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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대림 16억 5000만원, 목동삼성 5억 6000만원[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경매를 통해서는 마포대림 아파트가 16억 5000여만원에, 동대문구 장안동 위너스빌이 6억 7000여만원, 신정동 목동삼성 아파트가 5억 6000여만원에 팔렸다. 이번주 최다 응찰 물건은 인천 계양구 한진아파트로 51명이 몰렸다. 최고 낙찰가 물건은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공장 용지로 90억원이었다.서울 마포구 용강동 마포대림1차. (사진=SNS)2023년 3월 4주차(3월 20일~3월 24일) 법원 경매는 총 3337건이 진행돼 이중 969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9.0%, 총 낙찰가는 2169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790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49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18.9%, 낙찰가율은 72.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34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7건이 낙찰돼 낙찰가율은 20.6%, 낙찰가율은 80.6%를 기록했다.서울 아파트 낙찰리스트를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마포구 용강동 마포대림1차 101동(전용 132㎡)이 감정가 19억 2000만원, 낙찰가 16억 5110만원(낙찰가율 86.0%)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위더스빌 C동(전용 85㎡)가 감정가 8억 8200만원, 낙찰가 6억 71880만원(낙찰가율 76.2%)을, 서울 마포구 연남동 리츠(전용 76㎡)가 감정가 6억 1800만원, 낙찰가 5억 6780만원(낙찰가율 91.9%),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삼성 101동(전용 58㎡)이 감정가 8억 5000만원, 낙찰가 5억 6399만 9888원(낙찰가율 66.4%)를 보였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까치마을 한진아파트.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까치마을 한진아파트(전용 37㎡, 토지 18.0㎡)로 5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 9000만원)의 99.5%인 1억 8900만원에 낙찰됐다.인천작동초등학교 북동측 인근에 위치한 4개동 670세대 아파트로 해당물건은 18층 중 10층이며, 1997년 11월에 사용승인 되었다. 방 2개, 욕실 1개 복도식 구조로, 주변은 아파트단지 및 근린시설 등이 혼재돼 있다. 대중교통이용은 양호한 편이며, 주변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이용은 편리한 편이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본건은 권리분석상 큰 문제가 없으며, 2회 유찰로 최저매각가가 반값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지만 이번 매각으로, 감정가와 비슷한 가격에 매각됐다”면서 “현황조사 당시에 점유자가 파악되지 않았고, 전입신고한 세대도 없는 상태로, 소유자를 피신청인으로 인도명령결정문을 받아 강제집행을 신청하여 부동산을 인도받는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위치한 공장용지.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위치한 공장용지(토지 8265.0㎡)로 감정가(73억 1696만 4,000원)의 123.0%인 90억원에 낙찰됐다.청주 솔밭공원 북동측 인근에 소재한 공장용지로 주변은 SK하이닉스, LG화학청주공장 및 중소규모공장 등이 혼재하는 산업단지이다. 차량 진입이 수월하고 입지도 좋은 편이다.이주현 연구원은 “현재 건물이 없는 나지형태의 토지로 도심과 가깝고, 도로사정이 양호해 향후 활용도가 높다는 점과 비교적 넓은 면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찰 당시, 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개인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코인개미 눈물’ 권도형, 잡았다…가출해도 갈곳 없던 얼룩말[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도주극을 벌여온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드디어 검거됐습니다. 권 대표 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가격의 99.99% 폭락, 이에 따른 ‘50조원 증발’ 사태가 터진 지 11개월여 만입니다. 하지만 그의 국내 송환, 투자자들의 피해 배상은 ‘먼 얘기’가 될 듯합니다.이번주,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이 서울 도심을 누비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약 4종’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는 사실상 ‘공개 소환’에 다름없다며 경찰 출석을 미뤘습니다.◇ ‘11개월 도주극’ 끝…권도형, 언제 국내 송환?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경찰청은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23일 동유럽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공항에서 위조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자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검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같은 해 9월 인터폴 적색수배 발령, 11월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돌아오지 않았지요. 그러면서도 작년 10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 숨길 것이 없다”고 쓰는 등 결백을 주장해왔습니다.법무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권 대표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겠단 방침입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사기 혐의로 미국과 싱가포르의 수사 대상이기도 한 데다, 전례를 봐도 한국 송환이 빠르게 이뤄지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한 검찰이 그의 가상화폐 950억원 상당을 동결조치했지만, 과연 그가 테라·루나 사태의 피해 배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도 국내에만 20만명으로 추정되는 피해자들을 한숨 짓게 합니다.◇ ‘세로’ 가출 소동…동물원 밖, 삭막한 도시일 뿐인데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얼룩말 ‘세로’가 서울 도심에 나타난 건 지난 23일입니다. 세로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해 20여분간 자양동 차도, 주택 등을 활보하다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마취총을 맞고 3시간 30여분 만에 동물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다음날 어린이대공원 측에선 세로가 이러한 소동을 벌인 이유를 짐작할 만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021년, 2022년 잇달아 엄마와 아빠를 잃고 축사에서 홀로 지냈는데 이후 부쩍 반항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인간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막 졸업한 청년 시기에 접어들었는데, “무리 지어 사는 동물임에도 혼자 지내며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는 겁니다. 외로움에 동물원 울타리를 부수고 달려봤자 세로가 마주한 건 낯설고 위험하기만 한 도시일 뿐입니다. 다행히 세로는 큰 상처 없이 건강하게 마취에서 깨어났고, 동물원에선 내년에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짝 지어주고 가족을 만들어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소환조사 미룬 들…유아인, 카메라 피할 수 있을까배우 유아인 (사진=연합뉴스)유아인씨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키로 했다가 하루 전 돌연 출석일을 연기했습니다. 마약범죄 피의자로서 사진 찍히고 싶진 않았던 모양입니다.유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이달 24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고,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언론에서 유씨의 출석 사실이 기사화되는 등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므로 부득이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면서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경찰과 출석일자가 협의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출석해 사실대로 성실한 조사를 받고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유씨는 지난달 5일 미국에서 돌아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소변과 모발 등 신체 압수수색을 당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그의 자택, 그가 다녀간 병원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의 소속사 직원, 미국 여행 동행자 등도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남은 건 유씨 소환 조사로, 빠르면 다음주 중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톱스타인 그가 세간의 눈을 피해 경찰서 문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진 의문입니다.
- '도이체방크 위기' 갑론을박…알 수 없는 공포 더 무섭다(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다.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한 은행권 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다른 유럽 초대형 은행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제2의 CS’는 아니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보다 시장이 실체를 알 수 옶는 ‘막연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방크 본사 전경. (사진=AFP 제공)◇도이체방크 위기론에 CDS 폭등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하자,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들이 떠안도록 고안한 채권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특히 AT1은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규제상 ‘기본자본’(Tier1)에 ‘보통주자본’(CET1)을 보완하는 형태로 통합돼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된 양질의 자본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AT1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발행을 늘려 왔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84억달러에 달하는 독일 최대 은행이다. 총 58개국에 걸쳐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돼 있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위기론은 CS 이상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할 목적으로 2028년 만기인 후순위채에 대한 상환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가가 8% 이상 폭락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1.6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1.7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1.26%) 등 각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일각서 “제2의 CS 아니다” 지적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자본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르는 게 대표적이다. 30일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2%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56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다. 도이체방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이후 2018년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눈물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낸 CS와는 체력 자체가 다르다.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스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조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JP모건은 “도이체방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인사는 “갑자기 불거진 도이체방크 위기론은 그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있고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는 더 껄끄러운 재료다.소셜미디어(SNS) 광풍이 금융 불안정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 역시 힘을 받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다음 타깃이 정해지면 별 다른 이유 없이 위기설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며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도이체방크는 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라며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장 마감 이후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예정에 없던 비공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소집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게리 갠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 등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진정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금융 시스템 붕괴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옐런 장관, 파월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 SNS까지 부추긴 '막연한 공포'…유럽 은행 위기감 엄습(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다.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한 은행권 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다른 유럽 초대형 은행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제2의 CS’는 아니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보다 시장이 ‘막연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방크 본사 전경. (사진=AFP 제공)◇도이체방크 위기론에 CDS 폭등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하자,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들이 떠안도록 고안한 채권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특히 AT1은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규제상 ‘기본자본’(Tier1)에 ‘보통주자본’(CET1)을 보완하는 형태로 통합돼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된 양질의 자본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AT1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발행을 늘려 왔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84억달러에 달하는 독일 최대 은행이다. 총 58개국에 걸쳐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돼 있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위기론은 CS 이상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할 목적으로 2028년 만기인 후순위채에 대한 상환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가가 8% 이상 폭락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평가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일각서 “제2의 CS 아니다” 지적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자본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르는 게 대표적이다. 30일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2%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56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낸 CS와는 체력 자체가 다르다.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스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조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인사는 “갑자기 불거진 도이체방크 위기론은 그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있고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SNS) 광풍이 금융 불안정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 역시 힘을 받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다음 타깃이 정해지면 별 다른 이유 없이 위기설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도이체방크는 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라며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 [뉴욕증시]유럽이 불안하다…도이체방크發 '롤러코스터'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약세를 보였다가,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관측이 커지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소셜미디어(SNS) 시대 들어 위험이 너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갑작스러운 도이체 위기론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상승한 3만2237.5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6% 오른 3970.9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1% 뛴 1만1823.96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5% 오른 1734.92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는 우려에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최근 상승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이날 독일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 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보통주자본’(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SNS 유행으로 인해 금융 불안정성에 더 높아졌다는 분석 역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위기론 과도” 오후장 반등다만 오후장 들어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커졌고, 3대 지수 역시 반등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른다. 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슈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고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대표는 “도이체방크는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하다”며 “(막연하게) 시장 전체가 겁을 먹고 있다”고 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두고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은행들은 그 상황에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강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은행 줄도산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2008년 금융위기 혹은 팬데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간단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은행 시스템이 탄탄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555%까지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285%까지 떨어졌다.◇은행권 위기發 침체 불안감↑은행권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와는 별개로 대출 감소로 인한 경기 하강 우려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벨 시장전략가는 “(은행권 위기로 인한 신용 여건 강화 탓에) 유럽과 미국 모두 침체 위험이 커졌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 침체는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심플라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수석전략가는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지방 은행 혹은 소형 은행이 큰 역할을 했던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상업 부동산 등에서는 신용 수축을 볼 것”이라고 했다.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하는 유럽 증시는 도이체방크 우려에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4%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26% 떨어졌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00% 하락한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 은행 짓누르는 '막연한 공포'…도이체방크마저 흔들릴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다.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한 은행권 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다른 유럽 초대형 은행들로 번지는 기류다. 다만 도이체방크의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제2의 CS’는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사진=AFP 제공)◇도이체방크 위기론에 CDS 폭등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8.5% 이상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하자,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들이 떠안도록 고안한 채권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특히 AT1은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규제상 ‘기본자본’(Tier 1)에 ‘보통주자본’(CET1)을 보완하는 형태로 통합돼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된 양질의 자본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AT1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발행을 늘려 왔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 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히고 있는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며 “도이체방크 역시 이를 극복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84억달러에 달하는 독일 최대 은행이다. 총 58개국에 걸쳐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돼 있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위기론은 CS 이상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셜미디어(SNS) 유행으로 인해 금융 불안정성에 더 높아졌다는 분석 역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일각서 “제2의 CS 아니다” 지적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자본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56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다.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슈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도이체방크는 견고한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인사는 “갑자기 불거진 도이체방크 위기론은 그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있고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회의 이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도이체방크는 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라며 “그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첫사랑, '딜라이트' 콘셉트 포토·필름 공개 완료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첫사랑(CSR·수아, 금희, 시현, 서연, 유나, 두나, 예함)이 새 앨범 ‘딜라이트’(DELIGHT) 콘셉트 콘텐츠 공개를 마쳤다. 첫사랑은 22~23일 양일에 걸쳐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딜라이트’의 ‘저니’ 버전 단체 콘셉트 포토와 콘셉트 필름을 공개했다. 새 앨범 ‘키 컬러’ 오렌지 색을 활용해 제작한 단체 콘셉트 포토에는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한 첫사랑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콘셉트 필름에는 날개, 축구, 딸기, 프리지아, 유니콘, 거울, 운동화 등 멤버별 오브제와 관련한 오브제가 등장해 앨범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앞서 첫사랑은 비비드 화이트(VIVID WHITE) 버전 콘셉트 포토와 콘셉트 필름을 먼저 공개했다. 콘셉트 콘텐츠 공개를 마친 이들은 오는 29일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딜라이트’는 열일곱의 끝에서 마주한 ‘빛’의 존재를 찾아 떠나는 열여덟 소녀들의 ‘빛의 여정’을 주제로 다룬 앨범이다.
- SVB사태 시사점..."폰 뱅킹런 대응 방안 고민해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와 관련, 국내에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폰 뱅킹런(휴대폰을 통한 연쇄 자금 인출)에 대해서는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채권, 환율 시장 (자료=금융당국)정우현 금감원 금융시장안정국장은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SVB사태 &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급락), 금융발(發) 경제위기 다시오나’라는 주제로 연 민당정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정우현 국장은 “SVB사태의 국내 재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국내은행은 자금조달과 운용구조와 규제측면에서 SVB와 영업 특성이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신생 벤처를 주요 고객으로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반면 국내 은행은 가계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SVB는 총 자산의 57%를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했지만, 국내 은행은 총자산에서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18%에 불과하고 주로 대출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SVB는 유동성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반면 국내은행은 모두 LCR 100%를 초과하고 있다. LCR은 금융위기 등이 터졌을 때 뭉칫돈이 빠져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한달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현금과 국공채 등 고유동성(현금화 하기 쉬운)자산 비율을 말한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자금조달 대부분은 소액, 소매자금으로 예금자보호대상이라 단기간 내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인당 인터넷은행의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으로 예금자보호한도 5000만원에 비해 매우 낮다. 그는 하지만 “(SVB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마트폰 뱅킹 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기존에는 창구에서 예금을 인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인터넷으로 예금도 납부하고 자금이체도 이뤄지기 때문에 굉장히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SVB의 자산부채 구조나 규제측면은 우리와 다르지만, 스마트폰 뱅킹 런은 저희도 똑같이 생각해봐야 할 이슈”라고 강조했다. SVB가 36시간만에 초고속으로 파산한 배경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급속한 폰 뱅킹런이 지목되고 있다. SVB의 경우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위기 소식이 알려지자 실리콘 밸리 사업가 등 예금주가 당일 금융기관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420억 달러(약 55조6000억원)를 인출하려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은행의 개인 고객 기준 인터넷·모바일 뱅킹 1회 이체 한도는 최대 1억원, 1일 이체 한도는 최대 5억원이다.정 국장은 “크레디트스위스(CS)사태와 관련해서는 스위스 감독당국이 보통주자본보다 조건부자본증권을 먼저 상각해버리는 결정을 하면서 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한 가격 변동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다”며 “유럽계 은행보다 국내 은행의 자본 변동성은 작지만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조달비용이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감독당국은 스위스의 최대 은행인 USB은행이 CS를 인수하면서 22조원 규모의 CS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를 전액 상각(가치 ‘0’원, 소멸, 안 갚아도 되는 채권화)처리하도록 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특정 이벤트 발생시 발행자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채권이다. 채권이나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통상 기업 파산시 변제 순위는 임금 및 채권, 선순위 채권, 후순위 채권, 우선주, 보통주 순으로 보통주는 가장 먼저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 거꾸로 말하면 변제순위가 가장 늦다. 하지만 이번 CS사태 때는 조건부자본증권이 먼저 휴지조각이 돼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CS주주는 회사 주식 22.48주당 UBS 1주라도 받게 됐지만, 채권자는 단 한푼도 못 건지고 먼저 손실만 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건부자본증권의 투자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가 멀리할 수 있고 이 경우 발행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줘야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조건부자본증권으로 자본을 확충해온 금융회사들 부담이 커지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