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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젠바이오, 건강 관리 앱 ‘나에’ 론칭…DTC 유전자검사 등 활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GS 정밀진단 플랫폼 전문기업 엔젠바이오(354200)는 개인 유전자 검사 사업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확장 및 고객들의 건강 관리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건강 관리 앱 ‘나에(na-e)’를 론칭했다고 28일 밝혔다.(사진=엔젠바이오)엔젠바이오가 선보인 나에는 ‘나에 대한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앱으로, 고객은 나에를 통해 DTC 유전자검사, 장내 미생물검사, 구강 미생물검사를 신청하고, 진행과정을 추적을 통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또한, 고객은 나에를 통해 10년 치 건강보험공단의 검진데이터와 진료 및 투약정보를 간편 인증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안전성도 확보했다. 엔젠바이오는 이번에 출시되는 모바일 앱 나에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본격적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대상으로 사업 분야 확장 및 향후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12주 운동 프로그램, 식이 관리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도 추가하는 등 모바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환자분들에게는 NGS 정밀진단을 통해 최적의 치료 솔루션을 찾아 드리고, 건강한 분들을 위해서는 DTC 검사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젠바이오는 암 정밀진단 분야 사업뿐만 아니라, 일반인 대상의 유전자검사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21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DTC 인증제 시범사업을 통해 70개 유전자 검사 항목을 인증받았고, 2022년에는 장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및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
- 소마젠, 작년 하반기 흑자 전환..."연매출 2배 고속 성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미국 바이오 기업 소마젠(950200)이 지난해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2020년 코스닥 상장 2년 만에 연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소마젠 연구원이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 (제공=소마젠)16일 소마젠이 제출한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연간 매출은 3357만달(약 434억 원)로, 전년 대비 34.4% 상승했다. 이는 2020년 상장 첫 해 매출인 1611만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특히 최근 어려운 대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소마젠은 비용을 과감히 절감하면서도 베리앤틱스, 에드메라헬스, 모더나, 미 국립보건원(NIH) 등 미국 내 주요 고객사와의 수주 물량을 꾸준히 늘렸다”면서 “매출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킨 결과 하반기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소마젠은 2004년 설립 이후 미국 전역의 대학 및 기관에 고품질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Sequencing) 솔루션을 제공하며 미국 내 인지도와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이후 2020년 7월, 외국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미국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20~2022년 소마젠의 반기별 매출·영업이익. (제공=소마젠)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정밀의료 시장에서 발 빠르게 정밀의료 및 헬스케어 전문기업까지 신규 고객군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 과정에서 유전체 분석이 필수적인 제약회사까지 거래처를 확대해 나간 것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소마젠의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빅파마 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파일럿 물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기존 주요 고객사인 모더나, 에드메라헬스 외에도 유전체 분석 분야의 거래처 확장에 성공했다.이로써 주력 사업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분야의 추가적인 매출 확보가 기대된다. 더불어, 미국 내 자사 브랜드 ‘KEAN Health’를 통해 가정용 개인 유전체 분석과 미생물(Microbiome)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DT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를 확대하며 미국 내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 경로를 넓히고 있다.홍수 소마젠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흑자 전환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기존 수익사업 분야의 추가적인 매출 확보와 신규 사업의 공격적인 활로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의 핵심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규사업 분야인 단일 세포(Single Cell)와 단백질체(Proteomics) 분석 서비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어 “올해는 이와 같은 신규 사업 분야 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연간 전체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로써 미국 내 유일하게 DNA, RNA, 단백질체(Proteomics), 단일 세포(Single Cell) 분석 서비스, 가정용 개인 유전체 분석(DTCGT), 미생물(Microbiome) 분석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Multi-Omics 전문 파운드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 (영상)디즈니 비전에 환호한 월가...행동주의 투자자 “싸움 끝났다”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디즈니의 비전과 계획에는 강세론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다 포함돼 있다.”월트 디즈니(DIS)가 다소 아쉬운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월가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실적 자체보다는 디즈니가 밝힌 앞으로의 비전과 사업 계획 등이 월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디즈니는 2023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35억1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234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9달러로 역시 예상치 0.78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사업부문별로 보면 미디어·엔터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 증가한 147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154억달러를 기대했던 월가의 눈높이에 크게 미흡했다. 이중 스트리밍 서비스가 포함된 DTC부문 매출은 53억1000만달러로 예상(54억4000만달러)을 밑돌았다. 디즈니+ 가입자도 1억6180만명에 그쳐 전분기말과 비교해 240만명이 감소했다.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고객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테마파크부문 매출이 20% 넘게 급증하는 등 개선세를 보이면서 그나마 전체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 실적보다 더 주목한것은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등 향후 사업계획이다. 디즈니는 현재 미디어·엔터, 테마파크 등 2개 부문으로 구성된 조직을 엔터, ESPN, 테마파크 등 3개 부문으로 개편하고 ESPN부문에 TV네트워크 및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 사업 등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총 55억달러(콘텐츠 30억달러, 비콘텐츠 25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 7000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한다. 수년간 중단했던 배당도 연말까지 재개할 계획이다.지난해 11월 디즈니의 구원투수가 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복귀한 밥 아이거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까지 스트리밍 사업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수익에 주목하기 위해 앞으로 신규 가입자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강화를 위해 조만간 겨울왕국과 토이 스토리 속편을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즈니가 ESPN을 분사하는 대신 사업부문 분리를 택한 가운데 또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훌루 지분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훌루 지분은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각각 67%, 33% 보유 중이며, 내년 1월까지 컴캐스트 지분을 디즈니가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월가에서는 디즈니가 훌루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한다든가, 오히려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밥 아이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가 한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밥 아이거의 언론 인터뷰 후 저명한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트라이펀드 매니지먼트의 CEO 넬슨 펠츠는 그동안 디즈니의 변화를 요구하며 진행 중이던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 계획을 철회했다. 그는 “디즈니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이제 싸움은 끝났고 앞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목표가 상향도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디즈니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19달러에서 136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웰스파고는 125달러에서 142달러로 높였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과 루프캐피탈, 로젠블랫, 크레디트스위스, 키방크 등도 종전 115~126달러에서 129~135달러 수준으로 올렸다. 웰스파고의 스티븐 카홀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의 향후 계획에는 디즈니 강세론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며 “디즈니+의 마케팅비 축소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및 마진 개선 목표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탈마켓의 컷군 마랄 애널리스트는 “DTC(스트리밍 서비스 등) 부문의 급격한 진화와 조직개편 노력은 디즈니의 향후 운영 및 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울프리서치의 수피노 애널리스트도 “DTC 가입자수에 대한 가이던스 미제공이나 ESPN부문 분리 등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디즈니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29명으로 이중 24명(82.8%)이 매수(비중확대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24.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2.54% 높다.
- 배애님 KIST 책임연구원,"치매신약 '레켐비' 넘는 '타우'신약 주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는 환자 증가 및 치료비용 부담으로 각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등장한 치매치료제는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과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등 2종뿐이다. 두 약물은 모두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합작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만 이를 시판 허가했다. 특히 바이오젠에 따르면 지난 1월 승인된 레켐비는 치매 치료제의 최대 과제인 인지 기능 개선 효능이 27%가량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사 측은 부작용과 효능 미비 논란으로 시장 진입에 실패한 아두헬름과 달리 레켐비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이데일리는 배애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책임연구원을 만나 최신 치매 신약에 대한 평가와 관련 개발 동향을 들어봤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DTC치매융합연구단 단장으로 치매 진단 및 치료제, 환자 돌봄(케어)를 위한 서비스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특히 배 책임연구원이 발굴한 타우(Tau) 타깃 치매 신약 후보물질 ‘DTC1252’는 2019년 말 동아에스티(170900)에 기술이전됐으며, ‘DA-7503’이란 프로젝트명으로 해외에서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에 따른 실험 분석을 마쳤다. 올해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배애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책임연구원(제공=김진호 기자)△치매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치매의 핵심 원인으로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등 뇌 속 단백질이 지목된 지 오래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이상, 타우는 2015년을 전후로 10년 가량 연구와 후보물질의 임상결과가 축적되고 있다.△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하는 약물은 모두 항체치료제인가.아니다. 아밀로이드베타는 뭉쳐진 정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단일 아밀로이드 베타와 5~6개의 아밀로이드 베타가 뭉쳐진 ‘올리고머’, 이런 올리고머들이 수없이 쌓여 덩어리를 형성한 ‘플라크’ 등이다. 1개의 아밀로이드 베타나 초기 올리고머가 형성되는 단계를 억제하는 저분자화합물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후보물질이 모두 개발에서 실패했다.반면 아두헬름이나 레켐비, 로슈의 ‘도나네맙’ 등 항체치료제는 모두 플라크를 없애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런 물질의 플라크를 없애는 효능은 비교적 확실하게 나타났다. 다만 이를 통한 인지 기능 개선 효과, 부작용 여부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두 번째 치매 신약 레켐비는 성공할 수 있나.아밀로이드 베타는 조기 치매환자에서 많이 축적되는 단백질이다. 결국 레켐비는 조기 치매 환자에서 병의 악화를 차단하는 용도의 치료제로 볼 수 있다. 이런 레켐비가 현장에서 매출 확대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레켐비의 뇌부종 발생 확률이 10%대로 아두헬름(약 40%)보다 낮지만, 위험성이 존재한다. 해당 약물의 가격은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험마저 안되는 상황과 아직 남아 있는 위험성 등 레켐비의 사용횟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그렇다면 새로운 치매치료제의 대안은 무엇인가.아밀로이드 베타를 제외하고 학계와 산업계에서 주력해 온 것이 타우를 타깃하는 물질이다. 학계에서는 중후기 치매 환자의 뇌 속에서 많이 축적되는 타우가 인지 기능 저하와 높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타우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달리 신경세포 내부에 존재하며, 환자마다 세부 구조도 다를 수 있는 단백질이다. 이를 제대로 타깃해 없애는 약물을 설계하기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신경세포 내부에서 작용해야 하기 때문에 타우 관련 약물은 항체가 아닌 저분자화합물로 개발되는 추세다. △타우 타깃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중 유력한 물질이 있나.허가가 유력하다기 보다 신약개발의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LMTM이란 물질이 주목된다. 이 물질은 싱가포르 타우알엑스(TauRx)가 개발했고, 신경세포 내 타우가 뭉쳐 덩어리를 형성하는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MTM은 임상에서 기존 치매 증상 완화제인 아리셉트를 사용한 환자와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게 투여됐고, 후자에서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고농도가 아닌 저농도로 LMTM을 처리했을 때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좋았다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아직 독성관련 이슈가 남아 있다. 이밖에도 AC이뮨과 로슈가 공동 개발한 항체기반 후보물질 ‘세모리네맙’의 임상 1/2상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AC이뮨은 최근 타우 타깃용 항체가 아닌 저분자화합물로 개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직접 개발한 타우 타깃 화합물의 효능은 어떠한가.수많은 타우 타깃 후보물질 중 ‘DTC0521’과 ‘DTC1252’ 등 2종을 최적화해 특허를 냈다. 두 물질 중 DTC1252는 동아에스티가 가져갔다. 현재 DA-7503이란 명칭으로 올해 임상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DA-7503과 임상 3상에 올라 있는 LMTM을 비교분석했을 때, 효능과 독성 면에서 모두 비교우위를 확보했었다는 것이다. 치매치료제 개발에 힘써 온 동아에스티도 DA-7503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치매 과연 정복할 수 있는 질병인가.아밀로이드나 타우의 축적부터 뇌 속 염증 및 활성산소 증가, 스트레스까지 복합적인 원인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하나의 치료제가 치매를 일으키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을 것이다. 단일 또는 2~3가지 다중 기전을 가진 치매치료제가 개발돼 뇌 속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을 최소화하고, 그런 연구가 축적돼 최적의 치매치료제가 등장하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배애님 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책임연구원은...△1985년 덕성여대 화학과 학사 △198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석사 △1997년 고려대 유기화학과 박사 △1999~2000년 미국 일리노이대 객원연구원 △2009~2011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의약연구단장 △2015~2021년 KIST DTC치매융합연구단장 △2022년~현재 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책임연구원
- (영상)펀코, 장기성장 계획 달성? 골드만 “글쎄”...목표가 61%↓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피규어 등 완구 제작 업체 펀코(FNKO)에 대해 회사측이 제시한 장기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매도’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스티븐 라즈치크 애널리스트는 펀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종전 22달러에서 8.5달러로 61.4% 낮췄다. 이날 펀코 주가는 전일대비 5% 내린 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에서 26% 더 내려야 적정주가라고 평가한 셈이다. 스티븐 라즈치크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펀코 목표주가를 25.2달러에서 22달러로 낮춘 바 있다. 펀코는 1998년 설립된 대중문화 관련 소비재 기업이다. 영화나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캐릭터들을 라이선싱해 피규어, 옷, 게임 등으로 제작하는 대중문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셈이다. 펀코는 미국 팝컬쳐회사 중 가장 많은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펀코는 최근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미디어 투자회사 셔닌그룹과 이베이, 현재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인 밥 아이거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억6300만달러를 투자, 지분 25%를 확보한 이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처음으로 ‘투자자의 날’을 개최해 향후 5개년 성장 계획을 발표했고 12월에는 주요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다. 그 과정에서 브라이언 마리오티가 다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하기도 했다. 스티븐 라즈치크는 펀코가 발표한 장기 성장 계획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펀코는 2021년 10억달러에 그쳤던 매출 규모를 2026년까지 20억달러로 성장시키고, 조정 EBITDA(에비타, 상각전 이익) 마진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022년 기준 매출액과 조정 에비타 마진 추정치는 각각 13억달러, 8.6% 수준이다. 그는 “다양한 라이선스 장난감과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펀코가 제시한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및 신규 제품 라인업 확장,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매입지 강화, DTC(소비자 직접 판매) 플랫폼 확장, 효율적인 유통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한데 다소 미흡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시장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븐 라즈치크는 마진 압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로열티 비용 상승과 대형 라이선스 상실 가능성, 금리상승 및 달러화 강세 등 거시적 리스크 등으로 마진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월가의 평가도 보수적인 편이다. 펀코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8명으로 이 중 매수 의견은 단 1명(12.5%) 뿐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12.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9.8% 높다.
- '가뭄 속 단비' 같은 77조…산업계 '제2 중동붐' 기대감
- [이데일리 이준기 함정선 김형욱 김관용 하지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40조원), 아랍에미리트(UAE·37조원) 등 중동의 부국들을 상대로 한 윤석열 대통령의 잇따른 세일즈 외교가 제2의 중동붐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 우리 산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로선 이를 극복할 가뭄 속 단비처럼 향후 후속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이번 투자 유치 대부분이 구속력이 거의 없는 양해각서(MOU) 단계인 만큼 실제 오일머니를 흡수하기 위해선 정부·기업 간 유기적인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동 지역 맹활약 예고한 K-원전·K-방산이번 UAE로부터의 37조원 투자 유치는 이명박(MB)정부 때인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출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우리 기업들이 안전확보·약속이행 등 모든 면에서 UAE의 찬사를 받으며 신뢰를 끌어낸 게 결정적이었다는 의미다. 당장 원전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윤 대통령 UAE 순방을 계기로 에미리트 원자력에너지공사(ENEC)와 제3국 원전 공동진출 등 내용을 담은 넷제로(탄소중립) 가속화 프로그램 추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더 나아가 아직 공식화한 건 아니지만 UAE 내 추가 원전 수주 가능성도 거론된다. UAE는 바라카 1~4호기 상업운전이 이뤄지면 자국 전력 수요의 최대 25% 정도만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바라카 원전 사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유일한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소형모듈원전 뉴스케일파워의 초도원전 주기기 제작을 맡는 등 SMR 분야의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원자력 수출 허가도 빨라지는 점도 호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UAE 연방원자력규제청의 행정 약정 체결로 핵연료 공급사업, 원전 유지보수 사업 등 수출허가 시간이 최대 6개월 줄어든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앞 왼쪽)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원자력공사 사장과 넷 제로(탄소중립) 가속화 전략 협력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전)수소·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2021년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블루 암모니아 사업 지분 10%를 확보해 공동사업자에 선정된 GS에너지 등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현지 2개 기업과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송전·가스발전 사업을 추진키로 했고 ㈜대한이앤씨는 현지 폐기물관리국(WMA)와 폐기물을 발전용 고형연료화하는 시설의 현지 건설을 추진한다.K방산의 활약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한·UAE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MOU’ 체결을 계기로 UAE가 ‘한국형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T-50 고등훈련기 등을 수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UAE는 작년 1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에 대해 약 4조8000억원 규모의 수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UAE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별도로 수송기 국제공동개발센터 운영 협력 등을 포함한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맺은 만큼 KAI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다목적 수송기(MC-X) 개발에 UAE가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관계자는 “UAE가 K방산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코리아) 2022’를 통해 한국형 다목적 수송기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이데일리DB)◇우주·과학·바이오, 전방위 협력 물꼬 텄다과학·ICT 분야에서도 전방위적 협력 물꼬가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이 우주탐사와 위성항법, 발사서비스 등 우주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UAE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2026년 달에 보낼 달 탐사 차량(30kg급 로버)에 한국천문연구원 장비(탑재체)를 탑재할 가능성이 커졌다.ICT 분야에선 클라우드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중동아프리카 법인(MEA)을 설립, UAE.사우디 지사를 둔 베스핀글로벌의 활약이 기대된다. 작년 12월 UAE의 디지털 선도 기업인 이앤엔터프라이즈로부터 1400억원 상당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모기업인 이앤의 클라우드 사업부를 통합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MSP)로 도약하는 게 베스핀글로벌의 목표다.바이오 업계에서도 화색이 돌고 있다. 한·UAE 간 바이오산업 최초로 메디톡스와 두바이사이언스파크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MOU’를 체결함에 따라 메디톡스는 두바이 현지에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유일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 기반의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장기적으로 35조원에 달하는 아랍권 미용, 의료 시장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지난 16일 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우)와 두바이사이언스파크 마르완 압둘아지즈 자나히 대표(좌)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메디톡스)◇“AAM 주요 전략지”…“유통 주도권 강화”수년 전부터 UAE와 친환경차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온 현대차그룹은 UAE를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을 비롯해 미래 항공모빌리티(AAM)의 주요 전략지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8년 UAE 두바이에 ‘LF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공급을 시작으로 다음 해 UAE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산하 디티씨(DTC)와 현지 최대 규모 택시 업체 카즈 택시에 역대 최대 규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1232대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2021년에는 UAE 아부다비 경찰청과 업무수행 차량을 위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1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UAE 내에서 꾸준히 현대차 브랜드를 알려왔다.전자업계도 ‘중동 특수’에 발을 걸치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중동 지역이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쿠웨이트 외에도 이집트, 이란, 레바논, 요르단, UAE, 사우디 등 중동 주요 국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별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지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 유통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제조업과 원전, 수소 산업 등 기술 집약 산업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UAE가 협력을 강화한다면 한국은 중동 지역 진출의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고 UAE는 지식과 기술 기반 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며 “양국이 상호 윈·윈 하는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 (영상)“룰루레몬, 상승모멘텀 갖춘 희소성 주식...비중 늘려라”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웨어 기업 룰루레몬(LULU)에 대해 상승모멘텀을 갖춘 희소성 있는 주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거시경제와 소비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소매업체에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얘기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아이크 보루초우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종전 360달러에서 380달러로 올렸다. 이날 룰루레몬의 종가가 329.26달러(전일대비 1.02%상승)를 기록한 만큼 15.4%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날 아이크 보루초우는 의류·신발 등 소매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재조정했다. 올 한해 이들 산업에는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재평가를 진행한 것. 평가의 기준은 재고 축소에 진전이 있는지와 제한적 가격 인하를 통해 마진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 등이었다. 이 기준에 부합한 기업 중 한 곳이 룰루레몬이었던 것. 룰루레몬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로 요가뿐 아니라 러닝, 트레이닝 등 모든 운동에 적합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여성 요가용 의류로 시작했지만 2014년 남성복 라인으로 확대했고 현재는 수영복, 셔츠, 바지, 스웨터 등 스포츠웨어 외에도 다양한 의류와 신발, 헤어 액세서리, 가방, 요가 매트, 물병, 개인 위생 용품까지 취급하고 있다. 아이크 보루초우는 “제품 혁신과 매장 확대, 소비자 직접 판매(DTC) 확대, 정가판매 브랜드로의 자리매김 등을 통해 놀라운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2회계연도 3분기(8~10월)에도 2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룰루레몬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1%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매장 수는 지난 2012년 211개에서 지난해 10월 말 623개까지 늘어났고, DTC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42%까지 늘어났다.그는 룰루레몬의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주목했다. 아이크 보루초우는 “룰루레몬 주가는 2021년말 기록한 고점대비 30%가량 하락하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강력한 진입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비용(운임) 부담 완화 등에 따른 마진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파이퍼샌들러는 룰루레몬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종전 390달러에서 385달러로 소폭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브랜드 가치로 우수한 실적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월가 예상치가 지나치게 높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룰루레몬에 대해 평가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35명으로 이중 18명(51.4%)이 강력매수 및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396.44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20.4% 높다.
- 재벌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뛰어드는 까닭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SK, 현대, 롯데, CJ, 오리온 등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안정적 재무 능력을 가진 대기업의 투자를 통해 국내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안전지향적 투자 위주라는 지적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4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맞춤형 건강관리,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외에도 원격의료, 의료기기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대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는 단연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다. 여기에 디지털헬스케어를 융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곳들이 눈에 띈다.◇디지털헬스케어 융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인기’롯데지주는 지난해 4월 롯데헬스케어를 출범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점 찍고,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훈기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롯데헬스케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헬스와 협업하며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올해 4월 오픈 베타 후 8월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캐즐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 운동용품, 뷰티 분야 등 헬스케어 상품을 판매하는 등 유통 사업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호텔롯데의 실버타운 브랜드 ‘브이엘(VL)’에도 캐즐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5~8일(현지시간) 진행되는 ‘CES 2023’에서 첫 공개된다.롯데헬스케어는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CES 2023’에서 선보인다. (사진=롯데헬스케어)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대 성장 엔진 중 하나로 ‘웰니스(Wellness)’를 지목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 헬스케어 법인 CJ웰케어를 신설해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CJ웰케어 신임대표로 박성선 종근당건강 전무가 선임됐다. 이는 이 회장이 강조한 웰니스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CJ웰케어는 2025년까지 업계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출범한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구 천랩)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CJ웰니스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유산균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IT기업들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헬스케어 사업에 출사표를 내밀었다.네이버는 지난해 8월 헬스케어 스타트업 2곳에 투자를 단행하며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개인맞춤형 웰니스 플랫폼을 개발 중인 ‘가지랩’과 유전체분석 기반 솔루션을 개발 중인 ‘프리딕티브’다. 이외에도 네이버가 투자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은 엔서, 휴레이포지티브, 아모랩 등 10여 곳에 이른다.카카오는 3월 카카오헬스케어를 출범해 4월에 고대안암병원과 ‘디지털헬스케어 기반 스마트병원 구축’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월에만 9곳의 기업·대학병원과 MOU를 맺는 등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첫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는 지니너스(389030)의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역량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SK·현대도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뛰어들어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은 지난달 CES 2023을 앞두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SK바이오팜)SK의 계열사 SK바이오팜(326030)은 2017년부터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해왔다. SK바이오팜은 CES 2023에 첫 참가해 뇌전증 발작 감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제품을 공개한다. 향후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분야를 뇌전증에서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으로 확장한 후 토탈 헬스케어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SK바이오팜의 포부다.HD현대(구 현대중공업지주)는 4대 미래산업분야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손꼽았다. HD현대의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메디플러스솔루션은 지난해 6월 교보생명과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보험가입 고객·기업 임직원용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동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같은 해 7월에는 KT와 베트남 의료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고 베트남 원격의료 플랫폼을 출시하기로 했다.◇두산·오리온도 헬스케어 사업 진출 가세…“안전지향적 투자?”두산은 의료기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두산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이를 위해 2021년 12월에는 미국 의약품 보관용기 업체 ‘SiO2’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SiO2는 글로벌 제약사 코로나19 백신 보관용기를 비롯해 사전 충전형 주사기, 채취된 혈액 용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두산은 바이오의약품 용기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오리온그룹은 2017년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바이오를 3대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오리온그룹은 바이오사업 진출을 통해 식품을 넘어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1위 제과기업으로서 가진 역량을 활용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지난해 말에는 오리온이 국내 바이오벤처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며 치과 사업에 나섰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시린 이와 치주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치약과 껌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하이센스바이오가 개발한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를 해당 치약과 껌에 활용할 계획이다.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에 앞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한 아이템을 구상한 셈이다.헬스케어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진출을 환영하면서도 안전지향적 선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이 헬스케어 업체들에 투자하는 것은 반길 일”이라면서도 “지분 투자 등의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아 안전지향적 선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가 높은 신약개발 사업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부담감에 비교적 안전한 헬스케어 사업으로 대기업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 엔젠바이오, 보건복지부 'DTC 유전자 검사' 최다 항목 인증 획득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엔젠바이오가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에서 최초로 실시한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 유전자검사 역량 인증제’(DTC 인증제)와 관련해 평가에 참여한 기관 중 최다 항목으로 인증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제공=엔젠바이오)DTC 유전자 검사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받을 수 있는 유전자 검사다. 보건복지부의 ‘DTC 인증제’는 DTC 유전자 검사기관의 시설과 장비, 인력, 검사 정확도, 검사항목, 검사결과 전달, 홍보 및 판매방법, 서비스 관리계획의 적절성, 개인정보 보호 등을 평가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유전자 검사 기관의 서비스를 평가해 적절한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엔젠바이오에 따르면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12개의 신청기관 중 평가기준을 모두 충족한 6개 기관을 대상으로 DTC 인증을 부여했다. 그 중 엔젠바이오는 평가 기관 중 최다인 70가지 유전자 검사 항목에 대한 서비스 자격을 승인을 받았다. 여기에는 △개인 건강 항목(식욕과 포만감, 비만, 혈압, 혈당, 비타민C 농도, 코엔자임Q10 농도 등) △뷰티 항목(피부 노화, 기미·주근깨, 탈모, 새치 등) △개인 특성 항목 (수면습관, 불면증, 알코올대사, 카페인대사 등) 등이 두루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DTC 인증을 통해 2025년까지 70가지 항목에 대한 유전자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보건복지부 최초로 실행한 DTC 인증제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바람직한 유전자검사 환경 조성 및 정확하고 정밀한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서 모범이 되겠다”고 밝혔다.
- 지니너스, 내년 ‘제니엄’ 출시·DTC 협업 성과 가시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니너스(389030)가 내년 상반기 ‘제니엄(Xenium)’ 출시를 통해 싱글셀 분석 서비스 매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한 축인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검사 협업 성과도 내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지니너스 CI (사진=지니너스)21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지니너스는 내년 3~4월 국내 최초로 제니엄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헬스케어와 DTC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내년에는 관련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2020년부터 부진한 암 유전체 분석 솔루션 매출을 싱글셀 분석, DTC 유전자 검사 매출로 상쇄 가능할 지 주목된다.지니너스는 자체적인 싱글셀 분석 솔루션 ‘셀리너스(Celinus)’를 갖추고 있는 업체다. 지니너스는 2020년 4월 셀리너스를 상용화해 6월부터 관련 매출을 발생시켰다. 2020년 9억원이었던 셀리너스 매출은 2021년 5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제니엄 도입을 통해 신규 싱글셀 분석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싱글셀 분석 시장, 美 10X지노믹스가 선두싱글셀 분석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의 한 종류다. 보통 NGS가 조직 단위에서 DNA나 RNA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한다면, 싱글셀 분석은 단일세포 단위로 염기서열을 분석한다. 암을 포함한 난치성 질병을 더 세밀하게 분석해 신약개발의 타깃과 바이오마커 발굴이 가능하다.글로벌 싱글셀 분석 연구 시장은 2018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싱글셀 분석을 위한 시약, 재료, 장비 매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10X지노믹스(10XGenomics)다. 10X지노믹스는 싱글셀 분석 플랫폼으로 최근 출시한 제니엄뿐 아니라 ‘크로뮴(Chromium)’과 ‘비지움(Visium)‘ 등을 갖추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10X지노믹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연구소는 10만곳이 넘는다.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도 10X지노믹스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10X지노믹스는 자사 장비를 활용하는 10만곳 중 절반 이상은 제대로 된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국내에서도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마크로젠(038290), 지니너스 등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10X지노믹스의 크로뮴이 2016년 2분기에 출시됐는데도 상용화된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펼치는 경쟁사가 거의 없다”며 “실험법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美 ‘제니엄’ 도입…싱글셀 분야 매출 ↑10X지노믹스가 출시한 신제품 제니엄은 한정된 유전자의 위치 파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제니엄은 ISH(in situ Hybridization, 가시적 분자 결합화) 기술 기반으로 세포 단위의 RNA, DNA, 단백질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넓은 범위에서 약물반응과 관련 있는 300개 미만의 유전자만 분석하기 때문에 신약개발사의 임상 연구에 적합하다.지니너스는 내년 3~4월 제니엄 도입을 통해 고객군을 연구자에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확장하고, 사업 영역을 신약개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제니엄 서비스가 제약사의 니즈가 반영된 플랫폼인 만큼, 국내외 제약사들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지니너스는 제니엄 장비의 국내 최초 도입을 통해 국내 싱글셀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제니엄 도입을 통해 새로운 싱글셀 분석 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관련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니엄 도입으로 싱글셀 분야 연매출 1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DTC 분야 협업 성과 가시화…연매출 50억원 추가 기대지니너스의 또 다른 매출원인 DTC 유전자검사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내년에 플랫폼업체와의 협업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니너스가 내년 파트너십에 따라 DTC 유전자검사 사업으로 연매출 50억원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니너스는 올해 5월 카카오헬스케어와 국민 대상 전주기 건강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지니너스)일각에서는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와 지니너스가 지난 5월 체결한 DTC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MOU)이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는 MOU 체결 이후 시장성 갖춘 유전체 진단 서비스,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며 “카카오헬스케어가 준비 중인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가 내년에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협업 중인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출범한 카카오헬스케어는 내년 첫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지니너스는 다른 플랫폼업체들과도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 접촉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와는 본계약 체결 전이기 때문에 이해 상충의 소지는 없다.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DTC 사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한편 지니너스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암 유전체 분석 솔루션 매출은 부진한 상태다. 지니너스는 국내 최초로 NGS 기반의 암 유전체 진단 서비스 ‘캔서스캔(CancerSCAN)’을 상용화했지만 2020년 14억에서 2021년 7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에는 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아산병원 등 주요 상위병원으로 거래처를 신규 추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상)디즈니, ESPN 분사시켜야 주가 오를까?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종합 엔터테인먼트 및 스트리밍(OTT) 플랫폼 월트 디즈니(DIS)에 대해 ESPN과 ABC 등 TV채널을 분사하면 주가가 40%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스티븐 카홀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25달러를 유지하면서 ‘ESPN의 분사 가능성 및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전일대비 1.45% 오른 87.02달러를 기록했다. 추가 상승 여력이 44%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디즈니의 사업부문은 테마파크·리조트·크루즈를 운영하고 굿즈 상품을 판매하는 테마파크 부문과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에는 ABC, ESPN 등 텔레비전 방송 사업을 영위하는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과 영화·드라마·음악·뮤지컬 등을 제작 및 배급하는 스튜디오 부문, 디즈니+, 훌루, ESPN+ 등 OTT플랫폼을 통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DTC 부문이 속해 있다. 스티븐 카홀은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가 디즈니와 주가 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ESPN, ABC 등을 분사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화와 재무제표의 이니셔티브를 구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분사 가능성도 높게 봤다. 아이거가 그의 손으로 뽑은 후임자 밥 체팩을 대신해 다시 복귀한 것은 중대한 전략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특히 밥 체팩이 ESPN 분사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아이거는 디즈니를 글로벌 지적재산권(IP) 리더로 만든 인물”이라며 “디즈니의 핵심 키워드가 ‘지적재산권’과 ‘글로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ESPN은 이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아이거가 단기적으로는 콘텐츠 및 비용 합리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다만 ESPN을 분리하는 것이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디즈니의 잉여현금흐름이 대부분 ESPN에서 창출되고 있고 아직 적자 구조인 DTC부문의 손실을 ESPN에서 상당부분 상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카홀은 “ESPN 분사에 따른 우려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훌루(보유지분 67%) 매각을 통한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ESPN 분사를 통한 기대 효과로는 디즈니의 경우 순수한 IP플레이로서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스포츠 콘텐츠 중심의 ESPN도 분사를 통해 까다로운 스포츠 가격을 책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독립형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츠 베팅 등 새로운 수익성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월가에서는 ESPN 분사 및 훌루 매각에 대한 찬반론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다만 디즈니의 주가가 올 들어 44% 가까이 급락, 1974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사업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디즈니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28명으로 이중 23명(82%)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19.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7.4% 높다.
- "악재는 높은 기대뿐"…룰루레몬, 3분기도 깜짝실적?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여성용 요가복을 중심으로 남녀 운동복과 운동화, 각종 운동용품 및 액세서리, 스포츠 음료까지 생산하는 대표 스포츠 브랜드인 룰루레몬 애슬레틱스(LULU)가 오는 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앞선 1분기와 2분기 모두 월가 전망을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동시에 연간 실적 전망치도 잇달아 상향 조정했던 룰루레몬이 이번 3분기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 월가 안팎에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룰루레몬이 이번 3분기까지 무려 8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룰루레몬이 3분기 주당순이익(EPS) 1.96달러, 매출액 18억1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1.62달러, 14억5000만달러에 비해 각각 20.9%, 24.8%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이, 룰루레몬 주가는 지난 9월 말 이후에만 무려 36% 상승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이틀 간 하락하기 전까지 9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지난 2020년 이후 최장 상승랠리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룰루레몬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2.6% 하락하며, 러셀1000지수 내구소비재지수(-30%)에 비해 큰 폭의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월가에서도 벌써부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룰루레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 덕에 주가가 상승랠리를 보이면서 올해 주가 하락폭을 거의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존 커넌 코웬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535달러에서 54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에 비해 46.5%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크레디트스위스도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90달러에서 465달러로 높여 잡았다. 씨티그룹은 룰루레몬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35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스티펠 역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룰루레몬의 분기 실적 및 실적 전망이날 커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룰루레몬이 최근엔 요가를 넘어 조깅이나 하이킹 관련 제품군들도 새롭게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 덕에 매출 성장 모멘텀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룰루레몬의 경우 건강하면서도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 기반으로부터 확실시 높은 브랜드 로열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회사 경영진이 2023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또 다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점쳤다. 이는 지난 6월 이후에만 무려 세 차례나 상향 조정되는 셈이다. 실제로도 비교적 고가 운동복 라인업이 많은 룰루레몬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경기 둔화나 인플레이션 우려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메건 프랭크 룰루레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우리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엔 고객들의 발길이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이는 우리가 가진 여러 판매채널에서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룰루레몬은 다른 소매업체들과 달리, 소비 둔화 우려 속에서도 특유의 정가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것이 수익성 방어에 큰 힘이 됐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어떠한 프로모션이나 할인행사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대신 제품 직물기술을 개선해 질(質)을 높이는 한편 1분기 말에 도입한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구독 모델을 강화했다. 무료 회원과 차별되는 매달 39달러씩 내는 유료 회원에겐 독점적인 아이템을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거나 대면 행사에 초청하는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또 2분기에만 21곳의 신규 매장을 개설해 매장수도 600곳으로 늘렸다.직영 매장을 넘어선 DTC(소비자 직판) 매출이런 가운데 글로벌 차원에서 관련 제품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액티브웨어시장 규모는 현재 3800억달러에서 5년 내 4550억달러까지 20%나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룰루레몬이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함께 해외에서의 확장 전략이 지속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계속 실적 호조가 이어질 순 없는 만큼, 서서히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룰루레몬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와 목표주가 200달러로, 월가에서 룰루레몬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랜덜 코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3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겠지만, 문제는 이 3분기가 실적 정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폴 레주에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2023회계연도에 대한 회사 측 전망치가 단기적인 주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만약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이 내년도 점진적인 비용 증가나 투자 부담을 언급한다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룰루레몬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게 오히려 부담”이라고 말했다. 현재 룰루레몬은 월가 투자의견 22곳에서 ‘매수’ 의견을 받고 있고, ‘매도’ 의견은 2곳이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379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