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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D, 중소기업 위한 '에픽 CPU' 신제품…라인업 강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가 21일(현지시간) 새로운 AMD 에픽(EPYC) 4004 시리즈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이번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은 가격 부담이 큰 중소기업에 최적의 비용 효율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최상의 엔터프라이즈급 성능을 제공한다. AMD 에픽 4004.(사진=AMD)AMD 에픽 4004 시리즈 CPU는 비용 부담이 큰 고객에게 고효율 ‘젠(Zen)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성능과 더불어 신뢰성, 확장성 및 최신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단일 AMD 에픽 4564P CPU로 구동되는 서버는 인텔 제온 E-2488과 비교해 1.8배 향상된 CPU의 비용당 성능을 제공한다.존 모리스 AMD 엔터프라이즈 및 HPC 비즈니스 그룹 담당 부사장은 “역사적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온전히 충족하지 못하는 하드웨어를 사용하며 IT 솔루션 구축 및 활용에 있어 타협해야 했다”며 “AMD 에픽 4004 시리즈 프로세서는 더 나은 사업 성과를 추구하는 중소기업 고객에게 최적의 비용으로 공급된다”고 밝혔다.AMD 에픽 4004 시리즈 프로세서는 단일 소켓 패키지로 강력한 범용 컴퓨팅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시스템 비용이나 기타 인프라의 제약이 있는 고성능 랙 확장, 다중 노드 및 타워 구성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사진=이데일리 DB)레노버의 서버, 스토리지 및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 부문 총괄인 캄란 아미니 부사장은 “AMD의 이번 에픽 프로세서 로드맵 확장은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과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폭 넓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며 “신뢰성 높고 안전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야니프 프디다 OVH클라우드 최고 제품 및 기술 책임자는 “베어메탈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AMD 에픽 솔루션을 추가하게 됐다”며 “AMD 에픽 4004 CPU 기반 솔루션이 데이터 센터에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맥너니 슈퍼마이크로 마케팅 및 네트워크 보안 담당 수석 부사장은 “양사는 호스팅 및 콘텐츠 제공, 클라우드 워크로드 등을 최적화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 및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AMD 에픽 4004 CPU 기반 서버는 성능, 균형 잡힌 확장성 및 경제성을 제공한다. 광범위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지원하는 AMD 에픽 4004 시리즈 CPU는 알토스(Altos), 애즈락 랙(ASRock Rack), 기가바이트(Gigabyte), 레노버(Lenovo), MSI, 뉴 에그(New Egg), OVH클라우드(OVHcloud),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및 타이안(Tyan) 등 주요 파트너를 통해 공급된다.AMD 에픽 4004 시리즈 사양.(자료=AMD)
- [마켓인]“효율성에 주목”…CTV 베팅하는 국내외 투자사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커넥티드TV(CTV) 광고 산업이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높은 비용을 집행하고 다수 시청자에게 광고를 노출했던 것과 달리, 정확한 고객을 대상으로 효율성 있게 광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브랜드사와 광고 대행사, 기업들에 이어 사모펀드(PEF)운용사, 벤처캐피털(VC)까지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CTV란 인터넷에 연결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텔레비전의 유형으로, 스마트TV 외에도 셋톱박스와 TV스틱, 게임용 콘솔 등이 포함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TV로 시청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CTV는 광고 시장의 투명성을 향상시킬 채널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광고주들이 특정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예측하고,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인프라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 해외선 이미 CTV 투자 붐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들마켓 전문 사모펀드운용사 솔레스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CTV 광고 플랫폼사 ‘시프로칼’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시프로칼은 지난해 CTV 광고 플랫폼 ‘디지털리프’와 라틴아메리카 최대 E스포츠 플랫폼 ‘게이머스클럽’이 합병되며 탄생한 CTV 기업이다. 솔레스캐피털파트너스는 회사가 앞서 E스포츠 중계 등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쌓은 입지와 CTV 광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CTV 산업에서 유의미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CTV사를 향한 글로벌 투자사의 베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영상 광고 기업 이노비드에 투자하며 CTV 산업에 입문했다. 이노비드는 대표적인 글로벌 CTV 광고 기업으로, 골드만삭스 투자 2년 후인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2억5100만달러(약 3424억원)를 조달했다. 현재 이노비드는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역에 서비스되며, CTV에 다양한 글로벌 광고주들의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이노비드 투자로 재미를 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방송사와 광고대행사, 브랜드사 등을 대상으로 CTV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매드하이브에 3억달러(약 409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매드하이브는 테그나와 폭스텔레비전, 허스트텔레비전 등 5000개 이상의 방송사와 광고 대행사, 광고 공급자, 브랜드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매드하이브가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을 연결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보고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 우리나라도 기지개…“당분간 투자 온고잉”이는 비단 해외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CTV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사에 자본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CTV 광고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최근 수년에 걸쳐 비전에쿼티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IBK투자증권, 아주IB투자, 신한캐피탈, 우리은행, 대륭씨엔아이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 중이다.투자사들은 경기 둔화로 광고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모티브인텔리전스가 CTV 광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올해 1분기 모티브인텔리전스의 CTV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다.자본시장 관계자들이 CTV에 주목하는 이유는 CTV 광고 시장의 성장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데이터 분석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CTV 광고 시장을 보유한 미국에서의 CTV 광고 지출은 2023년 246억달러(약 34조원)에서 2027년 424억달러(약 58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된다. CTV에 대한 자본시장 관심이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CTV는 광고 업계 내 패러다임 시프트로, 미국과 유럽, 인도에선 성장세가 어마무시하다”며 “최근에는 기업들도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위해 CTV에 할당하는 투자금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과 투자사들은 광고가 노출되는 디바이스의 발전에 따라 광고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앞으론 CTV 광고를 누가, 어떤 기술로 더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타깃팅하느냐에 따라 투자가 쏠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같은 압도적 1위인데…라인은 왜 '수익화 달성' 카톡과 달랐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일본에서 ‘라인(LINE)하다’는 어휘가 사전에 실릴 정도로 라인 메신저는 압도적인 모바일 점유율을 자랑한다. 1억2000만명의 인구 중 80%가 사용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이 없는 노인을 제외할 경우 거의 대부분의 일본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라인은 일본을 발판으로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하지만 라인은 위상에 걸맞지 않게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네이버가 2019년 라인을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야후재팬과 통합한 것은 사실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라인은 왜 메신저 외의 사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일까. ◇日, 디지털 전환 느려…배너광고 시도도 못해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의 상대적으로 느린 디지털 전환이 주요 요인이었다. 라인은 압도적 메신저 점유율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라인프렌즈로 대표되는 IP사업 등에서 성과를 냈지만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였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커머스, 핀테크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나간 것과 대비된다.카카오톡이 과감하게 메신저 내에 다양한 광고 배너를 접목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에 비해, 라인은 일본 사회의 보수적 분위기와 이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광고 배너를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라인은 네이버의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웹툰, 게임, 쇼핑 등의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에 나섰지만 웹툰 외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에게 외연 확장의 핵심 산업인 이커머스에서도 라쿠텐, 아마존재팬, 조조 등 시장을 이미 선점한 업체들과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선 ‘라인의 먹거리는 스티커(이모티콘)와 만화(웹툰)밖에 없다’는 냉소적 반응이 당시 나오기도 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라인이 주목한 것은 핀테크 사업이었다. 라인은 2015년 ‘라인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충전을 통해 간편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현금 거래’를 선호해 서비스 초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5년 당시 일본의 비현금 거래 비율은 18.4%에 불과했다. 결제 10건 중 8건 이상이 현금으로 거래됐던 것이다.2017년 무렵부터는 일본 정부가 나서 ‘캐시리스(현금 없는) 사회’를 선언하며 2025년까지 비현금 결제 비율을 40% 올리겠다고 선언하며 간편결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라인페이는 라인 메신저의 점유율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이용자 수를 늘렸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 야후재팬과 손잡고 ‘페이페이’를 내놓았고, 일본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 라쿠텐도 라쿠텐페이를 출시한 후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일본 기업들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라인페이와 경쟁했다. 페이페이는 모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25만엔 이하 금액에 대해 결제금액의 20%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페이백 이벤트를 시작해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라쿠텐도 이 같은 이벤트에 나서자 라인 역시 맞불을 놓으며 출혈경쟁에 뛰어들었다.◇경영통합 부푼 꿈, 소뱅 배신에 실행도 못하고 좌절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라인의 공격적 마케팅 비용은 모기업인 네이버가 부담했다. 네이버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시장 선점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히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당시 라인 공동대표였던 신중호 현 라인야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도 “규모의 승부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하지만 계속되는 출혈경쟁은 라인은 물론 모기업인 네이버에게도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라인페이의 당기순손실은 2018년 548억원에서 2019년 2204억원으로 약 4배 뛰었다. 여기에 더해 라인증권과 라인파이낸셜도 2019년 각각 425억원, 23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폭은 눈덩이처럼 늘고 있었다.이러다보니 라인은 외형 성장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합병이 결정된 2019년 라인과 계열사들의 연매출은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이용자(MAU)가 4분의 1 수준이던 카카오 매출 3조701억원보다도 뒤떨어졌다. 특히 한국과 동남아 사업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를 제외할 경우 매출은 2조원에 미치지 못했다.네이버는 2019년 라인을 포털 서비스, e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야후재팬과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 간편결제시장에서의 출혈경쟁을 중단하고 야후재팬의 다양한 서비스에 ‘네이버의 기술’과 ‘라인의 플랫폼’을 접목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소프트뱅크로서는 ‘국민 메신저’ 지분을 절반 얻고 계열사에 편입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통합 결정 이후 이사회를 장악한 소프트뱅크는 통합 당시 합의와 달리 네이버를 철저히 배제했다. 소프트뱅크 차원에서 네이버 배제 기조가 강해지고 있고, 손 마사요시 회장까지 나서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네이버로선 고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IT대기업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의 변심으로 현재의 사태가 촉발됐지만, 라인이 일본에서 커머스나 핀테크 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안착했다면 경영통합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패션·뷰티’ 풀필먼트 잘나가네…CJ대한통운, 1분기 물량 98% ↑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은 올 1분기 풀필먼트 사업내 패션·뷰티 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98.4% 늘었다고 21일 밝혔다.풀필먼트는 판매자(셀러)의 상품 입고부터 보관, 피킹, 재고관리, 출고,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종합 제공하는 물류서비스다.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사업 초기인 2022년부터의 분기 평균 성장률(CQGR)은 23.7%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패션·뷰티 풀필먼트 성장 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 CJ대한통운 이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성장한 682억 원을 기록했다.CJ대한통운은 2021년 3월 여성 패션 마켓플레이스 ‘지그재그’에 ‘e-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패션 풀필먼트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지그재그의 ‘직진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 도착)’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 물량을 맡으며 셀러 유치를 확대해왔다.풀필먼트를 통한 고객사와의 물류 협업 강화도 눈길을 끌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기존 무신사 배송 업무에 더해 지난해 무신사로지스틱스의 여주 2·3물류센터 운영사로 선정, 물량을 더 확대했다. 또한 대형 고객사인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 스킨푸드 등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패션·뷰티 카테고리의 외형 성장을 거들었다.이 같은 풀필먼트 사업 확장 배경에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가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규모 곤지암 허브, 소형상품 전문 안성MP 등 16개 허브터미널과 276개의 서브터미널을 보유한 택배업계 1위 사업자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전국 배송 서비스 뿐 아니라 빠른 회수부터 검수, 양품화, 출고로 이어지는 ‘반품 특화 서비스’로 패션·뷰티 셀러들의 가장 큰 고민인 반품 문제를 해결했다.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풀필먼트 분야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경기도 이천 등에 풀필먼트센터 3곳을 신규 가동하며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안재호 CJ대한통운 영업본부장은 “패션·뷰티 버티컬 고객사 물량이 이커머스사업 매출을 이끌고 있다”며 “도착보장 등 프리미엄 서비스 본격화로 이커머스 플랫폼 및 셀러 유입을 촉진하는 한편 소셜·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코바코·한섬, 하이퍼클로바X 택한 이유…"토큰비용↓·韓이해도↑"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법무법인 대륙아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현대백화점 그룹의 의류 제조사 한섬(020000), 폴라리스 오피스 등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21일 네이버클라우드가 개최한 ‘하이퍼클로바X 레퍼런스’ 세미나에서는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거대언어모델(LLM)과 다른 하이퍼클로바X의 장점이 소개됐다. 고객사들은 하이퍼클로바X의 저렴한 토큰 비용,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점, 그리고 LLM이 학습하지 않은 내용을 알려주는 검색증강생성(RAG) 기능이 훨씬 쓰기 편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퍼클로바X는 현재 11개 산업, 2156개 기업에서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이다.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21일 열린 ‘하이퍼클로바X 레퍼런스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토큰 압축률 좋아 비용 줄어 넥서스AI 신홍기 AI랩 매니저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인공지능(AI) 법률 Q&A 서비스 ‘AI 대륙아주’에서 LLM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높은 토큰 압축률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때문”이라고 밝혔다. 판결문의 경우 평균 4400자 정도인데, 하이퍼클로바X는 2234토큰, 오픈AI의 GPT-3.5와 4는 3683토큰이 필요해 하이퍼클로바X가 1.6배에서 2.1배 더 높은 압축률을 보인다는 설명이다.신 매니저는 또 “예를 들어 GPT-4는 금양임야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하이퍼클로바X는 용어는 물론 비과세 한도까지 알고 있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률에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양임야는 조상의 분묘가 있거나 세워질 예정으로 벌목을 금하고 나무를 기르는 임야를 말한다.폴라리스오피스의 이해석 부사장도 “저희는 멀티LLM을 사용하면서 AI 글쓰기,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초안 작성(AI 템플릿)에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했는데, 한국의 사실을 잘 알고 가격이 저렴하며 기술 지원도 잘 되어 있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홍대 맛집 10곳을 추천해줘’라고 하면 하이퍼클로바X는 다른 LLM과 달리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라리스 오피스를 사용하는 2000만 명의 한국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하는데 비용이 약 87배 저렴했다”고 덧붙였다.◇RAG 활용 도움…자연스런 응답기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한 이유 중 하나는 AI가 학습하지 않은 내용을 참고해 답변할 수 있는 검색증강생성(RAG)의 편의성이다. 기업들이 업무에 AI를 도입하려면 내부 문서를 모두 LLM에 학습시키기 어려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인튜닝(미세조정) 외에도 서류보관함에서 답변을 찾는 것처럼 RAG 기능을 활용해야 하며, 이때 필요한 것이 임베딩 도구다.현대백화점 계열 의류 제조사인 한섬에서 패션 트렌드 AI 리포트를 만든 현대IT&E의 노시진 팀장은 “클로바스튜디오의 AI 임베딩 도구를 사용했을 때 성과가 오픈AI의 임베딩 도구보다 좋았다”면서 “실제 업무에 쓰려면 LLM 자체 성능보다 RAG 성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증, 복수와 단수, 초대장 같은 의류계에서 쓰는 용어를 이해하는 데 ‘하이퍼클로바X’의 클로바스튜디오가 유용했다는 의미다. 그는 “빈티지 옷을 입은 카일리 제너 사진을 보고 AI 리포트를 작성할 때 오픈AI는 ‘유명인들이 빈티지 의상을 착용하는 것이 하나의 패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한 반면, 하이퍼클로바X는 ‘과거의 패션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스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작문해 현업에서 클로바X를 택했다”고도 했다.◇이미지 등 멀티모달 테스트중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하이퍼클로바X’의 업그레이드 계획과 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기업 업무 생산성 향상 솔루션인 ‘커넥트X’도 언급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하이퍼클로바X의 이미지에 대한 부분과 멀티모달 기능은 사내 베타 테스트 중이고, 데이터 분석기능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소은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사내에서 사용중인 ‘커넥트X’의 사례를 설명하며 “LLM을 기업에 접목해보니 문서의 포맷과 구조, 권한과 보안 체계가 달라 RAG에 대한 요구가 컸다”면서도 “그런데 현재 RAG는 기술의 한계로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사용자의 요청에 대해 어떤 프로세스로 탐색할지 스스로 사고하고 설계하고 여러 단계의 브라우징을 자동 수행하는 ‘오토브라우징’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존 RAG로 대응이 어려웠던 업무를 수행하며 정보 탐색 능력이 훨씬 향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구질 바꾸려다 주춤한 ‘장타퀸’ 방신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 도전
- 방신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장타 퀸’ 방신실(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총상금 9억원)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방신실은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리는 E1 채리티오픈에 출전한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한 방신실은 “생애 첫 우승을 안겨준 대회이고,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대회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작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방신실은 지난달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에서 톱4만 세 차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5오버파를 기록한 뒤 기권했고,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방신실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는데 구질을 바꿔보려고 시도했다가 샷감이 잠깐 흔들렸다”면서 “다시 원래 구질로 플레이하며 감각을 되찾고 있다. 우승을 노리기보단 부담감을 내려놓고 과정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와 상금순위 3위에 올라 있는 박지영(28)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다가 복통으로 인해 참가를 취소했다.올해로 12회째인 본 대회에 유일하게 한 차례도 빠짐없이 참가한 이정민(32)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정민은 2015시즌 우승과 더불어 4회의 최다 톱10을 기록할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황유민(21), 김재희(23), 최은우(29) 등 올 시즌 1승씩 수확하고 있는 톱 랭커들이 시즌 다승을 향한 샷 대결을 펼친다. 타이틀 순위 상위권에 포진한 전예성(23)과 노승희(23)는 첫 우승 트로피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처음으로 본 대회 다승자가 탄생할지도 지켜볼 만하다. 이정민을 비롯해 이지현(28), 이다연(27), 이소영(27), 지한솔(28)과 초청 선수로 참가하는 배선우(30)가 다승에 도전한다. 추천 선수로 참가하는 배경은(39)은 오랜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해 팬들 앞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박민지(26)는 생애 통산 상금 획득 기록 1위 달성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박민지는 1위 장하나(32)와의 격차를 1883만4236원까지 좁혀 이번 대회에서 대기록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신인상을 향한 루키들의 경쟁 역시 흥미롭다. 윤민아(21)가 342포인트를 쌓아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6개 대회에 참가해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한 유현조(19)가 325포인트로 선두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260포인트를 획득한 홍현지(22)와 241포인트를 모은 이동은(20), 164포인트의 박아름2(21) 역시 신인상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박지영(사진=KLPGA 제공)
- ‘제주전 결승 골’ 김천 김태현, K리그1 13R MVP... K2는 김포 플라나
- 김태현(김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하나은행 K리그1 13라운드와 K리그2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김태현(김천상무)과 플라나(김포FC)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김태현은 지난 1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김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선발 출전한 김태현은 후반 1분 역동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이자 결승 골을 기록했다. 이날 득점 외에도 김태현은 경기 내내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K리그1 13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경기다.이날 경기는 전반 27분 전북 송민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31분과 후반 1분에 전병관이 2골을 추가하며 전북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K리그1 13라운드 베스트 팀은 대구FC로 선정됐다. 대구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박용희의 결승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플라나(김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2 13라운드 MVP는 김포 플라나가 차지했다.플라나는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플라나는 전반 33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5분에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추가 골을 기록했다.김포는 라운드 MVP로 선정된 플라나와 함께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김현훈, 정한철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2 13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선정됐다.K리그2 13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18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다.후반 17분 이랜드 이코바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37분 김종민의 동점 골과 후반 추가시간 몬타노의 역전 골로 전남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전남은 3연승을 달리며 팀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K리그 라운드 베스트11과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의 정량, 정성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R MVP, 베스트 팀/매치, 베스트11]MVP: 김태현(김천)베스트 팀: 대구베스트 매치: 광주(0) vs (3)전북베스트11FW: 전병관(전북), 야고(강원), 양민혁(강원)MF: 문지환(인천), 벨톨라(대구), 원두재(김천)DF: 최우진(인천), 김봉수(김천), 박진섭(전북), 김태현(김천)GK: 정민기(전북)[하나은행 K리그2 2024 13R MVP, 베스트 팀/매치, 베스트11]MVP: 플라나(김포)베스트 팀: 김포베스트 매치: 서울E(1) vs (2)전남베스트11FW: 김종민(전남), 몬타노(전남), 라마스(부산)MF: 김동진(안양), 최한솔(안산), 카즈(부천), 플라나(김포)DF: 이상혁(부천), 김현훈(김포), 정한철(김포)GK: 구상민(부산)
- 영화감독·의대 교수도 강사로 '경기공유학교' 31개 시군서 순항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수원 ‘E:음 공유학교’는 영화감독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관심있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도 보람이지만,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저의 큰 보람”이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용인의 ‘미르아이 반도체공유학교’는 기업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해 반도체 연구원들이 토요일마다 강사로 참여해 전문적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파주의 ‘미파솔공유학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폐교의 리모델링은 파주시청이, 프로그램 운영은 파주교육지원청이 담당한다. 미파솔공유학교 관계자는 “공유학교는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31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기공유학교 현황.(자료=경기도교육청)민선 5기 경기도교육청이 도입한 ‘경기공유학교’가 31개 시·군에서 순항하고 있다.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운영하며 학생 맞춤교육과 함께 공동체 회복이라는 부가효과까지 거두면서다.경기공유학교는 의대 교수, 현직 기자, 오케스트라 단원, 퇴직 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인력풀을 구축하고 지역 자원을 발굴해 지역 특성에 맞게 반도체, 인성교육, 학업코칭 특화모델과 학생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공유학교, 어떻게 운영되나경기공유학교란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영역의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학교 밖 학습터이다. 유형에 따라 △지역맞춤형 △학생기획형(경기이룸학교) △대학연계형(경기이룸대학) △지역 기관(단체) 공헌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지역맞춤형은 각 지역 교육자원을 교육장이 발굴하고 지역 특색에 맞게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반도체산업 집적지인 용인 미르아이 반도체공유학교가 대표적 사례다.학생기획형인 경기이룸학교는 기획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주제를 발굴해 주동성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연계형 경기이룸대학은 대학 및 전문기관과 연계해 다양하고 풍부한 진로 탐색·설계 경험을 제공한다.이밖에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점인정형’과 심리·환경·언어적 요인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회복과 적응을 돕는 단기 프로그램 ‘지역위탁형’도 시범 운영되고 있다.◇지역 전문가 강사 참여 70%, 배움기회 확대이 같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경기공유학교는 학생·학부모·지역사회 요구와 수요를 바탕으로 필요한 교육을 설계하고 지역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배움 기회를 확대한다. 현재 31개 시·군에서 지역맞춤형 프로그램 370개에 7900여명, 학생기획형 프로그램 402개에 4000여명, 대학연계형 프로그램 282개에 학생 6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은 미래·에듀테크 123개(33.2%), 문화예술·체육 79개(21.3%), 진로 40개(10.8%), 기초학력 36개(9.7%), 기본인성 36개(9.7%), 교과심화 21개(5.6%), 글로컬 언어 16개(4.3%) 영역 순으로 운영하고 있다. 참여 강사는 총 734명으로 지역 전문가 519명(70.7%), 대학교수 102명(13.9%), 교원 76명(10.4%), 지자체 관계자 26명(3.5%), 기타 11명(1.5%)이 있다. 지역별로 여름방학과 2학기 운영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어 학생·프로그램·강사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공유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지역 공공기관과 학교 유휴공간, 지자체 기관, 대학 등 학생생활권 중심의 거점활동공간 62개소를 발굴했으며 올해 최종 100곳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인숙 경기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은 정형화된 체제만으로는 어렵다”라며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요구와 수요를 바탕으로 직접 필요한 교육을 설계하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한 경기공유학교로 미래인재를 키워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