 철저해지고 질이 높아집니다. ▲이강원 사장= 제도적인 사항이 즉시에 보완되었으면 하는 시의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시장은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급속히 변화는 반면에 제도는 항상 늦게 대응하다 보니 투자자의 니즈를 적시에 반영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제도 부분에서도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하여 투신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면으로 제도가 보완되어야 하며 이를 위반한 투신사에게는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투신사간 차별화가 이루어지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여겨 집니다. 이와함께 펀드수를 줄이는 노력도 시급합니다. (사회)= 오랜시간 고맙습니다.
2002.03.28 I 김희석 기자
  • (edaily증권좌담)"장기투신상품 운용 절실하다"(중)
  • [edaily 정리=김희석기자]<상편에서 이어집니다> (사회)= 운용보수와 관련해 지나친 경쟁으로 일각에서는 운용의 부실화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방안마련이 필요한 상황 아닙니까. ▲안창희 사장= 현재 30개 투신사 외에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자산운용관련 회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용보수도 급격히 인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내부에서도 최소한의 운용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잘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업계차원에서 공동으로 "운용보수의 가이드라인"이나 "최저수수료"를 정하는 것도 대응방안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성공보수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창희 사장= 자율화에 따른 과당경쟁은 불가피하게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흐르면 투신운용 시장도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운용회사는 브랜드로 대응해야 합니다. 좋은 운용성적을 내면 수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자도 최소한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제대로 된 운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특히 양질의 서비스를 받는 것과 운용 수수료를 싸게 해준다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수수료를 더 지불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겠다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운용수수료와 판매수수료를 분리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이강원 사장= 적정 운용보수를 받아 운용사는 운용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치가 수익자에게 분배되므로 윈윈(Win-Win) 할수 있습니다. 투신업이 발전되면 운용보수의 차별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업계 차원에서의 공동대응은 공정거래법상 가격담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치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투신권의 상품이 선진국에 비해 너무 단기로 운용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강창희 사장= 투자에 성공하려면 개별종목위험과 시장위험을 피해야 합니다. 개별종목 위험은 기업방문과 철저한 분석을 통해 피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위험 특히 단기적인 위험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운용을 해야 합니다. 단기예측은 불가한 것인데 하려고 무리하게 하다보니 "운"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집니다. ▲이강원 사장= 펀드투자는 기본적으로 마라톤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마라톤 경기에 임하는 선수에게 100미터 달리기 하듯 뛰기를 원하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중장기 투자가 불가능하므로 우량종목의 장기 보유가 어려우며 단기 시황을 따라 가는 운용이 불가피 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안창희 사장= 펀드가 단기로 운용되는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는 등의 장기투자 전략으로 운용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단기등락에 편승하려는 전략을 취하니까 장기투자가 위주인 외국인에 비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입니다. 또 CB나 장기채권 등의 투자대상을 편입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회)= 그렇다면 장기상품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이강원 사장= 현재 국내시장 여건상 장기투자를 할 경우 특별한 메리트가 없습니다. 부침이 심한 국내 주식시장이 주요 원인이지만 장기투자에는 세제 혜택이라든지 수수료의 인하 등 우대조치가 없습니다. 또한 새것이 좋다는 식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너도나도 새 펀드를 발매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안창희 사장= 수익자인 국내 기관들의 단기적인 투자성향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 비해 연기금등과 같은 장기적인 성격의 투자자금 비중이 낮은 이유도 있지만 우리나라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금융당국에서도 1년 단위 위험자산평가를 하는 등 여러가지 여건들이 장기투자를 뒷바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품들도 장기보다는 단기상품 위주로 판매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강창희 사장= 투자자들로서는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회사와 투자대상 기업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있습니다.또 과거 주가의 흐름상으로도 장기투자를 했다면 손해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기업에 대한 신뢰와 장기투자를 해야 성공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펀드는 77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펀드는 그동안 일본의 진주만 기습이나 9.11테러의 경우에도 환매가 거의 없었습니다. 참고 기다린다는 훈련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장기투자라야만 성공한다는 투자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사회)= 요즘 대형 기관들이 운용사를 지정하면서 수탁사도 직접 지정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지나친 간섭인가요, 현실의 변화인가요 ▲안창희 사장= 요즘 대형기관은 수익증권에 가입하면서 특정 수탁사를 지정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금의 운용을 맡긴 기관의 입장에서는 수탁사를 지정함으로써 자신들이 가입한 펀드의 운용 및 리스크관리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간섭이라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변화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운용사의 입장에서는 수탁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신탁회계 업무나 자금운용에서 비효율적인 점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강창희 사장= 공모펀드라면 문제 있으나 사모펀드나 일임자문의 형태라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봅니다. ▲이강원 사장= 현재 가능하면 대형 기관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수탁사를 지정하고 있는 상황이며 수익자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 됩니다. (사회)= 자금이 추가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규모는 어느정도로 보십니까. ▲강창희 사장= 외국투자자금 유입순증이 없더라도 개인 금융자산중 주식형 수익증권과 주식의 비중이 5%만 늘어난다면 40조~ 50조원이 증가할 것입니다. ▲이강원 사장= 3월 이후 개인대상 펀드 유치 활동 증가 및 3월 결산 기관들의 4월이후 재투자분의 증가 예상으로 꾸준한 자금 유입이 예상됩니다. ▲안창희 사장= 99년 당시에는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약 35조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이 자금은 대부분 기관자금으로 분석됩니다. 저금리와 현재 호전하고 있는 경제여건, 은행예금 450조원, 채권형펀드자금 105조원 등의 주변자금을 비교해 보면 99년 보다 증시환경이 양호하기 때문에 99년 수준 이상의 자금유입이 예상됩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2002.03.28 I 김희석 기자
  • (edaily증권좌담)"간접상품 자금유입 점차 가속"(상)
  • [edaily 정리=김희석기자]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의 길목인 900선에 접어들었다. 이른바 경제의 체온계인 주가지수의 눈금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투자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고 경기가 살아나면서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바야흐로 재테크의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시점이며 시중 자금의 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초입국면을 맞고 있다. 3월28일로 창간 2주년을 맞는 edaily는 투신운용사 사장들을 초청해 주식시장 전망 및 투자패턴의 변화 등을 짚어보는 특별 증권좌담회를 마련했다. 27일 낮 edaily 편집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강창희 굿모닝투자신탁 운용 사장, 안창희 한화투자신탁운용 사장, 이강원 LG투자신탁운용 사장(이상 가나다순)이 참석했고 김진석 edaily 증권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좌담회의 내용을 상, 중, 하로 나눠 싣는다. (사회)= 주식시장의 강세흐름이 이어지면서 증시로의 자금유입도 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자금의 유입 규모와 속도, 그리고 성격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이강원 사장= 자금이 들어오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주식형과 혼합형의 수탁고 증가 추세를 보면 올해 1월에 1조8000억원, 2월에 2조1000억원, 3월에는 22일 현재 2조7000억원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자금의 성격은 주로 연기금,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가 위주의 자금이 주식혼합형 및 주식형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개인의 경우 최근에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장기증권저축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창희 사장= 작년 9.11테러 이후 연말까지는 주가가 올랐어도 주식관련 수익증권은 소폭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올해들어 자금유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 3월 22일 현재 54조8000억원으로 작년말대비 14.2% 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채권혼합형 위주로, 증시를 낙관하는 투자자들은 주식형 위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채권형이 7.0% 감소한 반면 주식형은 18.2%, 채권혼합형은 22.5% 증가했습니다. ▲강창희 사장= 순수 주식형 보다는 혼합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금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99년 바이코리아(BUY KOREA) 열풍이 불었던 상황에 비한다면 크다고 볼수 없습니다. 이제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우리회사의 경우를 보더라도 개인투자자 자금은 아직 미미하고 금융기관, 기금 등의 자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회)= 올들어 증시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안창희 사장= 최근 우리나라 증시환경은 올해초를 기점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9.11테러 이후에는 경기진작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반영됐던 시장이었습니다. 올해에는 정부노력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기업실적 개선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즉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죠. 저금리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운용의 패턴도 개인이나 기관들이 직접 하기보다는 유가증권 운용에 전문성을 가진 투신운용사 내지는 투자자문사 같은 전문운용기관으로서의 위탁운용형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관화장세의 모습도 진전되고 있다고 봅니다. ▲강창희 사장=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해외투자가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사정이 나쁜 일본과 비교하면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주식비율을 철저하게 줄여왔던 국내 기관들도 주식편입비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투자수단으로서의 주식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화시대가 도래하면서 노후대비 차원에서 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이번에는 종합주가지수가 500~ 1000선의 박스권에서 탈피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강원 사장= 유사이래 최초로 ROE가 금리를 초과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경기사이클이 회복됐고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IT와 전통산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경쟁력은 강화됐고 재무구조도 건전해졌습니다. 수급요인을 본다면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99년 1000포인트에서 설정됐던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이와함께 채권형 펀드가 주식형 펀드로 전환하고 있으며 예탁금 규모도 증가하는 등 유동성이 강화됐습니다. . (사회)=자금운용과 관련, 주식과 채권투자 비중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습니까? ▲강창희 사장= 서서히 주식관련 상품의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주식형과 혼합형의 비중이 32.7%였는데 이달 하순 현재 34.3%로 높아졌습니다. 주식관련 상품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일임자문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주식을 사지 못했던 기관이나 법인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봅니다. ▲이강원 사장= LG투신의 경우 일반 성장형 펀드 기준으로 주식 비중이 지난해말 2001년 75%내외에서 현재 85%내외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채권 투자 비중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순수 채권투자비중은 약관상 최저 편입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창희 사장= 최근 유입된 자금의 성격에서도 알수 있듯이 순수채권형으로의 자금유입보다는 주식을 편입할 수 있는 주식관련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과거보다 전체적으로는 주식의 투자비중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씀 드릴수 있습니다. 더구나 향후 금리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주식운용과 관련, 특정 종목에 대한 편입비중 규제로 인한 운용상의 어려움은 없으십니까. ▲이강원 사장= 펀드의 운용과 관련해 과도하게 특정종목 비중이 높다는 것은 분산투자의 원칙에 어긋나지만 현실적으로 시가총액 비율 만큼은 투자가 가능하도록 규제가 풀어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현행 법상 10% 룰은 특정종목 편입비중 규제로 인한 운용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기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삼성전자를 시가총액만큼 투자할 수 없습니다. 6월 12월말 시가총액 비중대로 6개월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죠. 인덱스 펀드의 경우 트래킹에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액티브 펀드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창희 사장= 본래 기관의 주식운용 특성은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는 말에서도 알수 있듯이 분산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편입비중 규제에 해당하는 종목은 개별종목당 한도 10%를 초과하는 시가총액 비중을 가진 삼성전자 한 종목에 국한되고 있는데 이로인해 펀드운용에 제약을 받는 어려움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중편으로 이어집니다>
2002.03.28 I 김희석 기자
  • 기아차, 카렌스Ⅱ 출시..11만대 판매목표
  • [edaily 김기성기자] 기아자동차(00270)는 27일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소형 미니밴 카렌스Ⅱ를 공개하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신차는 개발기간 28개월, 총 개발비용 1500억원이 투자됐으며 동급의 미니밴 중 최초로 전자식 커먼레일 디젤엔진 탑재한 것이 특징. 기아차는 내수 7만, 수출 4만대 등 총 1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카니발Ⅱ와 함께 미니밴 내수시장 점유율 65%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뇌명 사장은 "기아의 정상화를 앞당긴 효자차종이었던 카렌스가 내외장의 일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카렌스 Ⅱ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고 "카렌스Ⅱ와 카니발Ⅱ를 앞세워 미니밴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서의 위치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카렌스Ⅱ는 123마력(2.0), 108마력(1.8)의 동급 최고의 출력을 자랑하며 기존 LPG엔진의 문제점인 역화현상을 개선하여 안전성을 극대화 시켰다고 밝혔다. 또 카렌스Ⅱ에 장착된 NEW 커먼레일 디젤엔진은 저속회전에서도 고압의 연료생성이 가능,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한 사이클에 2회이상 연료 분사가 가능해 소음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4월부터 카렌스Ⅱ를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가격은 LPG 1.8 GX 1255만원, LX 1420만원, LPG 2.0 GX 1305만원, LX 1495만원, 디젤 2.0 GX 1480만원 등이다.
2002.03.27 I 김기성 기자
  • [특별기고]"간접투자시대 새로운 전개"
  • [edaily]<편집자 주>주식시장의 활기를 띄면서 직접투자뿐만이 아니라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회복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제 간접투자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간접투자시장의 변화 방향과 간접상품 투자시 유의할 점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edaily는 이와 관련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제일투신운용 김인기 이사의 특별기고, "간접투자시대의 새로운 전개"를 싣는다. 간접투자의 대표주자인 투자신탁이 탄생한지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투자금융, 종합금융, 은행신탁 등으로 간접투자 시장은 다양화되고 확장되었다. 그러나, IMF의 소용돌이 속에서 투자신탁을 비롯한 전체 간접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 간접투자시장의 체질도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시가평가로 인한 채권형상품의 자산가치 하락 및 주식형의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단기성과 중시경향 그리고 무리한 고수익 요구 등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운용기관도 상품특성 및 위험-수익간의 관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정을 체계화하고 전문성과 도덕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투자신탁을 중심으로 간접투자시장이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대우사태의 상처가 아물어 가면서 채권형상품의 규모가 증가되고 있으며, 경기회복을계기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식형 상품도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향후의 간접투자시장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하여 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선진형 시장으로 발전해 갈 전망이다. 첫째, 경제체질이 변하고 있다. 국내경기가 내수주도형으로 변하고 있으며 수출은 경기의 측면지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기업도 수익성 위주의 투명경영을 축으로 성장해 나가는 추세이며 이는 외국인투자자의 재조명을 받으며 한국시장에 대한 할인율 축소 형태로 반영되고 있다. 둘째, 저금리기조가 정착되었다. 최근 부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나 IMF 이후 저축율의 투자율 상회로 만성적 초과자금수요가 사라짐으로써 금리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저금리의 정착은 안정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소비자 선택을 분할시키면서 양시장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금리 정착시 주식에 대한 가치평가기준 상향을 통해 시장이 한단계 레벨업된 외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주가상승 기대로 인하여 주식형상품으로의 중장기적 자금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세째, 시장참여자가 성숙해지고 있다. 운용기관은 자산운용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추세이며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성향이 정착되고 있다. 투자자도 위험과 수익을 감안한 자산배분을 강화해 가고 있으며 운용기관의 위험관리체계나 중장기 수익률의 안정성 등을 상품선정의 기준으로 채택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끝으로 시장구조가 변화되고 있다. 간접상품 판매와 관련된 업무영역 파괴로 이제 투자자들은 한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을 비교분석할 수 있어 그만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여러 펀드평가사가 제공하는 거의 대다수 상품의 기본사항을 파악한 후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펀드평가기관의 등장도 시장구조변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을 감안해 볼 때 간접투자시장을 이용하려는 투자자는 몇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첫째, 충분한 시간과 정보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굳이 간접투자시장을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반면, 시간과 정보가 부족한 경우 직접투자는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작년 10월부터 금년초 까지 근로자증권저축을 대상으로 한 모 증권사의 조사결과 직접투자자의 상당수가 원금손실을 보았으며 전체 투자자의 평균수익률도 간접투자방식 보다 저조하였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둘째, 장기적 투자계획이 필요하다. 즉, 라이프플랜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저위험 상품과 고위험상품간의 적정배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단기간에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상품이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기간을 길게 잡고 원하는 유형의 상품을 선택할 경우 평균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세째, 우량한 운용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운용기관이 장기 안정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가, 리스크 관리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가, 단기성과 보다는 장기 안정적 운용을 통해 평균적으로 고객의 욕구를 실현시켜 주고 있는가 등이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끝으로 투자자산의 성격에 따라 정확한 투자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투자목표와 상이한 성격의 상품을 선택할 경우 투자자산 가치의 변동에 따라 상당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위험회피형 자산의 경우라면 채권형 상품이 적합하다. 다만, 부분적인 금리상승추세를 감안하여 스왑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금리상승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는 상품이 바람직하겠다. 만일 위험선호형 자금이라면 혼합형 또는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다만, 이들 주식형 상품의 경우 주가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며 운용방식에 따라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장기 안정적 수익률 관리가 가능한 운용기관의 선정이 중요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채권형 보다 주식형 상품의 매력이 커 보인다.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사이클이 반전되었고 수출의 근간이 되는 해외경기도 저점을 통과중이며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수급여건을 받쳐주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경영의 투명성 강화와 주요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 등을 근간으로 한국주식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식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건은 어쩌면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도 위험상품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여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
2002.03.25 I 증권부 기자
  • (신용분석)LG텔레콤, 등급도 오르고 주가도 오르고
  • [edaily 최현석기자] 지난주(18~23일)에는 LG텔레콤의 신용등급 상승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한신정은 지난 18일 LG텔레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시켰고 20일에는 한기평도 LG텔레콤의 등급을 올렸다. 등급 상승 이후 LG텔레콤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여 22일에는 1만1200원을 기록, 2000년10월20일 1만1900원 이후 1년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을 LG텔레콤 등 통신주가 주도하고 있는 것. LG텔레콤은 이날 야간전자장외주식시장(ECN)에서도 23만3930주의 매수 잔량을 기록하며 하이닉스에 이어 매수잔량 2위로 도약했다. LG텔레콤은 1월말 현재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서 14.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KTF에 비해서는 가입자 수와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 등 영업지표에서는 다소 뒤쳐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평가사들은 국내 이동전화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근접해 가입자 유치를 위한 업체간 출혈경쟁이 가능성이 적어졌고 이통시장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비대칭규제 정책에서 LG텔레콤이 수혜대상 업체라는 점을 고려 할 때 3개 업체간 안정적인 시장균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가입자 확대에 따른 PCS서비스 매출증가와 마케팅비용 절감에 힘입어 설립이후 최초로 흑자로 전환됐고 이익실현과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한신정은 LG텔레콤이 올해 이후에도 손익분기점를 넘는 가입자 확보로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하고 국내외 IMT-2000 사업 시행이 내년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일정기간 투자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LG텔레콤의 주가급등은 그동안 주가상승 과정에서 통신주들이 소외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향후 주가상승 혜택이 선발업체들로 넘어가면 LG텔레콤의 열기가 사그러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 특히 LG텔레콤은 음영지역 해소와 CDMA 2000 1X 투자 등 설비 투자 부담이 남아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얼마나 효율적인 네트워크 관리로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열세인 시장 지위를 높이려는 노력도 장기적으로 신용등급 A급으로의 추가 상승을 엿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한신평은 지난 19일 제논텔레콤 회사채를 B+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제논텔레콤이 올해 1월자금사정이 악화돼 회사채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한빛은행 등으로부터의 일반 차입금 이자지급도 지연되고 있어 채무불이행 등급인 D등급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2002.03.24 I 최현석 기자
  • "올수탁고 16조..4위도약"-이용민 제투운용대표
  • [edaily] "올해에는 수탁고를 16조원까지 높여 현재 업계 5위에서 4위로 도약하겠습니다" 최근 수탁고 13조원을 돌파한 제일투자신탁운용 이용민(李庸敏.52세) 대표는 14일 오후 edaily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13조원 돌파로 올해 그룹과 약속한 1차 목표에는 도달했다"며 "개인적으로 설정한 목표인 16조원을 달성해 업계 순위를 바꾸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간접상품으로의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와 함께 투신사 수탁고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13일현재 수탁고 수준을 보면 삼성투신운용이 21조1147억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대한투신운용이 17조8072억원, 한국투신운용 16조8020억원, 현대투신운용 16조4180억원 등의 순서로 2~ 4위를 형성하고 있다. 제일투신운용은 13일현재 수탁고는 13조86억원. 지난해 12월말 이후 2조5579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제일투신운용의 수탁고 증가분은 동기간 투신업계 총수탁고증가분인 12조 5829억원의 20%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용민 대표는 "MMF의 경우 연말 인출됐던 법인자금들이 다시 환류된데다 풍부한 시중유동자금의 유입으로 수탁고의 큰 폭 상승을 보였고 또 채권형은 알파스왑펀드의 약진이 돋보여 이펀드의 설정액이 설정일 대비 1조3677억원, 연말대비 1조55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수탁고의 증가세는 금리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운용전략 및 상품의 보유와 전략적 마케팅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며 특히 투신권 최초로 스왑 및 채권차익거래를 이용한 알파스왑펀드는 금리상승기에도 불구 탁월한 수익률 실현으로 수익증권 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우사태와 IMF를 겪으면서 고객에게 제시한 수익률에 최대한 근접해서 주려고 노력했으며 이과정에서 무리한 수익률을 제시하지 않은 점이 도리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운용 담당자에게도 "무리하지 말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전략에 대해서는 안정성과 고객들의 신뢰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분식회계 기업 명단이 나돌았을 때 즉각 펀드현황을 파악하고 해당기업의 채권을 모두 처분했다"고 소개했다. 또 "편입하고 있는 주식들도 IMF이후 부도를 맞은 경우가 한차례도 없으며 채권도 투기등급은 없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 이 대표는 "올해말 종합주가지수가 1300포인트 이상 올라까지 갈 것이며 상승흐름이 2000포인트까지 이어질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130%정도 상승할때 200%의 수익률을 얻을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중이다"고 소개했다. 조만간 주식형펀드를 선보일 것이라는 예고다. 이 대표는 현안에 대해 "프루덴셜이 오는 10월이후 모회사인 제투증권에 들어올 계획인데 이에맞춰 시스템을 맞춰가는 것"이라며 "제일투신과 프루덴셜이 지향하는 바가 같기 때문에 적응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민 대표는 50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와 부산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76년 한국증권금융에 입사, 조사부와 업무개발부에서 근무했고 89년 제일투자신탁으로 옮겨 증권사 상무와 운용사 상무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제일투신운용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2002.03.15 I 김희석 기자
  • (Credit Research)한빛은행③-AAA로 돌진?
  • [edaily] ◇은행권 수익성 개선과 함께 규모중시 체제로 은행권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은 한빛은행에도 긍정적이다. 은행산업의 환경변화와 관련, 이번 한빛은행 신용등급 평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최근 은행산업을 분석한 한국기업평가의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한기평은 월간 기업평가에 기재된 `은행산업 레이다` 보고서를 통해 올해 외형확대로 인한 이자수익 및 수수료 증가와 지난해의 적극적인 부실자산 감축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대폭 경감,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또 총자산과 순이익 측면에서 국민은행과 한빛은행 등 상위 2개 은행이 주요 시중은행 기준 50%이상을 점하고 있어 시장집중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은행업이 규모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점은 평가사들의 한빛은행 신용등급 상향조정때 충분히 감안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가사 한 관계자는 "한빛은행이 대형화를 발빠르게 추진, 금융지주회사체제로 변형되며 은행권 2위규모를 확보한 사실이 이번 평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은행권은 규모를 중시하는 경영체계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기평은 자료에서 한빛, 조흥, 외환은행의 경우 총자기자본대비 하이닉스 익스포저가 평균 40%로 과다한 편이며 향후 하이닉스반도체의 정상화여부에 따라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대우그룹의 워크아웃과 같은 시스템적인 리스크 요인은 낮은 편이나 하이닉스 여신 부실화에 따라 일부 은행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하이닉스 문제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일부 은행에 한빛은행이 포함되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빛은행의 등급을 두단계 상향한 평가사는 반도체경기 호전,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진행, 정부의 조기해결의지 등으로 대규모의 추가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도체경기나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여서 신용도 상승에 선반영될 재료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 신용분석 전문가는 "은행과 기업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적인 등급상승보다는 부정적인 요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들에 대한 분석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 가능성 등도 함께 지적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평가사 관계자들도 조흥, 외환은행의 등급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빛은행과 같이 두단계나 상승할 지, 한단계 상승된 AA급에 그칠지 는 은행들이 제출하는 자료를 세밀하게 검토한 후에나 결정될 것이란 입장이다. 시중은행외에도 부산,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의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등급도 동반 상승할 것이며 이는 곧 국민, 신한 등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고 있는 우량은행들의 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는 국내 은행권의 전반적인 신용도가 올라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조만간 은행권에 연쇄적인 신용등급 상승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무디스 등급 Baa3상승때도 AAA등급 확보는 미지수 한빛은행은 상반기중 수익성 개선노력을 기울여 하반기에는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아낼 계획을 세우고있다. 무디스 등급조정때 Baa3를 받을 경우 국내에서 AAA로 진입은 더 쉬워진다는 것이 한빛은행의 주장. 무디스의 Baa3는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으로 현재 투기등급중 최상위인 Ba1급의 한빛은행이 국제적 투자적격 은행에 포함된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무디스의 한빛은행 등급상승이 이뤄지더라도 국내에서 최고등급인 AAA로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장영규 채권분석팀장은 "무디스의 경우 신용등급이 같더라도 전망(Outlook)과 재무건전성(BFSR) 부문에서 차이를 내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무디스의 외화채권 등급 상승이 곧바로 국내 금융채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의 장기 선순위채 등급은 Ba1급이고 전망도 긍정적(Positive) 상태라 등급 상향 조정은 바로 Baa3로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 그러나 전망치가 긍정적보다 한단계 아래인 안정적(Stable)을 받거나 재무건전성 역시 현재 E+에서 D-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국내에서 똑같은 AAA등급이고 무디스 평가 역시 Baa3이나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신한은행은 D, 국민은행은 D-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빛은행의 국제신용등급이 상승하더라도 국내에서는 AAA 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부분이다. 한빛은행이 올해중 국내 최고 등급을 받으려면 자체 수익성 향상과 함께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상장, 하이닉스 문제의 원만한 타결 등 다양한 대내외 변수가 우호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국내외 신용등급 현황
2002.03.14 I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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