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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쳐다도 안본다"…심리도 수급도 망가진 회사채시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시중 유동성도 급격하게 말라가고 있다. 최근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까지 더해지면서 신용위험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여기에 고신용, 고금리의 한국전력 채권이나 은행채 발행으로 구축효과가 나타나면서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고랜드 조성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파산으로 단기자금시장까지 얼어붙었다.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는 ‘돈맥경화’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양호한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물가 잡기 위한 ‘자이언트 스텝’에 또 한번 나설 가능성이 높고, 기관투자자들은 리스크 회피 심리에 일찌감치 ‘북클로징’(장부 마감)에 돌입해 회사채를 사 줄 주체는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크레딧 시장 ‘꽁꽁’…벌어지는 크레딧 스프레드10일 본드웹에 따르면 채권 발행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차이)는 지난 7일 기준 110bp(1bp=0.01%p)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100bp대로 진입했고, 이후로도 지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채권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기업 자금 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올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80bp 수준을 넘어선 후 4개월 만에 30bp 가까이 올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에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국고채 금리 급등 등 올해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요인들이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문제는 올해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의 주요한 요인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이 연말까지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적어도 10~20bp는 추가로 상승해 120bp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BBB- 3년물로 보면 크레딧 스프레드는 695bp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대 폭인 875bp와의 차이가 180bp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채권시장 패닉에 지난 9월 28일 한국은행은 3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기획재정부는 2조원의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 계획을 발표했으나 회사채 시장은 예외인 상황이다.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패닉에 대응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절반 정도 성공한 셈”이라며 “국고채 금리 반락에도 회사채 금리는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 기관들 지갑 닫는다…‘북 클로징’ 서둘러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높아진 금리로 인해 회사채 발행도 크게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38억원으로 전년 동월(8조4950억원) 대비 37%나 줄었다. 올해 9월 상환액이 4조6593억원으로 순발행액은 684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때(3조2808억원)와 비교하면 순발행액은 80% 가까이 급감했다. 연초 2% 중후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 3년) 금리가 5.2%대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민간채권평가사 4사가 제시하는 AA- 등급 3년물 금리는 5.250%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2.172%에 불과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상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서려 해도 시장 외면에 주저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연말까지 금리 변동성이 크다 보니 일찌감치 기관투자가들이 북을 닫아놓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글로벌 금리 상승을 비롯해 영국발 금융위기 우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기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보니 리스크 오프 모드가 최고치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실제 가파른 금리 상승에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AA급 우량채에서도 수요예측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메리츠금융지주(AA0)가 지난달 28일에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5-1~3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3000억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이 발생했다.만기를 1년6개월과 2년, 3년물로 비교적 짧게 구조를 짜 리테일 수요를 겨냥했으나 전 구간에서 미달이 나타났다. 1년6개월물 1500억원 모집에 540억원, 2년물 1000억원에 680억원, 3년물 500억원에 340억원에 불과한 주문이 들어왔다.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만 봐도 은행 외에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은행의 경우 4%대 수준의 대기업 대출(통상 기준금리+200bp 수준)보다는 5%대 수준의 AA급 이상의 우량채 투자가 낫기 때문에 매수 주체로 나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A0급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달 26일 3년 단일물로 1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진행, 모집액을 채운 기관투자가 비중은 퇴직연금 수요를 고려한 보험사를 비롯해 은행과 연기금이 컸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재무 안정성과 업황이 우수한 기업만 회사채 소액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우량 등급 기업 중심으로 이전 대비 발행 규모를 축소해서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레고랜드발 충격에 단기자금도 경색강원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상환에 실패하면서 단기자금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게 됐다. 지난달 29일 강원도의 지급금 지급의무 미이행으로 인해 단기 신용등급 중 우량 등급인 A1등급의 미상환 신용 이벤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방 공기업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보유하는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것이었다. 신용평가사들은 만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C 등급으로 강등, 이후 D로 다시 한번 낮췄다.현재는 대출 상환 의무를 넘겨받게 된 강원도 측이 강원중도개발에 대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CP시장의 혼란은 곧 단기금융시장의 노이즈”라며 “레고랜드 대출 특수목적회사(SPC)의 회생신청 결정 후 우량 CP 가격은 오히려 비싸진 데 반해 PF ABCP 스프레드는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PF ABCP 금리 급등으로 일반 CP 대비 스프레드는 96bp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달 21일에는 44bp 수준이었으나 28일 58bp까지 확대됐고 29일 88bp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 4일에는 106bp까지 진입했다.정대호 연구원은 “단기자금 시장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군집행동과 그에 따른 리스크 관리 형태가 유사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라며 “PF ABCP의 머니마켓펀드(MMF) 추가 편입은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설정잔고 1조원 이상의 MMF 자산운용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CP 등 어음·전단채의 만기 도래 이후 재투자를 하지 않고, 초단기 투자인 레포 매수를 통해 일드를 다소 포기하더라고 리스크 관리를 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은행의 콜론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대출·예금에 투자하면서 CP 시장에서 한발씩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감지된다”며 “강원중도개발공사 청산절차 진행에 따른 ABCP 부도는 이 과정을 더 타이트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특히나 단기 금융시장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금전신탁의 성장이 멈추고 환매가 나타날 때 보유 CP를 받아줄 뉴 페이스 찾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PF ABCP를 편입한 신탁 시장의 신뢰 훼손으로 연결된다면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며 “이는 크레딧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투심이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나경원 “유승민이 7주째 당대표 1등? 국민의힘에선 내가 1등”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자신이 7주 연속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를 공유한 것과 관련해 나경원 전 의원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고 말했다.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1)10일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슬슬 당권경쟁이 시작되나 보다. 유승민 전 의원이 공유한 여론조사가 흥미롭다”라며 다만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정권 초기이고 우리가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해야 될 일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한미일 군사훈련조차 친일타령을 하는 세력, 노란봉투법을 흔들며 촛불을 들고 나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세력, 조작방송에 거침없는 언론환경들. 이들은 한마디로 정권교체를 부정하고 싶은 것”이라며 “태양광,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이권과 돈이 관련된 것들이 줄줄이다. 그러니 그들은 죽기 살기”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런데 우리는? 정권 초기부터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을 양두구육이라 하며 흔들어 대더니, 이제 유승민 전 의원이 뒤를 잇는가 보다. 윤석열 당원도 징계하라 하니”라며 “다음 당대표 후보로 친윤, 비윤, 반윤까지 다양히 거론된다. 잊지 않아야 할 한가지는 친윤이든 비윤이든 반윤이든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면 대한민국의 정상화는 물 건너간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는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자해하지 말자. 이 전 대표가 만든 윤핵관이란 용어는 정권 초기 정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얼마나 톡톡한 기여를 했나”라며 “당권주자들의 현란한 말 잔치에 또 정권이 흔들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이어 보수정권이 해야 할 일을 시작도 못 할까 하는 기우가 기우로 그쳐야 한다는 절절함에 한 말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넥스트위크리서치(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한 바 있다.지난 4~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유 전 의원은 29.7%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나 전 의원(12.2%)과 17.5%p 격차다. 유 전 의원은 같은 기관의 8월 3주차 조사 이후 7주 연속 선두였다.다만 보수 성향 응답자 사이에선 유 전 의원이 17.3%의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2.9%의 지지를 얻은 나 전 의원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ARS 전화조사다. 응답률은 4.1%다.
- 원자재 부담에 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하락 전환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제조기업의 체감 경기가 3분기에 하락 전환했다. 다음 분기 전망치도 2개 분기 연속 내렸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증가를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고환율·고물가·고물가, 이른바 현 ‘3고’의 어려움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국내 제조업 매출 현황 및 전망 경기실사지수 분기별 추이. (표=산업연구원)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7~23일 100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경영 현황과 4분기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3분기 제조업 매출 현황 경기실사지수(BSI)는 86으로 앞선 2분기 95에서 9포인트(p) 내렸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조사 기업에 특정 기간 현황 혹은 전망을 묻고 그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긍정 응답이 많으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부정 응답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제조업 매출 현황 BSI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2분기 68까지 떨어진 후 조금씩 회복 흐름이었다. 지난해 90선을 회복했고 그해 2분기에는 100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올 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과 그에 따른 글로벌 물가 상승,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다시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86에서 2분기 95로 반등했으나 3분기 다시 86으로 주저앉았다.반도체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 주요 업종의 매출 현황 BSI가 큰 폭 내렸다. 반도체는 2분기 98에서 3분기 83으로 15p 내렸다. 철강은 100에서 79로, 화학은 100에서 83으로, 가전은 95에서 82로, 이차전지는 106에서 94로 내렸다. 13개 업종 중 지수가 상승한 업종은 디스플레이(64→73)와 자동차(90→97) 2개뿐이었다. 3분기 지수가 100을 넘는 업종은 정유(106→102)뿐이고 그나마 소폭 내렸다.함께 조사한 4분기 제조업 매출 전망 BSI도 95로 2개월 연속 내렸다. 올 1분기 조사한 2분기 전망치는 104였으나 3분기 97로 내렸고 이번에 다시 95로 더 내렸다. 반도체(102→95)를 비롯해 많은 업종의 매출전망 지수가 하향 조정됐다. 특히 이차전지는 3분기 전망치가 112였으나 4분기 전망치는 32p 급감하며 80까지 내렸다. 다만, 정유(92→106), 무선통신기기(110→116), 자동차(99→101)는 4분기 이후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응답 기업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부담을 가장 큰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설문 응답기업 중 가장 많은 70.1%가 이를 선택했다. 물가 상승 심화(49.9%), 금리 상승(44.1%)과 함께 코로나 재확산(38.9%) 우려도 여전히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이 같은 3고 어려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연내 종료할 수 있다는 응답은 6%뿐이었다. 내후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응답도 19% 있었다.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중장기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강화하거나(36%), 긴축경영 등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33%)고 답했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도 29% 있었다.(표=산업연구원)
- [펀드와치]반도체 ETF 날아 올랐다…반등세 이어갈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반도체 관련주를 담은 펀드가 주간 수익률 상위를 휩쓸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주를 비롯해 반도체 업종이 큰 폭 반등했다. 지난 7일엔 삼성전자가 ‘반도체 쇼크’로 3분기 예상치를 큰 폭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업황 우려가 짙어지고 있지만, 주가에는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DB)◇ “반도체 업황 우려 짙지만, 바닥 형성 중…주가 선반영”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9월30일~10월6일)은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2.57%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는 10.32%, ‘삼성KODEX반도체’ ETF는 10.27%, ‘KB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는 10.18%로 뒤를 이었다. 1위를 기록한 TIGER200IT레버리지 ETF의 구성 종목 상위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앞서 마이크론이 부진한 매출과 예상치를 밑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이후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업황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년 반도체 수요 개선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따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며,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에 대한 전망을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상 최악의 시기는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는 마이크론, 키옥시아의 메모리반도체 감산도 업황 개선 기대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키옥시아의 공식적인 감산 발표를 시작으로 업계 감산 공조가 확대될 것”이라며 “감산한다고 시황이 바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며, 결국 수요 개선이 확인돼야 주가도 본격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반도체 업계에서 감산은 최악의 수요 상황에서 기업들의 공급조절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 주는 것이며, 이는 공급측면에서는 업황 바닥 시그널로 인식된다”며 “여전히 글로벌 금융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아직 수요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바닥을 형성해 가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주식 8%대 상승…기초소재 섹터 강세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3.02%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영국의 김세안 철회 소식에 글로벌 증시들이 영향을 받아 반등하자 함께 상승했다. 1440원까지 상승하였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회복하는 등 원화 약세 현상이 진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대형 반도체주 위주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31%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8.58%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섹터별 펀드에선 기초소재가 7.27%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 H)’가 13.29%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호주 중앙은행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한 데 긴축 완화 기대감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은 여전히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니케이225 지수도 영국 정부의 감세안 철회에 2주만에 2만7000선을 돌파했다. 유로스톡 50지수는 강달러 기조 완화에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국경절 연휴로 3일에서 7일까지 휴장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주 초반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예상과 달리 0.25%포인트 인상하자 이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에는 미국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여 전 금리 구간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이 국채선물에 매수세를 보이며 금리 상승 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한 주간 3조3136억원 감소한 210조5715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50억원 증가한 21조39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68억원 감소한 21조7195억원으로 집계됐다.
- 서민 대상 정책금융 상품 봇물...나도 대상일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권 초반 취약 차주 대상 정책 금융 상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각각의 상품별로 대상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격 요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리은행 종로4가 금융센터 소상공인·자영업자 새출발기금 전담 창구를 방문해 은행의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지원 노력을 격려하고 자영업자의 애로 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먼저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상승기 주택담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변동·혼합형 금리 주택담보 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3%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대환해 주는 상품이다.대출 금리는 연 3.8%(10년)∼4.0%(30년)를 기본으로 하되, 저소득 청년층(만 39세 이하·소득 6000만 원 이하)은 연 3.7%(10년)∼3.9%(30년)의 금리를 적용 받는다.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 원 이하, 주택 가격(시세 기준) 4억 원 이하인 1주택자라면 기존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5000만 원까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신청 및 접수 창구는 기존 주담대 취급 기관에 따라 상이하다. 6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이 취급한 대출은 기존 대출 은행에 신청 및 접수해야 한다. 나머지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취급한 대출은 주택금융공사에 신청·접수하면 된다.주택 가격 3억 원 이하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신청을 받았고 4억 원 이하 주택 보유자는 지난 6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일을 분산했는데, 4·9는 10월(이하 동일) 6일, 5·0은 7일, 1·6은 13일, 2·7은 11일, 3·8은 12일에 신청하면 된다. 14일과 17일은 요일제를 미적용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난 4일 공식 출범한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30조 원 규모의 채무 조정 프로그램이다.연체 3개월 이상 부실 차주의 경우 보유재산가액을 넘는 순부채의 최대 80%(기초생활수급자·만 70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해 준다. 향후 장기 연체 가능성이 높은 단기 연체자 등 부실 우려 차주에겐 이자를 감면해 준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보유한 사업자·가계대출 모두 채무 조정 대상이다. 조정 한도는 담보 10억원, 무담보 5억원으로 총 15억원이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신청하면 되는데, 캠코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사전 접수를 했다.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이라면 대환 대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연 7% 이상 고금리 사업자 대출을 최대 6.5% 저금리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지난달 30일부터 시행 중이다. 총 8조5000억 원 규모의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접수는 14개 은행의 모바일 앱과 은행 창구를 통해 가능하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수협·부산·대구·광주·경남·전북·제주·토스다. 신청·접수과정에서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행 초기 한 달 간 사업자번호 끝자리 기준으로 5부제를 시행한다.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 소기업으로, 휴·폐업, 세금 체납, 대출금 연체 등이 없이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하고 있어야 지원 받을 수 있다. 대환 대상 채무는 지난 5월 말 이전에 받은 대출로 대환 신청 시점에 금리가 7% 이상인 사업자 대출이다. 다만 도박·사행성 관련 업종, 유흥주점, 부동산 임대·매매 업종 등은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사업 목적 대출의 금융 부담 경감이라는 취지에 맞게 사업자 대출로 보기 어려운 가계 대출과 통장 대출, 리스 등 성격상 대환 처리가 적절하지 않은 대출도 대환 대상에서 제외된다.신용보증기금은 내년 말까지 8조5000억 원의 대환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출 한도는 사업자별로 개인사업자 5000만 원, 법인 소기업 1억 원이며, 기한은 5년이다.대출 금리는 최대 5.5% 범위 내에서 최초 2년 간 대출 취급 시점의 금리가 고정되며, 3~5년차는 협약 금리(은행채 AAA 1년물+2.0%p)를 상한선으로 변동 금리가 적용된다. 보증료는 1%가 적용되며,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산적한 경제현안…미국가는 추경호 묘수 찾을까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경제 복합위기가 짙어지는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미국을 출국한다. 추 부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한국의 대외건전성을 강조하며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한미 통화스와프(교환) 등을 포함한 킹달러 대응을 위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11일~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워싱턴D.C.에서 △한국경제설명회 △기후행동재무장관 연합 장관회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등에 참석한다. 또 세계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주요관계자 및 WB(세계은행) 및 IMF(국제통화기금) 총재와의 면담도 진행돼 있다. 11일 낮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한국경제설명회는 해외투자자를 위한 자리다. 경제수장인 추 부총리가 직접 한국경제 및 관련 정책에 대한 주요 외국인 투자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질문에 답한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외국인 투자자 대상 설명회로, 전임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이후 약 1년 만에 열리는 한국 IR행사다.이날 설명회에는 굴지의 글로벌 투자은행 및 자산운용사의 고위 임원이 참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부총리는 설명회를 통해 한국의 대외건전성 및 안전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 부총리는 앞서 국정감사 등을 통해 현재 고환율 사태는 앞선 IMF 및 국제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이며 외환위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해왔다.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외환 위기 가능성은, 제가 접촉한 국제기구나 신용 평가사 등 국내외 여러 전문가 이야기를 종합하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답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한 것에 대한 우려에도 “(외환보유고가)4300억 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196억 달러가 줄어든 정도”라며 IMF 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12~1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4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는 미국을 포함한 G20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와 IMF·WB·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다. 올해 의장국인 개발도상국인 인도네시아인 만큼 공급망 혼란과 통화긴축으로 경기둔화 우려 상황에서의 공동대응 방안, 국제금융체제 통화긴축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입, 취약국 채무위기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재차 한미 통화스와프 등 유동성 협력방안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할 수도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옐런 장관을 만나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또 이달 1일에도 컨퍼런스콜을 갖고 글로벌 글로벌 경제동향과 외환시장 협력 방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등을 논의했다. 다만 그간 추 부총리가 옐런 장관과 접촉이 많았던 만큼 이번 방미기간 중 별도의 회담이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추경호(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월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기재부)추 부총리는 방미기간 세계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한다.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이들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추 부총리는 민간·기업·시장 중심의 경제운용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개혁 △건전재정기조로의 전환 등 한국 경제의 견조한 재정·대외건전성 등을 상세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치는 지난달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AA-등급은 피치 기준으로는 AAA, AA+, AA에 이은 4번째 등급이다. 다른 신평사인 S&P는 AA, 무디스는 Aa2로 모두 3번째 등급에 한국의 위치시켰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 및 정책방향에 대한 신평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앞으로도 긍정적 시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머스크에 돈 대줄땐 은행들 7천억대 손실"…트위터 인수 안갯속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런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440억달러(원화 약 62조7000억원) 규모의 트위터(TWTR)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융으로 자금을 지원할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로 인해 최소 5억달러(약 713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결국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은행들이 인수금융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는 불발로 끝날 수 있고, 이 경우 다시 재판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주도로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쓰비시금융그룹, BNP파리바, 미즈호금융그룹, 소시에떼제네랄 등 7개 금융회사는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지난 4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선언할 당시 130억달러의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었다. 애초 머스크 CEO는 주당 54.20달러씩 총 440억달러에 트위터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총 7곳의 은행들로부터 130억달러를 인수금융 방식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책임지는 자기자본 조달 방식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다 머스크 CEO는 난데 없이 가짜계정 문제 등을 지적하며 트위터 인수를 철회했다가, 최근 17일 열릴 첫 재판을 앞두고 트위터 인수를 원래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7일 재판 중단을 요청했고, 이에 사건을 맡았던 델라웨어주 법원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뒤 오는 28일까지 트위터를 인수하라고 명령했다.관건은 테슬라 지분 매각과 절친인 래리 앨리슨 전 오라클 회장 등으로부터의 차입으로 머스크 CEO가 직접 조달할 자금 외에 130억달러의 인수금융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7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지원하기로 한 차입형 인수금융(debt financing)은 트위터 자산을 담보로 하는 레버리지론 65억달러와 담보채와 무담보채권 각각 30억달러로 구성된다. 문제는 애초 약정한 6개월 전과 지금 상황이 너무 달라 금융회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이날 블룸버그는 “지금 차입형 인수금융에 나설 경우 적어도 5억달러 정도 금융회사들이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을 진행하면서 시장금리를 높여놨고, 이에 고위험 정크본드와 레버리지 론 수익률도 크게 뛰어 버렸다. 그에 비해 은행들이 머스크 CEO와 인수금융에 합의한 것이 지난 4월이었던 만큼 수익률이 낮게 설정됐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평정에서 트위터의 신용등급을 `BB+`로 투기 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정크 등급으로 매겼다. 이에 블룸버그는 인수금융 구조 자체가 무담보채권과 정크 등급인 트위터 자산을 담보로 하는 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부담해야 하고 수수료 조차 챙기기 힘든 하이일드 채권이 대부분이라 7개 금융회사들은 머스크 CEO와 합의한 인수금융 이행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봤다. 로펌인 하워드 피셔의 모제스 싱글러 파트너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인수금융 지원을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특히 이 부채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신디케이트로 제공하기 더 어려울 것인 만큼 은행들에게는 그 거래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결국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머스크 CEO도 당초 자신이 약속한 트위터 인수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번복하면서도 “인수금융에 문제가 없다면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이를 감안한 듯 캐서린 맥코믹 델라웨어주 법원 판사도 “만약 머스크 CEO가 이달 말까지 딜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11월로 늦춰 다시 재판 일정을 잡겠다”고 했다.
- 연준 행보 좌우할 소비자물가…어닝시즌도 개막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주 우려보다는 양호했던 고용지표가 나온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는 가운데 이번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온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찾아온 3분기 어닝시즌의 출발을 알릴 월가 주요 은행들의 실적은 앞으로의 향후 기업 이익 악화에 대한 우려 수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13일에 공개되는 9월 CPI는 앞선 고용지표와 함께 연준의 향후 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월가에서는 긍정과 부정적인 내용인 뒤섞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9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동월대비 8.1% 상승하면서 앞선 8월의 8.3%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전월대비로도 8월의 0.1% 상승보다 높아진 0.2% 상승으로 점쳐진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부문을 뺀 근원 CPI 역시 전년동월대비로는 8월의 6.3%보다 높아진 6.5%를 기록하겠지만, 전월대비로는 0.6%에서 0.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 보니 12일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나 14일 수출입물가지수,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에서 나올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 등과 함께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 위노그래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 경제리서치 이사는 “현 시점에서는 고용지표보다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중요한데, 현재 전망되는 수준의 9월 CPI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기 어렵다”며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지표가 나오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내려온다는 지표가 안 나온다면 연준의 긴축 완화를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관점에서 CPI보다 하루 앞선 12일에 공개될 지난달 연준의 FOMC 회의 의사록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당시 연준은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올 연말 4.4%, 내년초 4.6%까지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었다. 이와 함께,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3분기 어닝시즌은, 하반기 본격화할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의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에 실적을 공개하는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물론이고 델타에어라인과 펩시코, 월그린스, 도미노스 등의 실적은 경기 침체의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현재 월가에서는 이번 3분기 어닝시즌에 기업 이익 성장률 추정치가 근 2년 만에 가장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그런 전망치조차 너무 낙관적인 만큼 이번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의 향후 이익 전망 하향이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닉 라이히 디어닝스스카우트 이사는 “지난 2분기 어닝시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당초 월가 전망에 비해 2% 정도 낮았다면, 이번 3분기에는 10~15% 정도 더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며, 실적 전망은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프랭크 그레츠 웰링턴 쉴즈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건 이미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일”이라며 “실제 실적이 그런 전망보다 더 나쁠 것인가하는 점인데, 만약 낮아진 실적 전망마저 충족하지 못한다면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