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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가치를 읽다...‘대박 날 바이오 다크호스’[신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이 책은 이미 다가와 있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덤으로 얻어지는 투자 정보는 바이오 투자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독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사진=이데일리)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의 ‘2023 대박 날 바이오 다크호스’에 대한 추천사다. 실제 신간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거나, 미래가치를 보고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만끽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기획됐다.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보 부족 해소를 최우선 목표로 했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서비스인 ‘팜이데일’의 전문기자들이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39곳을 선별했다. 특히 대표자를 비롯해 주요 연구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만나 생생한 현장 정보를 모았다. 누구나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요소인 대표자 및 주요 연구자들의 전문성, 연구개발(R&D) 상황, 임상시험 진척도,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등 성과, 시장 성장 전망, 재무 정보, 상장 여부(상장 준비 상황 포함)까지 차곡차곡 정리해 넣었다.경기 침체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등극한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는 어느 산업보다 밝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 성장 가능성은 숫자가 말해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바이오벤처 투자 현황’에 따르면 2010년 840억원이던 투자 금액은 2020년 1조 1970억원으로 ‘1조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벤처캐피털업계가 투자한 바이오벤처 기업은 40개에서 339개로 약 896% 증가했다. 전체 벤처 투자 중 바이오벤처 투자 비율도 8%에서 28%로 대폭 확대됐다. K-바이오의 위상은 무역수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내외 악재로 우리 수출에 적색등이 켜진 가운데서도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인체 백신 수출은 7억 7830만 달러, 수입은 6억 6504만 달러로 1억 1326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진단 시약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수출은 26억 978만 달러, 수입은 4억 4904만 달러로 약 21억 6074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우리나라가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인 103억 달러를 기록한 상황이라 의미가 더 깊다.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확고하게 형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백신 독립을 위해 비상 체제를 가동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글로벌 진단키트 업체로 발돋움한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치료제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저력을 보여준 셀트리온(068270) 등이 K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준 선봉장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대내외 요인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투자에 손을 놓고 있다”며 “비전문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이번 신간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생태계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바이오 우선주의가 기회인 국내 바이오업체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산업에 미국 우선주의가 적용되자 일부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 이미 생산시설을 두고 있거나 인수 중인 업체들의 경우 이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현지 시각) 바이오 분야의 미국 내 생산을 골자로 한 ‘국가 생명공학과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0일 이내에 자국 생산과 관련해 구체적인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 우선주의 영향을 받는 바이오 분야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로 제한적이겠지만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업체들의 경우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이라고 진단했다.◇ 롯데바이오 ‘유리’…삼바·셀트, 美 생산시설 확보 검토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 CDMO 업체들 중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유리하게 됐다는 평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3개사는 모두 생산시설이 국내에만 있기 때문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연말부터 바이오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빠르면 12월 미국 뉴욕의 시러큐스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와 2060억원 규모의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해당 공장을 사들였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대해 검토 중이다. 톱3 글로벌 CDMO 기업 중 미국에 생산시설이 있는 곳은 론자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베링거링겔하임은 아직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 않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6월 신규 공장 후보지로 캘리포니아, 워싱턴,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4개 지역을 꼽은 바 있다.셀트리온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항체치료제 위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위탁생산(CMO)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미국 내 직접 생산시설 확보가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결정했지만 생산시설 확보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안동 공장을 증축하는 것은 물론 메신저리보핵산(mRNA), 차세대 바이럴벡터(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인천 송도 7공구에는 2024년까지 2662억원을 들여 글로벌 R&PD 센터를 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생산기지를 추가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경우에도 미국 생산기지를 확보할 경우 설비투자가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캠퍼스 부지를 이미 매입했고, 셀트리온도 내년 11월 송도에 6만리터 규모의 3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라 미국 내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한다면 중복 설비투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 공장 인수·보유한 바이오기업 주목↑행정명령 이전에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하거나 착공한 바이오 기업들도 주목 받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위주로 살펴보면 바이든 대통령 행정명령의 영향이 있겠지만 상당히 제한적이고, 일부 업체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미국 공장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놈앤컴퍼니(314130)는 지난해 리스트랩스(현 리스트바이오)를 인수하며 미국 인디애나주에 마이크로바이옴 CDMO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내년에 완공돼 2024년 가동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8000리터로 시작해 1만리터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085660)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는 지난 5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하고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해당 시설은 cGMP 기준에 맞춰 설계·시공됐으며 500리터 용량의 바이오리액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에이프로젠(007460)은 지난 6일 미국 현지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에이프로젠이 인수를 검토 중인 공장은 미국 내 완제의약품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보유했으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인접해 있다.의료기기업계의 경우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SD바이오센서)가 지난 7월 미국 메리디안 인수를 결정하면서 해당 업체가 보유한 현지 생산기지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에 4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인도, 인도네시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필라델피아 생산공장을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증축하고 있다. 2007년에 설립된 해당 공장은 프리미엄 임플란트 브랜드 ‘하이오센’을 생산하고 있다.대부분의 바이오업체들은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만큼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미국 생산기지 확보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는 업체들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 행정명령의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고 나서 현지 생산시설 확보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관망 중인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 상장사 10곳 중 1곳 주가 1년새 '반토막'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최근 1년 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사 10개 종목 중 1개 종목의 주가가 5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82개 종목, 코스닥 시장에서 165개 종목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6일 대비 올해 10월7일 기준 주가 등락률(수정주가 적용)을 비교한 결과 1년간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은 247개로 전체의 10.35%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920개 상장사 중에서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은 82개에 달했다. 가장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은 비케이탑스(030790)(-76.18%),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73.00%), 이아이디(093230)(-71.91%), 에어부산(298690)(-71.78%), 이스타코(015020)(-70.90%) 순이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주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이 속출했다. NAVER(035420)(네이버)가 57.1% 하락했고, 카카오(035720)도 54.96%나 주가가 내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68.55%), 카카오뱅크(323410)(-68.36%), 하이브(352820)(-56.54%), LG생활건강(051900)(-51.02%) 등도 일제히 주가가 반토막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코스닥 시장에서는 전체 1447개 중 165개 종목이 주가가 50% 이상 내렸다. 전체의 11.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CJ ENM(035760)(-52.44%) 펄어비스(263750)(-47.19%), 셀트리온제약(068760)(-45.29%) 등의 낙폭이 눈에 띄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 1년 사이 주가가 오른 종목은 JYP Ent.(035900)(30.14%), 에코프로(086520)(29.02%), 엘앤에프(066970)(17.65%) 등이다.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의 이익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는 기업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긴장감도 고조된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은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나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으로 형성된 기류는 매우 무겁고 위축된 모습”이라며 “기저를 흐르는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이후 실적은 이전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매크로 이익 모멘텀 지표는 비용 측면을 부각되며 약화하고 있지만 점차 매출 부분의 본격적인 둔화를 수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온라인에 이어 11일 현장 개막
- 지난 2019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의 현장 채용문이 4일후 활짝 열린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재원과 공동 주최하는 ‘2022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의 현장 행사가 오는 11일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행사장에선 이번 채용박람회 참가기업 93곳 중 오프라인 참가를 신청한 58개 제약바이오기업들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 안정성평가연구소 등 10개 기관 및 특성화대학원이 면접과 상담을 통해 구직자들을 만나게 된다.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는 오전 10시 30분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다. 기업별 채용설명회는 오전 11시부터 본 무대인 컨퍼런스관에서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건일제약-펜믹스, 유영제약, JW중외제약(001060)-JW신약, 메디톡스(086900), HK이노엔(195940), 대원제약(003220), 대웅제약(069620), 파마리서치(214450), 일동제약(249420)을 비롯한 11개사 순서로 각 30분씩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마련한 ‘제약바이오 직무역량 기반 취업 전략’ 특강이 예정돼 있다.행사장내 전용 면접장에 마련된 14개 면접 부스에서는 사전 채용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중 서류전형 합격자 280여명을 대상으로한 면접이 진행된다. 이밖에 면접 메이크업, 취업 코칭 컨설팅 제공 등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예년과 달리 온라인 행사로 마련된 제약바이오기업 재직자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6일부터 7일까지 사전 신청한 예비 취업자 146명이 참여, 연구개발·영업·품질관리·제제연구 등 각 실무분야 멘토들과 상담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채용박람회 행사 당일 현장을 찾는 예비 취업자들에게는 ‘취준생을 위한 제약바이오산업 가이드북’이 제공된다.주최 측은 온라인 공간에서 달아오른 채용박람회 열기가 현장 행사에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용박람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7일 오전까지 3만4000여명이 방문했고, 행사장 입장을 위한 사전 등록 성격의 회원 가입자도 1400명에 달했다. 온라인 전용 채용관에는 현재까지 75개사에서 143건의 채용공고를 게재, 구직자들의 조회수가 3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채용박람회 당일 현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채용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의 회원 가입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하면 된다. 회원 가입과 동시에 참가증을 문자로 받게 되며, 행사 당일 입구에서 이를 제시하면 된다. 사전 신청을 못했더라도 당일 행사 현장을 방문해 셀프 등록대에서 신청 절차를 밟으면 입장 가능하다.
- [류성의 제약국부론]봇물터진 대기업 바이오 진출, 성공조건은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 센터장] 삼성과 SK그룹이 바이오 산업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듭내는 것에 자극받은 국내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바이오호’에 승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창립 10년만에 세계1위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우뚝섰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개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제 바이오 사업진출을 추진하지 않는 대기업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바이오는 대기업들의 신사업을 관통하는 대명사가 됐다. 지금까지 바이오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대표적인 대기업으로는 롯데, GS, 두산, CJ, 현대중공업, 신세계, OCI, 오리온홀딩스 등이 꼽힌다. 여기에 대외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바이오 사업진출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상당수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이 가운데 지난해 1조7000억원에 국내 대표 보톡스업체인 휴젤(145020)을 인수한 GS(078930)가 바이오 사업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GS는 몸값이 최대 4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치과용 구강스캐너 전문기업인 메디트를 추가 인수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롯데그룹도 바이오 사업진출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대기업으로 손꼽힌다. 롯데는 지난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하면서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0위권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미 다국적 제약사인 BMS와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2600억원 규모의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발빠르게 바이오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롯데와 GS를 제외하면 바이오 사업에 새로 뛰어든 다른 대기업들은 본격적인 사업진출을 실행하기보다는 아직은 ‘몸풀기’ 수준으로 신중하게 ‘간’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공통된 경영목표는 바이오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키우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목표를 달성한 쪽보다는 이루지 못해 결국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야하는 바이오 산업의 특성이 단기실적을 중시하는 대기업 경영문화와 정면으로 상충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앞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가 장기간 적자를 참지못하고 철수한 대기업들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많은 대기업을 만나 봤지만 경영권을 넘겨준다고 해도 과감하게 대규모 투자를 하려는 곳은 찾지 못했다. 결국 해외 자금을 유치해 신약 연구자금을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얼마전 사석에서 만난 몸값 1조원 안팎 바이오 기업의 한 오너는 바이오 사업진출 선언을 한 대기업들 대부분은 시류에 휩쓸려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지 ‘진검승부’를 하려는 곳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강산이 최소 한번 변할 동안 수조원의 신약개발비를 쏟아부을 각오를 한 대기업은 없고, 어느 정도 이미 이익을 내는 바이오기업이나 소규모 투자로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는 생색을 내기에 적당한 후보군만 물색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이 리스크(고위험)’는 바이오 사업에 있어 피할수 없는 숙명이다. 이렇다보니 매년 경영성과에 따라 진퇴가 결정되는 전문경영인이 천문학적 투자비용이 들어 장기간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과감한 바이오 신규사업은 결정을 피하게 될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결국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대기업들의 성패는 그룹의 총수가 얼마나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장기적으로 신사업을 뚝심으로 밀어부칠 의지가 있는가에 달려 있다. 요컨대 바이오 신사업 총괄 타이틀은 대기업 총수가 맡는게 대기업 바이오사업 진출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 최창원의 승부수, 업계 최고 '몸값' 김훈 앞세워 '美 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미국 법인 SK바이오사이언스USA(SK bioscience USA)의 첫 수장으로 업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내세웠다. 실질적으로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의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USA의 법인장으로 김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난 1일 선임했다. 1967년생인 김 신임 법인장은 2008년 SK케미칼(285130) 바이오(Bio)실 입사, 2014년 바이오 실장과 2016년 VAX 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성공적으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창업 공신이기도 하다. 김 법인장의 상반기 보수만 따지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보다도 많다. 그만큼 최 부회장의 신임이 높다는 뜻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부문에서 최고 ‘몸값(2022년 상반기 약 70억원)’을 자랑할 정도다.글로벌 제약·바이오업체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인 회사의 경쟁력을 단숨에 올리기 위해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실제 미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세계 시장의 40% 가량을 점하고 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제야 현지법인 설립에 나설 정도로 경쟁에 뒤처진 상태다. 제약·바이오 위탁생산·위탁생산개발(C(D)MO) 국내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일찍부터 현지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주도권) 행정명령 서명과 맞물려 현지 공장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과 사업 연관도만 따지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들 업체에 뒤지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미국 노바백스 등) C(D)MO를 중심으로 한 용역 매출액이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실제 지난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 2253억원 중 용역 부문은 1987억원을 차지했다. 백신제제(235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주요 사업과 파이프라인도 미국과 연계된 게 다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도 노바백스의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변이주 백신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원액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장 큰 고객이다. 미국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도 맺고, 현재 현지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C(D)MO업체 3사 가운데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곳은 아직 없다. 후발업체로서는 선제적으로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설 경우 큰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서명이라는 악재 속에서 최 부회장이 제약·바이오사업의 대전환을 꾀한 배경이기도 하다. 시장 정보와 혁신기술 확보·개방형 혁신 등에 방점을 찍은 조직 방향성도 이를 대변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김 신임 법인장의 당면 과제로는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꼽힌다. 구체적인 실행안이 불명확해 현지 채널과 소통을 통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시설 건설의 현실화 방안도 따져봐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C(D)MO업체 3사 가운데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곳은 아직 없다. 정상태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아직 바이든 행정명령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국내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기업들이 미국 진출 추진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USA 법인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단독]SK바사 美 법인 설립 절차 착수...바이든 행정명령 ‘여파(?)’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미국 법인을 설립한다. 장기 성장 전략인 ‘SK바이오사이언스3.0 비전’의 백신·바이오텍 글로벌 혁신 파트너 성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주도권) 행정명령 서명도 법인 설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USA 법인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일 미국 법인 SK바이오사이언스USA(SK bioscience USA)를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인사 및 내부 공지를 했다. 첫 법인장은 김훈 현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겸임한다. 구체적인 법인 설립 지역과 규모 등은 향후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신규 사업·연구개발(R&D) 과제 발굴을 위한 미국 내 거점 확보가 공식적인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크 구축, 백신 R&D 전략 수립·실행, 시장 정보와 혁신기술 확보, 개방형 혁신, 글로벌 인재 확보 등에 앞장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3.0 비전의 일환이다. 현지법인 설립에 속도를 낸 배경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서명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생명공학과 바이오 분야에서 리더십과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R&D 분야 등에 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전기차 배터리 등과 마찬가지로 ‘현지 판매 제품에 대한 현지 생산’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위탁생산·위탁생산개발(C(D)MO)업체 3사 가운데 해외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곳은 없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장기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USA를 통해 현지 생산시설 건설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현재 코로나19 백신(미국 노바백스 등) C(D)MO를 중심으로 한 용역 매출액이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실제 지난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 2253억원 중 용역 부문은 1987억원을 차지했다. 백신제제(235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주요 사업과 파이프라인도 미국과 연계된 게 다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도 노바백스의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변이주 백신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원액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장 큰 고객이다. 미국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도 맺고, 현재 현지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글로벌의 40%가량을 점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일찍부터 현지에 법인을 세운 바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미국에 대한 사업 비중이 더욱 커 이번 법인 설립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1967년생인 김 신임 법인장은 2008년 SK케미칼(285130) 바이오(Bio)실 입사, 2014년 바이오 실장과 2016년 VAX 개발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창업 공신이기도 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부문에서 최고 ‘몸값(2022년 상반기 약 70억원)’을 자랑할 정도로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