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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서 티샷하면 골프공은 로 간다
  • 우주서 티샷하면 골프공은 [ ]로 간다
  • [조선일보 제공]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를 향해 골프공을 치면 어떻게 될까. 상상 속의 실험이 다음주 우주정거장에서 실제로 벌어진다. 이고리 파나린 러시아 연방우주청 대변인은 16일 "ISS에서 우주비행사 미하일 튜린이 오는 22일 또는 23일 우주유영(游泳·우주선 밖에서 움직이는 것)을 하다가, 우주공간을 향해 티샷을 시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튜린은 우주정거장 끝에 마련된 스프링 모양의 티(공을 놓는 자리)에 골프공을 올려놓고 지구 반대편 방향으로 초당 1m의 속도로 골프공을 날리게 된다. 이 장면을 미국인 우주비행사 마이클 로페즈-알레그리아가 사진과 비디오로 촬영한다. 튜린이 우주로 보낼 골프공의 무게는 3g으로, 일반 골프공 무게의 15분의 1 정도다. 이처럼 작은 공을 사용하는 것은, 이 공이 ISS나 다른 위성에 부딪힐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우주정거장은 지구 중력의 약 100만분의 1인 `마이크로 중력`. 즉 거의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가볍게 치더라도 골프공은 엄청나게 멀리 날아간다. 우주로 날아간 골프공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과학자들 사이에서 우주쓰레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지구 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첫째 주장은 이렇다. 우주는 중력과 공기저항이 거의 없다. 지구에서 골프공을 치면 공은 포물선을 그리다가 땅에 떨어지지만, 우주공간에서는 포물선이 없고 처음에 쳤던 각도대로 우주로 향하게 돼 있다. 공기저항이 없기 때문에 원심력에 따라 영구히 우주를 떠다니는 우주쓰레기로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박사는 "우주공간에서 친다면 무한정 지구궤도를 돌 것이다. 사람이 치는 속도와 저항이 적은 골프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구궤도를 이탈할 속도가 안 되므로 몇십 년~몇백 년 동안 계속 돌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로 향할 것이라는 주장은, 아무리 작은 골프공이라 하더라도 공을 끌어들이는 지구의 중력이 작용, 매우 느린 속도지만 지구 쪽으로 온다는 논리다. 이럴 경우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공기와의 마찰 때문에 타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국내 일부 학자와 러시아 과학자들 상당수가 이런 견해에 무게를 싣는다. 확률은 낮지만 다른 시나리오도 있다. 궤도를 이탈해 다른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이다. 지구에서 360km 떨어진 우주정거장에서 골프공을 우주 방향으로 날리면, 680km 거리에 있는 위성 ‘아리랑’에 맞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공이 지구를 돌아 우주정거장과 충돌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것. 우주정거장은 시속 2만7000여km 속도로 지구궤도를 도는데, 골프공은 이보다 속도가 더 빨라 조금씩 앞서 나가다가, 언젠가는 우주정거장의 `뒤통수`를 맞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주정거장의 진행방향과 똑같은 방향으로 공을 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성은 매우 낮다. 골프공의 궤적은 치는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상률 우주항공연구원 아리랑위성3호 사업단장은 "만약 우주정거장 진행 방향으로 치면 위성처럼 돌고, 정반대로 치면 속도가 줄어 우주정거장보다 낮은 궤도를 돌며, 궤도에서 수직 아래로 치면 지구로 끌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번 실험이 1971년 2월 6일 미국 아폴로14호 우주인 앨런 셰퍼드가 달에서 골프를 했던 흥미로운 추억을 되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셰퍼드는 지구중력의 6분의 1인 달에서 우주복을 입은 상태로 두 번 티샷을 시도, 첫 번째는 실패하고 두 번째 샷에 성공했다. 당시 골프공은 지구에서보다도 몇 배 거리인 수 마일을 날아갔다고 언론은 전했다.
개미들에겐 ‘욕망의 늪’ 4년간 손실만 2조원
  • 개미들에겐 ‘욕망의 늪’ 4년간 손실만 2조원
  • [조선일보 제공] 지난해 4월 회사 돈 400억원을 횡령한 30대 은행원이 잡혔다. 이상했다. 엄청난 돈을 횡령했지만 그는 그 돈으로 술 한 잔 마시지 않았다. 오히려 빚만 있었다. 수사관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어디에 그 많은 돈을 써버린 것일까. 지난 7일 전남의 한 교도소. 전직 은행원 김모(33)씨를 면회실에서 만났다. 몇 번이나 편지를 보내고 설득한 끝에 어렵사리 성사된 만남이었다. 빡빡 깎은 머리, 바싹 말라 있었다. “전 미쳐 있었어요. 돈을 채워 넣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빼야 했고, 그러다 보니 손실은 더 커지고….” 말하길 꺼리던 그였으나 선물·옵션의 무서움을 알려야 한다는 기자의 설득에 조금씩 말문을 열었다. 가난했다. 어머니는 파출부를 해서 김씨를 대학까지 보냈다. 김씨가 은행에 취직할 즈음 어머니는 알뜰살뜰 모은 3000만원을 내놨고 거기에 김씨가 2000만원을 더 보태 서울에 작은 전셋집을 마련했다. “집이 3층에 있었는데 일흔이 다 된 어머니가 올라오지 못했어요. 일을 너무 해서 관절이 나갔거든요. 어떻게든 빚을 갚고 1층 집으로 이사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2001년 말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선물·옵션 얘기를 들었다. 하루 아침에 빚을 갚고 1층으로 이사갈 수 있는 방법이 거기에 있었다. 실제로 하루에도 수십 배의 대박이 터지는 것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었다. KOSPI200 지수가 올라갈 때는 올라가는 쪽에, 내려갈 때는 내려가는 쪽으로 걸면 됐다. 예측이 틀렸을 경우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었지만, 유혹을 꺾진 못했다. “그래… ‘한 방’이면 돼.” 은행에서 2000만원을 대출받아 투자를 시작했다. 곧 다 날렸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3년 동안 사채까지 빌려 1억2000만원을 쏟아부었다. 2004년 말, 월급으로는 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은행원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해고될 수밖에 없잖아요. 제가 집의 생활비를 대야 하는데….” 2004년 11월, 은행 자금결제실에 근무하던 김씨는 전산조작으로 돈을 빼내기 시작했다. 2억원을 빼 1억원은 사채를 갚고 나머지를 투자했다. 다 잃었다. 12월 2억원을 또 뺐다. 이번도 헛수고였다. 돈을 잃을수록 그는 더욱 투기적으로 변했다. 그래야만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능성은 낮지만 수십 배를 벌 수 있는 곳에만 투자했다. “한 번만 터져주면….” 2005년 1월 38억원을 빼냈지만 한 달도 안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2월엔 150억원을 뺐다. 물거품이 됐다. 3월에는 220억원을 뺐다. 그마저도 40억원을 남겨놓고 다 날렸다. 김씨는 계좌가 비어도 비어도 계속 돈이 들어오는 걸 이상하게 여긴 증권사측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조사결과 처음 선물·옵션을 시작한 뒤 그는 무려 6만번을 사고팔았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하루에 돈은 1억원씩 줄어들었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자체가 제 얼굴에 침뱉기지만, 그래도 다시는 저 같은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대박의 유혹만큼 위험도 크다는 걸 저를 보면 사람들이 알겠죠.” 한국의 옵션시장은 개설 10년 만에 하루 평균 1000만 건의 계약이 체결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됐다. 선물시장은 하루 17조원이 오가는 세계 4위 시장이다. 한국 사회의 ‘대박’ 풍조가 거대한 욕망의 용광로를 만든 것이다. 선물·옵션의 원래 목적인 위험회피 기능은 어느 틈엔가 한쪽으로 밀려났다. 도박판이 된 선물·옵션시장에서 개인의 비중은 지난 2002년 60%를 넘은 후 계속 줄고 있지만 여전히 40%가 넘는다. 지난달 31일 서울 구치소. 보험사 융자부 직원이던 강모(33)씨는 기자에게 “할 말이 없다. 제발 나를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 그는 5명의 친구 명의를 도용해 2002년부터 올 초까지 다니던 보험사로부터 19억원의 대출을 받아 17억원을 선물·옵션에 투자했다. 그는 경찰에서 “아내와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3년 만에 계좌는 ‘깡통’으로 변했다. 그는 월급으로 대출금 이자도 못 갚게 됐고 결국 부정 대출은 들통나고 말았다. 선물·옵션 시장에서 개인이 돈을 딸 확률은 거의 없다. 상품 자체가 미국 NASA(항공우주국) 출신의 수학자들이 고도의 수학적 지식을 동원해 발전시킨 것으로 일반인은 원리 자체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2~2005년의 4년간 개인 투자자는 KOSPI200 선물·옵션 시장에서 2조845억원을 날렸다. 그 돈은 고스란히 기관과 외국인이 챙겼다. [키워드] 선물(先物): 장래의 일정한 시기에 현물(現物)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미리 매매 계약을 하는 거래 옵션(Option): 특정 시기 안에 현물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매하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
NASA, 달-화성 유인우주선 제작업체로 록히드 마틴
  • NASA, 달-화성 유인우주선 제작업체로 록히드 마틴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화성 탐사 유인 우주선 `오리온`의 제작업체로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을 선정했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록히드 마틴-허니웰 컨소시엄은 오랜 기간 유인우주선을 제작했던 방위산업체 노스롭그루먼-보잉 컨소시엄을 제치고, 처음으로 미 유인우주선 비행 프로그램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따라 록히드 마틴은 오는 2013년까지 9월까지 달과 화성을 탐사할 수 있는 유인우주선을 제작하게 된다. 계약 규모는 39억달러.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우주탐사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기 위해 20년간 2300억달러 예산의 우주계획을 세웠으며, 이번 계약은 그 첫 단계다. 오리온 프로젝트는 "인간을 달로 돌려보낸다"는 상징적 문구로 우주를 향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리온`은 아폴로 탐사선과 비슷한 종 모양이나 크기는 더 커졌고 탑승 가능 인원도 두 배로 늘었다. 아폴로에는 3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했었지만 오리온에는 6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 가능하며, 현재 4명이 달과 화성을 탐사하게 될 예정이다.
2006.09.01 I 김국헌 기자
피도 상처도 없이…빛으로 수술한다
  • 피도 상처도 없이…빛으로 수술한다
  • [조선일보 제공] 환자의 몸을 절개하지 않고 환부를 도려내는 무혈(無血) 수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병원들은 감마나이프·사이버나이프·토모테라피·하이프나이프 등 최첨단 무혈수술 기기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무혈수술이란 CT나 MRI등 첨단 영상기술을 이용해 몸 속 병소(病巢·병 때문에 조직이 변한 자리) 위치에 대한 3차원적 좌표 값을 설정한 뒤, 몸 밖에서 수천 가닥의 방사선을 그 곳에 집중시켜 파괴하는 것. 피를 흘리지 않고, 따라서 흉터도 남김없이 병을 치료한다는 장점 때문에 수술칼을 이용하는 외과 수술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 가고 있다. 감마나이프, 40여년간 시술… 신뢰성 높아 피를 흘리지 않는 무혈수술은 1960년대 감마나이프가 개발되면서 현실이 됐다. 감마나이프는 비록 뇌 부위에만 시술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지만 방사선을 이용한 뇌 수술 중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얼굴 3차 신경에 생기는 안면통증을 수반한 신경통과 간질, 전이성 종양, 망막 흑색종, 녹내장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동규 교수는 “두개골을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감마나이프 치료가 훨씬 안전하고 효과도 뛰어나다”며 “40여 년간 문제없이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감마나이프는 최근에 나온 다른 무혈수술 장비들에 비해 신뢰성도 높다”고 말했다. 감마나이프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의 부담이 300만원 정도여서 외과적 수술을 받을 때보다 오히려 저렴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머리(뇌)만 치료 가능하다는 점, 좌표 값을 설정하기 위해 환자 머리에 4군데 구멍을 뚫어 고정틀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 등이 단점이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경희의료원 등 전국 10개 병원에 10대가 가동되고 있다. ▲ 우주항공기술과 로봇기술이 만난 최첨단 무혈수술기기 `사이버나이프`사이버나이프, 움직이는 장기도 치료 가능 감마나이프의 뒤를 이은 사이버나이프는 美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항공기술과 로봇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의료기기다. 미사일의 목표추적시스템을 응용, 환자의 위치 변화에 맞춰 방사선의 초점도 따라서 움직인다. 따라서 감마나이프 때와 같은 별도의 고정장치나 마취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사이버나이프는 뇌 부위는 물론이고 췌장, 폐, 전립선 등 신체 모든 부위 치료가 가능하며 특히 위나 대장처럼 계속적으로 운동하는 장기의 치료도 가능하다. 원자력병원과 강남성모병원 두 곳에서 가동 중이다. 강남성모병원 사이버나이프센터 김문찬 센터장은 “종양의 크기가 5~6㎝까지 수술이 가능하고 1248개의 방향에서 타깃에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매우 정확하며, 종양의 중심부와 주변부에 골고루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치료비는 뇌와 두경부(얼굴과 목) 종양은 보험 적용이 돼 200만~300만원, 목 아래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000만원 정도 든다. 토모테라피, 다발성 암에 효과 뛰어나 가장 최근에 나온 방사선치료장비다. 내장 기관의 위치를 파악하는 CT와 방사선을 쏘는 선형가속기(Linac)로 구성돼 있다.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가 최대 3~6㎝ 정도의 작은 종양을 수술하는 것에 비해 치료할 수 있는 암세포의 크기에 제한이 없다. 방사선 조사량을 종양 부위에 정확하게 조사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다발성 암, 두경부암, 식도암, 폐암 등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 방사선치료에 따른 직장염 등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과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두 곳에 가동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는 “토모테라피 자체는 개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기본적인 치료방식은 기존에 많이 쓰이는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와 같기 때문에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2000만원을 넘는 점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하이프나이프, 큰 종양도 열로 태워 없애 하이프나이프는 초음파를 인체 내 한 점에 2~3초 정도 집중시켜 이로부터 발생하는 65~90℃의 열로 종양을 태워 없애는 장비다. 치료 가능한 질환은 유방암, 골육종암, 췌장암, 간암, 자궁근종 등이며 특히 유방암의 경우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 내부의 종양만 제거하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공기 층이나 뼈와 같은 단단한 조직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장·폐·척수암 등은 치료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는 여의도 성모병원과 부산 해동병원, 광주 호남병원, 포항 한동대 선린병원에 도입돼 있다. 여의도 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 한성태 교수는 “방사선 치료와 달리 정상조직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종양의 크기에 관계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간의 4분의 3을 덮고 있는 16㎝ 크기의 간암을 하이프나이프로 아무 문제없이 치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안전식품 구매위한 HACCP제, `주부 맞춤형` 교육실시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 특히, 식품의 주요 구매층인 주부에게 보다 안전한 식품의 선택구매를 위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제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대형 유통판매업체와 HACCP지정업소와 협력, 식품매장내에서 HACCP 제도 대국민 홍보를 전개한다고 23일 밝혔다.이번 홍보행사 기간동안 소비자들은 HACCP 적용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약청이 홍보물로 준비한 각종 기념품을 선물로 받게 된다.HACCP이란 미국 NASA(미 항공우주국)의 아폴로우주선 비행사들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식품위생관리시스템으로 미국, EU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이번 홍보 행사에 참여하는 유통업체는 농협유통, 롯데백화점, 신세계이마트, 한국까르푸, 현대백화점 등 5개 대형 식품유통업체로, HACCP 관련 홍보물 배부, HACCP적용제품 초특가행사, HACCP적용업소 공장 견학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신세계이마트 및 한국까르푸는 전 매장에서 실시하게 된다.식약청은 유통업체 주요매장에 HACCP 로고가 있는 홍보기념품과 포스터, 알기쉬운 HACCP소개 등 홍보자료를 제공하며, 식품구매의 중심인 주부를 대상으로 HACCP 홍보영상물을 제작해 행사업체에 제공한다.
2006.05.23 I 이정훈 기자
(클릭! 새책)다시 부는 `다빈치 코드` 붐
  • (클릭! 새책)다시 부는 `다빈치 코드` 붐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영화 `다빈치 코드`의 개봉으로 팩션이 다시 전성기다.  팩션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의 합성어.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재창조한다. 역사나 실화가 지나 생생함에 소설의 극적 구성과 반전이 합쳐져 소설보다 더한 박진감과 흥미로움이 장점이다. 다빈치 코드와 같이 과학과 종교를 모티브로 한 `신의 유전자`와 다빈치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의 신간 `디셉션 포인트` 두 권을 소개한다. ◇신의 유전자 `다빈치 코드`식의 기독교 음모론과 유전공학을 결합시킨 팩션. 유전학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톰 카터는 무자비한 킬러의 손에 아내를 잃는다. 부검 과정에서 아내의 머릿속에 뇌종양이 자라고 있었음을 알게 된 톰은 유전자를 해독할 수 있는 `지니스코프`를 통해 딸의 머릿속에도 뇌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톰은 `신의 유전자`를 찾아내 딸을 구하기 위해 `가나 프로젝트` 팀과 함께 토리노의 수의,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 성흔, 그리스도의 포피, 란치아노의 성체를 찾아 세계를 돌아다닌다. 한편 예수 부활 이후 2000년 동안 나사로의 예언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려온 비밀조직 `형제단`은 '가나 프로젝트'를 신의 뜻에 반하는 불의로 규정하고 톰을 비롯한 프로젝트 팀원들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는데.. 1997년부터 과학·종교 스릴러를 꾸준히 발표해온 작가 마이클 코디가 인간이라면 결코 피해가지 못할 질병과 죽음의 문제를 과학 기술과 종교적 관점에서 대립시키며 흥미진진한 엮었다. 노블마인. 각권 8800원. ◇디셉션 포인트 `다빈치코드`의 작가이자 팩션의 붐을 불러 일으킨 주인공 댄 브라운의 신작 소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워싱턴 정계. NASA를 지지하며 우주에 미래가 있다고 믿는 현 대통령과 NASA가 국민의 세금의 낭비하는 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상대 후보 세지윅 섹스턴이 팽팽히 맞선다. 때마침 NASA가 우주 생물의 화석이 담긴 거대한 운석을 빙하속에서 발견한다. 그러나 운석을 검증하기 위해 초빙된 민간 과학자들이 뜻하지 않게 운석에 얽힌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과학자 몇이 살해되고 남아 있는 과학자들도 알 수 없는 살인부대에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북극 빙하지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덫, 어긋한 애국심으로 점철된 추악한 스캔들과 반전이 펼쳐진다. 대교베텔스만. 각권 8800원.
2006.05.09 I 전설리 기자
`허리케인 공포` 이제 시작일뿐이다
  • `허리케인 공포` 이제 시작일뿐이다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리타 뒤에 또 다른 괴물 허리케인이 올 것이다.`미국 기상관측 역사상 `카트리나`나 `리타`와 같은 초강력 허리케인이 한 시즌 동안 두차례나 미국을 강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올해와 같은 상황은 몇백년에 한번 나타나는 일회성 이상 기후일수도 있다. 그러나 기상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시즌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또 통상 3~5등급의 대형 허리케인 발생은 9월말로 끝나지만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달 발간된 `사이언스`지 최신호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5년 동안 4~5등급 허리케인의 숫자는 두배로 늘어났다. 이 보고서의 공동 집필자인 피터 웹스터는 "따뜻해진 해수면 온도가 수증기 양을 늘리면서 허리케인 발생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70~2004년 동안 열대 지방의 해수면 평균 온도는 약 1도 상승했다.기후예측프로그램(CPP)의 수석 연구원인 비키 포프는 "해수면 온도 상승을 10~20년 주기의 자연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세계적인 기후변화가 해수 온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허리케인 모델을 통한 연구에 기초해볼 때 강력한 허리케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5년 허리케인 시즌은 역사상 `최악`세계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서양 일대에서 발생해 `이름이 붙여지는` 열대성 폭풍은 보통 한 시즌에 6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로 지금까지 명명된 폭풍수만 17개에 이른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리케인 이름도 동이날 지경이다. 매년 허리케인 이름은 알파벳 26자 가운데 Q, U, X, Y, Z를 뺀 21개를 첫머리로 사용해 만들어진다. 현재 남은 이름은 스탄(Stan), 타미(Tammy), 빈스(Vince), 윌마(Wilma) 등 4개뿐이다. 하지만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끝나기까진 아직도 2달반 이상이 남아 있어 배정된 이름이 다 쓰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립기상청은 2005년이 허리케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공식적인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1일~11월30일을 말하며 열대성 폭풍의 97% 이상이 이 기간 동안 발생한다. 특히 8월과 9월은 허리케인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로 3~5등급 허리케인의 96%가 이 기간에 형성된다.1851년 미 국립기상청 집계가 시작된 이래 이름이 붙여진 열대성 폭풍수가 올해를 능가한 시즌은 단 3차례에 불과했다. 폭풍의 이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하는 항공 이미지 등을 고려해 발전 잠재력이 높은 경우에만 붙여진다. 나사측은 바람의 세기가 시속 39마일을 넘어서면 이름이 붙여지고 74마일을 초과하면 허리케인으로 격상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름 붙은` 허리케인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해는 1933년으로 모두 21개였다. 허리케인의 위력과 피해 규모에서는 이미 사상 최악을 기록한 올 허리케인 시즌은 허리케인 숫자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허리케인 더 거세진다..해수면 온도상승이 원인 올해의 강력한 허리케인 시즌이 앞으로도 지속될 지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이 계속될 경우 더욱 강력한 허리케인이 다수 발생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될 것이라는 덴 이견이 없다.NASA의 기상 연구원인 데이비드 애드멕은 해수 기상관측용 부표와 원격 감지 위성을 통해 관찰한 결과 올해 멕시코만과 대서양은 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태양열이 해수면에 더 직접적으로 전달되면서 수온을 높이고 있다"며 "이 것이 올해 다수의 강력한 허리케인이 양산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허리케인을 강력하게 만드는 요소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일과 같이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 해수면 온도 상승은 자동차로 따지자면 휘발유를 넣는 것과 같다"며 "지금 멕시코만에는 상당량의 휘발유가 넘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지, 혹은 더욱 심화될 지 여부다.이와 관련해 많은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의 예외적인 경우를 토대로 기후변화 추세를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들은 50년 전에도 해수면 온도가 지금과 같이 1도 가량 상승한 적이 있음을 지적했다.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명백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더욱 강력한 허리케인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CPP의 수석 연구원인 비키 포프는 "기온 변화와 관련된 많은 조심스러운 연구를 통해 지난 150년 동안 지구의 표면 온도가 0.7도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해수면 온도는 단 1도만 상승해도 허리케인의 형성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가 1도 상승할 경우 4~5등급 허리케인의 발생건수는 무려 두배로 늘어나게 된다. 스탠포드 국제연구소의 기상학자인 스티븐 슈나이더는 "현재 해수면 온도는 약 1도 정도 상승했을 뿐"이라면서 "만약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향후 수십년 동안 혹은 세기말까지 온도가 3~5도 더 상승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아울러 많은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류의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이 결국 파괴적인 `괴물` 허리케인을 부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있다는 얘기다.
2005.09.23 I 이태호 기자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여자 우주선장` 아일린 콜린스
  •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여자 우주선장` 아일린 콜린스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미국의 철학자 헨리 소로우는 "과학자의 지식은 널리 쓰이도록 마당에 내다 놓은 목재와 같다. 잘하면 이곳저곳에 쓸모가 있을 수 있으나 쉽게 썩어 버리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굳이 소로우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은 흔히 과학자에 대해 "이성만 신봉하는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 이라는 식의 선입견을 갖곤 한다. 기자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한 중년 여성을 만나고 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과학자가 철학자나 종교인의 또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준 사람. 바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의 여선장 아일린 콜린스(48)다. 콜린스는 디스커버리 호 비행을 같이 했던 스티븐 로빈슨, 찰스 카마다와 함께 지난달 30일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연사 박물관이 주최한 소위 `어린이들과의 대화` 자리였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에 맞춰 등장한 콜린스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대거 몰려왔지만 질문 기회는 어린이들에게만 부여됐다. 콜린스와 그의 동료들은 "우주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나요" 류의, 다소 유치할 수도 있는 어린이들의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콜린스는 우주 왕복선의 비행사가 되기 위해 평생 구도자의 길을 걸어온 듯한 이미지를 풍겼다. 그녀의 모습도 그랬지만 답변 역시 매우 평범했고 소박했다. 그러나 요행을 바라지 않고 노력 만으로 현재의 위치에 올라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대답이어서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1956년 11월 뉴욕 주 엘미라 생. 우리 나이로는 벌써 오십에 애도 둘이나 있는 `아줌마`다. 하지만 예비역 공군 대령인 그녀는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승무원 및 선장이기도 하다. `최초의` 운운하는 식상한 수식어를 제외해도 콜린스는 충분히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피자 가게에서 학비를 벌어야 했던 콜린스는 고교 졸업 후 재정 문제 때문에 우리 나라의 2년제 대학 격인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다. 이후 장학생으로 시라큐스 대학에 편입해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시라큐스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1979년 공군 비행사가 됐고 스탠포드 대학과 웹스터 대학에서 각각 과학 및 우주시스템 관리 석사 학위를 땄다. 1990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입사한 콜린스는 한 해 뒤 우주비행사로 뽑힌다. 이후 1995년 2월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조종사로 8일 동안 첫 우주비행을 경험한다. 세 번째 우주비행이자 여성으로는 최초로 선장을 맡았던 1999년 7월 비행 당시에는 전기 결함으로 비상착륙까지 고려해야 했던 위기 상황을 침착하게 극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컬럼비아 호 참사 이후 첫 우주왕복선인 디스커버리 호의 비행을 책임질 적임자로 꼽혔다. 콜린스는 이날 내내 `열정(passion)`과 `협력(cooperation)`을 강조했다. 자신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우주비행사가 되기를 꿈꿨으며 한 번도 이를 의심해 본 적이 없노라고 말했다. 자신의 일을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일을 할 때마다 놀이(play)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도 했다. 대학 입시 수석자가 말하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과외는 안 했어요" 류의 답변이었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협력`은 콜린스가 특히 강조한 부분이다. 그녀는 동료 비행사, 엔지니어, 리서처 등 이제껏 같이 일해왔던 수 만명의 사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일해 본 경험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교훈(valuable lesson)이었다고도 강조했다. 협동심이 우주비행사로서 선발되는 데도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답변도 내놨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공부, 협동심, 건강" 이라고 답했다. 과학과 수학 공부에 매진하고, 학교에서 팀워크 활동을 활발히 해 협동심을 키우며, 알콜과 같은 유해한 음식 섭취를 줄여 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데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콜린스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유럽의 알프스 산맥, 남극 등을 눈으로 직접 보는 기분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콜린스는 "아름다운 지구를 보고 나니 우리가 사는 이 곳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를 깨닫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콜린스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 않았다. 질문 시간이 끝난 후 자신의 아이와 콜린스를 악수시키거나 싸인을 받아주려고 어른들이 벌이는 몸싸움도 치열했다. 많은 취재진들이 콜린스에게 질문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콜린스를 에워싸고 있어 접근이 어려웠다. 찰스 카마다가 다녔던 퀸즈 아치비숍 몰리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패트릭 호건의 말은 미국인들이 콜린스와 그의 동료들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호건은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영웅이 필요하다"며 "이들이야 말로 영웅이라는 역할 모델(role model)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2005.09.06 I 하정민 기자
"카트리나 피해상황 알려주자"..네티즌의 `힘`
  • "카트리나 피해상황 알려주자"..네티즌의 `힘`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토건업자 레오나르드 스프라그는 지난 2일 오후 인터넷 한 게시판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보게됐다. "누구든 도와주세요. 저는 지금 미시시피 걸프포트 2203 커서 코트 지역의 조망도가 필요합니다"(ID:ZuluOne) 스프라그는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타적인 욕망과 신기술을 써보고 싶은 충동을 곧장 실행에 옮겼다. 그 지역의 허리케인 이후 이미지를 찾아 허리케인 발발 이전 이미지 위에 이중인화했다. 약 15분간의 작업으로 그는 답을 얻게됐다. "당신 집의 상태는 매우 양호해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몇몇 이웃집은 엉망이 됐네요." 주로 여론의 성토대상이 되곤했던 네티즌들이 허리케인 카타리나에 의한 피해자 및 관계자들에게 커다란 도움과 위로가 되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네티즌들이 카트리나의 여파로 졸지에 난민이 되버린 수백명의 피해자들에게 거주지 및 거주지역에 대한 피해상황 등을 보다 정확히 제공하도록 돕고있다고 보도했다. 거주지에서 멀어진 피해자들은 해당 지역의 위성 데이타를 볼 수 있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통해 피해사항 파악에 나서고 있다. 언론 등이 전하는 정보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 그러나 `구글 어스`에는 허리케인 이후 이미지들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이고, 바로 이 공백을 네티즌이 메꾸고 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의 원거리 감시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웹사이트(noaa.gov)에 생생한 허리케인 피해지역의 사진들을 웹사이트에 게시해 왔다. 이는 위성 사진이 아닌, 세스너 제트기를 이용해 상공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가 다소 명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만약 한 지역이 온통 물로 덮여 있다면 그 물의 깊이가 얼마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지역에 위치한 집들의 피해여부 등은 확인할 수 있어, 정보에 갈급한 피해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네티즌들은 NOAA 사진의 존재를 알아낸 뒤 구글 어스에 이 사진들이 탑재될 수 있도록 제보했다. 구글 어스 책임자인 존 행크 매니저는 "네티즌들은 구글보다 먼저 NOAA 데이타에 대한 것을 알아내 끊임없이 정보를 제공했다"며 "우리는 이들의 도움에 100%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의 노력에 고무된 구글은 미항공우주국(NASA), 카네기 멜론 대학과 협조해 지난 2일 밤까지 약 4000장의 허리케인 이후 사진들을 구글 어스 데이타 베이스에 등록했다. 마이크 아스렉슨 NOAA 책임자는 "정보 공개와 네티즌의 힘이 놀랍다"며 "9.11 테러 때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피해 이미지를 얻는데 1주일이 걸렸었지만, 이번 카트리나 피해 이미지를 얻는데는 단 24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트리나 피해와 관계없는 많은 네티즌들이 개별적으로 이같은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디스크 자키 겸 댄스 강사인 더글라스 힐맨은 피해 지역의 조망 사진 약 80장을 만들어 공개했다. 힐맨은 NOAA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이미지들을 구글 어스 툴을 이용해 존재하는 위성사진에 가능한 근접하도록 덧입혔다. 그는 "각각의 사진들이 다른 각도에서 찍혔기 때문에 덧 입히는 작업은 매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뉴욕에 사는 SF 편집자 캐서린 크래머는 자신의 웹사이트(www.kathryncramer.com)에 조망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초반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같은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언론에 공개된 사진들을 이용해 조망도를 만들었다. "우리는 가공되지 않은 귀중한 정보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개별적인 재앙 사진들로는 그 지역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것들이 적절하게 가공됐을 때 상황은 달라진다"고 그녀는 말한다. 홈페이지 www.scipionus.com 또한 구글 어스의 빈틈을 메우는데 한 몫 하고 있다. 그 사이트에서는 전자 압핀을 이용해 구글 지도에 `카지노의 보트가 파괴됐다`, `소소한 폭풍 피해` 등의 메모를 붙여, 피해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아스렉슨 NOAA 책임자는 "9.11 테러에서 배운 많은 교훈 중 하나는 지리 데이타에 대한 중요성"이라며 "이같은 중요한 데이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귀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수천통의 매일을 받고 있으며, 모두에게 답변을 주고자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네티즌 캐서린 크래머는 "약 20명의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도왔다"며 "인생에서 받은 것보다 지난 48시간 동안 더많은 감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2005.09.06 I 김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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