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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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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 베풀던 70대 노인…실체는 악마였다[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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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공무원 범죄, 5년간 700건 육박…"대책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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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의 베풀던 70대 노인…실체는 악마였다[그해 오늘]
    호의 베풀던 70대 노인…실체는 악마였다
    한광범 기자 2022.09.25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07년 9월 25일. 추석 당일 오후 3시 36분. 30대 남성 A씨는 모르는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저희 아까 전화기 빌려드린 사람인데요. 배 타다가 갇힌 거 같아요. 경찰보트 좀 불러주세요.”해당 번호는 당일 오전 A씨 아내가 휴대전화를 빌려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던 번호였다. A씨 부부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했어요. 납치인가요”라고 답문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추가 답장은 오지 않았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발신번호를 추적했다. 20대 중반 직장인 B씨의 휴대전화 번호였다. B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친구 C씨와 함께 전남 보성에 여행을 온 상태였다.◇범행 직후 태연하게 일상생활…의심받자 큰소리 치기도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고, B씨와 C씨가 당일 오전 보성의 한 선착장에서 어선을 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 등이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배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1938년생, 당시 만 69세의 오종근이었다. 부인과의 사이에서 7명의 자식을 두고 있던 고령의 노인을 범인으로 쉽게 의심하긴 힘들었다. 2007년 4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보성 어부 살인사건 범인 오종근. (사진=YTN뉴스 갈무리)경찰이 오종근의 가족에게 연락을 했고, 오종근이 어장에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보성에 거주 중인 오종근의 딸과 사위가 배를 타고 어장으로 왔다. 오종근은 어장에서 태연하게 주꾸미 채취 작업을 마무리하고 어구를 정리하던 중이었다.당시 선착장에선 20대 여성 2명의 실종 소식이 퍼진 상태였다. 다른 어민들도 오종근을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종근은 뻔뻔했다. 선착장 부근 평상에 있던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내가 칠십 먹었다. 여자 2명을 어떻게 데리고 가겠나”고 큰소리를 치고 집으로 돌아갔다.경찰은 선착장에 도착한 오종근의 선박에 대한 감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선박 내부에서 피해자들의 신용카드 및 볼펜, 머리끈, 머리카락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다음날 오종근을 긴급체포했다.◇피해자들 문자·카메라·신고 등으로 범행 밝혀져체포 직후에도 오종근은 여성들을 태운 사실은 인정했지만 살인 혐의는 강력 부인했다. 오종근은 “여성 한 명이 볼일을 보기 위해 이동하던 중 실족해 바다에 빠졌고 다른 여성도 이를 잡으려다 같이 바다에 빠졌다”고 주장했다.그러던 중 피해자 중 한 명의 사체가 26일 아침 발견됐다. 사체엔 목졸림 흔적과 함께 온몸에 멍과 철과상이 있었다.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오종근은 결국 여성들의 살해사실을 인정했다. 다른 피해자의 사체는 28일 발견됐다.오종근은 피해자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척 배에 태운 후 바다 한가운데로 이동해 성추행을 시도했다. 여성들이 격렬하게 반항하자 이들을 힘으로 제압해 바다에 빠뜨렸다. 70세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평생 바닷일을 해온 오종근은 당시 기계장비 없이 어업을 할 정도로 힘이 강했다. 바다에 빠진 여성이 살기 위해 배 위에 오르려 하자 오종근은 배 위에서 여성에게 갈고리채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보성 어부 살인 사건 범인 오종근이 체포 직후 자신의 배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백을 받은 경찰은 이 사건 발생 전 9월 초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남녀 대학생 D씨와 E씨(모두 당시 만 19세) 사건에 대해서도 오종근 관련성을 수사했다. 하지만 오종근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증거 확보에 나선 경찰은 사망한 여대생이 실종 무렵인 8월 31일 저녁 시간대에 119에 건 4차례 전화에서 오종근의 목소리가 녹음된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어망에 피해자들 중 한 명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카메라가 걸려 올라왔다. 복원된 메모리카드에선 배 위에서의 오종근 모습이 선명하게 담겼다.◇“팔자가 그렇다”·“피해자 운이 없었다”…반성은 없다경찰 조사 결과 오종근은 두 번째 범행 25일 전인 8월 31일 오후 선착장에서 D씨 일행을 배에 태웠다. 두 번째 범행 수법과 동일하게 바다 한가운데서 일행 중 여성을 성추행하려는 목적이었다.70세 노인인 자신이 10대 남성을 힘으로 제압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오종근은 기습적으로 남성 D씨를 바다에 빠뜨렸다. 두 사람이 나란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을 때 몰래 뒤로 다가가 민 것이다. 피해 남성이 바다에 오르려 하자 갈고리채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이후 남겨진 여성이 저항하자 바다에 빠뜨려 또다시 갈고리채를 휘둘렀다.오종근은 첫 범행 이후에도 두 번째 범행과 마찬가지로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했다. 그는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이후에도 태연히 선착장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게 생활을 하다 2차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체포 이후에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범행 동기를 묻는 수사관들의 질문에 “팔자가 그렇다”, “피해자들이 운이 없었고 불쌍하다”, “서로 죽이고 죽으라는 팔자로 태어났나 보다” 등의 뻔뻔한 답변을 계속했다. 1심은 “무려 4명의 젊디 젊은 피해자들이 극도의 공포와 분노 속에 고귀한 생명을 잃었지만, 진솔한 참회나 피해회복을 외면한 채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개선 교화의 가능성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수사기관에서 범행을 자백했던 오종근은 1심 판결 후 또다시 살인 일체를 부인하며 항소했다. 2심은 ”진솔한 참회나 최소한의 피해회복도 외면한 채 허무맹랑한 변명만 무책임하게 늘어놓아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며 ”개전의 정이나 개선 교화의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며 1심의 사형 판결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2010년 6월 사형 판결을 확정했다. 현재 만 84세인 오종근은 여전히 광주교도소에서 사형수 신분으로 복역 중이다.
  • 대낮 도심서 무장간첩이 시민들에게 총을 쐈다[그해 오늘]
    대낮 도심서 무장간첩이 시민들에게 총을 쐈다
    한광범 기자 2022.09.24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84년 9월 24일. 오후 1시 30분께 대구의 한 식당에서 주인 전갑숙(당시 29세)씨와 여종업원 강모(당시 18세)씨가 총을 맞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외출했다 돌아온 가정부 박모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총상을 입은 두 사람은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그리고 25분 후 인근의 한 미용실에서 총성이 울렸다. 미용실 주인 A씨는 세 발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 A씨의 비명을 듣고 인근 제화점 주인 김모씨가 급하게 달려왔다.1984년 9월 25일자 경향신문 기사김씨는 A씨에게 총을 쏜 20대로 보이는 장발의 남성과 마주했다. 해당 남성은 총기를 김씨에게 겨누고 위협했다. 그리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목을 졸리던 김씨는 해당 남성을 발로 차 넘어뜨렸다.그리고 현장에 달려온 다른 주민 2명이 합세해 이 남성을 제압했다. 제압당한 남성은 곧바로 소지품으로 갖고 있던 알약을 먹었다. 청산가리였다. 이 남성은 곧바로 숨졌다.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수사기관도 경악했다. 수사기관은 숨진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어떠한 기록도 찾을 수 없었다.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벨기에제 브로닝 6·35구경 권총이었다. 당시 북한 대남 공작원들이 사용하던 총기였다. 총기엔 소음기가 달려있었다. 범인은 북한이 보낸 무장간첩이었던 것이다. 죽은 무장간첩은 검거 시 자살을 위해 청산가리와 함께 허리띠 버클에 자폭용 폭탄을 가지고 있었다. 또 간첩들이 사용하는 통신기기 등을 비롯해 대남 공작에 사용할 물품만 40여 점이었다. 대공기관은 이 간첩이 대남 테러공작 임무를 갖고 남한에 침투했다고 판단했다. 침투 시기와 루트는 사건이 있기 며칠 전인 9월 18~20일 사이 남해안으로 추정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식당 종업원 10대 강씨를 포섭하려 했으나, 강씨가 간첩 신분을 눈치채고 신고하려 했거나 자수를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식당 주인 전씨가 살해 장면을 목격하자 이를 죽였고, 자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는 A씨도 살해하려 했다는 추정이었다.1984년 9월 27일 동아일보 기사3개월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전씨는 사망 당시 10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었다. 아들은 결국 할머니 임춘자씨 손에 키워졌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임씨는 정부에 보상을 탄원해봤지만 아무런 경제적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엄혹했던 시기 ‘간첩 피해자’ 가족이라는 신분조차 쉽게 드러내기 힘들었기에 임씨는 손자에게 전씨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를 비밀로 했다. 임씨는 부모님 존재에 대해 묻는 손자를 향해 손자 유년 시절엔 “미국에 살고 있다”고, 사춘기 시절엔 “아빠가 죽고 엄마도 얼마 후 단순 사고로 죽었다”고 말했다.그러던 임씨는 말기 폐암으로 투병하던 2014년 1월 서른 살이 넘은 손자 김병집씨에게 며느리인 전씨 죽음에 대해 털어놓은 후 “한을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임씨는 같은 해 5월 세상을 떠났다.김씨는 이후 본격적으로 국가를 상대로 진상규명에 배상을 요구했다. 국가정보원 등을 상대로 관련 기록 공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그는 2018년 국가와 대구광역시를 상대로 5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법원은 “국가의 과실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전씨는 당시 국가보안법상 원호대상자도 아니었다. 아울러 소멸시효 5년이 지났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 마리오·포켓몬·동숲의 고향…닌텐도, 1889년 오늘 창립[그해 오늘]
    마리오·포켓몬·동숲의 고향…닌텐도, 1889년 오늘 창립
    김영환 기자 2022.09.23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마리오’, ‘포켓몬스터’, ‘동키콩’, ‘동물의숲’, ‘젤다의 전설’….아이들은 물론 웬만한 성인들도 알고 있는 게임을 만들어낸 회사 닌텐도가 1889년 9월23일 설립됐다. 닌텐도는 오락게임 산업분야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의 비디오 게임 전문 회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사진=닌텐도)닌텐도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130여 년 전인 1889년 창립됐다. 당시에는 ‘하나후다’라고 불리는 일본의 전통 화투를 만드는 회사였다. 회사에 일대 변혁이 불어닥친 건 창립자의 손자인 야마우치 히로시가 회사를 이어받은 이후다. 그는 1963년 회사명을 현재의 이름인 닌텐도로 바꿨고 1970년대 들어 기존 완구 제조 회사에서 비디오 게임기 제조업체로 탈바꿈시켰다.이후 몇 년간은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이 없어 회사가 도산할 위기에도 처했지만 첫 번째 히트작 ‘동키콩’이 나오면서 위기를 넘겼다. ‘킹콩’이 모태가 됐다는 이유에서 미국의 메이저 영화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와 저작권을 놓고 사운을 건 소송전을 벌였는데 여기서 승소하면서 미국에서의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이후 마리오 시리즈가 히트하고 콘솔 게임기인 패미컴, 게임보이 등도 잇따라 성공하면서 닌텐도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0년에 이미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는데 당시 삼성, LG, 대우, 현대 등 한국의 10대 그룹의 이익을 넘어서는 규모였다.닌텐도는 이후 부침을 겪었지만 2000년대 중반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DS’, 체감형 게임기인 ‘닌텐도 위’ 등을 크게 흥행시키면서 비디오 게임의 강자 면모를 다시금 보였다. 닌텐도 DS를 잇는 닌텐도 스위치 역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전세계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스위치는 발매 5년 만에 1억대를 팔아치웠다. 닌텐도의 현재 시가 총액은 63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AR 게임 ‘포켓몬고’(사진=이데일리DB)닌텐도의 성공은 비단 비디오 게임기만이 아닌 확실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데서 비롯됐다. 마리오는 물론, 포켓몬스터, 젤다의 전설과 같은 전 세계적 히트 시리즈를 여럿 개발해냈다. 닌텐도는 모바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오락게임 강자로서의 지위 유지에 나섰다. 지난 2016년 증강현실을 도입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포켓몬고’ 역시 닌텐도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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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레슬링', 정몽구 '양궁'…키다리아저씨 총수들[오너의 취향]
    이건희 '레슬링', 정몽구 '양궁'…키다리아저씨 총수들
    한광범 기자 2022.09.21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80년대 초 서울올림픽 유치를 확정 지은 후 정부는 올림픽 성과를 위해 스포츠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두환 신군부가 이를 위해 활용한 것은 재벌 대기업이었다. 권위주의 시대 대기업이더라도 정부의 지침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신군부는 개별종목 단체별로 각 대기업에 할당했다.대기업의 비인기 종목 후원은 반강제적으로 시작됐지만 재벌 대기업들은 오랜 시간 진심 어린 후원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고도성장 시기 대기업 간 경쟁이 후원 경쟁으로도 이어지며 우리 스포츠의 국제무대 성과로도 이어졌다. 여기에는 총수들의 열정이 결정적이었다.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 아테네올림픽을 앞둔 2004년 7월 8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여자레슬링에 출전하는 이나래 선수 등 레슬링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레슬링 사랑이 대단하기로 유명했다. 이 회장이 레슬링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2년간의 일본 유학이 계기였다. 프로레슬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당시 일본에서 이 회장은 한국계 프로레슬러였던 역도산의 열렬한 팬이 되며 레슬링에 관심을 갖게 됐다.한국에 돌아온 이 회장은 고교에 진학해 레슬링부에 가입했다. 레슬링부 신입생 환영식에서 이 회장은 ‘지원 이유’를 묻는 선배 부원의 질문에 “일본은 물론 세계 프로레슬링 영웅이던 역도산의 경기를 많이 보고 존경했기 때문에 레슬링이 하고 싶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 2년간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입상을 하기도 했다.◇대기업 적극 지원 이후 국제무대 성적 향상서울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재학 시절 2년간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이 회장에게 레슬링 선수들은 말 그대로 ‘운동 후배’였다. 대학 진학과 삼성그룹 입사로 레슬링과 멀어졌던 이 회장은 1982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다시 레슬링과 연을 맺게 됐다. 협회장 취임 당시 이미 삼성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던 이 회장은, 삼성이 협회 회장사로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도록 했다.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레슬링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며 우리나라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회장 개인도 레슬링협회장을 통해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당선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다.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는 양궁에 대해 진심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파격적인 포상금 등 재정적 지원은 물론 선수들과의 스킨십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과 양궁과의 인연은 정 명예회장이 1985년 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으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이 물러난 후 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 전문경영인이던 유흥종 전 현대비앤지스틸 회장과 이중우 전 현대다이모스 사장이 협회장직을 역임하다 2005년부터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회장이 18년째 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아시아양궁협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안산 선수를 다독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이 회장사를 맡으며 올림픽 등 국제무대의 성적은 물론, 체육단체 중 가장 모범적인 운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에서 메달리스트 우대를 없애 선수들 사이에선 “국제대회 입상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현대차, 두둑한 포상·협회 투명운영 호평국제대회 효자종목인 양궁은 포상도 두둑하기로 유명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던 안산 선수에게 7억원을 비롯해 선수단에게 총 19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선수들에게 차량을 증정하기도 했다. 안산 선수는 선수단 환영식에서 “정의선 회장님께서 개인전 아침에 ‘굿 럭’(good luck)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행운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SK그룹은 다양한 비인기 종목 후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의 핸드볼에 대한 애정은 재계에서 유명하다. 핸드볼은 국제무대 효자종목으로 평가받았지만 국내 저변이 취약하다. 최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후 2013년 물러났다가 2016년 다시 협회장에 추대된 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2025년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2017년 3월 경기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3연속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최 회장은 핸드볼협회를 이끌면서 SK그룹 차원에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핸드볼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총 공사비 430억원을 들여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남녀 실업팀을 모두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핸드볼리그 후원사도 맡고 있다. SK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핸드볼은 올해 청소년 남녀 국가대표님이 아시아대회에서 동반우승을 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최태원은 ‘핸드볼’·김승연은 ‘사격’에 진심 SK그룹은 지난해 1월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에 매각했다. 경영난도 없는 대기업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구단을 매각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신세계의 제안을 받아들인 SK그룹은 “펜싱, 빙상, 장애인사이클처럼 현재 우리가 지원하는 아마추어 종목을 더욱 잘 뒷받침하고 스포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사격 마니아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직접 대한사격연맹과 함께 매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한화그룹은 2000년 갤러리아사격단을 창설한 데 이어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고 있다.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등 한화그룹은 그동안 약 200억원에 달하는 사격발전기금을 출연했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우리나라 사격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좋은 성격을 거두고 있다.
  • 현대家 며느리 드레스코드는 '한복'[오너의 취향]
    현대家 며느리 드레스코드는 '한복'
    전재욱 기자 2022.09.14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현대그룹을 일군 인물은 창업주 정주영이지만, 그를 있게 한 인물은 부인 변중석이다. 생전 정주영은 “존경하는 인물”로 아내를 주저 없이 꼽았다. 검소하고 근면한 성품을 제일 치켜세웠다. “패물 하나 가진 게 없고 화장 한 번 한 적이 없다. 알뜰하게 챙기는 것은 재봉틀 한 대와 장독대 항아리뿐이다. 부자라는 인식이 전혀 없어 존경한다”는 게 창업주 정주영이 말하는 변중석의 모습(신동아 2010년 5월호)이다.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부인 변중석 여사의 생전 모습. (사진=아산정주영닷컴)실례로 봇짐장수가 범한 실례는 유명한 일화다. 어느 해 정초에 봇짐장수가 복조리를 팔러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정주영 회장 자택을 찾아갔다. 문을 열어준 부인에게 “이 집 사모님을 뵙게 해달라”고 했다. ‘이 집 사모님’ 변중석 여사를 면전에서 보면서 한 얘기였다. 재벌가 안주인답지 않은 검소한 행색 탓에 생긴 오해였다. 집에 침입한 도둑이 변 여사에게 금품을 요구했으나 여의찮자, “현대건설 회장 집이 무슨 이따위냐”며 실망하고 돌아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현대가 기업으로 일어선 뒤에도, 그의 손에서는 물이 마르지 않았다. 새벽 5시 무렵 온 가족이 드는 아침밥 준비는 그의 몫이었다. 으레 가사 도우미에게 넘길 만한 일이지만 손수 챙겼다. 직접 농장에서 기른 배추로 담근 김장 김치 그리고 콩으로 쑨 메주로 맛을 낸 된장찌개를 반찬으로 올렸다. 이렇게 남편과 시동생을 비롯해 8남1녀를 먹였다. 집안 대소사에 따른 연회도 직접 챙겼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은 부인이 끓인 순두부찌개를 특히 좋아했다.한복은 변중석 여사의 성품을 표상한다. 애초 일반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였지만, 공식석상에 설 때는 늘 한복차림이었다. 치장하기보다 단아하고자 했던 성미가 보인다. 한복을 고집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시선을 피하려는 것이었다. 남편에게 갈 주목이 분산하지 않도록 바랐다. 화려하지 않은 한복이 제격이었다. 정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던 1986년 부부동반 만찬을 열었는데, “이 사람이 내 내자(內子)요”라고 소개하기까지 만찬장 인사들이 변 여사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노현정씨가 각각 변중석 여사의 1주기(왼쪽·2007년)와 15주기(2022년)에 참석하고자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정주영 창업주 자택으로 들어가는 모습. 노씨는 현대가 3세 정대선 HN사장의 부인이자 변중석 여사의 손자 며느리다.(사진=왼쪽 연합뉴스, 오른쪽 뉴시스)정 회장의 다소 유교적이고 가부장적인 면모도 영향을 줬다. 1992년 대선에서 정 회장이 “집사람이 앞장서는 것을 그냥 보지는 않았을 것”(경향신문 그해 11월6일자)이라고 말한 데에서 읽을 수 있다.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부인 손명숙·이희호 여사가 선거운동에 나서 남편을 돕는데, 변 여사는 와병(臥病) 중이라 그러지 못했다. 여기에 아쉬움은 없는지에 대한 언급이었다. 조용히 물심으로 내조하는 이른바 ‘동양 여성’을 바랐던 것 같다. 한복이 어울렸다.현대가 며느리 수업에는 이런 가풍이 반영된다. 특히 강조한 게 “남의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마라”이다. 여기에 검소하고 겸손하라는 가르침이 더해진다. 이는 ‘현대가 며느리 계명’으로서 일반에 전해진다. 이른 기상도 피하지 못했다. 현대가 고부는 아침을 준비하느라 새벽부터 분주했다. 그가 입원으로 집을 비우자 며느리가 돌아가며 청운동 저택을 지켰다. 199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부인 김영명 씨가 시어머니를 대신해 선거 운동에 나섰다.2016년 11월11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딸 선아영 씨 결혼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가 여성 상당수가 한복 차림이다.(사진=연합뉴스)매해 새해가 오면 변 여사는 며느리에게 한복을 지어줬다. ‘알뜰하게 아끼던 재봉틀’로 자신이 지은 설빔이었다. 지금 변중석의 (손자) 며느리는 공개석상에서 한복을 늘 입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해 변 여사의 기일(2007년 8월17일 작고)에는 어김없이, 고인이 생전 사랑한 한복 차림으로 하늘에 계신 시어머니를 만난다.
  • ‘e스포츠 여신’ 조현민이 ‘픽’한 게임은?[오너의 취향]
    ‘e스포츠 여신’ 조현민이 ‘픽’한 게임은?
    김영환 기자 2022.09.08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한때 그는 e스포츠 팬들의 ‘여신’이었다. 이제는 돌아와 ‘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을 비롯한 MZ(밀레니얼+Z)세대 트렌드를 마케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로지테인먼트’(logistics+entertainment)를 내세워 물류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조현민 한진(002320)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사장 이야기다.지난 2010년 스타리그 결승전 우승자인 김정우 선수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왼쪽)(사진=이데일리DB)“물류를 섹시하게 만들겠다.”기나긴 컨베이어 벨트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육중한 박스, 허리 한 번 펴기 힘들다며 ‘추노’했다는 무시무시한 상하차 알바 후기, 쉴 새 없이 이곳저곳을 누비며 고객의 집 앞까지 전달해야 하는 택배, 어디 하나 섹시한 구석이 없는 고단한 일이지만 조 사장은 4년 만에 언론 앞에 서서 이같이 자신했다.◇“내 취향 게임 만들겠다”자신감의 원천은 로지테인먼트. ‘로지스틱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합성어다. 여기에 조 사장의 취향이 묻어난다. “게임을 스스로 자제하지 않으면 출근을 못할 수도 있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밝혔듯 조 사장은 ‘게임 마니아’다. 물류와 게임의 만남, 그 시작이 지난해 5월 론칭한 ‘택배왕 아일랜드’다. 분류와 상차(짐 쌓기), 배송 업무까지 택배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온 모바일용 게임으로 현재 5만명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기업간 거래(B2B) 위주인 물류 업체가 게임을 출시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한진 관계자는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강화를 위한 채널로 택배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한진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사진=한진)조 사장이 ‘스타크래프트’ 덕후였다는 건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뿐만 아니라 경영 요소가 곁들어진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더 즐긴다. ‘심시티’, ‘심팜’, ‘디즈니매직킹덤스’, ‘프린세스메이커’ 등이 조 사장이 즐겨왔던 게임이다. ‘택배왕 아일랜드’와의 유사성이 느껴진다.더욱이 ‘택배왕 아일랜드’는 추후 세계관을 넓힐 계획이다. 현재는 택배 게임만 오픈 된 상태이지만 향후 포워딩 게임, 항만 게임 등 택배를 넘어서 물류 전반을 게임으로 다룬다. 자연스럽게 물류 시스템을 게임 유저이면서 동시에 택배 고객인 사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내 취향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던 조 사장이 자신의 꿈에 한 발 나아간 것이다.한진의 물류 유니버스는 비단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카카오 이모티콘을 발매하는가 하면 브랜드 굿즈(기획상품)도 내놨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오픈한 것도 물류 업계에서는 최초다. 조 사장은 어렵고 복잡한 물류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게끔 하는데 ‘게임’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카카오 이모티콘으로 출시된 ‘택배왕 아일랜드’ 게임 캐릭터(사진=한진)◇스타크래프트 후원부터 이어진 게임 경영조 사장이 세간의 시선을 받은 데 있어 ‘스타크래프트’를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권유로 배운 ‘스타크래프트’를 하느라 밤새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빠졌다. 배틀넷(온라인 대전 서비스)에서 ‘테란’을 진두지휘한 지휘관이기도 하다. e스포츠 초창기였던 지난 2010년 대한항공이 ‘스타크래프트’ 리그 대회의 공식 스폰서를 맡아 후원한 데는 조 사장의 역할이 지대했다. 당시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치러졌던 결승전은 여전히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이벤트다. 외부인들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비행기 격납고에서 1만명을 수용했던 것부터 조 사장의 결단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대한항공은 당시 스타크래프트 이미지를 래핑한 여객기를 선보였고 이를 담아낸 스카이패스카드 한정판 3000장을 제작했다. 하루 만에 3000장이 동나면서 대한항공과 e스포츠의 코-워크(co-work)는 큰 성공을 거뒀다. e스포츠 후원에 부정적이었던 내부 시선도 바뀌었다고 한다.대한항공 격납고에서 개최된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사진=연합뉴스)조 사장은 진에어로 적을 옮긴 이후에도 네이밍 스폰서 활동을 이어가는가 하면, 게임단 인수에도 나서면서 e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군림했다. 진에어는 ‘스타크래프트2’의 프로리그 폐지 이후에도 2020년 11월 30일까지 팀을 운영, 마지막까지 남은 국내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이 됐다. 단순히 한때의 ‘흥미’가 아닌 십 년의 세월을 꾸준히 후원한 ‘뚝심’이 남았다.조 사장은 2011년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본인의 취향을 마음껏 즐겼다.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취향을 경영에 접목시키는 방식은 유사하다. 다만 다소간의 변화도 감지된다.지난해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조 사장은 “더이상 브랜드 효과라는 말만으론 부족하다”라며 “내가 많이 해봐서 아는데 브랜드 효과만이 아니라 뭔가 수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 대회 후원은 브랜드 효과 제고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유형의 효과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조현민 한진 사장(사진=한진)언니 조현아씨와는 다르게 극적으로 경영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조 사장으로서는 각종 논란을 뒤집을 수완을 증명해야 한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한진칼 아래 대한항공과 한진이 두 축을 이루는 구조다. 다행히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조5033억원(영업익 1058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영업이익 2000억원, 조 사장의 가시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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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로 가출한 부인찾아 난동피운 남편…유죄일까[사랑과전쟁]
    교회로 가출한 부인찾아 난동피운 남편…유죄일까
    전재욱 기자 2022.09.15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교회를 다니던 부인이 집을 나갔다. 예배당에 기숙하면서 기도를 올리려고 한다고 했다. 남편은 집 나간 부인을 데리러 교회에 찾아갔다. 번번이 교인에게 제지당해 예배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편은 교회 앞에 진을 쳤다. 부인이 바깥출입을 하는 순간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교회도 부담이라서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일은 더 꼬여갔다. 교회에서는 종교 자유 침해를 들어 남편을 비방했다. 그럴수록 남편은 교회가 사이비라고 비판했다.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갔다. 2015년 7월 어느 주일(主日) 일이 터졌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나오는 교인들과 남편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남편은 길을 막고 고함을 지르며 부인을 찾았다. 부인은 보이지 않았다.승강이는 금세 몸싸움으로 번질 듯했다. 교회는 경찰에 남편을 신고했다.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하고 나서야 모두가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양측 갈등은 가시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형사 입건돼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날 한 교인의 앞길을 가로막아 불안을 조성한 혐의였다. 사건의 주요 증거는 피해자 증언이었다. 당일 남편이 교회를 찾아와서 고성을 지르면서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는 게 요지다. 그 바람에 예배를 마친 교인이 겁을 먹어 피해를 봤다고 했다. 교인 상당수는 오가지 못하고 길에 발이 묶였다고도 했다. 경찰관이 오고 나서도 남편이 길을 비키는 데에 한참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남편도 할 말은 있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그가 집회 신고를 한 곳이었다. 그날만 그런 게 아니라 부인이 집을 나가고 난 뒤로 이어진 집회였다. 물론 집회 내용은 신고한 취지와 달랐지만, 부인을 회유하려는 목적이 컸다. 그게 교회는 불편했지만, 남편에게는 가정이 달린 일이었다. 사건 피해자가 교인이라는 점도 참작해야 했다. 감정이 틀어진 교회 측 사람이 남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동기가 있었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1심 법원은 남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호소하고 검찰이 법리 오해를 들어 항소했다.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났다.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당신 남편, 나만 사랑해"…불륜녀가 도발을 합니다[사랑과전쟁]
    "당신 남편, 나만 사랑해"…불륜녀가 도발을 합니다
    한광범 기자 2022.09.09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유부남과 교제하며 남성의 배우자에게 “당신 남편은 나만 사랑한다” 등의 도발성 메시지를 보낸 여성은 어떤 책임을 지게 될까?결혼 30년 차인 50대 여성 A씨는 남편 B씨와의 갈등이 계속되던 2019년 이혼했다. 이혼한 후 각자 시간을 갖던 A씨와 B씨는 2020년 자녀들을 생각해 이혼 1년 만에 재결합했다.A씨는 재결합 직후 우연히 남편의 휴대전화 속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남편 B씨가 여성 C씨와 오랫동안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두 사람이 상대방에게 “사랑해” 등의 애정표현을 하고 있었다. 조금 더 메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빨리 들어와” 등의 메시지가 있었다. 남편 B씨가 C씨와 동거를 하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30대 C씨는 A씨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헤어져 달라” 요구하자, 오히려 몰래 여행 떠나남편과 재결합을 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A씨는 차분하게 대응했다. 그는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얼마 후 C씨를 직접 찾아갔다. A씨는 화를 내는 대신 “제가 B씨 아내다.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그러나 C씨는 A씨의 부탁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C씨는 A씨로부터 부탁을 받은 지 며칠 후 오히려 B씨와 1주일 일정으로 함께 여행을 갔다. 출장을 간다는 남편 B씨가 몰래 C씨와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된 A씨는 남편을 추궁했다. 그리고 남편 B씨에게서 충격적 이야기를 듣게 됐다. 남편 B씨가 “C씨와 2018년 한 술집에서 처음 만나 내연관계를 시작했다”고 털어놓은 것. B씨는 이미 2019년부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그제야 이혼 전 남편의 변해가던 모습이 C씨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자녀들 때문에 재결합한 상황인 만큼 남편을 용서하기로 했다. 남편 B씨도 A씨에게 용서를 구하며 “C씨와의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각서를 썼다. A씨는 며칠 후 다시 C씨에게 남편의 각서 등과 함께 “관계를 정리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하자 황당한 ‘혼인무효 소송’까지이때부터 예상치 못한 C씨의 도발이 시작됐다. C씨는 B씨와 함께 다녀온 여행 사진을 A씨에게 전송한 후 “당신 남편은 내 손아귀에 있다”며 “헤어질 것을 요구할 거면 저한테 위자료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그는 또 “B씨가 재결합한 건 자녀들 때문이다. 그 사람은 당신을 쳐다보기도 싫고 나만 사랑한다고 했다. 각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계속해서 A씨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보냈다.C씨 주장과 달리 남편 B씨는 관계를 정리하고 가정으로 돌아왔다. C씨도 얼마 후 새로운 남자를 만나며 연락을 끊었다. 마음을 추스른 A씨는 지난해 C씨를 상대로 상간으로 인한 손해배상 5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C씨의 막무가내식 태도는 법정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B씨와 동거를 시작한 것은 A씨와의 이혼 무렵이었다. 두 사람이 재결합한 것은 A씨의 일방적 행위였다. 재결합 얼마 후 관계를 끝냈다”며 “B씨와 교제는 불법행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가정법원에 “A씨와 B씨의 혼인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정법원은 이 같은 C씨의 청구를 기각했다.민사소송 담당 법원 역시 “재결합이 무효라고 볼만한 어떠한 증거도 없다. A씨가 재결합 사실을 명백히 알렸음에도 B씨와 부정한 관계를 유지한 것은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며 1500만원 배상 판결을 선고했다. C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도 결론이 같았다.
  • '사생활 터치 금지' 졸혼계약서 쓴 남편이 바람을 핍니다[사랑과전쟁]
    '사생활 터치 금지' 졸혼계약서 쓴 남편이 바람을 핍니다
    한광범 기자 2022.09.02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졸혼(卒婚). 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부부가 이혼하지 않는 대신 각자의 삶을 자유롭게 사는 것을 말한다. 부부가 “상대방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졸혼 계약서를 작성한 경우, 부정행위까지 용인되는 것일까?남성 A씨와 여성 B씨는 결혼 20년 차가 넘은 50대 중년 부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최근 몇 년 사이 멀어졌다. B씨의 관계 회복 노력도 허사였다. 두 사람은 이혼까지 고민했지만 일시적 위기일 수 있다는 데에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다.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댔고 결국 졸혼을 하기로 했다. 결혼 상태는 유지하되 각자 떨어져 지내며 결혼을 유지할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졸혼 계약서’를 작성했다.계약서에는 공동재산에 대한 구체적 분배 방식에 더해 졸혼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가 담겼다. 일단 함께 살고 있던 집에서 A씨가 수일 내에 나가도록 했고, ‘분가 이후 서로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적시했다.이와 함께 졸혼 계약서의 계약기간은 작성일로부터 5년으로 정했으며, 이 기간이 지난 후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이혼을 요구할 경우엔 조건 없이 합의이혼을 하기로 했다.남편 A씨는 계약서에 따라 별도 거처를 마련하고 집을 나갔다. 아내 B씨는 A씨가 집을 나간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A씨는 오히려 한 동호회에서 여성 C씨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A씨는 C씨에게도 졸혼 계약서 내용을 전달했다.C씨와의 관계가 깊어진 A씨는 아내 B씨에게 이혼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C씨 역시 B씨와의 통화에서 A씨를 “내 신랑”이라고 지칭하며 “이혼 요구에 동의해달라”고 요구했다.B씨는 A씨의 이혼 요구에 대해 “졸혼 계약서 위반”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대신 C씨를 상대로 “남편 A씨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며 상간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C씨 측은 “졸혼 계약서상 A씨와 B씨가 상대방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기로 한 만큼 부정행위에 따른 배상책임이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법원은 “C씨가 B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B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졸혼 계약서가 부부 사이에 부정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성적 성실의무까지 면제해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아울러 “졸혼 계약서 내용은 이혼에 합의한 것이 아닌, 5년간 이혼 여부에 대해 숙고하자는 취지”라며 “C씨의 행위는 명백한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결론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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