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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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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시도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김하국의 펫썰]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시도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
    한광범 기자 2023.02.05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만성 설사, 만성 구토,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을 보이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다면 위장관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병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에 염증이 생겨서 질병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약간 다른 게 ‘자가 면역’으로 인한 염증이다. 염증성장질환의 원인으로 기생충감염, 세균감염, 식이 알레르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하고 있다. 사람에서 장내 생태계를 구성하는 총 미생물들의 유전자가 몸이 가진 유전자의 150배 정도라고 한다. 그것들이 몸에서 하는 일은 꽤 많다. 면역세포와 밀접한 관계에 있어 외부 항원을 면역세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쓸개즙, 콜레스테롤, 약물의 대사에 관여하며, 비타민, 엽산, 단쇄지방산들을 몸에 공급한다. 또한 유전자의 발현에도 관여한다. 실제 몸이 가진 유전자보다 더 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제2의 게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위장관은 외부 물질과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점막면역’이 중요하다. 외부 물질과 맞닫는 점막에서는 항상 항체 IgA가 포함된 점액이 분비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위에서 대부분 세균이 사멸되지만 음식물찌꺼기에 있는 세균들이 살아남아 위장관으로 침투했을 경우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으로 없애버린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점막면역으로 여의치 않다면 점막 고유층에 있는 B임파구, T임파구 등 면역세포들이 출동하여 세균을 공격한다. 그런데 문제는 점막이 손상된 경우, 점막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도 사라져서 면역세포와 소통할 수 없게 된다. 바로 마이크로바이옴이 파괴되는 것이다. 그 결과 유해 세균에 대한 신호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신의 위장관을 공격하게 되는 자가면역 질환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이 면역세포들은 장점막에 침윤하여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한다.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B12 농도검사, 췌장염검사, 췌장외분비 검사 등을 할 수 있으며 확정진단은 개복하여 장 부위를 생검한 후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병 증상을 줄여주는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무서운 것은 치료가 제대로 안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먼저 기생충이 있는지 알아봐서 기생충 치료를 하며, 식이알레르기를 줄여 줄 수 있는 가수분해 사료를 먹여본다. 사료 단백질이 곧 항원이 되기 때문에 아예 가수분해하여 항원이 없는 사료를 먹이는 것이다. 만약 효과가 있으면 계속해서 사료를 먹이면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료를 바꿔도 설사와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항생제와 염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투여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난치성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개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건강한 장내 세균을 장에 주입하기도 한다. 치료 보조제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이는 것도 권장된다.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개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방차원에서 미리 반려동물에게 먹이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실제로 장건강뿐만 아니라 몸의 모든 건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진단이 쉽지 않은 고양이 담관염[김하국의 펫썰]
    진단이 쉽지 않은 고양이 담관염
    한광범 기자 2023.01.22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고양이의 담관염(담관간염)은 보통 췌장염, 염증성장질환 질병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고양이가 담즙과 췌장액을 배출하는 관이 십이지장에서 하나의 관으로 합쳐지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이지장, 공장, 회장에 염증이 있다면 쉽게 담낭과 췌장으로 이동하여 조직을 감염시키기 쉽다. 반면 개는 고양이와 달리 십이지장의 개구부가 합쳐지지 않고 따로 따로이다. 그래서인지 개는 고양이보다 담관염에 걸리는 비중이 다소 낮다. 담관염은 말 그대로 담관에 염증이 있는 것이다. 염증이 있으면 담즙이 정체될 수 있으며, 담즙정체로 인해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서 담즙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담즙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십이지장으로 배출된 담즙은 회장에서 다시 재흡수되고 일부는 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콜레스테롤, 인지질, 빌리루빈, 담즙산염, 물, 중탄산염, 해독된 중금속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몸에서 너무 많이 생성되어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을 때, 유일한 통로가 바로 담즙이다.또한 죽은 적혈구 분해산물인 빌리루빈은 담즙으로 십이지장에 배출되어 회장에서 재흡수되고 일부는 장내 세균과 반응하여 분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수명이 120일 정도 되는 적혈구는 수시로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못지않게 사라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밖에도 몸에 들어온 중금속을 배출하는 것도 담즙을 통해 이뤄진다.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다면 혈액이나 조직으로 퍼져나가 피부점막이나 눈의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할 것이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담즙산염은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 지방을 잘게 쪼개는 유화작용(emulsifier)을 한다. 그 결과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인 리파아제가 지방의 소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담관염으로 인해 담즙산염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인 칼슘, 철의 소화 흡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K의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응고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소장에서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살균작용과 장운동을 촉진하는 작용 등도 하는데 최근에는 인슐린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는 등의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담관염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황달 등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다른 질병인 췌장염, 지방간, 장염 등이 있을 때와도 비슷하다. 혈액검사의 경우도 수치 변화가 유사하다. 결국 초음파 검사를 통해 영상진단과 조직검사를 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담관염/담관간염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고양이나 강아지는 보편적으로 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 마취하고 생검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담관염/담관간염의 유형은 호중구감염, 림프구감염, 기생충감염 유형으로 크게 나눈다. 기생충감염은 실질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호중구감염과 림프구 감염의 2가지를 전제로 하고 시험적 치료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호중구감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 림프구 감염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환자에게 조직검사보다 더 안전하고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담관(담낭)은 알고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심한 담낭 질병의 경우에는 제거하기도 한다. 보호자는 쓸개 빠진 개와 고양이가 되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체크해야 할 듯싶다.
  •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급성췌장염[김하국의 펫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급성췌장염
    전재욱 기자 2023.01.07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급성 췌장염은 반려동물과 보호자와 수의사에게 참 어려운 질병인 것 같다. 이 질병에 대한 스펙트럼은 간단하게 나을 수 있는 단계에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단계까지 다양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정확히 급성 췌장염의 원인을 알 수 없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긴다는 통설이 있다. 약물로 인해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수술 후에도 혈액의 흐름이 췌장에 잘 이뤄지지 않아서 생길 수도 있다. 그밖에도 창상, 감염, 췌관의 막힘 등 너무 많은 원인이 있다. 췌장염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서 개에서는 당뇨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며 고양이에게서는 염증성장질환, 담관간염과 췌장염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서 세동이염(triaditi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의 질병 메커니즘도 아직 정확하게 발혀지지 않았다. 췌장에서 배출되는 소화액이 너무 빨리 배출되어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대신 췌장을 소화시키는 것으로 짐작된다.이 때 췌장의 괴사, 염증, 췌장 주위 지방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으로 소화액이 흘러들어 가면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액응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복부로 흘러가서 국소적인 또는 전신적인 복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소화액이 전신 혈관으로 흐른다면 과도한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전신염증반응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SIRS)과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즉 췌장 소화액의 역할은 음식물의 소화인데 적절한 시기에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혈액이나 복부 장기로 흘러갈 경우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질병의 증상도 특이적이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식욕부진과 구토, 복통 등이다. 질병이 심할 경우에는 호흡기와 신부전 증상까지 나타나지만 약할 경우 탈수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질병의 단계를 나눠서 이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 고양이의 경우 급성췌장염 증상으로 구토와 복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활기저하, 식욕부진, 탈수, 호흡수 증가, 저체온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고양이는 췌장염과 함께 담관간염, 염증성장질환, 지방간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췌장염은 곧 중증질환이다. 초기에 빨리 발견해야 치료가 순조로울 수 있다. 늦을 경우 치료가 어려워진다. 요즘에는 췌장염 검사키트(cPL, fPL)가 개발돼서 빨리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췌장염 단계인지는 수의사가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등을 해야 정확히 진단 할 수 있다. 진단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급성췌장염에 잘 걸리는 종 소인이 있다. 개에서는 테리어종이나 코커스패니얼이며 고양이에서는 숏헤어와 샴이다. 이런 품종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려동물에게 기름기 많은 사람 음식을 주는 것은 삼가해야 할 듯 싶다. 또한 간식이나 사료를 줄 때에도 각별히 주의하는 게 좋다. 한 번 췌장염을 앓았던 반려동물의 경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췌장효소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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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로 돌변한 직장동료…전과 4범 강간살인범이었다[그해 오늘]
    '악마'로 돌변한 직장동료…전과 4범 강간살인범이었다
    한광범 기자 2023.02.05
    전 직장동료와 내연녀를 차례로 살해한 김모씨가 2013년 2월 5일 광주북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3년 2월 5일 오전 8시50분, 전남 담양의 한 도로에서 차량을 검문 중이던 경찰관을 한 차량이 치고 달아났다. 경찰은 즉각 해당 차량이 살인 용의자 김모(당시 34세)씨 소유라는 것을 확인하고 추적을 시작했다. 김씨는 10분 정도 더 달아나다 담양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들에게 포위돼 검거됐다.김씨는 전날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20대 여성 사건의 강간살인 용의자였다. 김씨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김씨 차량을 수색했는데, 차량 트렁크에는 또 다른 여성의 시신이 있었다. 연쇄살인마의 정체가 밝혀진 것이다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강간살인 등 전과 4범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중퇴 후 10대 시절부터 인생 대부분을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보냈다. 10대 시절이던 1997년 길거리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고, 이듬해엔 본드를 흡입해 소년보호처분을 받기도 했다. 막 스무 살이 됐던 1999년 1월엔 경남 진주에선 숙박업소 종업원에게 금품을 빼앗고 강간하려다 살해해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1년 만기출소했다. 김씨는 출소 이후 전남의 한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다. 출소 후 전과를 숨긴 김씨가 직장에서 ‘좋은 동료’로 포장돼 있었다. 살인 사건 이후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씨 동료들은 “성실하게 일해 주위 인정을 받았고, 직장 동료 등 주변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었다. 전과자인줄 몰랐다”고 진술하기도 했다.강간살인 피해자 A씨도 직장에서 알게 된 동료였다. 어린 나이였던 A씨는 범행 며칠 전 김씨에게 ‘돈을 빌려간 후 갚지 않고 있는 직장동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하지만 김씨는 피해자 A씨와의 연락을 빌미로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강간 후 살해했다. 범행 후 자신의 집을 나온 김씨는 내연관계에 있던 여성 B씨를 불러낸 후 살해했다. 김씨 자신이 자살을 생각해 ‘죽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B씨가 별다른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김씨는 긴급체포 후 범행을 인정했다. 법원에 제출한 반성문을 통해 유족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으나, 정작 유족들을 상대로는 어떠한 피해 회복 노력도 하지 않았다. 검찰과 유족은 김씨에 대한 사형 선고를 재판부에 요청했다.1심은 “강도살인죄 등으로 인한 누범기간 중 직장동료였던 피해자와, 내연관계였던 또 다른 피해자를 살해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엄정한 형을 선고해 사회로부터 격리함이 마땅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신상공개 10년 공개, 전자장치 30년 부착도 명령했다.재판부는 검찰과 유족의 사형 선고 요청에 대해선 “사형은 문명국가의 이성적 사법제도가 상정할 수 있는 극히 예외적 형벌로서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인정될 만한 객관적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허용돼야 한다”며 “김씨의 경우 사형 선고가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과 김씨 모두 항소했지만 형은 2심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 시속 37㎞ 사망사고의 진실…아내·아들이 진범이었다[그해 오늘]
    시속 37㎞ 사망사고의 진실…아내·아들이 진범이었다
    한광범 기자 2023.02.04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5년 2월 4일,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의 한 법정에서 수의를 입은 채 피고인석에 서있는 백모(당시 60세)씨, 김모(당시 37세)씨에게 나란히 무기징역이 선고됐다.재판부는 이들에게 적용된 ‘존속살해’ 혐의를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백씨 모자가 재판 내내 강력 부인했던 8년 전 사망 사건이 이들의 계획적 살인이라는 점이 인정되는 순간이었다. 정읍 50대 남성 살인사건의 범인인 아내 백모씨와 아들 김모씨.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갈무리)사건은 8년 전 발생했다. 2006년 12월 25일 밤 9시께, 전북 정읍의 칠보삼거리에서 정읍시청 공무원이었던 김모(당시 54세)씨 가족이 타고 있던 SUV 차량이 A씨가 운전하는 승용차 범퍼를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밤 9시 11분 현장에 충돌한 경찰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씨가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119 구급대가 긴급히 현장에 도착해 상태를 확인했으나, 김씨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김씨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한 후 밤 9시36분 전북의 한 병원에 김씨를 이송했다.◇사고 직후 시신 인도돼 바로 화장 김씨 상태를 확인한 병원 의사는 호흡·맥박 등 생체징후가 전혀 없고 심장 박동도 없다며 ‘도착 당시 이미 사망’ 판정을 했다. 김씨 시신은 사고 부검 없이 사고 다음 날 박씨 아내인 백씨에게 인도돼 27일 화장됐다.김씨 가족들은 보험회사들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해 6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으나, 일부 보험사는 ‘보험사기’를 의심하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실제 교통사고로 보기엔 이상한 정황이 다수 있었다. 당시 김씨가 탔던 차량의 속도는 시속 37㎞ 정도에 불과했고,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 추돌에 의한 차량 손상 역시 모두 범퍼만 파손된 정도였다.조수석에 탔던 김씨가 사망했음에도 차량을 운전한 김씨의 아들과, 뒷좌석에 탔던 백씨는 가벼운 부상만 입은 상태였다. 또 평균 월급여가 260만원에 불과했던 김씨 앞으로 매달 총 보험료만 180만원에 달하는 보험 20개가 가입된 점도 사건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배경이었다.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지만 이미 시신이 화장된 상태라 물증 찾기에 애를 먹다가, 2007년 5월 A씨가 백씨 명의 휴대전화로 백씨와 통화한 내역을 확인한 후 수사에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자신의 아들을 만나기 위해 부근을 갔다가 칠보삼거리에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A씨와 백씨가 범행 전후로 수차례 통화를 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백씨는 “A씨 얼굴만 알뿐, 전화번호도 모르고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잡아뗐다. 경찰이 통화내역을 근거로 백씨에게 “A씨와 내연관계 아니냐”고 추궁하자, 백씨는 “몇 번 전화기를 빌려준 것뿐”이라고 이를 부인했다.◇수사 본격화되자 경찰 매수 시도하기도경찰이 자신과 백씨의 통화내역을 확보한 것을 알게된 A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잠적했다. 그리고 백씨는 느닷없이 수사 경찰관들에게 수백만원의 뇌물을 건네려 했다.A씨 잠적으로 수사에 진척되지 못하던 상황에서 경찰은 우선적으로 백씨의 뇌물공여죄와 아들 김씨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죄 사건을 수사했고, 검찰은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법원은 2008년 3월 백씨에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아들 김씨에겐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살인사건 수사는 2009년 11월 A씨가 검거되며 다시 재개됐다. A씨는 검거 직후부터 “교통사고는 백씨 제의로 실행됐고, 교통사고 전에 이미 김씨는 죽어있었던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그는 “백씨에게 범행 제안을 받았고, 백씨가 범행 하루 전 아들 김씨에게 ‘네가 내려와야 실행에 옮긴다’고 말하는 통화를 들었다”며 “백씨가 ‘남편이 좋아하는 복분자에 약을 타서 주겠다’고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백씨도 A씨와의 내연관계였다는 점과 남편 김씨에게 복분자를 먹였다는 점을 인정했다.A씨 진술로 수사가 활기를 띠게 되던 상황에서 이번엔 사고 차량을 운전했던 김씨의 아들이 호주로 출국해 버리며 수사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검찰은 일단 2009년 말 아내 백씨와 A씨를 보험사기 혐의로 우선 기소했다. 법원은 2010년 6월 백씨와 A씨에게 각각 징역 5년,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백씨가 항소했으나 형은 2011년 1월 그대로 확정됐다. 그리고 2014년 4월 호주로 도피했던 아들 김씨가 호주에서 추방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즉시 체포됐다. 검경은 일단 아들 김씨에 대해 보험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기는 한편, 살인 혐의에 대해선 재수사에 나섰다. 아들 김씨의 보험 사기 혐의는 1심에서 징역 5년형이 내려졌다.수사 결과, 아내 백씨와 아들 김씨는 피해자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 백씨의 경우 오래전부터 피해자와 사실상 별거를 하고 있었고, 아들 김씨의 경우 결혼 반대에 앙심을 품고 있었다.◇끝까지 범행 부인…아내 2심서 “아들 아닌 내연남이 공범”두 사람은 2006년 사고 당일 오후 6~9시 사이에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을 조수석에 태운채 칠보사거리로 이동해 A씨 차량과 고의로 접촉사고를 일으켜 교통사고로 위장을 시도했다.아내 백씨와 아들 김씨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우연히 사망한 것이지, 피해자를 고의로 살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법원은 백씨 모자의 주장을 일축하고 “살인이 맞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119구급대 도착 당시 생체징후가 전혀 없었고, 당시 촬영된 사진 속 피해자 모습이 이미 사망 몇 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을 유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1심은 백씨 모자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보험금 편취를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음에도 여전히 변명에 급급한 태도로 일관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백씨 모자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아들 김씨의 보험사기 사건도 2심에서 병합돼 함께 진행됐다. 아들 김씨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범행 일체를 강력 부인하는 가운데, 백씨는 재판 도중 “남편을 죽인 것은 맞지만, 아들이 아닌 내연남 A씨와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2심 재판부는 아들 김씨 주장과 백씨의 새 주장 모두 믿기 어렵다며 1심과 같이 존속살해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양형의 경우 “피해자의 다른 유족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며 백씨에게 징역 15년, 아들 김씨에겐 보험사기죄까지 더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형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 일가족 몰살시킨 둘째 아들, 죽은 형에게 누명까지[그해 오늘]
    일가족 몰살시킨 둘째 아들, 죽은 형에게 누명까지
    한광범 기자 2023.02.03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3년 2월 3일 새벽. 경찰이 전북 전주의 한 콩나물공장에서 잠을 자고 있던 박모(당시 25세)씨를 긴급체포했다. 박씨의 혐의는 존속살해였다. 집에서 연탄불 연기에 사망한 채 발견된 부모와 친형의 살인 용의자가 바로 당시 유일한 생존자였던 그가 바로 살인자였다.전주 일가족 존속살인 사건 범인 박모씨가 2013년 2월 7일 현장검증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사건은 같은 해 1월 30일 오전 11시가 막 넘은 시간 119로 걸려온 한 통의 긴급구조 전화로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됐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부모 및 친형과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살던 박씨였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살려달라. 빨리 와달라”고 신고를 했다. 소방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자 신고자인 박씨가 직접 문을 열고 나왔다.구조대가 집안으로 들어갔을 당시 연탄가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부모가 지내던 작은방은 약간 뿌옇게 연기가 찬 정도였고, 안방과 거실은 연기가 살짝 있는 정도였다. 구조대는 집안을 수색해 작은방에서 박씨 부모를, 안방에서 박씨 친형을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세 사람 모두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병원 후송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병원에서 이뤄진 첫 경찰 조사에서 “새벽 5시까지 형과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진 뒤 기억이 없다. 깨어났더니 연기가 자욱했다”고 진술했다. ‘일가족 동반 자살’로 보일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숨진 이들이 평소 주변에 자살에 대해 암시를 전혀 하지 않았던 점을 토대로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수사 초기 사건 발생 불과 약 3주 전인 1월 8일에도 박씨 부모와 박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던 점이 확인됐다. 당시엔 일산화탄소 중독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치료만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 점을 근거로 자살이 아닌 타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와중에 박씨는 부모와 친형 시신의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수차례 요청했다. 그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과 친형 모두 가정생활에 문제없고, 지병도 없었다. 부검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경찰은 박씨 요청을 일축하고 법원으로부터 부검영장을 받아 숨진 가족들의 부검을 진행했다. 수사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진행되는 것을 눈치챈 박씨는 느닷없이 숨진 친형을 범인으로 몰기 시작했다. 친형이 가족을 죽이고 자살을 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박씨는 음식점을 하던 친형이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고민이 컸다며, 자신은 사고 당일 새벽 5시께 친형이 준 음료를 마신 직후 깊은 잠이 들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박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일부 증거도 확인했다. 친형 차량에서 번개탄과 화덕을 옮긴 흔적이 발견됐고, 사망 당일 새벽 6시30분께 친형이 여자친구 등 지인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안방과 작은방 컵에서 모두 졸피뎀 성분이 발견된 것도 박씨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다.◇가족 살해후 상주 노릇하며 장례 치르기도하지만 친형을 범인으로 볼 수 없는 다수 증거와 정황도 잇따라 드러나며 박씨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어갔다. 특히 부모 시신 부검 결과와 박씨가 추론한 친형의 범행 시간이 맞지 않았다. 더욱이 콩나물공장을 운영하던 박씨 부친이 당일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직원에게 ‘오늘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도 박씨 범행으로 보기엔 이해가 되지 않는 정황이었다..또 친형의 경우 당시 결혼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 새벽 시간 박씨 친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당시 여자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에 보내던 문자 표현 방식과 다르고 어색했다. 최근 저와 결혼을 약속하며 항상 행복해했다. 오히려 동생인 박씨가 친형에게 힘들다는 말을 자주하며 이런저런 부탁을 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친형 가게 운영이 어려웠다’는 박씨 진술과 달리 친형 동업자는 경찰 조사에서 “가게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이 같은 상황에서 박씨 부친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박씨 부친이 성격상 작은 아들인 박씨와는 같이 살 수 없어 공장을 큰 아들에게 물려주고 같이 살 계획이라고 말해왔다”며 “사고 직후인데도 박씨가 거래처 유지에 주력하는 등 공장 운영에 적극 개입하는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이제 경찰은 친형이 아닌 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박씨는 상주 노릇을 하며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경찰은 장례식 이후 박씨의 차량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는데, 차량은 얼마 전 차량 내외부 모두 세차를 해 깨끗한 상태였다.그리고 2월 2일 박씨 지인 A씨가 직접 경찰서를 찾았다. 박씨 차량을 직접 세차했다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다음날 박씨가 차량과 원룸을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박씨로부터 ‘내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말을 듣고 신고하러 왔다”고 진술했다. A씨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는 다른 지인들도 함께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A씨 등 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3일 새벽 박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 조사 결과, 장교 출신인 엄격했던 아버지에게 어린 시절부터 불만을 갖고 있던 박씨는 부친 공장에서 일하며 자주 혼이 나며 다퉜다. 박씨는 부친은 물론 모친과도 자주 다투며 이들에 대한 분노를 키웠고, 살인을 계획했다.◇지인에게 ‘범행’ 털어놨다가 덜미 박씨 부모가 원인미상의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던 1월 초 사건도 박씨의 살인미수 범행이었다. 그는 1월 7일 늦은 밤, 부모가 잠든 시간에 보일러 가스를 부모 거주방에 유입하는 방법으로 살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범행은 부모가 두통으로 잠에서 깨며 미수에 그쳤다.첫 번째 범행이 미수에 그친 박씨는 같은 달 30일 졸피뎀을 몰래 탄 음료를 부모와 친형에게 마시게 한 후, 새벽 시간 이들의 방에서 연탄을 넣은 화덕을 이용해 이들을 숨지게 했다. 졸피뎀은 친구 명의로 박씨가 처방받은 것이었다. 박씨는 연기가 방안을 가득 찬 이후에도 집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가족들이 연탄가스로 사망하길 기다렸다가 119에 전화를 했다.그는 범행 하루 뒤 병원으로 자신을 병문안 온 지인 A씨에게 “형과 함께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했다. 형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지만 나 혼자 살아남았다”며 차량 세차 등을 통한 증거인멸을 요청했다. 범행 도구를 치워준 A씨가 고심 끝에 경찰에 직접 출석해 박씨로부터 들은 얘기를 털어놓은 것이다.검찰은 박씨를 존속살해,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긴급체포 후 범행을 인정한 박씨는 법정에서 “실제 가족과 함께 죽으려고 했다. 또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1심은 “박씨는 가족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119에 신고를 했고, 자신의 몸에선 소량의 일산화탄소만 검출됐다”며 “동반자살을 위장해 가족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이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부모와 친형을 살해한 박씨 범행은 지극히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이라며 “가족 재산 탈취나 거액 보험금 수익 목적의 범행으로 의심된다”고 판단했다.검찰은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항소했으나, 2심은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생명을 빼앗는 사형에 처하기보다는 박씨를 사회로부터 무기한 격리해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참회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기징역은 대법원에서도 그대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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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 다 뺏고만다"…'불륜' 교사 4년간 협박한 여성[사랑과전쟁]
    "연금 다 뺏고만다"…'불륜' 교사 4년간 협박한 여성
    한광범 기자 2023.02.04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내연관계인 교사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여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학교에서 방과 후 교사로 근무했던 여성 A씨는 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유부남 B씨와 수년간 내연관계였다.B씨의 이별 통보로 헤어진 이후인 2017년 A씨는 협박을 시작했다. 그는 무려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B씨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관계를 까발리고(폭로하고) 죽을 것”이라고 겁박을 이어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6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교육청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시작했고 B씨는 결국 4700만원을 A씨에게 보냈다. 협박은 매우 집요했다. “기자를 만나기로 했다”는 등 협박의 수위는 나날이 더해졌다.하지만 A씨는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돈을 내놓지 않으면 A씨 가족과 교육당국에 제보할 듯이 협박을 이어갔다. “네 연금 다 내가 뺏을 거다”, “네 가족 정보 확인했다”는 등 노골적 협박을 계속하며 생활비 명목으로 월 150만원, 전세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A씨의 협박은 단순히 엄포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실제 B씨가 근무하는 학교에 전화했고, 이에 놀란 B씨는 부랴부랴 A씨에게 차용증을 써주기도 했다.결국 계속된 협박에 B씨는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B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A씨의 공갈 혐의는 확인됐고, 검찰은 A씨를 공갈,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수원지법 형사9단독(곽용헌 판사)은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A씨가 피해 대부분을 회복시켜 주고 피해자와 합의도 했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불륜소송 패소 책임진다" 각서 쓴 내연남…지켜야할까[사랑과전쟁]
    "불륜소송 패소 책임진다" 각서 쓴 내연남…지켜야할까
    한광범 기자 2023.02.02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불륜관계인 여성이 상간소송을 당하자 “배상판결이 나면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채용증을 쓴 내연남은 이를 이행해야 할까?2일 법조계에 따르면, 기혼 남성인 A씨는 2021년 1월 내연관계였던 직장동료 여성 B씨가 자신의 아내로부터 상간소송을 당하자 B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각서를 써줬다.A씨가 빠른 시일 내에 아내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온 후 아내 전화번호, 카카오톡 등을 모두 차단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연말까지 B씨에게 5000만원을 준다는 내용이었다.또 상간소송에서 B씨가 패소할 경우에 대비해 별도 약정서도 썼다. 상간소송에서 배상 판결이 나올 경우 배상액 전부를 A씨가 부담하는 것은 물론 소송비용도 책임진다는 내용이었다. ‘상간소송에 대한 법적 책임은 A씨가 진다’는 내용의 각서도 함께 작성했다.A씨는 아내의 상간소송 대응차원에서 아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간소송이 진행되는 사이 A씨와 B씨는 헤어졌고, A씨는 아내에 대한 이혼소송도 취하했다.B씨는 이후 상간소송에서 A씨 배우자에게 패소했다. B씨는 A씨 배우자에게 배상액과 지연손해금으로 총 1300만원을 지급해야 했고, 변호사 비용 등 소송 비용으로 약 1000만원을 사용했다.상간소송에서 패소한 B씨는 A씨에게 당초 약정한 금전 지급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결국 B씨는 A씨를 상대로 “약정한 금액 중 일부인 6800만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A씨는 “각서는 불륜관계 유지를 위한 대가로 체결된 것으로서 반사회적 질서의 법률행위에 대해 무효로 보는 민법 103조에 따라 무효”라고 주장했다.법원도 A씨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두 사람이 체결한 각서는 혼인관계를 파탄시키는 내용을 이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반한다. 상간소송 관련 약정 역시 부정행위를 정당화해 마찬가지”라며 B씨 청구를 기각했다.
  • "아내 곧 쫓아온다"…직장 내연남이 퇴사를 겁박합니다[사랑과전쟁]
    "아내 곧 쫓아온다"…직장 내연남이 퇴사를 겁박합니다
    한광범 기자 2023.01.27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같은 직장 동료와의 불륜이 아내에게 들통나자, “아내가 직장으로 쫓아올 수 있다”고 겁박해 내연녀 퇴사를 종용한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기혼 남성 A씨는 직장동료 B씨와 내연관계를 유지하다가 2021년 초 아내에게 발각됐다. A씨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B씨 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B씨에게 갖은 방법을 동원해 퇴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그는 2021년 3월 회사에서 B씨에게 “아내가 당신에게 회사를 나가라고 한다. 퇴사하지 않으면 불륜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한다. 낙인 찍고 싶으냐”고 겁을 줬다.A씨는 겁을 먹은 B씨를 향해 “아내가 블랙박스 영상과 휴대전화 사진을 복구하고 있다.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내고 다니면 어떻게 할 거냐. 진흙탕 싸움을 하고 싶으냐”고 압박수위를 높였다.자신의 압박에도 B씨가 퇴사를 하지 않자 A씨는 같은 해 4월엔 퇴근 후 B씨 집을 갑자기 찾아가 B씨와 B씨 부모에게 “퇴사하지 않으면 아내가 다음 주 회사로 찾아가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고 한다”고 재차 겁박했다. A씨는 미심쩍어하는 B씨 부모에게 아내와의 통화를 연결해주기도 했다.결국 B씨는 이 같은 압박에 며칠 후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했다. B씨는 얼마 후 A씨와 A씨 아내를 강요죄로 고소했다. 그는 A씨와 이혼한 A씨 아내와는 합의 후 고소를 취하했으나, A씨에 대해선 합의를 거부하고 엄벌을 수사기관과 법원에 탄원했다.강요죄로 기소된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아내의 의사를 전달했을 뿐 B씨를 협박하지 않았고, 퇴사도 협박이 아닌, B씨 모친 설득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인천지법 형사 단독(현선혜 판사)은 A씨 주장을 일축하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재판부는 “B씨 주거지를 찾아간 그 자체로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행위 사실을 알리겠다는 묵시적 언동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B씨의 의사결정 자유를 제한하거나 의사실행 자유를 방해할 정도로 겁을 먹게 할 만한 해악을 고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설사 B씨가 부모님과 상의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A씨의 해악 고지 전까지는 사직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A씨 협박과 B씨 퇴사 사이에 인과관계가 단절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선 “실제 회사를 사직해 피해가 가볍지 않은 B씨에게 용서를 받지 못했고, 범행 책임을 전가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건 발단에 B씨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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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 가문' 한화의 성공[오너의 취향]
    '성공회 가문' 한화의 성공
    전재욱 기자 2022.12.1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화 창업주 현암(玄巖) 김종희는 어려서 별명이 ‘대갈 장군’이었다. 출생(1922년)하고 유년기를 보낸 충남 천안군 천안면 부대리(현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에서 머리 크기로 현암을 당할 친구가 없었다. 머리가 크면 공부를 잘한다는 속설은 그에게 해당했다. 총명하던 현암은 마을의 북일학교(현 천안부대초)를 다녔다. 부대리 성공회 신자들이 세우고 영국 성공회 신부 세실 쿠퍼(한국명 구세실)가 교편을 잡은 서양식 교육 기관이었다.인천 남동구 옛 한화화약공장 부지에 있는 예배당 성 디도 채플. 화약 제조 공정에 투입된 임직원 안전과 회사의 안녕을 기도하는 공간이다. 공장은 현재 한화기념관으로 바뀌었다.(사진=한화)현암은 북일학교에서 공부하며 독실한 성공회 신자로 자랐다. 당시 세실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디도. 북일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디도가 1937년 서울의 경기도립상업학교(도상·현 경기상고)에 입학하는 데에 밑거름이 됐다. 도상은 국내 제일의 고등교육기관이었다. 최고 실력을 갖춘 한국과 일본 학생이 모여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디도는 여기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시련은 뜻밖의 순간 닥쳤다. 한국 학생이 일본 학생에게 구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디도가 싸움에 끼었다. 기골장대 디도의 완력에 일인 학생은 나가떨어졌다. 이 일로 학교에서 퇴학 처분을 받았다.애초 디도의 부친은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농사짓기를 바랐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학업을 이어간 상황에서 퇴학 처분을 받은 것이다. 크게 좌절한 디도가 찾아간 곳은 서울 성공회 대성당이었다. 마침 부대리에 있던 세실 신부가 한국교구장으로 부임해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련을 주시면서 키운다네.” 신부의 격려에 힘을 낸 디도는 원산상업학교로 전학하고 학업을 마쳤다.졸업한 디도는 1942년 일인이 운영하는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취업했다. 1945년 8월 일본이 패전을 선언하자 회사의 일인 경영진은 고국으로 돌아갔다. 디도는 지배인으로 임명돼 사실상 회사를 인수했다. 미 군정이 들어서고 화약 수요가 늘어 회사 매출은 크게 뛰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회사는 1952년 한국화약(한화) 주식회사로 재출범했다. 디도는 회사의 인천 화약공장 한편에 성 디도 채플 공간을 마련했다. 위험한 화약 공정에 투입된 임직원의 안전과 회사의 안녕을 기원하는 예배당이다.해방과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디도를 기쁘게 한 것은 세실 신부의 귀환이었다. 세실 신부는 대한성공회가 반일 성명을 낸 것을 계기로 1941년 한국에서 추방당했다. 세상이 바뀌고 1946년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디도는 세실 신부를 면담하면서 유년기를 회상했다. 영국인 세실 신부는 인도 총독의 아들로서 유복하게 자란 영국 귀족이었다. ‘세실 신부의 헌신이 아니었으면 부대리 마을 아이들은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디도가 1975년 천안북일고를 설립해 교육 사업에 뛰어드는 데에는 세실 신부의 영향이 지대적이었다.김종희 한화 창업주.(사진=한화)한화 가(家)는 디도의 조부부터 장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세례명 프란시스)과 손자 대에 이르기까지 성공회 신자다. 김 회장은 1988년부터 성공회대 이사를 지내다가 1997년 5대 이사장에 취임할 만큼 독실하다. 한화그룹은 성공회대 대학본부 건물 건립을 후원했고, 학교 측은 1992년 본관을 ‘승연관’이라고 명명했다. 프란시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구조조정특별위원장을 지낼 당시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성공회는 한화가 분가할 당시 집안을 결속하는 역할을 했다. 디도가 1981년 갑작스레 숨을 거두자 한화가 장남(김승연)은 그룹을, 차남(김호연)은 빙그레를 각각 맡게 됐다. 1990년 초반, 이 과정에서 승계와 상속 문제를 두고 형제는 크게 다퉜다. 두 사람은 1995년 부친의 영정에서 눈물로 화해했는데, 디도의 부인 강태영 여사(세례명 아가다)는 이를 새기고자 가톨릭 종교시설 꽃동네에 10억 원을 헌금으로 냈다. 김 회장 3남매는 이듬해 모친의 고희를 기념해 꽃동네에 다시 1억 원을 기부했다. “내게는 잔치보다 가족의 화합이 큰 선물”이라는 게 아가다 요청이었다.성공회는 영국 개신교 교회로서 그리스도교 가운데 가톨릭과 정교회에 이어 교세가 크다. 대한성공회는 1890년 설립돼 올해로 선교 132주년을 맞았다.
  • 재벌 일상이 궁금해? 이들의 SNS를 보라[오너의 취향]
    재벌 일상이 궁금해? 이들의 SNS를 보라
    김영환 기자 2022.12.08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근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대중이 스타만큼이나 열광하는 존재가 재벌이다. 시대가 지나도 재벌가의 이야기는 다양하게 변주되고 뭇사람들의 시선을 이끈다. 다만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재벌들은 다소 작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명품 양복을 차려입고 값비싼 와인을 마신다. 키우는 반려동물에게는 일반인들은 생각도 못할 만큼 비싼 먹이를 준다.이런 거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줄이는 재벌들이 있다. 특히 창업주의 3~4세들은 자신들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로,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여준다.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왼쪽)과 배우 이제훈(사진=박서원 인스타그램)박용만 두산그룹 9대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은 영민하게 SNS를 활용하는 인플루언서다. 오리콤 부사장과 두산매거진 대표이사 등을 거쳐 독자 노선을 선언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경영인이다. 박 전 부사장은 SNS에 자신을 ‘예술가’로 소개하고 있다.박 전 부사장은 괴짜 재벌 4세로 주목받았다. 지난 2011년 펴낸 책 제목도 ‘생각하는 미친놈(세상을 유혹하는 크리에이터 박서원의 미친 발상법과 독한 실행력)’이다. 박 전 부사장은 단국대를 중퇴한 후 도망치듯 2000년 뉴욕으로 떠났다. 대학생 시절 전공인 경영학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과를 6번이나 바꿀 만큼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진로를 디자인으로 정한 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국제 5대 광고제를 석권하면서 유망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박 전 부사장은 재벌가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경영 수업을 마다하고 ‘광고인 박서원’의 길을 걸었다. 최근 부친인 박용만 전 회장과 함께 두산그룹의 지분을 모두 청산하고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있다.박 전 부사장의 SNS에는 다양한 유명인이 등장한다. 배우 이제훈, 래퍼 그레이, 로꼬, 그루비룸, 미란이, 비비, 창모, 아이돌 샤이니 민호 등이 박 전 부사장의 SNS에 흔적을 남긴 스타들이다. 블랙핑크, 송중기, 박보검 등도 다녀갔다.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이제훈과 콜래보레이션(협업)한 콘텐츠 개발 소식을 알렸다. 박 전 부사장은 “하로킨(HAROKIN)이라는 스토리텔링 집단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훈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사진=함연지 유튜브 ‘햄연지’ 캡처)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오뚜기 3세 함연지는 가장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하는 재벌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은 물론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개설해 자신의 일상을 자주 공유하고 있다.함연지는 가족사진도 거리낌 없이 공개한다. 가족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함연지의 남편은 ‘햄연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지난 2020년 어버이날에는 아버지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출연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최근에는 뉴욕으로 이사해 뉴욕 생활을 영상으로 담아 전하고 있다. 남편이 뉴욕대학원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하게 되면서다. 한편으로는 오뚜기의 신제품 홍보에도 나서면서 회사에도 도움을 준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동생 이해창 켐텍 대표의 장녀 이주영 역시 SNS 활동이 활발한 재벌가다. 2000년생인 그녀는 현재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호화로운 생활을 유튜브 채널로 공개해 인기를 얻고 있다.‘쥴스 다이어리 julesjylee’라는 이주영의 채널은 현재 4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에 대한 관심사를 영상에 담아 공개하고, 해외여행과 미국 유학 생활을 공유하면서 일상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1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이주영은 환경보호나 소외계층 돕기에 힘쓰는 중소 브랜드 소개에도 열심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생리 빈곤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환기시키고 있다.(사진=이주영 인스타그램)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삼성가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못 말리는 것이 막내 이원주 양의 ‘인싸력’이다. 지금은 동영상이 모두 삭제됐지만 한 유튜버 채널에서 절친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의 차녀 홍지수 양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노출됐다.이 양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은 비공개지만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노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다른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됐다. 수수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먹거나 춤을 추는 등 10대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 사진작가 꿈을 이룬 재벌총수 박용만[오너의 취향]
    사진작가 꿈을 이룬 재벌총수 박용만
    한광범 기자 2022.11.3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사진기자를 꿈꾼 재벌가 자제고등학교 시절 언뜻 어울리지 않는 이런 꿈을 꿨던 이가 있다.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한 박용만(67) 벨스트리트파트너스 회장의 이야기다.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사진=라이카코리아)박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사진 마니아다. 고교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을 보인 박 회장은 부친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반대로 사진기자의 꿈은 포기했지만 기업인이 된 후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만은 잊지 않았다. 두산 입사 후에도 사진작가로의 전직을 고심했을 정도다. 박 회장은 여전히 서가에 사진집이 가득 차있고, 즐겨 보는 책도 사진집일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기업인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그는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평소에도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거리 풍경, 주변 사람 등 일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작가 박용만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오래전부터 운영해온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진작가 박용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전시장에 가깝다.박 회장이 찍은 사진은 유명 가수의 앨범에 실리기도 했다. 가수 양희은은 1998년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의 앨범을 발매할 당시 박 회장에게 허락을 받고, 미리 본 적 있던 박 회장의 작품 사진을 앨범 재킷에 사용했다. 박용만 회장의 촬영 사진을 앨범 표지로 사용한 양희은 ‘1991’ 앨범.박 회장이 지난해 초 발간한 산문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의 표지에도 독일 고급 카메라인 라이카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 소개란 중에도 “소통하는 대기업 CEO로 잘 알려져있지만 쉬는 날엔 혼자 골목골목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3년 7월 박 회장이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부터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상공인들의 삶을 사진을 통해 담아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박 회장에게 사진은 이처럼 단순히 취미활동에 그치지 않고 세상과의 소통 수단이다.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소통하는 재벌’로 주목받았다. 소통보다는 ‘은둔’이 더 잘 어울리는 보통의 재벌가와 달리 박 회장은 언론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해왔다.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거나,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그룹 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2010년엔 한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재벌 회장의 생생한 일상을 보여주는 파격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두산그룹 회장을 맡을 당시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박 회장은 올해 초 자신과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두산과 완전히 결별했다. 결별을 결정한 후 박 회장은 지난 3월 배우 류준열, 포토저널리스트 신웅재, 20세기 초현실주의 사진 거장 랄프 깁슨, 미국계 한국인인 ‘앰부쉬’ 패션 디자이너 윤 안,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와 함께 ‘오! 라이카(O! Leica) 2022’에 작품을 전시했다. 오랜 꿈이었던 ‘사진작가’ 박용만이 현실화 된 것이다.‘오! 라이카2022’에 전시된 박용만 회장 작품. (사진=라이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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