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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FE, 영국 등 5개국지지…재생에너지·원전은 상호보완 관계”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컨센서스에서 역대 최초로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수소,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등을 무탄소에너지(CFE)로 함께 명시했다. 이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탄소중립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모든 CFE를 동원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가 확인된 것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회성 무탄소(CF) 연합 회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CFE 성과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가 제안한 CFE 이니셔티브에 대해 단기간에 영국, 네덜란드,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5개국이 공식 지지하거나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CF연합이 출범한 지 3개월만의 성과다. CF연합은 CFE 이니셔티브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결성된 민간기구로 작년 10월27일 출범했다. 현재 국내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주요 업종에서 대표기업 약 20여 곳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우리나라 GDP의 40% 정도에 해당한다. CFE는 기술 중립적 관점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에너지를 무탄소에너지로 인정하자는 개념이다.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발전, 수소, CCUS 등을 동일하게 CFE로 인정한다. 우리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국제연합(UN) 총회에서 CFE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이후 10월 CF연합이 출범하면서 국제 공조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CF연합 출범과 △양·다자교류(20회) △주요 국가들의 CFE지지 등 지난 3개월간의 성과를 소개하고 올해는 주요국들과 함께 △CFE의 국제표준 및 인증제도 설계 △CFE 글로벌 확산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 △대(對) 개발도상국 협력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인증제도를 만들어 내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기로 했다. 또 CFE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제 캠페인 확산을 꾀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영국 등 주요5개국의 CFE 가입 절차는 상반기 국가 간의 작업반 운영을 통해 CFE 프로그램을 확정하면 회원자격 등 여러 인정방법이 나오는 데 그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회성 무탄소(CF) 연합 회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회장은 CFE 이니셔티브가 원전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모두 무탄소에너지인 만큼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며 “우리 산업이 탄소중립이라는 더 큰 목표를 최소비용으로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CCUS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포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AI 등 첨단산업은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야 수출이 가능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첨단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달성을 병행 추진하고 있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도 대규모 전력 수급을 위해 재생에너지·원전·수소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CFE 이니셔티브와 구글 등이 추진하고 있는 ‘24/7 CFE 콤팩트’의 차이도 설명했다. 24/7 CFE는 기업이 무탄소 전력을 ‘실시간’으로 사용해야 개념이다. 이에 비해 CFE 이니셔티브는 RE100과 마찬가지로 ‘연간 정산’을 택하되 장기적으로 실시간 조달을 지향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이 회장은 “무탄소 전력을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현재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이는 24/7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실시간 사용 개념에 대해 24/7은 일종의 선언적인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24/7을 이행하려면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저희들하고 많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CFE 이니셔티브는 초기 주요국 중심의 글로벌 규범화 단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개도국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며 산업계의 탄소감축 현실을 반영해 설계되는 만큼 수용성·확장성 측면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부산·미국 애플파크도 선명···나라스페이스 위성 관측 영상 공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한 지구관측 위성이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선명하게 촬영했다.부산을 촬영한 위성 영상.(자료=나라스페이스)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위성 옵저버(Observer) 1A호가 부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이라크 바그다드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29일 공개했다.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12일 가로·세로 각각 20cm, 높이 40cm, 무게 25kg의 국내 첫 상업용 초소형 관측 위성인 옵저버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이날 공개한 부산의 위성사진을 보면 직사각형 모양으로 튀어나온 부산항 부두와 해안선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주요 건축물과 바다에 떠 있는 주요 선박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나라스페이스는 25kg급 지구 관측 위성의 설계·제작·시험·발사·운용·분석 등 전 과정을 외주 없이 자체 기술력을 이용해 영상 수신까지 해냈다. 위성영상의 해상도는 향후 시스템 최적화 과정 등을 거쳐 개선할 계획이다.미국 애플파크 촬영 영상.(자료=나라스페이스)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옵저버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재난재해를 분석해 피해를 줄이거나, 외국 농산물 작황을 관찰해 금융 거래에 활용할 수 있고 북한 장비 이동 여부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감시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나라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옵저버 1A호의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호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두 위성 운용 경험을 토대로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5년 이내에 초소형 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해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앞으로 위성 데이터를 금융, 환경, 재난재해, 스마트시티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금융기관인 SK증권과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박 대표는 “25kg급 지구 관측 위성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경험을 발판 삼아 통신 중계, 달 탐사 등 다양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업용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그룹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오픈AI, 삼성·SK와 협업 가능성…AI 반도체 판 흔든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또 방한해 반도체 광폭 행보를 이어간 것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까지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협업을 통해 사실상 엔디비아 독점인 AI 반도체 구도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것이다.AI는 마치 인터넷, 스마트폰처럼 인류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초거대 트렌드다. 이 때문에 올트먼 CEO와 만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오픈AI는 놓칠 수 없는 파트너사다. 이를테면 오픈AI가 대만 TSMC 같은 경쟁사들과 더 밀착할 경우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 AI를 고리로 이미 새로운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올트먼, 삼성·SK 경영진과 회동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26일 오전 9시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도착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과 만났다. 오전 내내 평택캠퍼스에 머물며 오찬까지 함께 했다. 이번 방한은 불과 7개월 만이다.사정에 밝은 한 반도체 업계 인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조달 논의가 주로 테이블 위에 올랐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가 이렇다 할 고객사가 없는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은 이유가 있다. 그는 사실상 엔비디아 독점인 그래픽저장장치(GPU) 시장 구도를 깨고자 일본 소프트뱅크(영국 팹리스 ARM 소유), 아랍에미리트(UAE) G42 등과 AI칩 개발 협력, 자금 조달을 잇따라 협의해 왔다. GPU와 함께 AI 구동에 필수적인 부품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그런데 이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세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53%, 38%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한국 기업들이 AI 시대의 중추 중 하나인 것이다.올트먼 CEO는 평택 일정 이후 서울로 이동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HBM 협력을 논의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천캠퍼스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만났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TSMC에 대항할 만한 파운드리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3나노 초미세 공정을 가동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 TSMC 정도다. 다만 TSMC는 현재 엔비디아의 물량을 대거 받고 있다. 미국 인텔 역시 1나노급 공정 개발까지 천명하고 있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높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길게 보면 오픈AI가 자체 개발한 칩을 삼성전자와 인텔을 중심으로 위탁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나중에 주문을 취소할 수 있는 등의 리스크 탓에 작은 기업들의 주문은 잘 받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TSMC를 따라 잡으려면 추후 성장할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데, 이번 만남은 그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회동이 설계, 생산, 후공정 등 대부분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이뤄진 것은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현재 평택캠퍼스 1~3공장은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라인이 구축돼 있다. 삼성전자에 주문만 하면 ‘풀 패키지’로 만들어주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脫엔비디아’ AI SW 외 HW도 노려그렇다면 올트먼 CEO는 왜 세계를 돌며 ‘전공’인 거대언어모델(LLM) 구축과는 아예 다른 반도체 칩 설계를 논의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오픈AI처럼 LLM을 개발하려는 기업이 폭증하면서 GPU 수요가 확 늘어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빅테크 중 하나인 메타는 올해 엔비디아로부터 GPU ‘H100’을 35만개 이상 확보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H100 공급량 약 100만개 중 3분1의 이상을 갖고 싶다는 뜻”이라며 “그런데 구글 등 다른 빅테크들까지 엔비디아에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엔비디아가 부르는 대로 가격을 매기고 주는 대로 물량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트먼 CEO는 스스로 AI 붐을 일으켰다고 자부하지만 실질적인 AI 수혜는 엔비디아가 가져가는 현실을 깨야 한다고 여겼을 수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 독점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다른 반도체 기업들이 오픈AI와 손잡을 경우 반도체 경쟁의 판이 바뀔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실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대만에서 TSMC의 모리스 창 창업자, 웨이저자 CEO와 긴급 회동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I에 따른 칩워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현재 AI 수요는 많은데 반해 반도체가 부족하다”며 “올트먼 CEO의 행보는 반(反)엔비디아 연합체를 구성하려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라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모든 산업에서 적용할 수 있다”며 “(AI 반도체 재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 올트먼의 'AI 반도체' 광폭 행보…삼성·SK와 협력하나(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했다. 오픈AI가 탈(脫)엔비디아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을 넘어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협력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다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올트먼, 평택서 경계현 사장과 회동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한국에 도착한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께부터 일정을 시작해 오전 내내 평택캠퍼스에 머물렀고 오찬까지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가 방한한 것은 약 7개월 만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회동 제의를 받고 일정을 조율했으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국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면담을 마친 이후 서울로 이동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와 회동했다. 관심을 모았던 SK하이닉스의 이천캠퍼스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늦은 오후 출국 직전 최태원 회장과 회동했다는 관측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외신 역시 이번 만남을 주목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경영진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세 회사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복수의 반도체업계 인사들은 “극도의 보안 속에 일정이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시간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총 20시간 가까이 한국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올트먼 CEO가 한국에서 광폭 행보를 소화한 것은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때문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를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이같은 구도를 깨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뇌와 같은 복잡한 AI 연산을 수행하려면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확보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AI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가 많다.오픈AI의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곳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파운드리까지 동시에 갖춘 사실상 유일한 회사여서다. 오픈AI가 삼성전자와 손 잡으면 칩 설계부터 생산, 고대역폭메모리(HBM) 조달까지 모두 가능한 셈이다. 이날 두 회사의 회동에서는 이런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脫엔비디아 행보…삼성과 협력하나최근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선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이번 방한 전 삼성전자 외에 AI 칩 생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인 G42,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과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했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HBM 협력 방안 역시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을 더하면 90%가 넘는다. 특히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보다 추후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올트먼 CEO는 설계 수준을 넘어 직접 생산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AI 시대를 선도하려면 조금이라도 더 반도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트먼 CEO가 최근 반도체 공장 입지와 설립 방식 등에 대해 미국 의회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삼성전자가 올트먼 CEO와 평택캠퍼스에서 만난 것은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현재 평택캠퍼스 1~3공장은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라인이 구축돼 있다. 반도체 설계, 생산, 후공정 등 대부분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어서 올트먼 CEO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AI 반도체와 관련해) 모두들 엔비디아의 GPU에 묶여 있다”며 “오픈AI가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AI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평택에서 오픈AI와 만났다는 것은 주문만 해주면 모두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더 큰 그림을 그리면서 공을 들이는 느낌”이라고 했다.
- 'AI 반도체' 노리는 올트먼 광폭 행보…삼성 경영진 회동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회동했다. 오픈AI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을 넘어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협력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한국에 도착한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께부터 일정을 시작해 오전 내내 평택캠퍼스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가 방한한 것은 약 7개월 만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회동 제의를 받고 일정을 조율했으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면담을 마친 이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늦은 오후 출국 직전 최태원 회장과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외신 역시 이번 만남을 주목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경영진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세 회사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복수의 반도체업계 인사들은 “극도의 보안 속에 일정이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시간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총 20시간 가까이 한국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올트먼 CEO가 한국에서 광폭 행보를 소화하는 것은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때문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를 의존하고 있는데, 이같은 구도를 깨기 위한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오픈AI가 설계하는 AI 반도체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위탁 생산하는 방안 등이 테이블 위에 올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외에 TSMC 등과 접촉하는 등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선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올트먼 CEO는 AI 칩 생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인 G42,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과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방안 역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을 더하면 90%가 넘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5세대인 HBM3E 양산까지 앞두고 있다.올트먼 CEO는 직접 생산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트먼 CEO가 최근 반도체 공장 입지와 설립 방식 등에 대해 미국 의회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삼성전자가 올트먼 CEO와 평택캠퍼스에서 만난 것은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현재 평택캠퍼스 1~3공장은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라인이 구축돼 있다. 반도체 설계, 생산, 후공정 등 대부분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어서 올트먼 CEO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 작년 정유사 70개국에 4.6억배럴 수출...수출국 2년연속 증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 총 4억6672만배럴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국가수는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환경변화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정유업계가 새로운 수출국을 발굴하고 집중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우리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제로코로나 정책과 중국내 석유제품 자급율 상승으로 중국 수출액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7.5%까지 급감하고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중국의 빈자리는 호주가 차지했다. 호주는 BP, 엑슨모빌이 2021년경 호주내 Kwinana(14.5만b/d), Altona(8.6만b/d) 정유공장을 폐쇄조치해 호주 전체 정제설비중 50%가 감소해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는데, 국내 정유사가 발빠르게 수출물량을 늘렸다. 2020년6위에 해당하던 수출국 순위가 급상승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특히 국내 정유사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구권 국가와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및 심지어 UAE,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중동 산유국에도 ‘K-Oil’을 수출해 석유제품 수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이러한 수출확대 노력으로 정유사는 국가 무역수지 적자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지난해 정유업계는 원유도입액 806억달러중 석유제품 수출로 58%인 463억7000만달러를 회수했다. 2022년 60%에 이어 역대 두번째 회수율을 기록,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2023년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4위를 기록해 최근 3년 연속 상위 5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은 경유(41%), 휘발유(21%), 항공유(18%), 나프타(8%) 순으로 집계된 가운데, 휘발유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수출량(9986만배럴)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국내 일부 정유사가 휘발유 완제품을 미국 본토에장기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어, 향후 대미 휘발유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항공유 수출 또한 미국 및 호주, 일본 등을 위주로 꾸준히 회복하며 6.8%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요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환경규제에 따라 EU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이 의무화 돼, 향후국내 정유업계도 SAF 수요확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한 국내 석유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위해 국내 SAF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유업계는 올해도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수출 및 수출국다변화로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