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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뒤 우리 힘으로 달 채굴 시작...우주 자원부국으로 거듭날 것"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국가 우주개발사를 새로 쓴 국산 로켓 누리호, 달탐사선인 다누리호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구에서 ‘자원 빈국’이지만 우주에서는 ‘자원 부국’을 향해 나아갈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우주자원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지난달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우주 개발을 통해 올 새로운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개발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면서 2032년 달 채굴 시작 등 우주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연내 수립을 앞둔 국가 우주개발 계획인 ‘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달착륙과 우주탐사 관련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차 이를 강조한 것이다.이평구 원장은 “달에는 지구에서 250년 동안 쓸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인 헬륨3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우주자원 활용 분야에서는 우리가 ‘주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이 있다”며 “우주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독자 기술을 확보해야 하고, 미국이 추진하는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를 통한 우주 경제 주도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질자원연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했다.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우주자원에 대한 관심 커져최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전 세계 강국들이 달을 중심으로 한 우주탐사 경쟁에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탐사연합체인 ‘아르테미스 약정’을 통해 유럽, 일본 등 약정 체결국과 달 탐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 민간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물, 산소 등 우주에서 필요한 자원을 직접 조달하는 ‘우주현지자원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1호를 시작으로 2024년에 우주비행사를 태운 아르테미스 2호로 달궤도를 돈 뒤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로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화성을 비롯해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전진기지를 달에 구축할 계획이다.우리나라에서도 연내 수립을 앞둔 ‘4차 국가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에 따라 2031년까지 달 착륙, 2045년까지 화성 착륙을 연달아 시도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무인수송, 2050년까지 유인수송을 통해 우주탐사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우주과학 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평구 원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 2031년대 달착륙사업과 2032년에 필요한 달 자원핵심기술 연구, 월면토 휘발성 물질 추출기 개발 등을 통해 우주자원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관들과도 협력해 우주자원 채취 기술 등을 미리 준비할 계획이다. 단순히 국가 프로젝트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이들을 통해 아르테미스 임무 참여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달 탐사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평구 원장은 “인류가 지구를 넘어 달, 화성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류 생존에 필요한 물, 산소를 조달하려면 지질학이 핵심이기 때문에 우주현지자원조사와 추출 기술 등 지질자원연의 강점을 기반으로 우주현지자원활용기술 분야에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룩셈부르크우주청,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와 협력하기로 했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다누리 탑재 장비로 감마선 폭발 현상 관측달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 다누리호에는 감마선분광기가 실렸다. 지난 10월 초신성 폭발로 블랙홀이 탄생하는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다. 조만간 연구논문으로도 발표될 예정이다. 다누리호가 달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감마선분광기를 이용해 달 표면의 감마선 분광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5종 이상의 달 원소 지도를 제작해 달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한국형 달착륙선 개발사업에도 달 감마선 분광기가 추가로 들어가고, 월면토(달의 토양) 휘발성물질 추출기 개발, 달 자원핵심기술 연구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경제를 강조했고,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도 우주탐사 내용이 반영된 만큼 앞으로 10년 내 관련 연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우주강국인 미국, 우주탐사 강국으로 도전하는 룩셈부르크와의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질자원연은 지난해 9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우주자원 활용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ASA 자원 프로젝트와도 연계해 우주현지자원활용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NASA 랭글리연구소와 우주탐사기술 이전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있다. 앞으로 공동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아르테미스 임무에도 도전할 계획이다.지난달 29일에는 룩셈부르크 경제부 산하 정부기관인 룩셈부르크우주청, 세계 유일 우주 자원활용혁신센터인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와 달·화성 현지 자원 개발 국제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태양풍 효과로 달표토층에 쌓인 휘발성 물질에 대한 상호연구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해나가기로 했다.내년 1월에는 우주개발자원센터를 원내에 새로 만들고, 핵심 연구분야로 다룬다. 이평구 원장은 “NASA 랭글리연구소는 달자원조사추출기술 관련 연구기술 동반자로 지질자원연을 인정하고, 내년께 NASA 등과 다양한 연구협력 성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우주자원활용 기술 개발 등 달 자원탐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이평구 원장은.△1959년생 △고려대 지질학과 졸업 △고려대 광상학 석사 △프랑스 오를레앙대 지구화학 박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현) △소방방재청 자연재해저감기술개발사업단장 △과학기술부 자연재해방재기술개발사업단장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무사 귀환..탄력받는 달 우주경제 시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로 다시 보낼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여정이 무사히 끝났다. 미국 중심의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약정 체결국과 민간 기업 중심의 달 우주경제 시대가 탄력을 받고, 달에서 우주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의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11일 오후 12시 40분(미국 현지시각)에 지구로 돌아왔다.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이다.이날 오리온 우주선은 음속(1224km)의 30배 이상인 시속 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3개의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였다. 이후 태평양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했다.오리온이 태평양으로 귀환하는 장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 도달, 유인 탐사 디딤돌‘아폴로 계획’이 사람을 달에 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에서 화성 등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한다는데 목적이 있다.그 첫 시작인 아르테미스 1호는 대형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유인우주선으로 구성돼 우주선 신뢰성과 우주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사됐다. 우주선에는 사람대신 마네킹을 실었고, 후속 유인 탐사에서 우주비행사가 받을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방사선 영향, 충격량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장치를 실었다.발사이후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과 분리된 오리온은 달 궤도 비행 과정에서 약 80마일(130㎞) 상공까지 근접해 비행했다.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깨고, 유인 우주선으로 설계된 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인 26만 8000마일(43만 2000㎞) 지점까지 도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주선이 먼 우주로 나아갈 수 있고, 인류가 달궤도를 다시 비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NASA는 회수한 우주선의 장치를 분석해 인체 영향 등을 점검해 사람을 싣는 후속 발사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아르테미스 1호 임무 관리자인 마이크 사라핀은 “오리온 우주선이 달에서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왔다”며 “심우주환경에서 오리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로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었고, 지구대기권으로 재진입 시 극한 환경도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했다.달기지 건설, 유인탐사 등 어려운 임무 남아미국은 궁극적으로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달우주정거장, 달기지를 건설해 화성을 비롯한 더 먼 우주로 나아갈 계획이다. 동맹국, 기업들과 함께 2024년에는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해 달 유인 궤도 비행을 한 뒤 아르테미스 3호로 2025년에 유인 달착륙을 할 계획이다. 2027년께를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 4호는 우주선이 달정거장과 연결(도킹)도 할 예정이다.전 세계적으로 현재 달 탐사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 달을 중심으로 한 패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인류 우주 탐사 시대를 열 계획이다. 민간기업, 국제 협력국과 함께 달에서 우주비행사가 장기간 거주할 달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할 계획이다.일본의 민간 기업 아이스페이스는 무인 달 착륙선을 발사해 내년 4월께 달 착륙을 시도한다. 임무가 성공하면 러시아, 미국, 중국의 뒤를 잇게 된다. 일본의 억만장자인 마에자와 유사쿠는 최근 ‘디어문 프로젝트’에 함께할 민간인들을 공개했고, 달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중국, 유럽, 인도, 한국 등도 달 탐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는 오는 17일께 달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다만, 달기지 건설과 유인탐사 등을 해내려면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NASA의 이번 우주선은 무인으로 마네킹을 싣고 가서 대기권 재진입 열 문제, 우주선 회수 문제, 우주 방사선 영향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며 “연료탱크 결함, 허리케인 등의 영향으로 발사 일정 연기를 딛고 임무를 해내면서 앞으로 우주탐사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황 박사는 “다만 아르테미스 계획이 전체적으로 늦어지고 있고, 유인탐사는 무인탐사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려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오리온 지구 귀환.."달탐사 진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로 다시 보낼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여정이 무사히 끝났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의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11일 오후 12시 40분(미국 동부시간)에 지구로 귀환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이다.오리온 우주선의 귀환 장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이날 오리온 우주선은 음속(1224km)의 30배 이상인 시속 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3개의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였다. 이후 태평양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했다.이번 여정에는 실제 우주비행사가 타지 않고, 마네킹과 우주방사선 영향 측정 장비 등이 실렸다.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된 이후 SLS와 분리된 오리온은 달 궤도를 비행하는 과정에서 약 80마일(130㎞) 상공까지 근접해 비행했다. 유인 우주선으로 설계된 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인 26만 8000마일(43만 2000㎞) 지점까지 도달했다.NASA는 이번 임무를 통해 앞으로 인류를 달로 보내기 위한 오리온 우주선, SLS, 지상 시스템, 심우주 시스템을 검증했다.빌 넬슨 NASA 국장은 “아폴로 17호가 달 착륙을 한 지 정확히 50년 되는 날에 아르테미스 1호가 최고의 업적을 거뒀다”며 “이번 비행은 아르테미스 세대의 달탐사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면서 NASA, 미국, 국제 동반자, 인류를 위한 큰 승리”라고 했다.한편,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인류 우주 탐사 시대를 열 계획이다. 민간기업, 국제 협력국과 함께 달에서 우주비행사가 장기간 거주할 달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 게 목표다.오는 2024년 아르테미스 2호를 통해 달 궤도 유인 비행을 한 뒤 2025년 아르테미스 3호를 통해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이다.
- [기고] 패러다임 전환...새로운 투자 기회가 온다
- [조석민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차장] 인류 역사상 과학기술이 단기간에 가장 급격한 성장을 이룬 시기를 꼽으라면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시대일 것이다. 소련의 스푸트니크1호 발사로 큰 충격을 받은 미국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며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패권 경쟁의 과정에서 두 기관은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과 GPS, 스텔스 등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했고 이는 항공우주산업, 인터넷기업 등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동시에 투자의 기회도 만들었다.플레이어와 분야가 바뀌었을 뿐 현재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독자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중국은 국가 주도로 전기차를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패권을 잡아가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법안,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법안) 등이 대표적인 예다. 보조금과 인프라 투자 같은 국가 주도의 지원책과 함께 민간기업들의 생산설비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으로 미국의 힘을 기르는 한편 동맹국과 연합해 중국에 대항하는 것이 바로 이 법안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투자의 기회라는 관점에서 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과거 TV, 휴대폰 등 신기술의 대중화 과정을 돌아보면 최초 도입으로부터 일정 시간이 흘러 특정 시점에 도달하는 순간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시기가 존재한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노르웨이, 중국 등 전기차 비중이 높은 나라들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5% 수준을 넘어설 때부터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났다.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은 2021년 4분기에 갓 5%를 넘어섰다. 따라서 앞으로 성장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경우 다른 국가와 달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픽업트럭이 전체 차종에서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따라서 같은 수준의 전기차 침투율 확대에도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를 가파르게 상승시킬 것이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쳐 해당 기업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중국이 주도해온 2022년까지의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과 달리 미국 주도가 유력한 미래의 시장은 한국 이차전지 업계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법안의 수혜를 받으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등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일정 부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배터리를 배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투자 결정에 보수적인 일본 기업이나 배터리 기술과 제조 경험이 부족한 유럽 기업보다는 한국의 이차전지 업체들이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한국의 이차전지 산업은 지금부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고 이를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보자. 한국시장에는 완성 셀 3사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ETF가 상장돼 있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소재 업체들까지 골고루 편입해 한국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존재한다. 나아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및 전기차, 자율주행 등 다양한 파생 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전기차 산업에서 핵심 위치에 있는 기업들을 선별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도 좋은 대안이다.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각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경기침체를 넘어 경제위기까지 우려하는 시기에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 이후의 패러다임 전환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열어왔다. 닷컴버블은 인터넷기업에서 금융주로의 패권 전환을 이끌었고 금융위기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플랫폼 기업들을 주도주로 전환시켰다.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악화 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장을 만들어냈고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은 정체돼 있다. 이번 위기 이후의 패러다임 전환은 주요 강국이 패권을 다투는 신에너지 기술, 특히 전기차 산업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그 수혜는 한국의 이차전지 밸류체인으로 향할 공산이 크다.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에서 퀀텀점프를 앞둔 한국의 이차전지 산업을 미래의 투자 기회로 눈여겨볼 만하다.
- '근육·달리기봇' 등장..치고 나가는 美·日, 뒤처지는 韓
- [이데일리 김정유,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봇’을 선보이면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기술 수준이 관심이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로봇 강국인 미국과 일본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휴보’로 한때 3~5위의 로봇 강국으로 평가되던 한국은 현재 그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다.최근 로봇 업계에서는 더 빠르고, 장애물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다용도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처럼 피부를 가진 로봇, 원격에서 조종할 수 있는 로봇 등 인간을 더 닮아가는 로봇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쓰임새도 다양하게 퍼져 재난대응이나 생체모방형 로봇으로 연구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100m 달리기 24초만에 하고, 원격 조종로봇 시장 조사 기업 ‘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0년에 1억 5740만 달러(2070억원)로 추산된다. 중국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23억 달러(3조원)의 시장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과 캐나다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각각 53.2% 및 51.4%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미국은 재난재해 등에 쓸 수 있는 강력한 로봇 개발을 꿈꾸고 있다. 최근 오리건주립대에서는 100m를 달리기를 약 24초만에 할 수 있는 로봇 ‘캐시’를 선보였다. 이족보행 로봇으로 하체의 힘을 이용해 전력질주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람이 학습하듯 입력된 데이터들을 이용해 스스로 배우는 머신러닝 기술을 탑재해 앞으로 사람을 이길 날도 곧 올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오리건주립대에서 개발한 달리기 로봇 ‘캐시’.(사진=오리건주립대)미국 플로리다로봇인지연구소(IHMC)에서는 ‘나디아’ 로봇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디아 로봇은 지난 2015년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KAIST의 휴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로봇인데 최근에는 발전을 거듭해 업계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을 사용해 참가했고, 2019년부터 연구개발에 집중해 자체 플랫폼인 나디아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해군연구청, 육군 연구소, NASA 존슨 우주 센터, 미 육군 지상차량시스템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아 아바타로서 소방, 재난 대응, 폭발물 처리 등 사람에게 위험한 상황에 활용하는 로봇 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벽돌이 쌓인 바닥을 안정적으로 다니고,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해 원격 조종도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IHMC에서 개발한 로봇 ‘나디아’.(사진=IHMC)일본은 로봇 강국으로의 위상 부활을 노린다.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개발한 혼다는 그동안의 연구개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아바타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반면 우리나라는 국제무대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알음알음 연구를 하고 있지만 휴보의 뒤를 이을 체계적인 프로젝트가 없다. 조백규 국민대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는데 미국, 일본 등과 달리 우리나라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 보여 안타까웠다”며 “휴보 때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이후 주춤하면서 뒤처지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조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는 1~2년 한다고 해서 결과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장 성과물을 원하는 게 아니라 10년 뒤를 바라보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바꿀 패러다임을 준비했으면 한다”며 “로봇 알고리즘, 하드웨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스템들을 별도로 개발하는 부분도 필요하나 시스템적 접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尹 내년 신설 우주항공청장에 관료 뺄듯.."민간 중심돼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초등학생 때인 1969년 7월 달 표면에 착륙한 아폴로 11호를 보며 감명을 받았고,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달, 화성 탐사를 이끌) 우주항공청장은 관료 보다 민간 전문가가 돼야 한다.”과학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과학기술 분야 원로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예정된 시간을 50분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관료주의의 부정적인 부분을 지적하며 내년까지 우주항공청을 신설해 혁신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주항공청 부지로 언급되는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보였다.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밀집한 대전에서 많은 요청이 왔지만, 한국항공우주(KAI) 등 기업이 있고,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에 사천을 선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10~20년 공무원 생활을 한 관료들이 우주항공청장으로 오면 안 되고 공무원을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였다. 우주항공청이 훗날 자리를 잡아 자신이 없더라도 미국항공우주국(NASA)처럼 민간 전문가가 중심이 된 임기제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재외 한인 과학자를 포함한 우수 해외 연구자들이 국내로 활발하게 오도록 각종 규제 개선, 한미동맹을 과학기술 동맹으로 격상, 연구개발 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이번 오찬에는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 울산과학기술원 조무제 명예교수·이현순 이사장, 문길주 고려대 석좌교수,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2022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尹 우주로드맵 선포..“우주청 문 열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 꽂겠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민구·박태진 기자] 내년 우주항공청이 새로 문을 열고, 대통령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오는 2032년부터 달에서 자원 채굴을 시작하고, 2045년엔 화성까지 진출한다. 더불어 5년 내 우주개발 예산을 2배로 늘리는 동시에, 공공기술 이전에도 속도를 내 한국이 광복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45년까지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찾아 ‘우주경제 비전’을 선포했고, 8월에는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전남의 발사체 산업, 경남의 위성산업 등 삼각체제를 구축해 NASA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우주경제라는 흐름에 발맞춰 정부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신속히 개편해 대응하겠다는 의지다.윤 대통령은 이날 선포식에서 “앞으로 우주에 대한 비전이 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다”며 “우주 강국을 향한 꿈은 먼 미래가 아니라 아이들과 청년들이 가질 기회이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뤄진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 발표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 KT(030200) SAT 등 국내 우주개발 기업 70여개사가 참여해 우주경제 시대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모았다.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대한민국이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2045년까지의 정책방향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5년 내 우주개발 예산 2배로윤 대통령은 이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우주경제를 실현해 미래세대에게 달의 자원과 화성의 터전을 선물할 것을 약속했다. 앞으로 5년 내 달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독자 발사체 엔진을 개발하고, 오는 2032년에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 시작을 하기로 했다. 2045년에는 화성에 착륙시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정책 방향과 지원 방안으로는 △달·화성 탐사 △우주기술 강국 도약 △우주산업 육성 △우주인재 양성 △우주안보 실현 △국제공조 주도를 제시했다.무엇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세계 시장을 이끌 민간 기업이 나오도록 공공기관이 보유한 우주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민간우주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전용 펀드를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향후 5년 내에 우주 개발 예산을 2배로 늘리고, 오는 2045년까지 최소 100조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우주거버넌스 개편..우주항공청 내년 설립 준비로드맵에 따라 앞으로 우주 거버넌스도 다시 구축한다. 정부는 전문가 중심,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된 우주항공청을 내년 말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우주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경남 사천에 본부를 두고, 전국에 여러 센터를 두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날 출범한 우주청 설립 추진단이 특별법 제정과 조직 설계, 인력·예산 확보, 청사 마련 등 우주청 설립 준비 작업을 한다. 추진단에는 7개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며, 단장은 최원호 과기정통부 국장이 맡는다.또한 연내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을 입법예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하고, 2분기 국회 의결을 거쳐 특별법이 제정되면 하위법령 정비, NASA와 국제 공동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우주청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는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며, 차관급인 우주청장에게 조직 구성과 해체, 급여 책정 등 자율권이 주어진다.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수립 등 우주개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기구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도 현재 국무총리에서 위상을 강화해 대통령이 맡게 된다. 지난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총리로 바뀌었고, 다시 대통령으로 위원장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위원회 권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주청이 우주항공정책을 수립하고 연구개발과 기술확보를 주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우주경제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 아폴로 13호 기록도 갈아치운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유인탐사 탄력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 유인 탐사와 우주 경제 시대의 포문을 열 ‘아르테미스 1호’가 아폴로 13호의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순항하고 있다. 앞으로 지구 귀환까지 성공한다면 인류가 3년뒤에 달에 발을 내딛고, 민간 기업과 국제 협력국들이 달에서 머물기 위한 인프라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1호의 유인 우주선인 오리온은 비행 11일차인 26일 오전 7시 42분(미국 중부 표준시, 한국 시간 26일 오후 10시 42분)께 아폴로 13호가 세운 기록(24만 8655마일)을 깼다. 이번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이 탑승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유인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갔다는 의미가 있다. 아직 비행중인 상황으로 오는 28일까지 비행을 계속해 기록(27만 마일)을 새로 쓸 예정이다.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에는 유인우주선에 마네킹을 실었지만 2024년, 2025년에 사람을 보낼 예정”이라며 “반세기 전과 비교하면 궤도 설계 기술, 항법기술 등이 발전했고, 이번 탐사에서도 유인 탐사를 대비하기 위한 예비기술 검증, 시스템 안전성을 검증하면서 아르테미스 계획이 차질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비행 11일차에 오리온 우주선이 태양전지판에 장착된 카메라로 지구를 되돌아 보는 장면을 직은 사진.(사진=미국항공우주국)우주경제 포문, 2024년·2025년 달 유인 탐사앞서 오리온은 25일에 달의 중력을 이용하는 안정적인 궤도인 ‘원거리역행궤도’에 진입했다. 우주선은 6일 가량 궤도에 머문 뒤 다시 이를 벗어나 내달 11일 태평양 입수를 목표로 지구 귀환을 시작할 예정이다.이번 임무는 미국이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로 보내기 위해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부분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대형우주발사체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돼 인류를 달로 보낸 뒤 귀환시킬 수 있는지 로켓과 우주선의 성능을 검증한다. 2024년에 발사될 아르테미스 2호에는 우주선에 사람을 타고, 달궤도를 돌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3호는 2025년에 달착륙을 시도한다.NASA는 트위터를 통해 아폴로 13호 기록 경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자료=미국항공우주국 트위터 갈무리)이번 아르테미스 1호는 단순히 유인 달 탐사를 위한 포문을 연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달 탐사, 달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경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아폴로 계획에서 쌓은 경험이 토대이며, 이제는 인간이 달에서 머무를 때”라며 “NASA는 첨단 우주복, 로버(탐사로봇)를 활용하고, 달정거장에서 달 남극을 비롯한 달 표면 탐사에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제·상업 동반자와 협력해 달에 첫 장기 주둔지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달에서 배운 경험으로 첫 우주 비행사를 화성에 보내겠다”고 덧붙였다.‘아르테미스 1호’ 실시간 경로 추적 장치 홈페이지에 지구로부터 거리가 나와 있다.(27일 오전 9시 42분 기준).(자료=미국항공우주국)
- "반세기만에 달 門 열었다"..아르테미스 1호 발사 성공(종합)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달에 가기 위한 문을 열었다. 기술적 어려움, 허리케인 발생 등 악조건을 딛고 이뤄낸 결실이다.16일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이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성공적으로 올라갔다.발사 2분 만에 고체 로켓 추진제를 분리하고, 페어링과 비상탈출시스템, 등을 차례로 분리했다. 발사 30분 만에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태양광 패널을 펼쳤고, 90분 뒤에는 오리온을 달 전이궤도에 올려놓았다. 오리온은 달 원거리역행궤도를 비행해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해 다음 달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주 연안 태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NASA는 “오리온 우주선이 분리된 후 보조 추진기를 이용해 안전하게 이동했고, 달로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아르테미스 1호 발사 장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기술적 결함, 허리케인 영향 딛고 발사이번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은 아폴로 임무에 사용한 ‘새턴Ⅴ’ 이후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됐다. 애초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 8월 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로켓 엔진의 온도센서 결함, 수소연료 누출 등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발사가 미뤄졌다.이날 발사 과정에서도 수소가 일부 누출되고, 로켓 경로를 추적할 레이더 문제가 발생해 NASA 기술진 ‘레드크루’가 긴급 점검에 사서 밸브 연결 부위를 조이는 등의 긴급 조치를 했다.이번 아르테미스 1호는 앞으로의 유인 비행을 위한 무인 시험 비행을 통한 우주선 성능 검증 등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람 대신 마네킹이 탔다. 앞으로 우주비행사가 타게 되면 영향을 줄 방사선 수준을 측정하는 장치를 실어 5600여 개에 달하는 센서로 비행 과정, 지구 대기권 진입 등 비행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달전이궤도에 오른 오리온 캡슐은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해 ‘원거리역행궤도’(DRO)를 이용해 달로 간다. 달의 뒷면에서 6만 4000㎞까지 더 나아가기 때문에 아폴로 13호가 세운 기록을 깨고 인류가 개발한 유인 우주선 중 지구에서 가장 멀리 비행하는 기록도 수립하게 된다. 지구에서는 최대 45만㎞ 떨어진 곳까지 나아간다. 내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의 태평양에 착수하는 것으로 25일 11시간 36분에 걸친 무인 비행을 마칠 예정이다.2024년, 2025년 유인 탐사 계획앞으로의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NASA는 2024년 아르테미스 2호에 우주비행사를 싣고 달 궤도를 돌고 올 예정이다.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첫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 표면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한편,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달정거장을 비롯한 인프라를 기업 중심으로 만들고, 달 현지 자원도 활용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화성 등 더 먼 우주 탐사를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약정체결국, 기업들과 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에는 록히드마틴, 보잉 등의 기업이 참여했고, 2025년 달착륙선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맡아 개발할 예정이다. 우주복부터 우주정거장까지 모두 기업이 주도로 개발해 우주 개발 비용을 줄이고, 우주 경제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이번 발사에 NASA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NASA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달을 향해) 가고 있다”며 “아르테미스 1호가 달 유인탐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의 책임자 블랙웰 톰슨도 “우리 모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무언가의 일부”라며 “아르테미스 1호는 달과 화성으로 미국을 되돌리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발사 뒤에는 “오늘은 여러분들의 순간”이라며 “힘들게 오를수록 보이는 전망은 더욱 아름답다”며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 반세기 전에 했는데..달 유인 탐사, 1차·2차·3차로 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4전 5기 끝에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앞으로 인류 달 탐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6일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그런데 이번 발사를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인류가 반세기 전 이미 달에 갔었는데 지금 다시 왜 달에 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단계적으로 우주 개발을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국내 우주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 이유는 기술 개발 목적이 다르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세상이 변했다는 점, 과거 우주선 폭발 사고로 안전한 우주 개발 추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아르테미스 1호 발사장면.(사진=NASA TV)냉전시대와 달라..세대 바뀌며 단계적 개발이번 발사는 지난 1969년에 추진했던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과거 미국과 구소련이 냉전시대 우주개발 경쟁을 펼쳤고, 그 결과 달까지 가기 위한 목적으로 아폴로 계획이 이뤄졌다. 당시 달에 먼저 가서 자국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게 중요했고, 당시 기술력으로는 무리하면서까지 달로 가기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세월이 흐르면서 기술이 발전했고, 당시 기술진들은 은퇴했다. 당시 시대가 종이에 글자를 적는 ‘아날로그’였다면 이제 디지털로 발사 준비를 할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우주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제는 효율성을 따지는 시대로 변화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스페이스X를 비롯한 기업들에게 주요 우주사업을 이관하고 있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주 스타트업들이 우주 상업화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을 우주강국들이 함께 구축한 것처럼 앞으로 우주개발도 국제협력으로 이뤄지고 있다.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은 국가 주도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경제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 오리온(록히드마틴), 우주발사시스템(에어로젯 로켓다인, 보잉, 노스롭그루먼, 텔레다인 브라운), 탐사지상시스템(제이콥스) 개발을 주도했다.반세기 전에 달에 갔기 때문에 기술이나 경험이 완벽하게 전수되지 못했고, 과거 챌린저호 폭발사고 같은 일들을 겪었다. 때문에 NASA는 우주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교훈도 가지고 있다. 우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우주선과 로켓을 모두 기업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다시 신뢰성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령 우주선이 고속, 고온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 마네킹에 우주방사선 장치를 실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이번에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한다면 2024년부터 유인우주비행사를 싣고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2024년 유인 비행으로 달 궤도를 돌고, 2025년에는 첫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우주선이 달 착륙을 시도하는 후속 사업도 예정대로 준비할 수 있다.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아르테미스 1호가 네 차례 발사를 연기한뒤 다섯 번째 성공했고, 인류가 우주에 가기 위해 도전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과거와 달리 다국적 국가들과 기업들이 힘을 합쳐 경제적 효과를 노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