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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성의 제약국부론]바이오 대폭락장의 주범들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 센터장] 전세계를 엄습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인플레이션) 유령이 한국 주식시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최근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 투심을 지속 얼어붙게 만드는 형국이다.어디가 바닥일지 알수없는 이번 베어 마켓(하락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섹터로 바이오가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 16개사로 구성된 코스피200헬스케어 지수는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이 지수는 2020년 12월 최고점 3381을 찍고 지난 28일 기준 1739로 대폭락했다.그나마 이 지수에 포함된 K바이오 대표 기업들은 다른 바이오기업들과 비교한다면 선방한 편이다. 신약 연구개발에 매진하느라 변변한 매출없이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바이오벤처들은 주가가 연중 최고가 대비 대부분 3분의1 토막났다. 5분의 1까지 떨어진 기업도 상당수다. 바이오벤처 기업인들은 떨어진 주가로 잦아진 투자자들 클레임으로 본업보다 주가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그렇다면 이번 폭락장에서 유독 바이오 벤처들의 주가가 다른 섹터 기업들보다 무섭게 꼬꾸라진데는 무슨 특별한 원인이 있을까.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베어 마켓에서 바이오벤처들이 참패를 하게 된 것은 그간 시장에서 ‘신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자들로부터 확고한 믿음을 얻지 못한 바이오벤처들이 상당수이다 보니 폭락장에서 가장 먼저 투자자들로부터 손절의 대상이 됐다는 것.물론 바이오벤처들은 사업 특성상 신약을 상용화하거나, 기술수출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려면 10년 안팎의 긴 세월이 소요되는 불리한 사업환경이어서 투심을 잡기에 근원적 한계가 있다. 요컨대 신약 파이프라인이라는 잠재력있는 자산만 가지고 있지, 아직 매출과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바이오벤처들로서는 투자자 신뢰를 얻기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처지라는 얘기다.그럼에도 평소 바이오벤처들이 투자자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며 자업자득한 측면도 상당 부분 이번 바이오섹터 주가폭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실제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조작 및 허위 정보로 주가를 띄우기나, 특별 이유없이 유상증자등을 통해 대주주만 배를 불리는 벤처들이 속출, 바이오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지 오래다.바이오 투자 신뢰를 무너뜨린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쪼개 물적분할해 상장하는 경우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주가 띄우기에 수시로 악용해온 바이오벤처들을 들수 있다. 특히 신약 파이프라인을 쪼개 별도 회사를 세우는 것은 차별적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물적분할을 하는 다른 산업과 본질적으로 구분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투자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쪼개기보다 한 울타리 안에서 연구개발을 함께 해야 시너지를 극대화할수 있어 물적분할은 투자자 피해를 제물삼아 대주주 곳간만 채우는 전형적 수법이라는 지적이다.여기에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소재를 빌미로 상당수 바이오벤처들이 주가 띄우기에만 혈안인 민낯을 드러낸 것도 투자자들이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이게 만든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뒤늦게나마 정부가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을 하겠다며 혈세를 받아간 바이오기업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연구개발을 실행했는지 철저히 점검, 개발 시늉만 내고 주가조작만 일삼은 곳들을 적발, 환수조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K바이오가 미래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선봉장이 될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탄탄한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만시지탄이지만 이번 바이오 폭락장 경험에서 K바이오가 각인해야 할 교훈이 아닌가 싶다.
- 코스피 3조원 산 외국인…11월에도 지갑 열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들의 매수세 속에 2300선 탈환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도 6만원선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위험자산을 회피하기만 하던 투자자들도 증시를 다시 돌아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 속도가 주춤해진다 해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한 만큼, 섣부르게 주식 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돌아온 외국인? 9월에 2조 판 외국인, 10월에 3조 사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21포인트(1.11%) 오른 2293.61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한 달 동안 6.41% 올랐다. 매수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10월 한달 동안 코스피에서 3조31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9월만 해도 2조1239억원을 팔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10월 동안 삼성전자(005930)(1조5061억원), 삼성SDI(006400)(7598억원), SK하이닉스(000660)(6613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4399억원), KT&G(033780)(2001억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위주로 사자에 나서고 있다. 이번 외국인의 매수는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에서 출발했다. 월가 유력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기준금리를 11월 75bp(1bp=0.01%포인트), 12월 50bp 각각 올릴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던 연준이 조절에 나서면 달러 강세 속도가 완화할 수 있을 뿐더러 채권 대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여기에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점도 한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집권 체제가 정식 출범한 후, 신흥국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외국인이 중국은 물론 대만과 홍콩에서 돈을 찾아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황 부진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 대만에선 순매도를 강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은 뜻밖의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차이나런’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근본적 문제는 해결 안돼…실적도 살얼음판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 시장은 비관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증시가 상승하는 만큼, 그 기대가 꺾이면 바로 외국인의 ‘팔자’가 나타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11월 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바뀔 수 있다. 만일 파월 의장이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을 한다면 증시 반등은 지속되겠지만, 물가 잡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면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현상은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경기 둔화도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3분기 기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70.6%로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다수의 종목이 어닝쇼크를 만난 가운데, 4분기 실적 전망치까지 하향 중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관론을 되돌릴 만한 재료들이 나오고 있지만 물가나 긴축전망 후퇴, 실적 호조는 양립할 수 없으며 긴축과 경기침체 중 하나는 대면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면서 “한국 증시는 순환장세를 보이며 연말까지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투심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 두 달 만에 다시 온 ‘트리플 감소’…더욱 커진 경기 불확실성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공지유 기자] 이른 추석효과로 반등했던 소비가 다시 꺾이면서 9월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동시에 위축되는 ‘트리플 감소’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경기위축을 막아냈던 주력산업 반도체는 3개월째 생산이 감소하며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 글로벌 통화긴축,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악재 속에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 3번째 트리플 감소…생산 3개월 연속 내리막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9월) 전산업생산(-0.6%), 소매판매(-1.8%), 설비투자(-2.4%) 모두 전월대비 감소했다. 7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생산과 지출(소매판매·설비투자)이 모두 감소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올해 3번째 트리플 감소다. 직전 8월 반등했던 소매와 설비투자 모두 꺾였고, 생산 감소세는 전월대비 0.1%에서 0.6%로 더욱 깊어졌다. 특히 생산은 3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9월 전산업생산 감소는 광공업(-1.8%)과 서비스업(-0.3%)에서 모두 부진한 영향이 컸다. 특히 광공업 생산 감소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의 제철소의 가동중단과 반도체 부진이 겹친 탓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반도체의 지속적 부진이다. 중국봉쇄 조치와 IT산업 전반 부진의 영향으로 생산은 3개월 연속 줄고, 반대로 재고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재고는 9월에도 전월대비 0.6% 증가하면서 6월부터 4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에는 전월대비 12.3%나 재고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하반기 이후 반도체 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도 반도체 단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재고가 많으면 가격협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계속 반도체 제값받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 = 연합뉴스)◇한달 만에 꺾인 소비 상승세…“이른 추석효과 끝”7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8월 깜짝 반등한 소매판매(소비)는 다시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대비 5.8% 증가하긴 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0%), 의복 등 준내구재(-3.7%)가 같이 줄면서 짧은 반등세가 꺾였다. 연휴와 이른 추석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잠시 늘어났으나, 금리가 올라가고 경제가 불확실해지면서 다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 역시 직전 8월 전월대비 10.7% 상승에서, 9월에는 2.4% 감소로 돌아섰다. 8월 설비투자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도입 효과가 끝나면서 기계류 투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8월 940만 달러에 달했던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수입은 9월에는 절반 아래인 450만달러로 줄었다. 8월 전월대비 3.8% 증가했던 건설기성(건설 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은 9월에는 보합세였다. 건축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토목공사 실적은 줄었기 때문이다. (자료 = 통계청)◇선행지수 순환변동치 3개월 연속↓…“경기침체 이어질 것”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대비 0.1포인트(p) 감소,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심리에 힘이 실리는 데다 실제 장단기 금리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하락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코스피 하락 등은 모두 국제 통화긴축으로 인한 금리인상이 부른 심리적 영향이 크다. 기재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소비 및 투자에서는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 가계·기업 대출금리 상승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계속 높일 것이 예상되고 한국도 올릴 수밖에 없기에, 앞으로도 경기는 침체되고 소비도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또 반도체는 세계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고 중국경기 침체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다시 내리지 않는 이상 상당기간 침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화생명 3분기 순익 전년比 14%↓···"비용 증가 영향" (종합)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한화생명(088350)의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14.2% 줄어든 885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장성 상품 등을 확대하며 영업비용 및 일회성 비용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BC비율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탓에 전분기 대비 10% 가량 하락한 157.0%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한화 손보 등 자회사를 합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그니처 암보험’ 등 수익성 높은 일반보장성 상품의 매출이 120% 이상 확대되면서 순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사진=한화생명)◇연결 당기순익은 증가···일반보장성 APE, 전년比 123.6% ↑31일 한화생명은 ‘2022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별도기준) 순익이 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장성보험 확대 등으로 신계약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은 2.6% 증가한 388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2분기 대비 12.3% 증가했다.한화생명 관계자는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채권매각 이익이 줄어든 영향도 있고, 이번에 일반보장성 상품 판매량이 증대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전체적으로 늘면서 별도기준 순익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보장성 매출 확대에 따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증가하면서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순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조559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 상품의 비중도 51%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계약 APE는 50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신계약 APE는 보험 영업 성장의 지표로, 보험료를 1년 기준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개념이다.한화생명은 APE 성장에 대해 보장성 상품의 매출 확대 영향으로 분석했다. 보장성 APE는 1년 전에 비해 22.8% 증가한 2970억원이었다. 특히 신(新)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비한 일반보장성상품의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 일반보장성 상품인 ‘시그니처 암보험’ 등이 흥행하면서, 일반보장성 APE가 250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23.6% 급증했다.한화생명은 그동안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해왔다. IFRS17 시행으로 보험사의 부채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 저축성 상품에 대한 재무 부담이 늘어나는 반면 보장성 보험은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생보사에게 유리해서다.나채범 한화생명 CFO 부사장은 “물가 급등, 금리 인상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보험 본연의 이익을 꾸준히 견지하고 있다”면서 “내년 IFRS17 도입에 따라 견조한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를 위해 고수익성 일반보장성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저축성보험 금리상승 대응 차원”···역마진 우려엔 선 그어최근 저축성보험에 대한 물량을 늘린 배경에 대해서는 ‘금리상승에 대한 시장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고금리 시대에 다양한 투자기회가 있는 만큼 일시납 중심으로 저축성보험 물량을 확대해 외형을 키우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보험사들은 한 번에 많은 돈이 들어오는 저축성보험을 금리상승기에 외형확대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저축성상품은 ‘금리’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라, 향후 운용자산이익률이 고객에게 약속한 최저보증이율이나 확정이율 보다 떨어지면 이차역마진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 한화생명도 저축성보험 경쟁에 맞춰 연 4%대의 저축성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한화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인 만큼 일시적 상품의 물량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이 지속된다면 적정 수준에서 방카 상품 판매를 검토할 것“이라며 ”국고금리가 4.2%를 기록하고 있는데 시장금리 상승 수준과 저축성보험 비중을 비교해보면 아직까지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BC비율은 3개월 전에 비해 10.6%p 하락한 157.0%를 기록했다. 금리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익이 감소한 탓이다. RBC비율은 고객으로부터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험계약자에게 얼만큼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수치다. 보험업법 기준으로 100%를 넘겨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과 함께 자본확충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앞서 한화생명은 올해 하반기 중 7억5000만달러(약 1조88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이후 발행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화생명 관계자는 “7500만달러 규모의 신용자본증권 발행 결정 및 공시했으나, 미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발언이 나오면서 이후 시장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자본성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추가적인 발행 여부는 시장 환경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누적 1~3분기 당기순이익은 806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조4427억원으로 24.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77억원에서 8737억원으로 5.83% 감소했다.
- 장현국 대표님, 위메이드 주식도 깜깜이 유통하실 수 있나요?[기자수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아무리 암호화폐 시장이 규제 공백 상태지만, 어떻게 코스닥 상장사가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위메이드의 ‘깜깜이 코인 유통’ 사태를 두고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다. 마치 증권시장에서 기업이 마음대로 유상증자를 하고 몇 달 뒤에나 투자자들에게 사실을 알린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코스닥 상장 중견 게임사로 블록체인 게임(P2E) 열풍을 일으킨 위메이드가 자체 코인(가상자산)위믹스를 불투명하게 유통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을 계속 늘리면서도 가상자산거래소나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에 제때 업데이트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는 깜깜이 유통 문제를 지적하며 일제히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위메이드는 올해 1월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를 통해 이달 말까지 2억 4500만개 코인을 유통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실제 지난 25일까지 유통된 코인양은 3억1800만개나 됐다. 추가로 유통된 코인은 7000만 개 이상으로 10월 중순 위믹스 가격(2500원)을 대입해 계산하면 무려 1750억 원 상당에 달한다.위메이드측도 ‘할 말은 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와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그동안 분기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추가 유통량과 사용 현황 정보를 제공해 왔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런 해명은 황당하게 들린다. 가상자산 산업은 지난 2017년 본격 태동해 6년 이상 이어져 오면서 나름의 불문율을 만들어왔다. ‘사전 공지’는 기본 원칙이다. 특히 발행량, 유통량같이 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일수록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한때 잘 나갔으나 이 원칙을 어겨 사라진 코인도 적지 않다.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으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유통량을 늘리기 전에 사전 공지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에도 시장 반응이 싸늘한 이유다. 위메이드는 스스로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만들고, 투자자에 대한 신의성실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 [코스피 마감]외국인 '사자'에…2290선 탈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피가 단박에 2290선을 탈환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1포인트(1.11%) 오른 2293.6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293.75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80원 오른 1424.30원으로 마감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 역시 국내 증시를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 2321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2054억원을 팔며 7거래일 연속 차익거래 중이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연기금에서 매도세가 나오며 280억원 ‘팔자’ 우위를 보였다. 이날 상승장은 뉴욕증시에서부터 예고됐다.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9% 상승한 3만2861.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상승세를 타면서 3만3000선에 육박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6% 오른 3901.0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87% 오른 1만1102.45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날 애플과 인텔의 실적 호조가 강세를 이끌었다. 애플은 올해 3분기 901억5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했다.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액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89억달러)를 웃돌았다. 인텔은 3분기 153억4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며 시장 추정치(152억5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인텔은 또 내년에 30억달러 규모의 판매·운영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1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1094억원 매수우위로 총 1134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형주가 1.15% 올랐고 소형주도 1.20% 상승했다. 다만 중형주는 0.30% 내렸다. 서비스와 전기전자가 2%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 철강금속,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음식료, 운수창고, 종이목재 등도 상승세였다. 반면 건설업과 전기가스, 보험, 유통, 증권, 비금속광물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들의 러브콜에 2100원(3.66%) 오르며 5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005935) 역시 3.50% 오르며 5만3300원을 기록했다. 애플의 실적 호조세에 빅테크 어닝 우려가 잦아들며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각각 5.94%, 4.00%씩 상승했다. 특히 카카오는 이날 5만 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4일(종가기준) 이후 약 보름 만에 5만원대를 회복했다.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페이(377300)도 각각 7.89%, 4.12%씩 강세였다. 반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호텔신라(008770)가 6300원(8.84%) 내리며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27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320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제자리였다. 거래량은 3억9531만주로 지난 달 21일(3억7816만주) 이후 약 한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8조56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1.78% 올라 2만7587.46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중국은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0.94% 내린 2888.60에 거래되고 있다.
- 동국제강, 3분기 영업익 1485억원…제품 가격 약세 영향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동국제강이 올해 3분기 제품 가격 약세와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동국제강(001230)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161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 증가한 2조352억원, 당기순이익은 29.9% 줄어든 13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단위=억원, 자료=동국제강동국제강은 지난 3분기 국내·외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동국제강 매출액의 약 50% 비중을 차지하는 봉형강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했다. 냉연·컬러강판·후판을 포함한 판재류 부문에선 냉연과 컬러강판은 가전·건설 등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 위축됐다. 다만, 후판은 시황 변동 상황에도 적극적인 영업으로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동국제강은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전방산업 수요 침체에도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이어오면서 인터지스·동국시스템즈 등 종속회사 실적 개선으로 수익을 일부 보존했다. 특히, 동국제강은 글로벌 복합 위기 선제 대응을 위해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 추진, 중국법인(DKSC) 지분 정리 등으로 3분기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부채비율은 두자릿수대로 진입했다.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0.6%로 지난해 127.6%에서 37.0%포인트(p) 개선했다.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3분기 1조9464억원으로 2021년 2조1891억원 대비 2427억원 감소했다.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1년 4284억원에서 5712억원으로 1429억원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신용등급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종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상향 조정받았고, 최근 한신평은 동국제강 신용등급을 종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추가 상향했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 사업장에서 에너지 경영 국제 표준 ISO50001 인증을 획득했고 포항 사업장은 업계 최초로 ‘밀 스케일’에 대한 순환자원 품질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스틸샵(steelshop) 판매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스틸샵에선 철근 범용재 외 SD500, SD600, 내진강종까지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형강 직접 판매도 시작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판재류 부문에서 냉연과 컬러강판은 3분기 고환율 지속에 따라 수출 판매를 확대했고, 고부가 제품 위주 판매를 추진했다”며 “후판은 시황 변동에 따라 강관·건설용 후판, 특수강 후판 등 고수익 제품과 긴급재 대응 등 판매 품목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보존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중장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과 컬러강판 미래 전략 ‘DK컬러 비전 2030’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장 구축과 차별화 경쟁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 비대면의료·OTA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첫 삽 떴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기업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일정기간 규제를 면제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적용으로, 국내 도입이 불가능했던 비대면 의료, 차량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공유주방 등 사업모델이 국내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31일 ‘규제 샌드박스 승인과제와 규제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규제 샌드박스 민간 접수기구로 활동하면서 기업의 규제 샌드박스 통과를 지원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달까지 지원센터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과제 184건을 전수분석했다. 이중 162건인 88%는 해외에선 가능하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했던 사업모델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모빌리티가 37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유경제(26건)가 그 뒤를 이었고, 의료(23건), 에너지(20건), 스마트기기(17건), 플랫폼(15건), 푸드테크(15건), 로봇·드론(10건), 방송·통신(8건), 기타(7건), 펫 서비스(6건) 순으로 나타났다.규제 샌드박스로 국내에 적용된 대표적인 사업모델은 비대면 의료다. 미국, 영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시작된 비대면 진료 사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지만, 한국에선 규제로 인해 사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재외국민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진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와 홈 키트(Home-Kit)를 활용해 집에서 성병 원인균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집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Smart Glove, Smart Rehab-Robot) 등이 사업의 첫발을 뗐다.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자동차 강국인 미국, 독일 등에서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 업데이트할 수 있는 ‘OTA 서비스(Over-the-Air)’, 자율주행차량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3차원 정밀지도 서비스’ 등이 국내에서도 시작했다. 자차를 타인과 공유하는 차량 P2P(Peer-to-Peer Service) 서비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자가용을 활용해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NEMT(Non Emergency Medical Transportation Service) 서비스도 국내에서 첫 삽을 떴다. 최현종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팀장은 “규제법령이 많고 이해관계자 반대로 신사업 진출이 어려운 모빌리티, 의료 분야에서 사업자들이 규제 특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신산업이 생겨나고 있는 공유경제 분야에서도 불합리한 규제를 적용받아 샌드박스를 찾은 사례가 다수”라고 설명했다.특히 신사업에 나서려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이 규제 샌드박스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승인과제 184개 중 138개(75%)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신청한 과제였다.대기업이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는 사례도 점차 늘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대기업의 비율운 18%대였으나 이달 32%대로 약 1.7배 증가했다. 실제 롯데정밀화학(004000)은 암모니아(NH3)를 수소(H2)와 질소(N2)로 분해한 뒤 질소를 제거해 수소(H2)만 추출해내는 설비를, SK루브리컨츠는 폐윤활유로 새 윤활유를 생산하는 신사업을 규제 샌드박스로 승인받았다.대한상의의 샌드박스 승인과제 184건 중 실제 규제 개선이 이뤄진 건 41개로 22% 수준이다. 정비가 완료된 게 28개, 일부 법령이 정비된 건 13개다. 대한상의와 정부 부처는 규제 샌드박스 과제 관련 법령정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아울러 대한상의는 규제 샌드박스의 역할 강화를 위해 신속한 법령정비와 사업시행 조건 완화,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규제 샌드박스가 신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기업들은 해외보다 강한 규제 환경 속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제도를 신속하게 정비해 혁신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에이즈 다음엔 암(癌) 잡는다…길리어드 기대 높인 월가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가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향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로 월가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길리어드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안정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70억4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9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의 74억달러와 2.65달러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각각 61억2000만달러, 1.44달러였던 월가 전망치는 넉넉하게 웃돌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이후 중증 입원 환자가 줄어든 탓에 `렘데시비르`로 잘 알려진 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 매출이 9억2500만달러로, 1년 새 52%나 쪼그라 들었지만, 여타 핵심 사업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의 60%나 차지하는 캐시카우인 HIV 치료제 매출은 4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0% 늘었고, C형 간염 백신부문 매출도 5억24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2%나 늘었다. 특히 새로운 성장부문인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매출은 1억8000만달러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아도 작년 같은 기간대비 7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아울러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도 259억~262억달러로 제시해 종전 전망치인 245억~250억달러보다 크게 높였다. 연간 EPS 역시 6.95~7.15달러로 전망하면서 종전 6.35~6.75달러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길리어드 주가는 28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일대비 12.92% 급등한 79.2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길리어드는 올 들어서도 지금까지 9% 이상 상승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대비 큰 폭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들은 길리어드의 캐시카우인 HIV 치료제사업의 안정성과 새로운 먹거리가 될 항암제부문에서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도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길리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79달러에서 96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는 전일 종가에 비해 21.1%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길리어드의 HIV 치료제인 ‘빅타르비’와 ‘데스코비’가 회사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지난 1월에 제품 가격을 5.6% 인상한 후 행동주의자들의 반발로 인해 역풍을 맞았지만, 앞으로는 약가 인상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미 식품의약국(FDA)이 올해 HIV 치료 및 예방 주사제인 레나카파비르에 대한 임상 보류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매출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봤다. 아울러 제네릭 제약사 4곳과의 데스코비 특허 분쟁도 해결되면서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매출에 득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로빈 카르나우스카스 트루이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길리어드의 새로운 성장분야인 항암제 부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에 길리어드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76달러에서 91달러로 높였다. 이 역시 전일 종가대비 14.8%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는 “길리어드는 HIV 치료제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대형 바이오테크업체지만, 이제는 성장하는 항암제 치료업체로의 진화를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르나우스카스 애널리스트는 “길리어드의 암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앞으로 18개월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아커스 바이오사이언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립선암과 폐암, 유방암 등 3가지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어 “실제 신약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잠재력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폐암 치료제 매출은 최대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월가는 이를 2억달러 정도로만 보고 있으며, 유방암 치료제는 최대 매출액 전망치가 45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점쳤다.이를 감안할 때 길리어드 주가가 너무 싸 보인다는 평가도 잊지 않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동종업종의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주가가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길리어드의 12개월 추정 이익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2.2배 수준으로, 21배가 넘는 제약바이오업종이나 24.7배에 이르는 헬스케어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에 김 애널리스트는 “개선되는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길리어드가 헬스케어주 가운데서도 방어주로서 부각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 美이통사 중 가입자 가장 많이 늘렸다…T모바일 `깜짝 랠리`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주 금요일이던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모처럼 기분 좋은 상승랠리를 펼쳤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빅테크 쇼크’를 딛고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9% 상승한 3만2861.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상승세를 타면서 3만3000선에 육박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6% 오른 3901.06을 기록하면서 단박에 3900선을 상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87% 오른 1만1102.45에 마감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모처럼 랠리를 보였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인텔의 주가가 급등하면서다.애플은 올해 3분기 901억5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8.1% 늘었고,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이었다. 월가 전망치인 889억달러도 웃돌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달러화 강세만 없었다면 매출액 성장률이 두자릿수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애플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7.56% 뛰었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4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 폭이었다.미국을 대표하는 종합 반도체업체인 인텔도 3분기 153억4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며 시장 추정치(152억5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또 내년에 30억달러 규모의 판매·운영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자, 인텔 주가는 10.66% 급등했다. 아마존 주가는 6.80% 하락했을 뿐 마이크로소프트(4.02%), 알파벳(구글 모회사·4.30%), 테슬라(1.5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29%) 등 여타 빅테크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애플과 인텔 같은 주식들이 특히 흔들리는 기술주 섹터에서 발 디딜 곳을 마련했다”며 “나스닥지수에 직접적으로 상승 압력을 줬다”고 했다. ◇가입자 순증 업계 1위로, T-모바일 7%대 급등이날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TMUS)은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전일대비 7.37%나 뛰어 오르며 151.0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T-모바일은 3분기 매출액 195억달러로, 작년도 3분기와 같았고, 주당순이익(EPS)은 작년보다 25.5% 줄어든 0.4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총마진은 2.6%로, 작년 같은 분기의 3.5%보다 낮아졌다. 매출액은 월가 전망치에 비해 2.5% 정도 낮았지만 나름 선방했고, EPS는 전망치보다 무려 54%나 높았다. 무엇보다 이통 가입자 수치가 시장을 놀라게 했다. 후불 이동전환 순가입자는 85만4000명 늘어나, 경쟁사인 버라이존(+8000명)과 AT&T(+70만8000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는 스프린트와 합병이 이뤄진 2020년 이후 2년 만에 최대치였다. 이에 T-모바일은 연 가입자 수 전망치도 종전 600만~630만에서 620만~640만명으로 더 늘려 잡았다. 또 합병 시너지 전망치도 종전 54억~56억달러보다 높아진 57억~58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회사 측은 향후 3년 간 매출액이 평균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전체 이동통신산업 평균인 3.9%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점쳤다. ◇`동일점포매출 서프라이즈`, 맥도날드에 호평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맥도날드(MCD)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월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28일 맥도날드 주가는 전일대비 3.55% 상승한 274.52달러로 장을 마쳤다. 맥도날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 58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2.6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56억9000만달러, EPS 2.58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특히 핵심 지표 중 하나인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9,5%나 늘어나, 월가 전망치인 5.8%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이언 보든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중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제품 가격을 평균 전년대비 10% 이상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고객을 더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9월 식료품 가격은 1년 전 대비 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식 가격은 8.5% 급등했다.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완만하고 온건한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을 언급하면서 맥도날드가 이 같은 고통의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이날 월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맥도날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면서 “소비 지출 압박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가 유럽과 미국에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유럽에서의 사업 확장으로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왜 지금 우리가 이 종목을 보유해야 하는 지를 제대로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