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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림 16억 5000만원, 목동삼성 5억 6000만원
  • 마포대림 16억 5000만원, 목동삼성 5억 6000만원[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경매를 통해서는 마포대림 아파트가 16억 5000여만원에, 동대문구 장안동 위너스빌이 6억 7000여만원, 신정동 목동삼성 아파트가 5억 6000여만원에 팔렸다. 이번주 최다 응찰 물건은 인천 계양구 한진아파트로 51명이 몰렸다. 최고 낙찰가 물건은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공장 용지로 90억원이었다.서울 마포구 용강동 마포대림1차. (사진=SNS)2023년 3월 4주차(3월 20일~3월 24일) 법원 경매는 총 3337건이 진행돼 이중 969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9.0%, 총 낙찰가는 2169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790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49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18.9%, 낙찰가율은 72.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34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7건이 낙찰돼 낙찰가율은 20.6%, 낙찰가율은 80.6%를 기록했다.서울 아파트 낙찰리스트를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마포구 용강동 마포대림1차 101동(전용 132㎡)이 감정가 19억 2000만원, 낙찰가 16억 5110만원(낙찰가율 86.0%)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위더스빌 C동(전용 85㎡)가 감정가 8억 8200만원, 낙찰가 6억 71880만원(낙찰가율 76.2%)을, 서울 마포구 연남동 리츠(전용 76㎡)가 감정가 6억 1800만원, 낙찰가 5억 6780만원(낙찰가율 91.9%),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삼성 101동(전용 58㎡)이 감정가 8억 5000만원, 낙찰가 5억 6399만 9888원(낙찰가율 66.4%)를 보였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까치마을 한진아파트.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까치마을 한진아파트(전용 37㎡, 토지 18.0㎡)로 5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 9000만원)의 99.5%인 1억 8900만원에 낙찰됐다.인천작동초등학교 북동측 인근에 위치한 4개동 670세대 아파트로 해당물건은 18층 중 10층이며, 1997년 11월에 사용승인 되었다. 방 2개, 욕실 1개 복도식 구조로, 주변은 아파트단지 및 근린시설 등이 혼재돼 있다. 대중교통이용은 양호한 편이며, 주변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이용은 편리한 편이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본건은 권리분석상 큰 문제가 없으며, 2회 유찰로 최저매각가가 반값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지만 이번 매각으로, 감정가와 비슷한 가격에 매각됐다”면서 “현황조사 당시에 점유자가 파악되지 않았고, 전입신고한 세대도 없는 상태로, 소유자를 피신청인으로 인도명령결정문을 받아 강제집행을 신청하여 부동산을 인도받는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위치한 공장용지.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위치한 공장용지(토지 8265.0㎡)로 감정가(73억 1696만 4,000원)의 123.0%인 90억원에 낙찰됐다.청주 솔밭공원 북동측 인근에 소재한 공장용지로 주변은 SK하이닉스, LG화학청주공장 및 중소규모공장 등이 혼재하는 산업단지이다. 차량 진입이 수월하고 입지도 좋은 편이다.이주현 연구원은 “현재 건물이 없는 나지형태의 토지로 도심과 가깝고, 도로사정이 양호해 향후 활용도가 높다는 점과 비교적 넓은 면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찰 당시, 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개인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03.25 I 박경훈 기자
"공사 길어져"…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책방', 개소 일정 연기
  • "공사 길어져"…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책방', 개소 일정 연기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짓고 있는 동네 책방 개소가 당초 일정보다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에 “책방 리모델링 공사가 길어져 문 전 대통령께서 밝혔던 3월 책방 개소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4월쯤에는 책방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자택이 있는 평산마을 이웃집 단독주택(건축면적 142.87㎡)을 8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책방은 자택에서 불과 몇 분 걸리는 경호구역(자택 반경 300m) 내 단층 짜리 건물이다.(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다독가’로 알려진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최근까지 SNS에 서평을 꾸준히 올리면서 책 추천을 했다. 사저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을 때도 책이 가득히 꽂힌 서재가 배경일 경우가 많다.책방이 문을 열면 문 전 대통령은 책방지기로 자택과 책방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책을 파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저자와 독자가 만나 토론하는 공간 혹은 평산마을 주민 휴식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문 전 대통령은 자택이 생긴 후 마을이 시끄러워져 스트레스를 받았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책방을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4월 책방 개점 후 5월에는 문 전 대통령 지지단체가 주최하는 귀향 1주년 행사도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3.25 I 김민정 기자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기 10개월 남기고 '사의'
  •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기 10개월 남기고 '사의'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약 10개월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린 2023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홍보관인 인천공항 여행자센터 개관식에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국토교통부에 다음 달 말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인 김 사장은 2021년 2월 인천국제공항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2월1일까지다.김 사장은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내달 경영 평가 이후에 용퇴하겠다고 밝혔다”며 “구체적인 입장은 다음 주 중 밝히겠다”고 말했다.충북 충주 출신의 김 사장은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토부 국토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 제2차관을 역임했다.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김 사장은 내년 4월 총선 때 충북 충주선거구 출마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올해 1월 불출마를 선언했다.당시 김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 당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의 길을 접기로 결심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 경영과 행정에 매진하다가 조용히 소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2023.03.25 I 박경훈 기자
배우 지창욱이 모는 '상남자'스러운 차는?
  • 배우 지창욱이 모는 '상남자'스러운 차는? [누구차]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배우 지창욱씨는 솔약국집 아들들, 기황후,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지창욱씨는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기로도 유명한 연예인입니다. 팬들로부터 ‘지다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지요.지창욱씨는 주로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지창욱씨 유튜브 캡쳐 화면지창욱씨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습니다. 팬들은 지창욱씨의 일상을 지켜볼 수 있어 환영했는데요. 첫날 조회수가 10만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지창욱씨의 취미는 캠핑으로 알려졌습니다. 캠핑을 다니는 ‘브이로그’를 여럿 올렸는데, 지창욱씨가 타는 픽업트럭도 눈길을 끌었죠.최근 국내에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지창욱씨의 픽업트럭은 웅장한 외관에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으로 관심을 끌었죠.지창욱씨의 픽업트럭은 포드의 F-150 랩터입니다. 일반적인 픽업트럭보다 오프로드 성능에 초점을 둔 고성능 모델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 공식 출시된 차량은 아닙니다.미국 브랜드인 포드는 미국 자동차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특히 픽업트럭의 원조라 불리며 정통적인 픽업트럭 명가로 정평이 나 있죠. 국내에서도 포드의 레인저는 꾸준히 마니아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포드코리아는 최근 국내에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를 출시했습니다. 국내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트림을 선보였습니다. 신형 레인저는 130개국의 다양한 환경과 기후, 지형 조건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와 5000여 명 이상의 고객 인터뷰 및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했다고 하네요.와일드트랙은 다목적성에, 랩터는 오프로드 성능에 특화한 트림인데요. 둘다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습니다.신형 레인저는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센터에 위치한 12인치 대형 세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을 편리하게 했습니다. 포드의 시그니처 SYNC4® 시스템을 통해서도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및 전방 감지 시스템이 장착된 360도 카메라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합니다.와일드트랙은 3월, 랩터는 2분기 중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와일드트랙 6350만원, 랩터는 7990만원입니다.
2023.03.25 I 손의연 기자
‘코인개미 눈물’ 권도형, 잡았다…가출해도 갈곳 없던 얼룩말
  • ‘코인개미 눈물’ 권도형, 잡았다…가출해도 갈곳 없던 얼룩말[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도주극을 벌여온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드디어 검거됐습니다. 권 대표 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가격의 99.99% 폭락, 이에 따른 ‘50조원 증발’ 사태가 터진 지 11개월여 만입니다. 하지만 그의 국내 송환, 투자자들의 피해 배상은 ‘먼 얘기’가 될 듯합니다.이번주,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이 서울 도심을 누비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약 4종’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는 사실상 ‘공개 소환’에 다름없다며 경찰 출석을 미뤘습니다.◇ ‘11개월 도주극’ 끝…권도형, 언제 국내 송환?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경찰청은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23일 동유럽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공항에서 위조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자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검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같은 해 9월 인터폴 적색수배 발령, 11월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돌아오지 않았지요. 그러면서도 작년 10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 숨길 것이 없다”고 쓰는 등 결백을 주장해왔습니다.법무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권 대표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겠단 방침입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사기 혐의로 미국과 싱가포르의 수사 대상이기도 한 데다, 전례를 봐도 한국 송환이 빠르게 이뤄지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한 검찰이 그의 가상화폐 950억원 상당을 동결조치했지만, 과연 그가 테라·루나 사태의 피해 배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도 국내에만 20만명으로 추정되는 피해자들을 한숨 짓게 합니다.◇ ‘세로’ 가출 소동…동물원 밖, 삭막한 도시일 뿐인데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얼룩말 ‘세로’가 서울 도심에 나타난 건 지난 23일입니다. 세로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해 20여분간 자양동 차도, 주택 등을 활보하다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마취총을 맞고 3시간 30여분 만에 동물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다음날 어린이대공원 측에선 세로가 이러한 소동을 벌인 이유를 짐작할 만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021년, 2022년 잇달아 엄마와 아빠를 잃고 축사에서 홀로 지냈는데 이후 부쩍 반항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인간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막 졸업한 청년 시기에 접어들었는데, “무리 지어 사는 동물임에도 혼자 지내며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는 겁니다. 외로움에 동물원 울타리를 부수고 달려봤자 세로가 마주한 건 낯설고 위험하기만 한 도시일 뿐입니다. 다행히 세로는 큰 상처 없이 건강하게 마취에서 깨어났고, 동물원에선 내년에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짝 지어주고 가족을 만들어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소환조사 미룬 들…유아인, 카메라 피할 수 있을까배우 유아인 (사진=연합뉴스)유아인씨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키로 했다가 하루 전 돌연 출석일을 연기했습니다. 마약범죄 피의자로서 사진 찍히고 싶진 않았던 모양입니다.유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이달 24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고,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언론에서 유씨의 출석 사실이 기사화되는 등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므로 부득이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면서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경찰과 출석일자가 협의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출석해 사실대로 성실한 조사를 받고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유씨는 지난달 5일 미국에서 돌아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소변과 모발 등 신체 압수수색을 당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그의 자택, 그가 다녀간 병원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의 소속사 직원, 미국 여행 동행자 등도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남은 건 유씨 소환 조사로, 빠르면 다음주 중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톱스타인 그가 세간의 눈을 피해 경찰서 문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진 의문입니다.
2023.03.25 I 김미영 기자
'도이체방크 위기' 갑론을박…알 수 없는 공포 더 무섭다(재종합)
  • '도이체방크 위기' 갑론을박…알 수 없는 공포 더 무섭다(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다.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한 은행권 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다른 유럽 초대형 은행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제2의 CS’는 아니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보다 시장이 실체를 알 수 옶는 ‘막연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방크 본사 전경. (사진=AFP 제공)◇도이체방크 위기론에 CDS 폭등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하자,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들이 떠안도록 고안한 채권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특히 AT1은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규제상 ‘기본자본’(Tier1)에 ‘보통주자본’(CET1)을 보완하는 형태로 통합돼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된 양질의 자본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AT1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발행을 늘려 왔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84억달러에 달하는 독일 최대 은행이다. 총 58개국에 걸쳐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돼 있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위기론은 CS 이상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할 목적으로 2028년 만기인 후순위채에 대한 상환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가가 8% 이상 폭락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1.6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1.7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1.26%) 등 각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일각서 “제2의 CS 아니다” 지적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자본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르는 게 대표적이다. 30일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2%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56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다. 도이체방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이후 2018년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눈물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낸 CS와는 체력 자체가 다르다.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스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조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JP모건은 “도이체방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인사는 “갑자기 불거진 도이체방크 위기론은 그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있고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는 더 껄끄러운 재료다.소셜미디어(SNS) 광풍이 금융 불안정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 역시 힘을 받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다음 타깃이 정해지면 별 다른 이유 없이 위기설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며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도이체방크는 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라며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장 마감 이후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예정에 없던 비공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소집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게리 갠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 등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진정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금융 시스템 붕괴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옐런 장관, 파월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3.03.25 I 김정남 기자
SNS까지 부추긴 '막연한 공포'…유럽 은행 위기감 엄습(종합)
  • SNS까지 부추긴 '막연한 공포'…유럽 은행 위기감 엄습(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다.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한 은행권 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다른 유럽 초대형 은행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제2의 CS’는 아니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보다 시장이 ‘막연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방크 본사 전경. (사진=AFP 제공)◇도이체방크 위기론에 CDS 폭등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하자,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들이 떠안도록 고안한 채권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특히 AT1은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규제상 ‘기본자본’(Tier1)에 ‘보통주자본’(CET1)을 보완하는 형태로 통합돼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된 양질의 자본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AT1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발행을 늘려 왔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84억달러에 달하는 독일 최대 은행이다. 총 58개국에 걸쳐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돼 있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위기론은 CS 이상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할 목적으로 2028년 만기인 후순위채에 대한 상환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가가 8% 이상 폭락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평가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일각서 “제2의 CS 아니다” 지적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자본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르는 게 대표적이다. 30일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2%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56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낸 CS와는 체력 자체가 다르다.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스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조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인사는 “갑자기 불거진 도이체방크 위기론은 그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있고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SNS) 광풍이 금융 불안정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 역시 힘을 받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다음 타깃이 정해지면 별 다른 이유 없이 위기설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도이체방크는 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라며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3.03.25 I 김정남 기자
유럽이 불안하다…도이체방크發 '롤러코스터'
  • [뉴욕증시]유럽이 불안하다…도이체방크發 '롤러코스터'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약세를 보였다가,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관측이 커지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소셜미디어(SNS) 시대 들어 위험이 너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갑작스러운 도이체 위기론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상승한 3만2237.5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6% 오른 3970.9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1% 뛴 1만1823.96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5% 오른 1734.92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는 우려에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최근 상승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이날 독일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 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보통주자본’(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SNS 유행으로 인해 금융 불안정성에 더 높아졌다는 분석 역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위기론 과도” 오후장 반등다만 오후장 들어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커졌고, 3대 지수 역시 반등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른다. 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슈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고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대표는 “도이체방크는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하다”며 “(막연하게) 시장 전체가 겁을 먹고 있다”고 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두고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은행들은 그 상황에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강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은행 줄도산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2008년 금융위기 혹은 팬데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간단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은행 시스템이 탄탄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555%까지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285%까지 떨어졌다.◇은행권 위기發 침체 불안감↑은행권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와는 별개로 대출 감소로 인한 경기 하강 우려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벨 시장전략가는 “(은행권 위기로 인한 신용 여건 강화 탓에) 유럽과 미국 모두 침체 위험이 커졌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 침체는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심플라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수석전략가는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지방 은행 혹은 소형 은행이 큰 역할을 했던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상업 부동산 등에서는 신용 수축을 볼 것”이라고 했다.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하는 유럽 증시는 도이체방크 우려에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4%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26% 떨어졌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00% 하락한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023.03.25 I 김정남 기자
도이체방크 위기설에 '롤러코스터'…미 증시 강보합
  • [속보]도이체방크 위기설에 '롤러코스터'…미 증시 강보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약세를 보였다가,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관측이 커지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소셜미디어(SNS) 시대 들어 위험 전이가 너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7%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1% 뛰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는 우려에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치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 독일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 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히고 있는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보통주자본’(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SNS 유행으로 인해 금융 불안정성에 더 높아졌다는 분석 역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다만 오후장 들어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커졌고, 3대 지수 역시 반등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른다. 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슈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도이체방크는 견고한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대표는 “도이체방크는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하다”며 “(막연하게) 시장 전체가 겁을 먹고 있다”고 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두고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은행들은 그 상황에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강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은행 줄도산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2008년 금융위기 혹은 팬데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555%까지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285%까지 떨어졌다.은행권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와는 별개로 대출 감소로 인한 경기 하강 우려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벨 시장전략가는 “(은행권 위기로 인한 신용 여건 강화 탓에) 유럽과 미국 모두 침체 위험이 커졌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 침체는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2023.03.25 I 김정남 기자
은행 짓누르는 '막연한 공포'…도이체방크마저 흔들릴까
  • 은행 짓누르는 '막연한 공포'…도이체방크마저 흔들릴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다.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한 은행권 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다른 유럽 초대형 은행들로 번지는 기류다. 다만 도이체방크의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제2의 CS’는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사진=AFP 제공)◇도이체방크 위기론에 CDS 폭등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8.5% 이상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하자,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들이 떠안도록 고안한 채권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특히 AT1은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규제상 ‘기본자본’(Tier 1)에 ‘보통주자본’(CET1)을 보완하는 형태로 통합돼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된 양질의 자본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AT1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발행을 늘려 왔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 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히고 있는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며 “도이체방크 역시 이를 극복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84억달러에 달하는 독일 최대 은행이다. 총 58개국에 걸쳐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돼 있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위기론은 CS 이상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셜미디어(SNS) 유행으로 인해 금융 불안정성에 더 높아졌다는 분석 역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일각서 “제2의 CS 아니다” 지적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자본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56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다.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슈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도이체방크는 견고한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인사는 “갑자기 불거진 도이체방크 위기론은 그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있고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회의 이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도이체방크는 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라며 “그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23.03.25 I 김정남 기자
"할아버지도 제 가족"...'마약 자수' 뒤 달라진 전두환 손자
  • "할아버지도 제 가족"...'마약 자수' 뒤 달라진 전두환 손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우원 씨가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폭로를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지난주 ‘마약 자수’ 이후 24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우원 씨는 SNS를 통해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했다.그는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할아버지가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지만 할아버지도 제 가족”이라며 “기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했다.‘폭로는 어떻게 되는 거냐’라는 질문에 우원 씨는 “가족, 친구, 지인 분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해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간다”라고 답했다.그러면서 “당연히 이들을 미워하는 마음은 있지만 여전히 사랑한다”며 “가족들은 힘든 와중에 다 저를 생각해주고 제게 사랑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전두환 손자 우원씨 (사진=우원씨 인스타그램)우원 씨는 또 “저 같은 게 뭐라고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을 (대신 하겠냐)”라며 “저 혼자 살겠다고, 회개하겠다고 미친 마음으로 (폭로)했다. 저는 죄인이다. 그래서 게시물 다 내렸다”고 말했다.그의 SNS에 올라왔던 폭로 영상과 지인들의 신상정보 등은 현재 모두 내려간 상태다.우원 씨는 “아무리 제가 폭로하고 발버둥쳐도 제가 폭로한 사람들은 세계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이다. 제가 신고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느냐. 하나도 달라질 거 없다. 그래서 더 이상 폭로 안 할 거다. 저 같은 죄인이 폭로할 권리가 없다”라고 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그는 ‘한국 언제 가나’라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자수했다. 한국으로 끌려가면 끌려가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전두환 씨의 차남 재용 씨의 둘째 아들인 우원 씨는 지난 13일부터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지인들의 마약, 성매매 의혹을 연일 제기해왔다.우원 씨는 자신도 마약을 복용했고 성범죄자라고 실토하면서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다.그러다 돌연 17일 “자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여러 차례 복용했고 환각 증세를 보이다 병원에 실려가 한때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의 고발장을 접수한 뒤 우원 씨가 폭로한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경찰은 우원 씨 본인과 지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3.03.24 I 박지혜 기자
“금쪽이 상대할 새 고데기 찾으러 간다” 고교 영양사 막말 논란
  • “금쪽이 상대할 새 고데기 찾으러 간다” 고교 영양사 막말 논란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전북도내 한 고등학교 영양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교 학생들을 비하하고 욕설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전북도내 한 고등학교 영양사가 자신의 SNS에 고교 학생들을 비하하고 욕설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2학년 금쪽이 X패고 싶다. 너는 내일부터 고기 X나 조금 줄 거야 이 XXX야. 니XX 상대할 새 고데기 찾으러 간다’라는 글을 급식대 사진과 함께 올렸다.이를 제보한 이는 연합뉴스를 통해 “욕설도 욕설이지만 요즘 화제인 학교폭력 관련 드라마의 폭력 장면이 연상되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글이 올라온 계정이 개인 계정이긴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전체 공개 글”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 영양사는 지난해 10월에도 게시물에 교직원의 개인정보가 적힌 서류를 노출해 논란이 됐다”며 “이번에는 욕설과 학교 폭력을 암시하는 단어까지 사용해 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만 학교 측은 논란에 대해 “해당 영양사가 장난삼아 글을 올렸을 뿐, 이렇게 파장이 있을 줄 몰랐다고 한다”며 “현재 게시물은 삭제한 상태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구두 경고 등 후속 조치와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2023.03.24 I 송혜수 기자
리치앤코, ‘굿리치 RP 서포터즈’ 발대식 개최
  • 리치앤코, ‘굿리치 RP 서포터즈’ 발대식 개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는 서울 중구 세종로 본사에서 ‘굿리치 RP 서포터즈’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사진=리치앤코)이번 프로젝트는 리치앤코가 RP(리치플래너, 설계사)와 함께하는 마케팅·브랜딩 강화 작업의 일환으로 영업경쟁력 강화와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리치앤코는 지난 한달 동안 다양한 채널별 홍보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자사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RP 서포터즈 공개 모집을 진행했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설계사별 SNS 채널 보유 현황, SNS 콘텐츠 게시물 및 활동력, 지원동기 및 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9명을 선정했다.이번에 선발된 RP 서포터즈들은 오는 8월까지 5개월간 활동하게 되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굿리치 홍보,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뉴미디어를 활용한 활동들을 병행함으로써 고객과의 폭넓은 소통을 통한 굿리치 브랜딩 강화를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회사는 매월 2건 이상의 미션을 수행한 서포터즈 중 실적 우수자 3인을 선정하여 포상을 진행하며, 5개월 활동을 모두 마친 뒤 종합 실적이 가장 우수한 최우수 서포터즈를 선발하여 포상할 계획이다.
2023.03.24 I 유은실 기자
신흥 벚꽃 명소 '의정부 호원 벚꽃길' 상춘객 맞을 준비 마쳐
  • 신흥 벚꽃 명소 '의정부 호원 벚꽃길' 상춘객 맞을 준비 마쳐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 사이에서 신흥 벚꽃 명소를 떠오르고 있는 의정부 중랑천 변 호원동 벚꽃길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이후 4년만에 상춘객을 맞는다.경기 의정부시는 내달 8일부터 이틀 간 호원동 벚꽃길 일원에서 의정부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한 ‘의정부 호원 벚꽃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만개한 중랑천 변 호원동 벚꽃.(사진=의정부시 제공)8일 오후 6시 벚꽃 상설무대 앞에서 의정부시립무용단의 신명나는 전통 타악기 공연과 경기팝스앙상블의 매혹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퓨전 앙상블 공연, 가수 추가열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9일에는 마술사 이종욱의 ‘버블 앤 매직쇼’공연이 펼쳐지고 오후 3시 ‘호원 벚꽃 노래자랑’ 본선을 끝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아울러 이번 축제에서는 △꽃 심기 △화관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목공체험 △디퓨저·천연비누 만들기를 비롯해 △소화기·소방복 체험 △심폐소생술 체험 △어린이 사전 지문등록 등 재미와 안전을 모두 추구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의정부시는 ‘의정부 호원 벚꽃축제’를 필두로 지역 내 아름다운 벚꽃길이 있는 위치를 표시한 ‘벚꽃 지도’를 제작해 시 공식 SNS와 누리집에 게시했다.의정부 벚꽃 지도.(그래픽=의정부시 제공)벚꽃 지도에 표시된 벚나무길은 △체육로, 입석로 벚꽃길(녹양동 284-3번지 일원, 2.4㎞) △직동공원 벚꽃길(의정부동 326-26번지 일원, 0.4㎞) △중랑천 벚꽃길(장암동 50-1번지 일원, 3.0㎞) △부용천 벚꽃길(신곡동 815-5번지 일원, 1.4㎞) △민락천 벚꽃길(낙양동 757-2번지 일원, 2.6㎞)로 총 5구간이다.시는 올해 의정부 일대 벚꽃 개화시기를 4월 5일 이후로 예측하고 있다.특히 올해 벚꽃은 몇 년만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의 방해 없이 온전하게 즐길 수 있어 의미가 각별하다.김동근 시장은 “4월 초 벚꽃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원동 벚꽃길 뿐만 아니라 의정부의 아름다운 벚꽃 명소에서 봄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며 “따뜻한 봄 날씨에 꽃을 활짝 터트린 벚나무를 보며 시민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4 I 정재훈 기자
與 '서해수호 기념식' 총출동…"민주당 불참·文조화 없어"
  • 與 '서해수호 기념식' 총출동…"민주당 불참·文조화 없어"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24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서해수호 영웅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서해수호 55용사들을 마음 깊이 추모하며 머리 숙여 삼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ICBM 발사와 제7차 핵실험 위협 및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민들께서 느끼는 안보에 대한 우려가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던 문재인 정권의 가짜 평화와 달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고 이 땅에 진정한 진짜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8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은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 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지도부는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제2연평해전 전사자묘역,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유족은 천안함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고 김 대표는 “살펴보겠다”고 답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기념식에 불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별도의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참석했다. 또 대전국립현충원 전사자 묘역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 명의 추모 조화가 놓여 있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 명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도부의 불참에 대해 “저도 예상 밖의 상황이었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목숨을 던지며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는 자리인데 앞으로 이런 마음은 여야를 떠나 같이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희생당한 55명 한 분 한 분의 존함을 다 새겨 부르실 때 식장의 숙연함은 나라의 존재 가치를 다시 느끼게 했다”며 “윤 대통령의 이름으로 작은 화분이 묘소 앞에 하나하나 다 놓여있는 것을 보고 유가족들이 ‘나라가 이렇게 해준 것이 처음’이라며 굉장히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던데 둘러보니 문 전 대통령 조화는 안 보였다”며 “이럴 때는 전임 대통령도 다 같이 조화를 보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23.03.24 I 이유림 기자
하현상, 英 싱어송라이터 이담과 컬래버
  • 하현상, 英 싱어송라이터 이담과 컬래버
  • 하현상과 이담(사진=웨이크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싱어송라이터 하현상이 영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이담(Etham)과 컬래버레이션 곡을 발표한다.하현상은 지난 23일 오후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8일 발매를 앞둔 스페셜 싱글 ‘바이 마이 사이드’(By My Side) 관련 Q&A 콘텐츠를 게재했다. 이와 함께 이담과의 컬래버레이션 소식을 전하며 ‘바이 마이 사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공개된 콘텐츠에는 ‘바이 마이 사이드’로 만난 하현상과 이담의 Q&A가 담겨있다. 하현상과 이담은 이번 앨범을 각각 ‘봄’, ‘Emotional’(감정적인) 등 한 단어로 표현했다. 또 ‘I need to see those eyes’와 ‘I wish I had you with me by my side, I wish I had you with me here tonight’를 좋아하는 가사로 꼽았다.두 아티스트는 ‘바이 마이 사이드’를 각각 ‘날이 풀렸을 때’, ‘Maybe when you’re missing someone and need some comfort in knowing you’re not alone’(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이 필요할 때) 감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특히 하현상은 ‘음색이 정말 좋고 노래를 정말 잘한다. 너무나 즐거운 작업이었다. 다음에 더 재밌는 작업을 하자’라는 소감을 남겼고, 이담은 ‘I loved it, very talented and amazing to work with and glad to be a part of list of amazing songs’(매우 좋았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분과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고 답하며 서로를 향한 존경을 표했다.엽서 형태로 제작된 Q&A 콘텐츠에는 봄을 닮은 파스텔 색감과 노란 봄꽃이 따스한 분위기를 이끌며 곧 베일을 벗을 ‘바이 마이 사이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층 증폭시켰다.
2023.03.24 I 윤기백 기자
SVB사태 시사점..."폰 뱅킹런 대응 방안 고민해야"
  • SVB사태 시사점..."폰 뱅킹런 대응 방안 고민해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와 관련, 국내에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폰 뱅킹런(휴대폰을 통한 연쇄 자금 인출)에 대해서는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채권, 환율 시장 (자료=금융당국)정우현 금감원 금융시장안정국장은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SVB사태 &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급락), 금융발(發) 경제위기 다시오나’라는 주제로 연 민당정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정우현 국장은 “SVB사태의 국내 재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국내은행은 자금조달과 운용구조와 규제측면에서 SVB와 영업 특성이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신생 벤처를 주요 고객으로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반면 국내 은행은 가계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SVB는 총 자산의 57%를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했지만, 국내 은행은 총자산에서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18%에 불과하고 주로 대출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SVB는 유동성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반면 국내은행은 모두 LCR 100%를 초과하고 있다. LCR은 금융위기 등이 터졌을 때 뭉칫돈이 빠져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한달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현금과 국공채 등 고유동성(현금화 하기 쉬운)자산 비율을 말한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자금조달 대부분은 소액, 소매자금으로 예금자보호대상이라 단기간 내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인당 인터넷은행의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으로 예금자보호한도 5000만원에 비해 매우 낮다. 그는 하지만 “(SVB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마트폰 뱅킹 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기존에는 창구에서 예금을 인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인터넷으로 예금도 납부하고 자금이체도 이뤄지기 때문에 굉장히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SVB의 자산부채 구조나 규제측면은 우리와 다르지만, 스마트폰 뱅킹 런은 저희도 똑같이 생각해봐야 할 이슈”라고 강조했다. SVB가 36시간만에 초고속으로 파산한 배경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급속한 폰 뱅킹런이 지목되고 있다. SVB의 경우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위기 소식이 알려지자 실리콘 밸리 사업가 등 예금주가 당일 금융기관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420억 달러(약 55조6000억원)를 인출하려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은행의 개인 고객 기준 인터넷·모바일 뱅킹 1회 이체 한도는 최대 1억원, 1일 이체 한도는 최대 5억원이다.정 국장은 “크레디트스위스(CS)사태와 관련해서는 스위스 감독당국이 보통주자본보다 조건부자본증권을 먼저 상각해버리는 결정을 하면서 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한 가격 변동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다”며 “유럽계 은행보다 국내 은행의 자본 변동성은 작지만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조달비용이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감독당국은 스위스의 최대 은행인 USB은행이 CS를 인수하면서 22조원 규모의 CS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를 전액 상각(가치 ‘0’원, 소멸, 안 갚아도 되는 채권화)처리하도록 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특정 이벤트 발생시 발행자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채권이다. 채권이나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통상 기업 파산시 변제 순위는 임금 및 채권, 선순위 채권, 후순위 채권, 우선주, 보통주 순으로 보통주는 가장 먼저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 거꾸로 말하면 변제순위가 가장 늦다. 하지만 이번 CS사태 때는 조건부자본증권이 먼저 휴지조각이 돼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CS주주는 회사 주식 22.48주당 UBS 1주라도 받게 됐지만, 채권자는 단 한푼도 못 건지고 먼저 손실만 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건부자본증권의 투자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가 멀리할 수 있고 이 경우 발행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줘야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조건부자본증권으로 자본을 확충해온 금융회사들 부담이 커지는 배경이다.
2023.03.24 I 노희준 기자
'해외 도피' 11개월 꼬리잡힌 권도형…검찰과 도주극 '끝'
  • '해외 도피' 11개월 꼬리잡힌 권도형…검찰과 도주극 '끝'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주 11개월 만에 검거되면서 수사기관의 추적도 막을 내렸다.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권 대표는 동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꼬리를 밟히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테라폼랩스 관계자 등 주변 인물을 수사하며 수사망을 좁혀가던 검찰은 권 대표의 국내 송환 절차를 밟은 뒤 직접 그를 조사할 방침이다. 권도형 테라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24일 경찰청은 몬테네그로에서 전날 검거한 권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로 의심되는 인물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고, 법무부는 범죄인 송환 절차에 돌입했다. 몬테네그로는 권 대표가 지난해 9월 거처를 마련했다고 알려진 세르비아 옆에 위치한 국가다. 세르비아는 권 대표의 행적이 확인됐던 마지막 국가였으며, 법무부가 지난달 그를 추적하기 위해 직접 현지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과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을 파견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자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검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수사 초기 권 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 우리와의 의사소통에 관심을 보이는 정부 기관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숨길 것이 없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한국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에게 ‘테라·루나 폭락 사태’는 ‘1호 사건’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당시 합수단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1호 지시’로 취임 하루 만에 부활했고, 금융범죄 수사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피해자들이 서울경찰청 금융수사대가 아닌 합수단에 권 대표 등을 고소·고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권 대표를 추적하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지난해 9월 발령하도록 하고,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950억원을 동결한 뒤 지난해 11월 여권 무효화 조치도 완료했다. 아울러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와 한 전 대표 등 관계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고, 권 대표의 측근인 테라폼랩스 업무총괄팀장 유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직접 권 대표를 수사한다면 검찰에게 남은 건 ‘가상화폐의 증권성’ 입증이다. 증권성이 입증돼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검찰은 루나·테라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법원은 지난해 10월 권 대표의 구속심사에서 테라와 루나의 증권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다만 미국 금융당국이 지난 2월 테라와 루나의 증권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검찰 수사에도 힘이 실릴 방침이다. 검찰은 “루나는 증권성을 인정하기 위한 요건들이 굉장히 뚜렷하다고 판단했고, 그에 비해 테라는 좀 더 다툴 여지가 있다”며 “증권성에 대해선 계속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03.24 I 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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