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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용의 軍界一學]또 늦어진 지휘관 인사…흔들리는 '軍心'
    또 늦어진 지휘관 인사…흔들리는 '軍心'
    김관용 기자 2021.05.0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은 보통 4월과 9~10월 경 정기인사를 통해 장군 인사를 단행합니다. 하반기 인사에선 대령들의 준장 진급과 대장 인사가, 상반기 인사에선 주요 야전 지휘관 인사가 이뤄집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 군 인사도 예정 시기를 넘겼습니다.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돕니다. 군 장성 인사는 각 군의 추천과 국방부의 제청, 청와대의 승인 절차에 따라 이뤄집니다. 현재 각 군 추천과 국방부 제청 과정은 끝난 상태지만, 청와대 일정상 지연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일선 부대의 지휘 공백과 군 기강 해이 우려가 제기됩니다. 물론 군 당국은 지휘관 교체 시기 엄정한 지휘체계 확립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해병대사령관 진급 및 보직신고식에서 김태성 신임 해병대사령관의 삼정검에 수치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교체 예정인 지휘관 입장에선 책임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늦어지는 인사탓에 임기를 넘긴 일선 지휘관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 다음 어디 자리로 갈지, 언제쯤 인사 발표가 있을지 노심초사입니다. 안보상황이 엄중하다고는 하나 자신의 처지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전역 예정인 장군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지휘 지침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부하들에게 ‘영’(令)이 서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군심(軍心)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휘관 교체 시기가 되면 제 때 바꿔줘야 제대로 된 부대 운영이 가능합니다. 인사의 향방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현 정권에선 매번 인사가 ‘파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상반기 인사에서도 사단장을 거치지 않은 특정 인사를 군단장에 발탁하면서, 3명의 보병병과 작전 특기 인사들의 군단장 진출이 무산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해군과 공군의 경우 인사 소요가 없어 육군 중심의 인사가 될 예정입니다. 3성 장군 인사에 따른 4~5명의 군단장 보직과 2성 장군 인사에 따른 6~7명의 사단장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신임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취임에 따라 공석이 된 해병대 1·2사단장과 해병대 부사령관 등 소장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관용의 軍界一學]'출신 타파' 외쳤지만…육사·비육사 꼬리표 여전
    '출신 타파' 외쳤지만…육사·비육사 꼬리표 여전
    김관용 기자 2021.04.1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창군 이래 최초로 학군장교 출신인 남영신 대장을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했습니다.”국방부는 지난 해 9월 하반기 장군 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해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 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입니다. 남영신 제49대 육군참모총장은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의 최초 학군(ROTC) 출신 총장으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1969년 첫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출신 총장 이후 51년 만에 나온 비(非) 육사 출신 총장입니다. 남 총장의 취임 일성은 ‘출신 타파’였습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일부 언론은 비육사 출신의 최초 참모총장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본질은 출신, 지역, 학교 등이 중요하지 않은 육군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그러면서 “어떻게 육군의 일원이 되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육군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며, 우리는 모두 다 육군 출신”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9월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의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검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최근 나도는 올해 상반기 군 인사 하마평에선 여전히 ‘출신’이 중심인 모양새입니다. 당초 육군은 육군참모차장으로 있던 박주경 중장이 올해 1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산하 백신수송지원본부장에 발탁되면서 새로운 참모차장을 물색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 장군을 1순위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인물에 대해 청와대와 국방부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휘관 재임 시절 경계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보직 해임된 인사라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더해 그의 출신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돌았습니다. 육사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비육사 총장에 비육사 차장을 앉히는건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육사 출신인 박주경 중장이 백신수송지원본부장과 육군참모차장을 겸직하다 현재는 육군본부 동원참모부장인 이대웅 소장(육사45기)이 직무대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육군 인사는 3성 장군 인사에 따른 4~5명의 군단장 보직과 2성 장군 인사에 따른 6~7명의 사단장 보직 중심이 될 전망입니다. 3성 장군 자리인 육군참모차장에 누가 갈지 관심인데, 역시 출신을 따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참모차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3성 장군은 5·6·7·8군단장과 수도방위사령관 등입니다. 이들 중 누구는 비육사 출신이어서 안되고, 그래서 육사 출신 중 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들이 들립니다. 논리는 마찬가지로 비육사 총장과 비육사 차장은 어색하다는 겁니다. 육군참모차장은 총장 부재시 직무를 대리하고 내부 살림을 도맡아 합니다. 그간 비육사 출신 차장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역대 대다수가 육사 출신 총장과 차장 조합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 인사 원칙은 또 배제되는 모양새입니다. 출신 구분에 따른 정무적 판단이 이번 인사에서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육군본부와 국방부, 청와대 간 이같은 논란 때문에 올해 상반기 인사는 예정 시기를 넘겨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관용의 軍界一學]해군 수병의 상징, 남색 나팔바지 사라진다
    해군 수병의 상징, 남색 나팔바지 사라진다
    김관용 기자 2021.02.2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 수병의 함정 근무복은 ‘샘브레이-당가리’로 불립니다. 샘브레이는 하늘색 셔츠를, 당가리는 짙은 남색 바지입니다. 샘브레이는 프랑스 외르강 연안의 샹브레(Chambray) 지역에서 생산된 천으로 만든 옷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당가리 역시 인도 뭄바이 인근 마을인 당기디(dangidi)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배의 돛을 만드는 인도의 거친 무명천을 이용해 선원들이 튼튼하고 질긴 바지를 만들어 입던 것이 해군 복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 당가리는 이른바 ‘나팔바지’ 형태입니다. 물에 들어갈 때 바지를 쉽게 걷어 올릴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고안된 것입니다. 옛날 목선시대 부터 갑판 위에서 청소를 하거나 작업을 할 때, 또는 단정을 육지로 끌어올리는 작업 때 바지를 쉽게 걷어 물이 젖지 않도록 밑부분을 넓게 만든 것입니다. 수병들이 착용하고 있는 기존 ‘샘브레이-당가리’ 복제 (사진=해군)◇2013년 시작된 신형 함상복·함상화 사업하지만 이같은 해군 수병 복장은 2023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새로운 함상복이 보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샘브레이-당가리’ 복제가 채택된게 1952년이니 70년 만에 함상복이 바뀌게 되는 셈입니다. 기존의 해군 함상복은 화염이나 파편에 취약하고 활동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초기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현대적인 의복 소재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게 사실입니다. 함정 내부는 입구와 통로가 비좁고 계단이 많습니다. 또 기기 장비와 볼트·너트 등으로 인한 돌출부도 상당합니다. 특히 육군과 동일한 해군 전투복의 경우 육상 전투환경에 적합하게 개발됨에 따라 기관실이나 보일러실 등의 내부 열기와 화재·폭발의 위험이 있는 함정에서는 적절치 않은 복장입니다. 기능성·내구성이 보장되는 재질을 적용하고 전투배치와 위급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새로운 함상복을 개발하기 시작한 배경입니다. 이에 해군은 2013년 7월 신형 전투복·전투화 연구개발 소요를 제기해 정부투자 연구개발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해군 장병들이 함정 화재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신형 함상복, 연소시간 2초·탄화거리 10㎝신형 전투복·전투화 소재와 시제품 개발 사업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21개월 동안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하계운용시험평가가 이뤄져야 할 2016년 6월까지 시제품 제작은 커녕 소재 개발마저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해군은 전투복·전투화 소재 및 시제품 개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러나 신형 함상복·함상화 개발 사업은 2018년 민·군 기술협력사업으로 재개됐습니다. 2020년 10월까지 국내 업체에서 수행한 신형 함상복과 함상화 개발 사업은 시제품 개발과 난연성 등 20개 항목에 대한 군사요구도 평가를 충족한 이후 시제품 운용시험평가도 통과해 국방규격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신형 함상복은 동계용과 하계용으로 제작됐습니다. 네이비·블루·카키·블랙·그레이 등 5도색으로 구성된 디지털 무늬로 해양색이 표현될 수 있도록 했고, 해군의 고유 심볼 마크를 추가한 디자인입니다. 이번 신형 함상복의 가장 큰 특징은 화재로부터 승조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아라미드’ 소재를 추가해 난연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입니다. 아라미드 섬유는 열에 강하고 튼튼해 항공우주 및 군사분야에 많이 사용되는 섬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형 함상복 소재의 난연성 시험결과 연소시간은 2초 이하, 타서 검게 그을린 폭(탄화거리)은 10㎝ 이하였다고 합니다. 또 기존 디지털 전투복과 비교해 향균기능도 강화됐습니다. 동계용과 하계용 함상복 간 올의 밀도, 공기 투과도 기능에도 차이를 둬 계절에 맞는 쾌적한 복장 착용이 가능하게 했다는게 해군 설명입니다. 신형 함상복 원단에 대한 난연시험. 불에도 검게 그을리기만하고 완전 연소되지 않음이 확인됐다. [출처=국방기술품질원]◇2023년 ‘샘브레이-당가리’ 복제 역사 속으로이와 함께 함상화도 교체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신형 함상화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강화된 재질로 제작됐습니다. 함상화 재질로 사용된 천연가죽과 난연소재 원단, 고어텍스 원단 등은 미끄럼방지, 난연성, 방수기능, 내유성(기름에 잘 견디는 성질), 충격흡수 기능을 고루 갖췄습니다. 특히 이번 함상화는 기존 전투화에 비해 건식·습식 환경에서의 미끄럼 저항 기능을 추가하고 쿠션을 보강해 충격을 흡수하는 등 함상 위에서의 작업과 이동시 안전성을 제고했다는 설명입니다. 지퍼도 있어서 신발을 신고 벗기가 쉬워졌습니다. 해군은 올해부터 신형 함상복과 함상화를 함정 근무자들에게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1월 중 고속정 이상 전투함 승조원들에게 함상복과 함상화를 지급했습니다.6월부터는 잠수함과 전투근무지원정 승조원 대상 보급이 진행됩니다. 1년간 시범 착용 후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보완한다는 계획입니다.해군은 조달 물량과 기존 품목의 재고 소진 시점 등을 고려해 2023년까지 현재의 ‘샘브레이-당가리’ 복제와 신형 함상복을 혼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로운 복제가 해군 장병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여 함정 전투력을 유지하는데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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