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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의 IT세상]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업 재편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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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의 IT세상]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업 재편 대비하자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업 재편 대비하자
    최은영 기자 2020.05.28
    [김지현 IT 칼럼니스트]코로나19가 우리 일상과 사회에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는 큰 기회를 얻었다. 집 밖을 나가지 못하다 보니 집에서 놀고 마시고 먹고 공부하고 일하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는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집에서 전 세계의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온라인 영화관 넷플릭스,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블리자드 그리고 집에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 화상 회의 서비스인 줌이다. 밖이 아닌 집에서 놀고 일하기 위한 온라인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다 보니 이들 기업의 가치는 코로나 이후 크게 상승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연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이 대표적이다. 강제로 집에서 격리를 당하다보니 외롭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더 많이 소통하고 연결되기를 바라 커뮤니티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높아지고, 대부분의 경제 활동 역시 집에서 하다 보니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쇼핑몰의 주문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또한 덩달아 이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큰 기회를 얻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주가에도 반영됐다. 국내에서도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민족과 같은 이커머스, 배달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미국 주요 ICT 기업의 주가 변동.하지만,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청신호인 것은 아니다. 공유경제를 표방하는 우버나 소카, 에어비앤비 그리고 항공과 여행 관련 중계 서비스들은 적신호가 켜졌다. 호텔과 항공, 백화점과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반 토막을 넘어 심각한 상황에 처했음은 물론이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홈 이코노미(Home economy·가정 경제)가 우리 경제 전반의 중요한 패러다임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정말 코로나가 해결된 이후에 우리는 과거의 습관으로 돌아가게 될까. 갑작스레,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서비스들을 경험하면서 느낀 편리함과 새로운 습관이 과거로의 회귀를 막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서 온라인 서비스를 처음으로 또 더 많이 자주 사용하게 된 이들은 생각지 못한 온라인의 강점과 편리함을 느끼게 됐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온라인 비즈니스의 영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즉, 재택경제가 만든 온라인 비즈니스는 모든 전통산업은 물론 소상공인에 핵심 축으로 작용하게 되어 앞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전통기업들의 주가 추이(출처 : 구글)비대면 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커져가면서 모든 기업은 온라인 기반으로 사업 혁신을 새롭게 재정의해야 할 것이다. 그런 만큼 각 산업별로 고객과의 비대면 서비스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리해서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사라진 백화점이나 은행은 고객에게 비대면 쇼핑과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준비하고, 오프라인 거점은 어떻게 활용할지, 오프라인 운영에 들어가는 조직과 인력은 어떻게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 변화를 줘 관리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매장 방문이 줄어든 피트니스 센터나 피부 관리실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건강과 다이어트, 미용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에게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유튜브 혹은 줌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활용해서 원격으로 고객과 만나 새로운 경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피부 미용 관련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뷰티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라면 고민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들 고객에게 맞춤으로 최적의 운동, 건강, 미용 관련 상품들을 추천해서 배송해주는 구독경제 모델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비대면 비즈니스의 핵심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 그리고 신뢰이며 이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최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독경제와 같은 모델을 고민해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비가 오면 우산 장수가, 해가 뜨면 짚신 장수가 이득인 것처럼 우버는 둘 다 소유.코로나19가 가져온 언택트(Untact·비대면) 일상은 우버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도 타격을 가져왔다. 공유경제가 상당한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우버는 우버이츠라고 하는 배달의민족과 비슷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로 인해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우버이츠가 우버를 기사회생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결국 부동산 등의 실물 고정 자산을 기반으로 한 사업보다는 무형자산 기반으로 유연한 사업 운영이 불확실성이 높아진 코로나 이후의 시장에서 요구되는 역량이다. 실제 코로나 이후 네이버, 카카오 등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나 포스코보다 높아진 것은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 기반의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시장 요구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와 언택트 비즈니스를 위한 기업의 변화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의 자산과 사업 모델에 대한 고수보다는 자산에 대한 재평가와 비즈니스 도메인을 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특히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기업들에게 온라인 중심의 비즈니스 재편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기존의 자산과 고객과의 접점,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올려두는 고민을 하다보면 신규 고객 창출과 확장,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의 답을 찾을 수 있다. 기존 사업 운영의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단, 온라인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과정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필연적이다. 단지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고, 인터넷 기반의 상품을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역량과 업무 프로세스, 시스템 그리고 문화에 디지털이 스며들도록 변화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그 과정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코로나로 인한 시장의 변화는 전통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 [김지현의 IT세상]테슬라·구글·애플…미래차 플랫폼 삼국지
    테슬라·구글·애플…미래차 플랫폼 삼국지
    최은영 기자 2020.04.23
    [김지현 IT칼럼니스트]자동차 회사가 신차 발표를 하면 이후 기대심리로 기업 주가가 오르곤 한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사의 경우에는 다르다. 신상품이 아닌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면 주가가 움직인다. 애플에 대한 기업 가치는 단지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에 새롭게 론칭한 애플리케이션과 신규 서비스 및 기술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아야 한다. 즉, 아이튠즈와 애플 뮤직 그리고 앱스토어에 새롭게 론칭한 아케이드 그리고 맥과 아이패드, 아이폰 OS의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된 기능이 애플의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준다. 2019년 상반기 앱스토어 매출은 전년 대비 13%가 증가했고, 2015년 론칭한 애플 뮤직은 4년 만에 60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덕분에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애플 뮤직과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등의 서비스 사업 매출이 14조에 육박하며 전체 매출 비중에서 21%나 차지했다. 구글 역시 2018년 하드웨어 매출은 88억 달러로 총매출의 6%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다양한 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이들 기기의 공통점은 구글 클라우드와 연계되어 동작되며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기기들과 달리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이 향상되고 기능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 기기를 다양한 서비스로 연계함으로써 기기의 사용 경험이 확장된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그렇다보니 판매량은 적지만 로열티 높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되는 구글 하드웨어들을 사용하다보면 하나씩 구매하는 제품들이 늘어가게 된다. 서비스의 중독으로 사용하는 구글 기기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서비스 경쟁이 곧 하드웨어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제 삼성전자의 경쟁자가 애플을 넘어 구글이 되고 있다. 그런 경쟁이 전 방위로 확대되면서 자동차라는 하드웨어에도 서비스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차량 내에 커다란 디스플레이의 주도권을 빼앗기 위한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이다. 차량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제조사가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앞으로도 그럴지는 의문이다.사실 기존 차량 내 탑재한 디스플레이는 애물단지이다. 탑재된 내비게이션의 성능도 부족한데다가 조작 방식도 불편해서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하지 차량 인포테인먼트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음악을 재생하는 것도, 동영상을 보는 것도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마치 20년 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처럼 불편하기만 하다.그렇다보니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은 카플레이를 통해서 스마트폰을 차량의 디스플레이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차량 디스플레이에 연동하면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보다 큰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음악 등의 재생과 전화사용이 편리해진다. 비록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제조사가 제공하지만 실제 이 화면을 활용하는 것은 구글과 애플의 플랫폼을 통하는 것이다. 이마저도 자동차 제조사가 지원을 해줘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 구매 고객들의 요구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자동차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기보다 스마트폰 제조사에 주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점차 애플과 구글에 넘겨주고 있다.테슬라에 탑재된 넷플릭스.(사진=테슬라 홈페이지)하지만 테슬라는 다르다. 지난해 10월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10.0을 발표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테슬라 시어터, 가라오케, 컵헤드 등이 그것이다.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훌루 등을 테슬라 콘솔에 직접 연결해 시청할 수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아이치이(iQiyi), 텐센트 비디오를 추가하는 등 지역 최적화까지 고려하고 있다. 가라오케는 노래방 기능이며 팟캐스트와 슬래커 라디오 등으로 음악 기능이 더욱 강화되었다. 차후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부터 제공되던 테슬라 아케이드에 새로운 게임인 컵헤드가 추가되어 운전대와 페달을 컨트롤러로 활용해서 카레이싱 게임을 할 수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 기능도 강화해 레스토랑의 위치와 차량 주변의 관심장소에 대한 탐색이 더욱 편리해졌고, 대시보드 카메라와 차내 블랙박스의 기능이 더욱 강화되었다.이렇게 테슬라는 스마트폰과 무관하게 폐쇄적인 차량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테슬라는 구글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아 스마트폰 화면을 미러링 해서 차량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도록 오픈하지 않고 있다. 독자적인 자체 테슬라 플랫폼에 속속 서비스들을 탑재하면서 마치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처럼 차량 스토어를 꿈꾸고 있다. 미래 차량의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스피커의 제어권을 독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앞으로 테슬라, 구글, 애플 간에 본격화할 것이다. 반면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이나 생태계 구축 전략이 미흡해 구글과 애플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량 플랫폼은 자동차 내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즉 자동차를 제어, 통제, 관리하는 모바일 앱이나 웹 등의 외부 서비스와 오픈 생태계 구축을 하는 것도 차량 외 플랫폼의 또 다른 형태이다. 이를 위해서는 차량 내에 수집된 데이터를 공개하고,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들을 오픈해서 서드 파티(3rd party)에 제공함으로써 자동차 플랫폼을 간접적인 형태로 추진하는 전략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플랫폼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지현의 IT세상]데이터가 살아 숨쉬게 하려면
    데이터가 살아 숨쉬게 하려면
    최은영 기자 2020.03.26
    [김지현 IT 칼럼니스트]DDDM(Data Driven Decision Making(or Management))은 데이터에 기반 한 의사결정 체계를 뜻한다. 경영의 신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계량적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꼭 이 명언이 아니더라도 디지털화된 산업 변화 속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일 만큼 모든 기업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은 “세상은 지금 IT 시대에서 DT(Data Technology)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럴 정도로 데이터는 정보화 시대의 원유나 다를 바 없는 가치를 가진 존재가 되고 있다.우버와 카카오택시, 티맵에는 어떤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을까. 마켓컬리와 쿠팡에는 어떤 데이터들이 기록되고 있을까. 배달의민족과 토스, 카카오페이에는 어떤 정보들이 쌓이고 있을까.기존 콜택시 업체나 내비게이션, 이마트, 상가수첩, 은행에는 어떤 데이터들이 쌓였을까.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카카오택시에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디로, 어떤 경로를 이용해 어떤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지 데이터가 수집된다. 이렇게 수백만 명의 택시 호출 정보들이 쌓이면서 카카오택시는 어떤 시점에 주로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려는 택시 수요가 많은지를 예측할 수 있다. 또한, 택시들의 이동 속도도 측정할 수 있어 어떤 도로가 막히는지도 추정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 덕분에 좀 더 효율적으로 택시를 배차하고 사용자들에게 모빌리티 정보를 추천할 수 있다.쿠팡에 쌓이는 데이터는 어떤 주소에서 무슨 물건을 구매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이다.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면 무슨 물건이 어떤 시점에 소비가 늘고, 어떤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떤 물건을 산 사람들은 다음번에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지도 추정할 수 있다. 그런 데이터 덕분에 수요 예측을 해서 효율적으로 상품 매입을 하고 판매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데이터 기반으로 비효율을 제거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가 만들어지면서 기존 전통 기업의 경영진들은 데이터를 부르짖으며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리며 전담 부서를 만들거나 관련된 컨설팅, 아웃소싱에 나서며 투자를 하고 있다.그런데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 데이터를 그간 왜 그렇게 신경 쓰지 않다가, 왜 지금에 와서야 신성시하게 된 걸까. 데이터를 이용해 어떤 가치를 만들고자 그런 투자를 하겠다는 것일까.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편승해서 목적도, 방법도, 수단도 그리고 어디에 활용해서 어떤 가치를 얻을지를 체계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뛰어드는 것은 아닌가.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다.데이터를 사업 혁신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저 기술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어떤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지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목적을 명확하게 한 후에 현재 수집되고 있는 데이터의 부족한 부분과 추가로 측정해야 하는 데이터에 대한 파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데이터를 어디서 수집을 해서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시스템에 대한 구축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그런데 분석 시스템에 대한 설계와 투자의 의사결정은 쉽지 않다. 이럴 때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맞는 작은 과제들을 발굴해서 가볍게 시도해보면서 회사의 수준과 규모 그리고 데이터 분석의 목적에 맞는 분석 시스템을 찾는 게 방법일 수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후 실제 분석 시스템을 통해서 얻게 되는 다양한 산출물을 실제 사업적 가치로 만들어내기 위한 사업 현장과 데이터 분석 부서 그리고 경영진간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거버넌스가 수립되어야 실질적으로 데이터의 측정, 수집, 축적, 분석, 활용에 대한 선순환의 구조가 탄탄해지며 데이터 중심의 사업 혁신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된다.이와 같은 프로세스의 고려 없이 그저 경영진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어디서 보고 듣고 와서 회사에 기계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면 재앙을 만나게 된다. 회사 수준에 맞지 않은 과한 기술 투자를 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게 된 인사이트가 사업에 실질적 도움은커녕 분란과 논쟁만 야기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데이터를 잘못 수집해서 쓰레기 데이터만 클라우드에 쌓여서 헛돈만 쓰게 될 수도 있다.또한, DDDM에 있어 중요한 것은 조직 전반에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가져가기 위한 역량개발 교육과 문화 그리고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개선이다.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한다는 것이 정해진 기간 내에 순차적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추가적인 데이터의 측정이 필요하면 이를 위해 고객 접점에서 새로운 데이터의 수집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며, 가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과정에 여러 데이터들을 교차 분석하며 현장의 비정형 정보와 결합한 협업이 요구된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실제 사업 일선에 적용돼 실행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예측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DDDM은 어느 한 부서의 역할이 아니라 회사 전반적인 문화가 이를 지원해야 효율적인 성과로 이어진다.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이미 오랜 기간 사업을 하면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서 이를 분석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기존에 수집하던 데이터가 데이터베이스로서 의미 있게 쌓이고 있는지, 기준 정보에 대한 정의는 제대로 되었는지, 이를 시스템으로 분석할 수 있을 만큼 체계적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그렇게 제대로 수집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추가적인 데이터를 수집해야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한데 그런 데이터를 추가 수집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도 많다.내비게이션, 상가수첩에서 수집하던 데이터와 티맵, 배달의민족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러므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DDDM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쌓고 있던 데이터의 한계를 직시하고 어떤 목적을 위해 앞으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 사업 현장과 관련 부서와 어떻게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함께 해갈 것인지에 대한 거버넌스와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에 수집하던 것보다 더 정교하게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사항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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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 야구장 담장
    최은영 기자 2020.05.21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협회 회장·‘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저자] 코로나19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꿔 놨다. 지금의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한국은 공포의 단계에서 벗어나 작은 희망의 불씨가 보이고 있다. 아직 온전히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진 못했지만 일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인데 여러 방면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수많은 관중이 열광하던 각종 스포츠 경기장의 모습은 추억으로 남게 됐다. 코로나 사태로 연기를 거듭하던 프로야구 개막전이 지난 어린이날에 지각 개막 했다.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해서 무관중 개막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개막전의 함성은 없었고 마치 연습경기 같은 조용한 진행이었다. 그나마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관심이 되었다. 한국에서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무관중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0년 전통의 미국 메이저리그도 역사적으로 단 한차례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으로 유지되는 프로야구에서 무관중 경기는 상상할 수도 없었지만 코로나 사태 하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무관중 프로야구 개막을 통해서 새로운 점들이 부각되었다. 한국 프로야구는 관중 수만 보면 염려스러운 상황이었다. 2017년 840만을 정점으로 2018년 807만, 2019년에 728만으로 관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올해 무관중 개막전의 시청자는 216만 명으로 집계됐으니, 전체 시즌동안 야구장을 직접 찾은 관중의 1/4 이상이 하루에 TV나 온라인으로 경기를 시청한 셈이다.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다보니 온라인 관람 비율이 오히려 높아졌다. 프로스포츠에서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장의 관중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즐기는 다수의 소비자들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 무관중 경기 상황에서 인터넷 통신 업체들이 안방 시청자를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중계를 하기 시작했다. 예전 TV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가 경기모습을 찍고 중계자의 입담으로 운영되던 전통적인 방식의 중계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게 되었다. 국내 인터넷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면 그 다양성에 깜짝 놀라게 된다. 포지션별 영상, 홈 밀착영상, 투구 타격 분석 화면, 치어리더 직캠, 경기장 줌인 화면, 5경기 실시간 동시시청 그리고 라이브 채팅 등 현존하는 모든 기술이 총 망라 되어있다. 주요장면 다시 보기 정도는 구식이 되어 버렸다. 이런 다양한 중계방식은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수많은 방송 서비스에서 제공한다. 국내 거의 모든 매체가 인터넷 야구 중계에 총력전을 다하고, 더불어 올해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Twitch)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중계권을 사들여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트위치는 세계적인 기업 아마존의 자회사로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온라인 중계는 인터넷게임에도 영향을 미쳐 작년대비 야구 게임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로 프로스포츠 업계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다른 면에서는 촬영 방식이나 중계방식에서 전 세계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런 기술은 이전에도 꾸준히 개발되고 시도되었지만, 항상 부수적인 기능으로만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프로스포츠는 경기장의 함성과 열띤 응원으로 각인되어 있다. 각 구단에서도 내장하는 관중들에게는 많은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TV나 온라인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로 변화의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다. 이런 기술적인 시도와는 별도로 또 다른 측면도 볼 수 있다. 코리안 스타인 류현진이나 메이저리그에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의 게임을 보기 위해서 새벽에 일어나거나 밤을 샌 기억들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는 개막하지 않았다. 아울러 야구 보느라 밤샐 일도 없어졌다. 반면에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국 ESPN이 한국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했다. 미국 야구팬들은 메이저리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ESPN을 틀어 놓고 그들에게는 생소한 한국 프로야구를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이름의 약자는 NC)의 야구팬들은 한국의 NC 다이노스 팀의 NC가 주의 명칭과 같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팀인 양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한국 프로야구가 국제화되고, 각 구단들은 계획에도 없던 국제 홍보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제 한국 사람만 유럽의 프리미어 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기위해서 밤잠을 설치는 게 아니다. 한국 리그의 규모는 작지만 경기운영이나 온라인 중계방식 그리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은 충분히 가치 있는 노하우로 축적되고 있다.변화는 갑자기 나타난다. 에너지가 축적되는 동안은 잠잠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임계점에 도달하면 변화는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우리는 그 순간만을 기억하기 때문에 변화는 급격하게 온다고 생각을 한다. 코로나 사태가 와서 이런 모든 변화가 나타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초고속 통신망, 5G 등 야구 중계에 필요한 엄청난 기술을 축적해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보유한 모든 기술을 마음껏 적용해볼 절호의 기회이다. 프로야구의 영상기술은 프로축구에 사용해도 좋겠지만, 영역을 바꿔서 원격 의료에 사용해보면 어떨까.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영상과 정보의 전달이라는 원리는 별로 다를 것이 없다. 환자의 정보를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하게 전달하면 원격의료의 기본은 모두 충족되는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보듯이 직관(직접관람)하는 열성팬이외에 수백 배의 온라인 관중도 있다. 2019년 하루 최대 관중수는 11만 5500명이었다. 2020년 무관중 개막식의 시청자는 216만명이었다. 20배가 넘는 프로야구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프로야구를 즐겼다. 진료는 병원에서만 받아야 한다는 것은 직관만 진정한 야구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의료뿐만 아니라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야 할 때가 되었다. 모든 영역의 물리적인 울타리를 넘어설 때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우연히 코로나 사태로 집안에 갇혀 있으면서 어떤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하는지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변화와 혁신은 울타리 너머에 있다.
  • [신동민의 인생영업]코로나가 바꿀 대학의 미래
    코로나가 바꿀 대학의 미래
    최은영 기자 2020.04.16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협회 회장·‘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저자] 2020년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만든 코로나19 사태가 사회 곳곳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현미경으로도 파악하기 어려운 정말 작은 존재인데 지구를 호령하던 인간을 엄청난 시련에 빠뜨리고 있다. 인간은 지식의 축적과 교육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이 지구에서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왔다. 유구한 인류의 역사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도 교육은 인간을 풍요롭게 만들었고 개인은 교육을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실현했다. 특히 산업사회에서는 사회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는 기회로 이용했다. 우리가 교육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예기치못한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수백 년을 이어온 정규 교육이 대혼란에 빠졌다. 서로 대면을 할 수가 없으니 지식의 전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다행이도 통신의 발달로 우리는 온라인 강의라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실 온라인 강의가 새로울 것도 전혀 없다. 현재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인터넷강의로 입시 공부를 했고, 대학에 진학을 했다. 그들에게는 익숙한 형식이다. 막상 온라인 개강을 하고 보니 교육의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에게서 문제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에 너무나 익숙한 소비자인데, 정작 온라인 교육을 해야 하는 교수들에게는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필자도 온라인 강의 전환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다국적 기업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온라인 회의 같은 환경에 익숙하지만 막상 작은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어떤 지도 모른 채 혼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마치 벽을 보며 이야기하는 기분이었다. 한 두주 강의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겠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전체 학기를 온라인 강의를 해야 한다는 공지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교수들뿐만 아니라 학교당국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수업의 기준, 기술적인 문제등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곤란한 교수들 입장과 달리 학생들의 입장을 보면 그들은 불만이 한 가득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인터넷 유명강사들의 화려한 언변과 흥미 유발 그리고 훌륭한 영상기술에 익숙해진 그들에게 순수 아마추어 교수들이 녹화한 강의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소비자는 프로인데 공급자는 아마추어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강의의 질을 개선해달라고 거칠게 요구를 하고 있다. 원격강의로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사진=연합뉴스)학생들은 엄청난 경쟁을 거치고 대학 입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본인의 전공에 따라 수강할 과목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주어진 교과과정 중에 한정된 것이었다. 물리적으로 강의실에서 교수와 대면을 해서 수강을 하는 구조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등장한 온라인 수업은 강의를 학교 강의실에서 개방된 시장으로 끌어냈다. 우리학교 전공강의와 타학교 전공강의와 비교가 시작된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다른 학교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는 없겠지만 온라인상에 엄청나게 많은 컨텐츠와 비교를 할 수 있게 됐다. 교육 소비자의 선택 영역이 급변했다.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공개수업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보면 전세계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세계적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 2011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온라인으로 3개의 강좌를 열면서 온라인 공개수업(MOOC)가 시작됐는데, 각 강좌당 약 십만명이 수강하는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2018년말 전세계 900여개의 대학에서 1만1400개의 공개수업 강의가 등록되어 있고 사용자가 무려 100만명에 달한다. 사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강의는 온라인으로 모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2015년 한국형 무크(K-MOOC)를 소개하면서 온라인으로 누구나, 어디서나 원하는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정부산하 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한국형 무크를 온라인 무료 공개 강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50만명의 회원수에 100만건 이상의 수강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같이 온라인 강의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우리는 온라인 교육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하기 보다는 보충적인 방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관점의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를 기다릴 때가 아니라 교육의 미래와 학교의 미래를 생각해 보아야 될 시점이 되었다. 기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고 교육의 소비자는 이미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학은 무료 교육기관이 아니다. 학생의 부모들이나 학생본인이 일을 해서 막대한 등록금을 지불한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좋은 학교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기 원하고 대학의 졸업장을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학생들은 어떤가. 그들은 소비자로서 대학교육에 기대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 그들은 당당하게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번듯한 학교 건물과 넓은 캠퍼스가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처럼 어떻게 하던지 대학 졸업장만 가지고 나가겠다던 기대도 혹독한 취업난으로 무디어졌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비싼 비용을 내고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가. 일부대학에서는 학생들의 감소로 정원을 채우기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이제는 모든 대학들이 학생들의 진학의욕 감소를 걱정해야 될 시점이다. 대학교육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는지를 분명하게 정의해야 한다. 번듯한 대학 간판과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수업은 더 이상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변화를 엄청나게 촉진시킬 것이다. 현재 부모세대들이 바라보는 대학과 20대의 학생들이 바라보는 대학은 완전히 다른 것인지 모른다. 최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 실시한 온라인 강의 실태조사에서 ‘만족’ 혹은 ‘매우 만족’이 6.7%로 조사됐다. 외국에서는 온라인으로 개설되는 대학 수업에 가격을 매기고 통계를 보여줘 선택을 돕는다고 한다. 수업이 소비재로서 인식되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6.7% 만족도의 소비재는 전혀 판매가 불량한 함량 미달의 제품이다. 단기간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지만 앞으로 교육 현장은 코로나 사태 전과 후로 구분될 것이다. 미래의 교육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들은 차라리 유튜브 동영상을 보겠다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 [신동민의 인생영업]재택 영업은 안 되나요
    재택 영업은 안 되나요
    최은영 기자 2020.03.19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협회 회장·‘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저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 지구가 혼란에 빠져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미국으로 번지는 대유행 속에 전례 없는 사태를 겪고 있다. 모든 경제지표가 요동치고, 사람들의 생활형태도 완전히 바뀌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긴 줄을 서야 하고, 발 디딜 틈 없던 대형쇼핑몰이나 유통매장은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하다. 인간의 기본적인 안전에 관한 본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외출을 기피하면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진 후 생필품 거래가 2배 이상 폭증했다고 한다. 특히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의 거래량은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현재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변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런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업 직종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을 한다. 온라인이 발달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정보의 공유와 추천이 활성화되면 영업이 점차 축소, 소멸될 것이라는 예측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타당한 주장으로 들리고, 실제 일부에서는 영업의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영업을 대면(對面) 영업 위주로 본 근시안적 판단이고, 영업이라는 의미를 잘못 규정한 오류가 있다. 이런 오류는 왜곡된 시각을 만들고, 단어 자체에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심어 놓았다. 영업의 중요성을 고려해본다면 이런 오류와 고정관념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된다. 국어사전에는 ‘영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 또는 그런 행위’라고 적혀 있다. 영어사전에서 ‘세일즈(Sales)’는 ‘물건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모든 활동(The activities involved in selling goods or services)’이라고 정의돼 있다. 어디에서 어디까지 영업이라고 규정하기보다는 광의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 거래의 증가로 영업활동은 축소되고 영업 인력도 줄어들 것이라는 가정자체는 잘못된 것이다. 온라인의 증가로 대면영업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영업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가 영업이라는 개념을 협의로 또는 왜곡된 의미로 여기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된다. 영업이 선호되고 전망 있는 직종이 되어야 만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투자의 여지가 생겨난다. 중국의 왕홍(網紅·유명 크리에이터)이라는 단어가 최근 많이 알려지고 있다. 왕홍은 왕뤄홍런(網絡紅人)을 줄인 단어로 인터넷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사람들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왕홍이 중국의 시장을 이끌어가는 유통의 주역이 되고 있고, 최근 왕홍 경제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전자상거래에서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왕홍이 참여하는 시장 규모는 이미 1000억위안(약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홍은 2010년도 초반 중국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생겨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2014년 이후 모바일 이용자와 소셜 플랫폼의 증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왕홍들은 인터넷에서 그들의 인기를 이용하여 제품을 광고하거나 직접 제품을 판매하여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다. 실제 1998년생 왕홍인 장다이는 중국판 SNS 웨이보 팔로워가 584만 명에 이르는 인터넷 스타이고,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에 상점을 열어 6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왕홍들이 속속 등장을 하고 있다. 이들이 SNS나 1인 방송에 나와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면 단시간에 수십만 개의 제품이 팔려 나가는 것이다. 기존의 회사들이 제품을 기획하고, 광고하고, 판매하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과 비교가 되지 않는 속도로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근에는 국내 회사들도 중국에 진출을 할 때 왕홍을 통한 마케팅을 종종 활용한다. 국내 모 면세점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기 위해서 중국의 슈퍼 왕홍 중의 한 명과 협업해 서울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 약 4시간동안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동시접속자 150만명, 누적접속자 10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실로 어마어마한 홍보효과이다. 이들 왕홍은 인기를 기반으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대중의 관심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마케터와 영업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마케팅 활동으로 구매자들이 소통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서 팬층을 확보한다. 명확한 타깃 그룹을 형성하는 셈이다. 또한 이들은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계층들로, 스마트폰을 통해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구매와 직접 연결시킨다. 이들은 떠오르는 신세대 마케터이자 영업인들이다. 이렇게 보면 영업이라는 방법은 변했을지 몰라도 기본 원리는 일치한다. 중국에서 왕홍의 숫자는 2018년도에 이미 2100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을 관리 지원하는 회사도 65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현재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젊은 마케터, 영업인으로 온라인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하고 있다. 왕홍은 해외 사례여서 현실감이 없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1인 셀럽 기업가들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셀럽’은 유명인을 뜻하는 영어 단어 ‘셀러브리티(Celebrity)’를 한국식 발음으로 줄인 말이다. 이들은 포털사이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파워 블로거이거나 많은 팔로워를 가진 SNS 사용자, 1인 방송진행자들이다. 셀럽들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 한다. 이들은 수익 구조를 확대하기 위해 본인의 쇼핑몰에서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본질은 고객과 신뢰를 어떻게 쌓고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는가이다. 이런 기본은 고대부터 변함없는 비즈니스의 근본이다. 우리가 발전하려면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이나 SNS에 빠져 지낸다고 탓 할 일이 아니다. 그들이 있는 곳이 기회가 있는 곳이다. 그들이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사회나 정부가 할 일이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는 이제 젊은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영업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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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프리미엄' 시대 열자
    최은영 기자 2020.05.07
    한국의 프리미엄 제품·브랜드가 세계인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사진은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제품 부문 금상을 받은 삼성전자 비스포크.(사진=이데일리DB)[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폭망이다. 소비절벽에 상점은 생사지간에 문을 닫고 유튜브에는 폐업 동영상이 넘쳐난다. 1997년 외환위기의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C넬, H메스는 아직도 순항 중이다. 집단감염의 공포도, 일자리 증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도, 수입 감소의 염려도 비껴 간다. 왜? 바야흐로 프리미엄의 시대다. 집도, 차도, 옷도, 가전제품도, 먹거리도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달면 없어서 못 파는 세상이 열렸다.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엔 값싸고 튼튼하면 그만이었지만 이젠 감성과 자부심까지 충족시켜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기능상의 편의는 기본이고 심리적 만족과 상징적 편익까지 염두에 둔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회사에서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속속 만들어 내는 현상은 이미 보편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국내 가전제품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LG가 각각 비스포크와 시그니처를 출시했고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차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세계적인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에 주목하며 특히 한국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전략적 승부처로 꼽고 있다. 시장의 규모 자체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제품에 대한 빠른 수용, 그리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새로운 제품의 테스트 베드로 삼기에 좋은 조건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산업화 시대와 달리 가격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젊은 세대의 소비성향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단적 수출지향형의 경제구조를 감안 하면 프리미엄 제품의 시대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 내수시장만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우리 경제는 좋든 싫든 다른 나라에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라도 더 팔아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DNA ‘폼 나고 엣지있게’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처럼 오히려 좋은 것들을 먹어보거나, 써본 사람들이 새로운 창조의 결실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다른 저렴하고 실용적인 스마트폰이 많음에도 하이엔드 폰을 유달리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은 갤럭시를 압도적으로 선택했고 이러한 전폭적 지지에 힘입은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생산업체가 되었다. 프리미엄 제품 선호가 가져온 경제적 순기능의 한 예다.연 초 전해진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4관왕 소식은 프리미엄 제품의 외연이 드디어 문화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음을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한국 감독이 한국어로, 한국에서, 한국적 맥락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유럽을 제패한데 이어 오스카 트로피 네 개를 거머쥐며 문화산업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석권한 것이다. 이는 이제 우리가 만들어낸 문화 콘텐츠가 더 이상 미국, 일본을 따라 하는 아류가 아니라 세계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생충’의 성공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2000년대 이후 ‘메이드 인 코리아’를 단 공산품이 최고의 품질과 빼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에게 신뢰와 만족을 선사했다면 2010년대 이후에는 ‘K컬처’가 오감을 자극하는 신선한 콘텐츠로 세계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봉준호와 ‘기생충’은 한국적 콘텐츠가 반도체, 조선, 스마트폰에 이어 우리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신호탄이다. 소니를 따라가기 바쁘던 삼성이 소니를 넘어섰듯, 방탄소년단과 봉준호로 상징되는 프리미엄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변방에서 중심부로 훌쩍 뛰어든 것이다. 산업구조화의 고도화와 프리미엄 제품 시장의 성장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가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동시에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가 우리 경제의 양극화 현상의 심화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과 암이 분명하다. ‘기생충’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심화하는 양극화의 한 단면을 ‘냄새’라는 코드로 풀어내 세계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프리미엄’은 새로운 일자리의 블루오션이다코로나 이후에는 전과 다른 상당한 변화가 예측된다고 한다. 이때다.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때 프리미엄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혀야 한다. 시간과 공간을 극복해 코로나 이후에도 팔리는 상품과 서비스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것이 시대의 활로이며 숙제이다.국가 차원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육성한다면 국가 브랜드의 ‘프리미엄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패션, 문화 등을 지향점으로 삼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전이나 소비상품은 이미 시장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문화와 패션, 미용 영역에 대한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더 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계획적으로 고급화 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인공지능(AI) 혁명과 코로나 위기로 청년세대는 일자리 상실과 함께 미래에 대한 방향성마저 흔들리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곤궁의 시대를 거쳐 양적 성장 시대의 끝머리에 선 지금, 다음 세대의 활로는 어디일까.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좋고, 멋지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우리의 청년세대에게는 오히려 무한적 프리미엄의 블루오션이 열려 있다. 그리고 그 길을 열어가고 순항 할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한 정책적 동인인 ‘일등국가, 일류 제품의 대한민국’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우리 제품과 문화를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여 ‘프리미엄 산업화’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것이 다음 세대의 길을 활짝 열어주는 첩경이다. 코로나 이후, ‘한국판 뉴딜’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면 바로 이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목적과 방향이 맞는다면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다. 성공을 담보하는 높은 실현 가능성과 파급력이 필수적이다. 이제 프리미엄 브랜드가, 힘이, 국가 경쟁력이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일자리 축소 '팬데믹' 막으려면
    일자리 축소 '팬데믹' 막으려면
    최은영 기자 2020.04.02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세계는 초대형 폭풍전야 속에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수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나라밖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공연히 두렵고,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넉 달 가까이 이어진 바이러스와의 사투에 의료진도, 관계 공무원도, 국민도 모두 지쳐가고 있지만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 몰아닥칠 경제위기와의 전쟁이다. 거리가 한산해진 지 오래고 급격한 소비둔화에 기업들은 비상경영을 넘어 무급휴직이나 해고로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다.경제 한파는 지표로도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7000여 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3.8%나 증가했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1년 전보다 1700억 원(32%) 가까이 늘어난 7819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따른 본격적인 위기대응이 2월 말부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고용통계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이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완전히 잦아들지 않는 한 심각한 고용냉각기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위기는 이미 시작…반전 기회 삼을 방안 고민해야 본격적인 대량해고사태가 촉발되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소비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고 기업은 줄어든 매출을 견디지 못하고 더 많은 인원감축을 할 수밖에 없다. 전염병으로 인한 소비둔화가 고용을 위축시키고 위축된 고용이 다시 구매력을 마르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그 끝을 모르게 된다. 하지만 경영상의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마지못해 단행하는 축소경영, 구조조정을 비난할 순 없다. 갖은 수를 쓰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위기가 이미 시작되었고 그 폭이 더 커질 것이 명약관화하다면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우선 일자리 축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존재 이유와 역할, 생산성,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유능한 인력 확보 등과 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스마트폰 등 일부 주요산업의 대량수출을 통해 성장을 도모했지만 그 이면에는 경직된 노사문화, 주요 인력의 해외유출, 과도한 기업자율성 침해와 같은 문제들이 드리워 있었다. 국내 일자리가 줄고 기업(대기업이던 중소기업이던)의 해외 이전이 왜 급격히 생겨나는가 하는 문제도 되짚어 볼 때다. 특히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지 못하면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도외시한 경제정책들이 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는 점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타이틀 아래 근무시간 단축, 최저임금 확대를 인위적으로 추진하고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규제를 신설하는 동안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대기업들은 손발이 묶인 채 꾸준히 수출을 늘려왔다. 정권이 바뀌면 경제운영의 기조가 180도 달라지는 것도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악화하는 요인이었다. 한국경제는 196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를 달성하면서 수출주도 모델을 바탕으로 오늘의 성공을 구가할 수 있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환경에서 믿을 것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해외에 파는 것뿐이었다.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길을 잃었을 때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듯 기업의 경쟁력 강화, 우수한 인력의 안정적 공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제 전쟁의 최일선에서 싸우고 정부는 후방지원과 보급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유능한 인력을 필요에 따라 고용하고 유연하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되 (이때 정부는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이어야) 정부는 해고된 이들이 빠른시일 내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재교육과 능력함양, 재취업까지 안정적인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고용환경을 손질해야 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근로자 계약기간 만료 등 직장을 잃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안내 설명을 듣고 있다.◇과도한 규제 대폭 손질해야 기업들 생존 가능이제까지의 발상을 대폭 바꾸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첫째,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렸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과도한 규제도 대폭 손질해 할 수 있는 것 빼고는 모두 하지 말라는 기조에서 하지 말라는 것 몇 가지를 제외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모험도 하고 도전도 할 수 있다. 둘째,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기업이 잘 돼야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업관이 정착되어야 한다. 한국사회에는 아직도 기업가가 편법과 부당한 치부를 일삼는 감시의 대상이라는 왜곡된 기업관이 남아 있고 이것이 정책으로 표출되고 있다. 기업이 더 많은 수출을 통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우리 사회의 발전에 동참하도록 격려해 줘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의 구축이 절실하다. 셋째, 위기는 기회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의 산업구조도 급격히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만 있다면 한국 경제는 더 많은 일자리, 더 높은 소득을 이룩할 수 있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의료진의 헌신과 실력,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정부의 투명성과 성실성은 우리의 전반적인 국력이 선진국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방증했다. 질병과의 싸움에서 보여준 일사불란함이 경제위기에서도 발휘된다면 1997년과 2008년의 위기를 극복 했듯 2020년의 위기도 얼마든지 극복해 경제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자.지금,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무엇이 우리의 오늘을, 대한민국과 국제적 위상을 만들었는지 생각해보자. 지나간 일에서의 교훈과 배움은 내일을 창조하는 힘이다. 가자, 대한민국, 또 한 번!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주차단속만 잘해도 일자리가 생긴다
    주차단속만 잘해도 일자리가 생긴다
    최은영 기자 2020.03.05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행정의 수준과 질서의 수준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운전을 하는 분은 아실 게다. 좁은 도로 가에 당당히 서 있는 차들로 여기가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분간이 어려운 곳을 본 적이 있는가. 가끔 구청에서 주차단속을 나오긴 하지만 불법주정차 차량은 태초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근절되지 않고 왕복 두 개 차로를 잡아먹고 있는 광경 말이다. 평일 낮 시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을 때 강력한 단속으로 교통을 원활히 해주면 좋으련만,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꼭 필요하지 않은 시간인 주말 저녁 주택가 골목길에서 단속은 이루어진다.사실 주차단속이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누릴 수 있는 효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동 시간의 절약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을 국가적으로 활용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갖게 된다. 교통의 흐름이 빨라지고 물류비용이 줄어들며 도심 속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이는 직접적이고 눈에 보이는 효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효과는 따로 있다. 고작 한 블록 이동하는데 신호를 세 번, 네 번 씩이나 받으며 늘어가는 운전자의 극심한 스트레스 지수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사회 전반의 범죄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선진 주차문화가 자리 잡기까지 강력하고도 끈질긴 주차단속이 필요하겠지만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은 곳에 갈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것이고, 주차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자투리땅에 주차산업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주차위반에 수십 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주차단속 탓에 불법주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회적 관행과 질서로 인식되는 덕분에 도심 골목 곳곳에 운영하는 소형 주차장은 엄연한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내 주차장 임대사업 1위 기업인 파크24는 2018년 매출 2900억엔(3조 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찌감치 2009년에 쏘카와 같은 카셰어링 사업에 진입했다.제대로 된 주차단속 하나만으로도 공유경제의 주요 산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연계해서 발생하는 일자리도 적지 않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헬리콥터식 현금복지’ 사업에 기울이는 관심의 일부라도 행정 질서 개편에 쏟는다면 우후죽순 늘어나는 소모적인 일자리가 아닌 ‘노인도 참여할 수 있는’ 생산적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차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주차단속 및 행정 처리에 필요한 인원이나 주차장 설비를 만드는 일, 혹은 주차장 운영이나 주차장 관리를 위해 생기는 일자리가 그것이다. 난데없이 주차단속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할 행정 수요가 그만큼 넘쳐난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공무원들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에 대해 보여주기 식으로 잠깐 행동하는 척했다가 관심이 사그라지면 다시 과거의 관행으로 회귀하곤 했다. 무엇이 문제이고, 누구의 책임인가. 심지어는 전 국민 대상 감염 전염병 예방조차 이런 소리를 듣는다.(우린 메르스 사태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일대에서 서울시 교통지도과의 ‘발레파킹’(valet parking·주차대행) 등 불법 주·정차에 대한 특별 단속이 진행되던 중 과태료 부과에 항의하는 차량 소유주가 단속 직원과 동행한 경찰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들은 수십 년 째 관행이란 미명 하에 벌어지는 계곡과 해수욕장 상인들의 부당한 바가지요금에 분노해 왔고 각종 부실시공과 부당한 갑질을 참고 살고 있다. 양재지역 고속도로 만성정체는 연간 경제적 손실이 수천억원에 육박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는 누구나 해결책을 알지만 강력하고도 끈질긴 행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곧 해결될 듯 하다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마는 좀비 같은 문제들이다.생색나지 않는 근원적인 일은 왜 소홀히 할까. 소수의 이기심과 반칙과 특권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행정집행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을 들여 엄격한 법집행이 요구되는 사안들은 우리의 생활과 삶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변화는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시키는 일만 하기에도 벅찬(혹은 시키는 일만 하는데 특화된)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 여건과 환경을 바꿔야 하고 공익을 저해하는 소수의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한 행정집행에 시민사회도 자발적 동의와 지지를 보내줘야만 한다. 여기에 지자체장을 비롯한 정치세력의 이익 편들기는 국민 누구에게도 해로운, 내일을 좀먹는 행위이다. 당장 원칙에 입각해 엄격한 주차단속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온갖 반발과 비판이 빗발칠 것이다. 차 가진 운전자들은 불편한 주차환경에 아우성칠 것이고 상인들은 생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사회 전체적인 수준이 선진국으로 돌입하기 원한다면 공권력이 공익을 외면한 채 사익에 따라 복무해서는 안 된다. 일부 운전자의 이기심으로 인해 주차장이 되어 버린 도로의 오늘은 그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 하겠다.변화의 원칙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 큰 것으로, 간헐적 집행이 아닌 지속적인 집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인의 솔선수범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내일과 혁신의 미래는 훌륭한 리더의 몫이다. 사회 전체의 ‘섬(SUM·합)’을 키워가야 한다. 좋은 축구팀은 역할 분담이 잘 되어있고 각각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뛰어난 한 두 사람의 개인기가 아닌, 팀 전체가 튼튼하게 받쳐주어야 한다. 그릇에 물을 담을 때 어느 한 쪽의 깊이만 얕으면 전체 담을 수 있는 물의 양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발 뻗을 곳을 만들어 주는 일(주차장 확충 여건)과 병행하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가는데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작은 것부터 지금 시작하자. 그리고 끝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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