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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희동의 타임머신]`스마트폰` 킬 더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킬 더 `디지털카메라`
    양희동 기자 2020.05.2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20년 간 카메라 사업을 이어온 올림푸스가 다음달 말 국내 카메라 판매를 중단하고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림푸스는 지난 2000년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국내에서 카메라 사업을 시작했고 일명 ‘똑딱이’라 불리던 디지털컴팩트카메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당시 원조 SNS인 ‘싸이월드’가 인기를 끌며 국내에 똑딱이 열풍이 불었고, 올림푸스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2003년 ‘마이 디지털 스토리’란 콘셉트로 감성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4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니콘, 소니, 캐논 등 카메라 ‘빅(BIG)3’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배우 전지현이 2003년 출연한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방송 광고. (사진=광고 갈무리)◇‘NX시리즈’로 삼성 한 때 미러리스 2위…2015년 사업 중단올림푸스를 포함해 일본 기업들이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 열풍을 일으키면서 삼성도 2008년 본격적으로 카메라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은 그해 11월 6일 카메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인 ‘삼성디지털이미징㈜’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삼성디지털이미징은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인 ‘NX 시리즈’를 시장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또 이듬해인 2010년엔 삼성전자(005930)가 삼성디지털이미징을 4월 1일 자로 흡수 합병해 ‘디지털이미징사업부’로 정식 편입시켰습니다.당시 삼성전자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 편성을 통해 TV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 영상관련 제품 간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었습니다. 또 2012년까지 디지털카메라 매출을 5조원으로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려 1위에 올라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제시했습니다.이런 삼성전자의 시장 진출에는 카메라 마니아였던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카메라 사업 일류화’를 주문하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NX시리즈 라인업을 확장해나갔습니다. 그리고 한 때 소니에 이어 국내 시장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세계 1위에 오른 ‘스마트폰’이 디지털카메라를 몰락시키고 말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013년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에 흡수해 ‘무선이미징사업팀’으로 격하했고, 2015년 출시한 ‘NX500’을 마지막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또 2016년엔 카메라 연구 전담 조직까지 없애고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 조직으로 전면 재편했습니다.삼성전자의 NX시리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국내 시장에서 소니와 수위를 다퉜던 만큼 사업 철수 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존재는 우리 소비자들에겐 남다른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삼성전자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은 철수 결정 5년 뒤인 올해 올림푸스의 카메라사업 철수가 방증한 셈이 됐습니다.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015년 3539만 5000대에서 지난해 1521만 7000대로 ‘반 토막’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또 국내 시장 규모도 같은기간 66만 6000대에서 25만대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삼성전자가 2015년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NX500’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디카서 스마트폰용 카메라 집중…이미지센서 세계 1위 목표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5년 간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반도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사람 눈에 버금가는 1억 화소급 제품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또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에는 100배 줌 카메라를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삼아, 이미지센서에서도 소니를 넘어 왕좌를 꿈꾸고 있습니다.스마트폰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14억~15억대가 매년 팔리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스마트폰엔 여러대의 카메라가 탑재되고 이미지센서가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또 자율주행용 카메라 등도 이미지센서의 수요처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수량 기준)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10% 가량 성장해 이 기간 63억 5000만대에서 93억 5000만대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수요만 5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1000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카메라 이상의 성능을 가진 DSRL 등 전문가용 시장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는 1975년 코닥(Kodak)이 개발했지만 필름과 아날로그 카메라 등 기존 사업을 포기하지 못해 후발주자들에게 따라잡히고 말았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새로운 시장인 스마트폰용 카메라로 발빠르게 전환해 성공을 거뒀습니다.이건희 회장은 “어떤 산업도 번영의 정점에 도달하면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운명을 피할수 없다”면서도 “기업은 변신을 통해 얼마든지 새 생명을 얻고 장수 기업을 넘어 영속 기업으로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100주년이 되는 2069년에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남길 기원합니다.2015~2019년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과 한국 시장 판매량 추이. (자료=CIPA·단위=만대)
  • [양희동의 타임머신]삼성 3代..`경영`·`승계`에 관한 생각들
    삼성 3代..`경영`·`승계`에 관한 생각들
    양희동 기자 2020.05.0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자신의 소회와 앞으로 구상도 밝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이 부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경영권 승계)에서 비롯 된 게 사실입니다”라며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그는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라며 4세 승계 불가 원칙을 직접 밝혔습니다.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1938년 대구에서 문을 연 삼성상회(현 삼성물산(028260))를 모태로 한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3세 경영을 끝으로 자녀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공개 발언은 재계는 물론 사회 전체에 상당한 충격을 던졌습니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고 이병철 선대회장도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그의 자서전 ‘호암자전’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고생스러운 기업경영의 일을 자손들한테까지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 않은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며 “사업 탓으로 숱한 파란과 곡절을 겪으면서 갖은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고민의 이유를 적고 있습니다. 이어 “1950년 6·25동란 중 기업의 회생을 위해 겪었던 갖은 고생과 1960년 4·19 혁명 후 부정축재자로 낙인찍혔고 1961년 5·16으로 모든 경제인은 죄인시 되고 재산의 국가환수 조치가 있는 등 온갖 정치적 수난을 겪어야 했다”며 “이러한 험난한 과정을 끝까지 극복한 사람은 아직도 기업경영에 종사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했던 사람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창업자인 이 선대회장에게도 사업은 녹록지 않는 길이었던 것입니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1997년 출간한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자신의 후계자가 될 21세기 미래 경영자가 갖춰야 할 조건을 △지혜 △혁신 △정보력 △국제 감각 등 네 가지로 제시했습니다. 이 회장은 “21세기형 경영자는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창조할 수 있어야한다”며 “변화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 내에 전파할 수 있는 철학자의 경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이 회장을 이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처음 경영자 수업을 시작한 것은 2001년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이 됐을 때부터입니다. 그 직전 해인 2000년, 이 부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부회장의 나이는 32살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었습니다.이 부회장은 이 인터뷰에서 후계 구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는 주주로서의 역할만 할 뿐이다. 삼성은 지금까지도 계속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직접 경영하는 것보다 전문경영인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0년 5월, 이 부회장은 자녀에게 더이상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오너 경영이 없는 삼성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지 그 변화를 지켜봐야겠습니다.
  • [양희동의 타임머신]`OLED와 LCD사이`…LG디스플레이의 영광과 고난
    `OLED와 LCD사이`…LG디스플레이의 영광과 고난
    양희동 기자 2020.04.25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 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세계 1위 기업이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1분기 36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체질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1분기 중국 전역이 락다운(이동 제한)되며, 광저우 등 현지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 또는 지연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분기 매출도 2009년 이후 11년 만에 4조원 대로 주저앉아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급감했습니다. 영업손실은 기존 실적 컨세서스(3805억원)보다 소폭 축소됐지만 이는 매출(5조 1544억원)은 8% 이상 하회해 제품 판매 자체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됩니다.LG디스플레이는 위기 극복을 위해 2분기에 광저우 8.5세대 OLED팹의 양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수요 감소 리스크 대응을 위해 재고 축소 및 자원 투입 최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애초 6월과 7월로 예정됐던 ‘유로 2020’와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TV용 대형 패널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고, 스마트폰 판매 급감 및 신제품 부재까지 겹쳐 2분기도 적자를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 주가도 최근 10년 새 최저치인 1만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LCD 세계 1위로 올라섰던 ‘위기 극복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09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그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2017년엔 영업이익이 2조 4616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LG디스플레이가 지금 겪고 있는 실적 악화는 업황 부진 및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결정하며 이미 예견했던 부분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12월 코닥의 OLED 사업부문을 인수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며 근본적인 사업 전환을 10년 이상 추진해 왔습니다. 중국 BOE 등이 2018년 이후 LCD 분야에서 10.5세대 투자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투자에 집중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LCD에선 중국이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물량을 앞세운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며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 된 것입니다.문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OLED 수요 확대 지연 및 생산 차질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란 점입니다. 앞서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광저우 팹 착공 및 건설에서도 시간을 지체했던 LG디스플레이는 또다시 코로나19 사태로 발목을 잡히는 불운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LCD에 집중 투자를 지속한 결과 단기적으로 대형 패널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 흐름은 말거나 굽히는 등 폼팩터(외형) 혁신이 가능한 OLED로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TV용에 국한됐던 대형 패널도 차량용 전장(전자 장비) 부품 시장이 확대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관련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또 LG전자(066570)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의 협업도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2017년 자신의 마지막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은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이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야한다”며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 사태를 넘어 OLED 사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우리 국민의 인정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합니다.LG디스플레이의 2009년 이후 연도별 실적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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