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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코로나 감염 후 2~6주후 발열과 소화기계 증상보이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in children, MIS-C)은 코로나19 감염을 앓았던 소아청소년에서 감염 후 약 2주에서 6주 이후에 발열과 함께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 피부 발진 등을 주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저혈압, 좌심실 기능 저하, 심근염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깊게 관찰해야 되며 염증 수치가 많이 높으면서 심전도에 이상이 보이거나 트로포닌 등 심근효소 수치의 상승을 보이는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다기관 염증 증후군 환아들에서 SARS-CoV-2 바이러스는 PCR 검사에서 양성을 보일 수 있으나 cycle threshold (Ct) 값이 높게 나와 코로나 감염 자체보다는 감염 후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다기관 염증 증후군의 발생 추이를 보면, COVID-19 환자가 증가할 때보다 약 2~6주의 시차를 두고 MIS-C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코로나19 감염 후 발생하는 면역 반응으로 알려져 있다.다기관 염증 증후군 환자가 가와사키병의 일부 기준을 만족하는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으나, 가장 큰 차이점은 평균 연령이 가와사키병 환자들에 비해서 높다는 점이다. 가와사키병이 일반적으로 5세 이하의 연령에서 발병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서, MIS-C의 평균 연령은 8.3세 정도로 현재까지 생후 3개월에서 20세까지 발생했다. 연령에 따른 증상의 차이도 보이는데, 어린 연령에서는 가와사키병에 해당하는 증상이 더 흔히 관찰되는 반면, 연령이 더 높은 아이들에게서는 심근염 및 쇼크가 더 흔히 동반돼 증상이 더 심해졌다. 성인에서도 MIS-C와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심혈관계의 침범이 더 두드러진다고 보고됐다.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여러 기관을 침범하기 때문에 증상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로 모든 환자에서 고열이 나타난다. 발열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소화기계 증상으로 70% 이상에서 보인다. 그 외 피부 점막 증상(발진, 결막염, 손발 부종, 입술 발적, 딸기혀), 심장 기능의 저하, 심전도 장애, 쇼크, 림프절 비대 등을 보이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심장을 침범했는지 여부에 대한 평가로 심전도, 심장 초음파 검사와 함께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심초음파상 좌심실 기능 부전이 관찰되고 관상동맥이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 관상동맥류가 생길 수 있고 드물지만 판막 장애나 심낭 삼출이 발생할 수 있다. 심전도상 전도 장애를 보이는 경우 입원 중 모니터를 하면서 퇴원 후 추적 관찰시 홀터 검사를 시행한다.유성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현정 전문의는 “다기관 염증 증후군의 치료는 생명을 위협하는 쇼크 등과 같은 치명적인 상태에서 환자를 안정화시키고 관상동맥의 병변, 심근 섬유화 및 전도 장애 등과 같은 장기적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수액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활력 징후, 전해질 및 대사 상태를 잘 모니터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까지 면역조절 치료는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추천된다. 면역 조절제를 사용할 때는 중단 후에 증상이 반등성으로 다시 악화를 보일 수 있어 혈액 검사 및 심기능을 모니터하면서 용량을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COVID-19 대유행 이후 가와사키병 의심 환아들 중에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에 반응하지 않는 환아들이 COVID-19 유행 이전에 비해 많아졌던 것으로 보고되면서 MIS-C에서 스테로이드가 치료제로 고려되었다. 항혈소판 제제는 가와사키병에서 혈소판 활성화와 동반된 혈소판 증가증, 관상동맥 이상과 내피세포 손상 등을 고려하여 사용을 권고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다기관 염증 증후군 환아들에서도 저용량 아스피린이 권장된다. 혈소판이 정상화되고 진단 4-6주 이후 시행한 심장 초음파에서 관상동맥이 정상으로 확인되면 아스피린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소아 청소년에서 COVID-19 감염은 비교적 증상이 경하고, 중증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성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에서는 SARS-CoV-2 감염 후 다기관 염증 증후군 (MIS-C)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을 앓았던 소아청소년에서 감염 후 약 2-6주 이내에 발열과 소화기계 증상 및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감별진단 시 MIS-C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많은 경우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 경과를 보이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환아들에서 좌심실 기능이 회복되고 예후는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에스엘에스바이오, 소 임신 진단 키트 특허 취득 속속...‘내년 상장 추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소 임신 진단 키트에 대해 지난 2월 일본에 이어 이달 호주에서 특허 취득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등을 대상으로 특허 등록을 진행해 왔다. 올해 특허가 승인된 일본과 호주는 특히 낙농, 축산업 분야에서 까다로운 등록 절차를 요구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에스엘에스바이오의 소 임신 진단 키트(Ssmartest Bovine Pregnancy Rapid Kit)는 인공 수정 4주 이후 0.1cc(100mg)의 극소량의 전혈로 10분 안에 누구나 간편하게 소의 임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외산 소 임신 진단 테스트는 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ELISA) 방식이다. 원심분리기(Centrifuge), 마이크로 플레이트 등 필수 검사 장비와 테스트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제품은 현장에서 누구나 간단하고 신속하게 정확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축산업 종사자의 편의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신속한 일본 시장 진출 및 진입을 위해 현지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의 최대 낙농∙축산 지역인 홋카이도에서는 번식 및 육우의 효율성까지 제고하는 방안으로 우리와 합작 회사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미국, EU, 캐나다, 중국에서 현재 OA 대응(특허 취득을 위한 의견서 제출) 과정 중에 있다. 연내 특허 취득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와 남미에서도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매출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가된 소 임신 진단 키트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성능 개선을 통해 장기 안정성과 검사의 민감도를 높인 신제품도 오는 4분기에 출시할 방침이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의약품 품질관리 부분과 신약 개발 지원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매출 확대 및 제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엘에스바이오는 객담(가래)·타액(침) 검사 방식으로 코로나19를 편리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CoVid-19 Ag Rapid Kit) 제품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성으로부터도 등록 및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겨울 우려되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진단 키트 하나로 두 가지를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제품(Ssmartest COVID-19/Flu Combo Test Kit )도 개발했다. 빠르게 인허가를 추진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 尹대통령, 유엔서 "국제사회 연대해 자유 지켜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국제사회에서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국제연합(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이란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결책으로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해온 국제 규범 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며 “인류가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다가서기 위해서도 유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인간답게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는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류 공동 번영의 발목을 잡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인류가 더 번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질병과 기아로부터의 자유,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의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유엔은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 유네스코 등을 통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는 더 폭넓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본질적인 ‘자유’와 ‘평화’를 이루고 구축하기 위해 ‘공유’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재정 여건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녹색기술 선도국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는 개도국의 디지털 교육과 기술 전수, 투자에 더욱 많은 지원을 해야 하고 유엔은 이를 이끄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속 가능한 번영의 기반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나라에 대한 지원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돌이켜 보면 유엔이 창립된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유엔군을 파견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었다”며 “유엔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ACT-A(Access to COVID-19 Tools Accelerator)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에 3000만달러를 공약하는 등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아울러 글로벌 감염병 대응이라는 인류 공동과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글로벌펀드에 대한 기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 변화 문제에 관해서도 대한민국은 그린(Green)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도울 것”이라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는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더 많이 공유하고 지원과 교육 투자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엔 시스템과 보편적인 국제 규범 체계가 과연 유용한 것인지에 관해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위기는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확고한 연대의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므로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한 유엔의 시스템과 그동안 보편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온 규범 체계가 더욱 강력하게 지지돼야 한다”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본질과 원인에 대해서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국제사회가 그 해결을 위해 역할을 분담하고 힘을 합치는 노력들이 더욱 강력하게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팬데믹 동안 '남아 성조숙증 폭증 확인'... 예방과 치료에 적극나서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소아청소년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성조숙증 환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소아청소년들의 고통을 알 수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살, 남아 만 9살 이전에 사춘기가 발달하는 질환이다. 성조숙증이 있게 되면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면서 작은 키로 성장이 멈출 수 있다고 한다. 소아청소년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최근 2년 사이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6년에 8만6,352명에서 2021년 16만6,521명으로 최근 5년 사이에 약 2배가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도 증가했는데, 2016년 641억원에서 2021년 1,346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연구한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발표가 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성조숙증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최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페디아트릭스(Frontiers in Pediatrics)에 코로나19 팬데믹 2년 동안 국내 소아청소년 사이에 성조숙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에 대한 원인과 현황 등을 분석한 연구 결과인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한국 소아의 성조숙증 증가 경향(An increasing tendency of precocious puberty among korean children from the perspective of covid-19 pandemic effect)>을 발표했다.박 원장은 이번 연구에서 성조숙증 증가 현상에 대한 두 가지 새로운 경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부터 성조숙증 환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터키, 인도,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남아의 성조숙증 증가율이 여아보다 두 배 높았다는 것이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성조숙증 환아가 국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 또는 도시 폐쇄 이후,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외에 사회적 거리 두기와 원격 수업에 의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 배달 음식 등의 포장재에 포함된 내분비교란물질이 포함된 일회용 제품의 사용 증가, 면역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의 증가 등이 성조숙증 증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원장은 이번 연구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남아의 성조숙증의 증가율이 여아보다 2배 정도 높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남아의 성조숙증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높아진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남아는 여아와 달리 이차성징의 시작이 명확하지 않아 성조숙증을 진단할 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더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 원장은 최근의 현상에 대해 “이러한 성조숙증 아동의 증가 현상은 매우 유감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성조숙증 아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성조숙증이 증가하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이 생활환경에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예방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성조숙증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사춘기 발달 시기를 늦추기 위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정기적으로 전문 의료기관에서 관련 검사를 받기를 권유한다. ◇ 성조숙증 예방 위한 팁- 9~10시 사이에 자기-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 줄이기- 인스턴트, 배달 음식 줄이기- 소아비만 예방을 위해 노력하기
- [정신건강 줌인] 판데믹과 정신 건강에 대하여
- [고강 정신건강연구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COVID-19 판데믹의 시대가 저물고 엔데믹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그렇다면 지난 2년간의 COVID-19 판데믹은 우리 사회에 무엇이었을까. 높은 치명률과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 전례없는 수준의 경기 부양책, 백신 개발과 보급,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국민들과 의료진의 장기간에 걸친 유행 통제를 위한 헌신과 노력 등이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신종 변이의 출현으로 인한 확진자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COVID-19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 특히 심리사회적, 그리고 정신 건강 측면에서의 영향력은 다행히 점차 감소해 보인다.고강 정신건강연구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필자는 여기서 조금 더 초점을 좁혀서 COVID-19 판데믹과 우리 나라의 정신 건강에 대하여 돌이켜 보고자 한다. 먼저, 특기할 만한 점은 우리 나라의 정신 건강 관련 정책이나 인프라는 최근까지 꾸준히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먼저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정신 질환 환자들의 인권 및 처우 개선,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정신건강 관련 진료에 대한 편견 해소를 통한 접근성 확보 등의 노력이 진행되었고 정부 차원에서는 보건복지부 내 관련 조직 신설,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 수립, 그리고 새로운 국정과제의 일부로서의 정신건강검진체계 도입, 중증 정신질환자 전주기 지원 등 다양한 이슈와 관련하여 꾸준한 노력과 지원이 이루어져 왔다. 이에 더해서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대중화로 정신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었고 수요 또한 증가하였다. 기업에서는 직장 정신건강 관련 상담이나 진료 시설을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장 정신건강과 관련된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곳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난이나 판데믹 상황에 대응하여 확진 환자나 가족, 그리고 보건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의 현장 심리 지원이 가능해졌을 정도이니 이는 불과 10여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판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정신 건강과 관련된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은 증진되었을까? 최소한 더 나빠지지는 않았을까? 판데믹 기간 동안 우울증의 유병률이 증가하였는지, 그렇지 않다면 임상적으로 유의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울, 불안, 자살 사고 등과 같은 증상들이 증가하였는지 그렇지 않은지 여부는 한동안 정신건강 전문가들 사이의 논쟁거리였다. 이는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고 근무하는 업종이 판데믹으로 인해서 얼마나타격을 받았느냐, 나아가 방역 당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면서도 불과 몇 달을 주기로도 상당한 변화가 있어 왔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점과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그렇다면 진료실 안에서의 가상 케이스를 가지고 다시 한번 고민해 보자. 세 명의 내담자가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 내원하였고 이들 모두 정신과 진료나 심리 상담을 받은 과거력은 없었다. 먼저 A는 2020년 말 내원한 감염병 전담병원의 의료진이었는데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1년 가까이 COVID-19 확진 환자를 진료하는 일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집에 돌도 되지 않은 아기가 있다 보니 혹여나 나 자신이 아이나 아이 돌봄을 도와주시는 부모님께 COVID-19 를 전염시키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하였으며 방호복을 갈아입다가 실수라도 하지 않았는지, 집에 들어가도 되는지에 대한 걱정이 자주 있었다고 했다. 또 심지어 다음 주에는 자택에서 수백 km 떨어져 있는 집단감염 요양병원 또는 다른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파견 근무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B 는 2021년 여름 외래에 내원한 30대 자영업 종사자였는데 거주 중인 집과 운영 중인 가게의 임대차 계약 만기를 앞두고 판데믹 기간 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나 상가 임대료를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판데믹으로 인해 가게 매출도 크게 감소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답답한 마음에 마침 심리 상담도 받아 보았고 집 근처의 정신의료기관에 내원해 약물 처방도 받아 보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약간의 도움은 되었을 뿐 당장 눈앞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어쩔 도리가 없다고 체념하는 모습이었다. C 는 2022년 3월 내원한 20대 초반 학생으로, 2년째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면서 친구들도 사귀지 못했고 관련된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는데 내일부터는 현장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한다며 대학 생활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는 취직이 된 게 어디냐고 하지만 솔직히 일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고 우울하다고 호소하였다. 의사는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이들의 진단은 미국 정신의학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의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DSM) 기준에 따르면 적응 장애 (Adjustment disorder) 에 해당한다. Adjustment, 내지는 적응이라는 단어는 이들의 문제가 마치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이들이 직면한 문제를 개인의 노력이나 회복탄력성, 또는 정신건강 서비스나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개입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COVID-19 판데믹의 시대에 정신 건강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과 개입이 이전에 비하여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해 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이 그것만으로 충분하였다고 생각한다면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COVID-19 판데믹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 건강에 어떠한 측면에서, 왜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다시한번 조금씩 더 고민해 보고 그들이 맞닥뜨렸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더 나은 대안을 설계하고 제시하는 일이 바로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사회에 남겨진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 “트윈데믹 대비” 미코바이오·수젠텍, 동시진단키트로 엔데믹 활로 모색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팬데믹의 수혜를 입었던 체외진단 바이오텍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연착륙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미코바이오메드(214610) 등 일부 기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마쳤다. 아직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바이오텍들도 본격적인 독감 유행철인 11월 이전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속성 및 정확도를 개선한 제품들의 추가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15일 미코바이오메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인 유전자증폭(PCR) 진단기기 ‘Veri-Q CoVFLU-VM’가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현재 유럽 의료기기(CE) 인증과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 허가를 획득, 국내와 해외 일부 국가에서의 유통이 가능한 상태다.미코바이오메드의 코로나19-독감 유전자증폭(PCR) 진단기기 ‘Veri-Q CoVFLU-VM’ (사진=미코바이오메드)미코바이오메드는 신속항원진단키트(RDT)도 추가 개발 중이다. PCR 검사는 정확도가 높은 반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1시간 이상이 소요되지만 RDT는 15~20분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는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코로나19-독감 신속항원검사키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B형간염 진단키트와 원숭이두창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고 그 중간 단계인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를 PCR과 RDT로 모두 갖춰 겨울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수젠텍(253840)도 현재 최근 호주 의약품허가처(TGA)에 코로나19-독감 RDT 동시진단키트인 ‘COVID&Flu콤보’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 제품은 파란선과 빨간선이 함께 표시돼 시연성과 판독용이성이 높다. TGA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면 한국 식약처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수젠텍 관계자는 “TGA는 상대적으로 인허가 기준이 까다로워 이곳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 CE인증도 상대적으로 용이해지진다”며 “TGA 허가 후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품목허가와 수출용 허가도 추진할 방침이며 현재 개발된 COVID&Flu콤보는 전문가용 제품이지만 상황에 따라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출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미코바이오메드와 수젠텍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2019년 38억원이었던 수젠텍의 매출은 지난해 772억원으로 20배 증가했고, 2019년 매출 41억원이었던 미코바이오메드도 지난해에는 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코바이오메드와 수젠텍은 전체 매출 중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이 각각 80%, 90%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양사는 수익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엔데믹 상황에서 연착륙을 위한 선택지로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를 선택했다.이날(15일) 기준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는 미코바이오메드의 ‘Veri-Q CoVFLU-VM’를 포함해 총 15개 품목이다. 이중 PCR이 11건, 항원진단키트가 4건이다.SD바이오센서의 ‘COVID/Flu Ag Combo’ (사진=SD바이오센서)씨젠(096530)은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를 출시해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SD바이오센서)는 신속PCR, 신속항원진단키트(RDT), 형광면역진단키트를 개발, 유럽 등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 식약처 허가는 진행 중이다.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조짐이 일찌감치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로 인한 매출 성장 기대감을 높인다. 방역당국도 조만간 트윈데믹 대비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체외진단기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최근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독감에 대한 면역력은 약해진 데다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이 비슷해 이를 구분하기 위한 의료기관의 수요가 많을 것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코로나 백신, 중증화도 막을 수 없다? [팩트체크]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방역 당국이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지만 일반 국민은 물론 50세 이상, 고위험군 등 사이에서도 추가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중증화’까지 막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사진=뉴시스)앞서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또다시 ‘백신 무용론’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 94%가 백신 접종자였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중증화 예방을 말한 적이 있는데, 70대에서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모두 비슷하게 중증화가 진행됐다. 사실상 접종에 따른 중증화 예방이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최 의원의 ‘백신이 70대의 중증화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은 질병관리청이 최춘식 의원실에 제출한 2021년 2월 26일~2022년 1월 29일 위중증 환자 통계를 근거로 한다.이 자료에서 최 의원은 70대 확진자 중 백신을 접종한 위중증 환자가 3.3%(1203명),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위중증 환자가 3.6%(1316명)를 차지한다고 했다. 전체 확진자에서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위중증 환자 수가 크게 다르지 않으니 백신이 중증화를 막지 못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최 의원이 제시한 통계 산출 방식은 ‘인구-시(Person-time)’ 개념이 완전히 무시됐다. 우리나라는 성인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확진자, 위중증자, 사망자 등 그룹에서 백신 접종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신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백신 미접종자 인구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화가 진행된 비율과, 접종자 인구 중 중증화가 진행된 비율을 따져야 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접종 인구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런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이러한 변수를 적용한 통계를 공개하고 있다. 미 CDC가 인구-시 개념을 적용해 내놓은 통계에서는 6월 기준 백신 미접종자의 입원율이 접종 완료자의 입원율보다 4.6배 높았다. 연령별로 따져봤을 때 젊은층(18~49세)의 입원율은 미접종자가 2.8배 높았고, 65세 이상에서는 6.3배까지 높아졌다. 백신 접종 상태별 코로나19 입원 환자 비율. (사진=미 CDC)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미 CDC 산출 방식과 비슷하게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계산해봤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등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올해(2022.01.02.~2022.07.16.) 코로나19 주간 사망자 통계(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10만명 당 사망자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백신 접종 차수별 코로나19 사망자 추정 통계. 코로나19 사망자는 확진일 기준으로 산출됨. 연령별 접종자 수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현황(2021.12월 기준)을 기준으로, 질병청 연령별 접종 현황에서 제하고 주간 단위로 산출함. (자료=질병관리청, 그래프=김혜선 기자) 다만, 이러한 방식은 통계 산출 방식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추세를 확인하는 정도로 봐야 한다. 미 CDC에서도 “백신 접종 집단과 미접종 집단에서 과거 감염된 사례도 있고, 예방 접종 이후 시간 계산 등 어려움이 있어 최근 추세를 해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때문에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산출하는 연구에서는 ‘추적 관찰’ 방식으로 여러 변수를 통제해 결론을 내고 있다. 추적 관찰 방식으로 연구한 결과 역시 코로나19 백신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 효과가 뛰어났다. 질병청이 지난 6월 16일 발표한 ‘국내 고위험군 대상 4차접종 효과 분석 결과’에서는 3차접종군 대비 4차접종군의 중증화 예방효과는 50.6%, 사망 예방효과는 53.3%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효과 분석 결과. 분석기간 2022.02.16~04.30. (사진=질병관리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만 50세 이상이나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말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기초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4차 접종 대상에 해당하는 분들은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4차 접종 참여를 통해 중증·사망을 예방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뉴욕 대학 감염병 전문가인 셀린 가운더(Celine Gounder) 박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50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의 경우 지금 부스터 백신을 맞고, 3~6개월 뒤에 개량 백신 부스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검증 결과]전혀 사실 아님. 최춘식 의원이 백신 중증화 효능이 없다며 제시한 자료는 통계 산출 방식이 잘못되었다. 백신 접종 인구를 고려해 계산했을 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수록 10만명 당 사망자가 줄어들었다. 여러 변인을 제어한 질병관리청의 추적 관찰 결과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의 중증화 예방 효과는 50.6% 더 높았다(3차 접종자 대비 4차 접종자). 이에 ‘전혀 사실 아님’ 판정했다. [참고 자료]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데이터베이스 (2022.01.02.~2022.07.16.)질병관리청 연령별 접종 현황2021.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거주자) (거주불명자, 재외국민 제외)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 데이터 트랙커질병관리청 동절기 코로나19 접종계획질병관리청 국내 고위험군 대상 4차접종 효과 분석 결과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22.8.31.)셀린 가운더(Celine Gounder) 박사 트위터
- [미래기술25]②“넥스트 팬데믹 대비”…mRNA 국산화 잰걸음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현존하는 mRNA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뿐입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와 BA.5를 겨냥한 백신 개발에 성공한 곳도 양사밖에 없습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는 BA.4와 BA.5를 타깃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용 백신 승인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국내 개발사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 진행 현황. (표=김유림 기자)사실상 팬데믹에서 mRNA 백신 기술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mRNA 기술을 보유한 두 회사가 글로벌 백신 공급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량 공급을 지연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면서 백신 시장을 흔들고 있죠. 국내에서도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mRNA 백신 기술을 국산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개발사 중에서는 ▲K-mRNA 컨소시엄 ▲아이진(185490) ▲큐라티스 3곳이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기존 mRNA 백신의 특허를 회피하면서도 부작용은 줄이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도 가능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우선 K-mRNA 컨소시엄은 대형제약사인 한미약품, 에스티팜(237690), GC녹십자가 주축이 됐습니다. 에스티팜이 후보물질 ‘STP2104’의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한미약품은 백신 생산에 필요한 플라스미드 DNA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GC녹십자는 향후 완제 생산을 맡습니다. 에스티팜은 지난 3월 STP2104 임상 1상 승인을 받았습니다. 아이진 진영에서는 후보물질 발굴은 아이진이, 원료와 전달체 생산 및 백신 완제품 생산은 한국비엠아이가 맡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EG-COVID 임상 1/2a상을 진행 중입니다. 큐라티스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QTP104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고 임상에 착수했습니다. mRNA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핵심 특허 확보가 관건입니다.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모더나와 화이자는 mRNA 백신 ‘겉’과 ‘안’에 같은 특허가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유력한 mRNA 백신 후발주자로 꼽혔던 큐어백이 ‘안’ 특허를 확보 못하면서 개발에 실패한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RNA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 설계도를 암호화한 인공 mRNA를 투여, 단백질이 생성돼 항체가 형성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mRNA를 침입자로 인식해 잘라버리고, 이 과정에서 과도한 면역반응 부작용도 발생합니다. 셀스크립트 특허는 인체가 mRNA 백신을 침입자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셀스크립트 특허를 통해 RNA의 4가지 염기서열 중 하나인 유리딘을 ‘메틸수도유리딘’으로 바꾸면서 면역반응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기술은 앞서 200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진이 개발했으며, 특허 실시권을 mRNA 리보 테라퓨틱스(RiboTherapeutics)에 넘겼고, 이 회사는 계열사 셀스크립트에 특허 재실시권을 전달했습니다. 셀스크립트는 이를 다시 모더나와 화이자 공동개발사 바이오엔테크에 이전했습니다. mRNA 코로나 백신 상용화를 앞뒀다가 개발에 실패한 큐어백은 셀스크립트의 특허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화학적 수정을 하지 않은 자연 유리딘을 그대로 활용했으며, 업계는 실패의 원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국내 개발사 중에서 셀스크립트 특허를 확보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모더나와 화이자가 특허사용료를 지불하는 mRNA ‘겉’ 물질인 ‘지질나노입자(LNP)’ 역시 그 어떤 기술로도 회피할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특허가 형성돼 있습니다. K-mRNA 컨소시엄은 에스티팜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한정으로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제네반트의 LNP 기술을 이용해 mRNA 코로나 백신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다만 전 세계 70% 이상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는 직접 수출을 못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진은 면역증강제로 개발된 양이온성리포좀을 mRNA 전달체로 개량해 사용합니다. LNP 사용 mRNA 백신은 영하 20~70도의 콜드체인이 필요하지만, 양이온성리포솜은 2~8도 보관이 가능합니다다. 일각에서는 mRNA 약물전달체로 상용화된 적 없는 리포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지만, 아이진 측은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고 반박합니다. 큐라티스는 LIONs(Lipid Inorganic Nanoparticles, 지질 무기질 나노 입자)라는 형태인 LNP 물질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한 단계 더 진보된 LNP 물질이며, 기존 제조기술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