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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사라지는 선’…충전도 무선이 대세가 될까
    ‘사라지는 선’…충전도 무선이 대세가 될까
    장영은 기자 2020.10.17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몇일 전 애플의 ‘아이폰12’ 공개행사가 있었는데요. 신작 아이폰만큼이나 이슈가 됐던 것이 예상대로 제품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이 빠진 점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충전기는 기본 구성품에서 빼면서 ‘맥세이프’라는 새로운 충전 방식을 아이폰에 도입한 것을 두고 향후 충전단자를 아예 없애고 무선 충전기를 판매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충전기를 뺀 이유까진 아니라고 해도 애플이 이어폰잭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의 전성기를 몰고 온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 충전단자를 없애고 무선 충전기를 유행시켜도 이상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은 유선 충전이 대세이지만 이미 무선 충전 역시 일상에 상당히 익숙하게 들어와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무선충전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한번 알아봤습니다.(사진= 벨킨 홈페이지)◇무선충전기 하나면 아이폰·갤럭시 모두 OK…원리는?무선 충전기라고 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충전기에 전력을 공급해줄 선이 달려 있긴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충전기를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일일이 단자에 충전 케이블을 맞춰서 끼워넣지 않아도 ‘두기만’ 하면 되고, 기기의 물리적인 손상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우선 무선 충전기의 핵심 부품은 전기를 보내줄 송신코일입니다. 무선충전기의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무선충전 지원이 되는 스마트폰이 가까이 오면 폰 안에 있는 수신코일을 감지합니다. 이때부터 전자기 유도가 시작되는데요. 송신코일 내부에 있는 전자들이 코일 주변을 따라 흐르면서 자기장이 충전기와 스마트폰 주위로 자기장이 형성됩니다. 수신 코일 안에 전자들이 이 자기장으로 인해 코일 주변을 흐르면서 전기가 생성돼 스마트폰 배터리가 충전이 되는 것이지요. 이같은 충전을 (전자기) 유도방식이라고 하는데요. 관련해서는 세계무선충전협회에서 ‘Qi’ 표준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 표준을 채택한 스마트폰과 충전기는 기종과 모델에 상관 없이 모두 호환이 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이후 모델, 애플은 아이폰X부터 Qi 무선충전을 지원하는데요. 갤럭시와 아이폰이 충전단자는 다르지만 무선충전기는 같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디즈니리리서치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자기 공명 코일(magnetic resonator coil)을 이용한 ‘무선충전방’. (사진= 디즈니리서치허브 유튜브 영상 캡쳐)◇더 자유로운 무선충전 ‘공진방식’은 무엇?또다른 무선 충전 방식도 있습니다. 바로 기기와 충전기가 접촉하지 않아도 충전을 할 수 있는 공진 방식인데요. 현재 시판되는 무선 충전기는 모두 유도식이고 아직 개발 중인 기술입니다. 공진 방식은 전력을 안테나를 통해 1~100m 이상 보내는 기술로, 지난 2007년 미국 MIT 물리학과에서 최초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기술 자체는 개발이 됐지만 10년이 훌쩍 넘게 지난 지금도 상용화하기는 힘든 수준인데요. 우선 유도 방식에 비해 훨씬 강한 자기장을 발생시켜야 하기 때문에 큰 코일을 써야 하는데 그 부피가 너무 크고 성능대비 비싸서 상용제품으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인체 유해성 역시 걸림돌입니다. 접촉하지 않고도 기기를 충전시킬 정도의 자기장이 발생할 경우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무선이어폰 조차 여전히 인체 유해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떠올리면 가장 큰 문제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될 경우 물리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는 무선으로 간편하게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당신의 재택근무는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재택근무는 안녕하십니까
    장영은 기자 2020.10.10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코로나19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재택근무가 확산됐다. (사진= 픽사베이)[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회사에서 놀 땐 눈치가 안 보였는데 집에서 놀면 눈치가 보인다” “점심시간에도 일하게 된다” “분명 종일 일한 것 같은데, 또 일한 것 같지가 않다” 주위에서 재택근무의 스트레스와 피곤함에 대해 호소할 때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요. 근무형태 역시 전례 없이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5월쯤’이었다가 그 다음엔 ‘여름이 되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내년까지도 ‘장담할 수 없다’로 바뀌었습니다.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보단 나아졌지만, 언제 다시 재확산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두려움이 공존합니다. 이로인한 비자발적인 재택근무도 연장되고 있습니다. 시간절약, 일·가정 병행, 직장 내 스트레스 감소 등의 장점도 있지만, 한쪽에선 솔직하게 “힘들다”는 말도 못하겠다며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오라클과 인사 연구·자문 회사인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11개국 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업무환경 변화에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료= 오라클)◇ “韓 근무자 재택근무 선호도 40%”…장점만큼 단점도 있다물론 재택근무 자체가 불가능한 직업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계는 물론 영업직이나 서비스업 종사자, 대다수 공공기관에서도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지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무직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것은 분명 전세계적인 트렌드 입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찬반 양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IT업계가 재택근무 시행 비중이 높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최근 눈길을 끄는 연구결과가 하나 있었습니다. 미국 IT 기업인 오라클이 인사 연구·자문 회사와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는데요. 코로나19가 전세계 근로자들의 정신건강에 (역시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과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세계 평균대비 낮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안감과 우울함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당연하던 일상을 포기해야 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증과 미래 불확실성은 커졌으며 경기 침체와 금여삭감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재택근무의 선호도가 40%로 글로벌 평균치(62%) 보다 낮다는 점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11개 조사 대상국 중 일본(38%) 다음으로 낮은 수치이기도 했습니다.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개인생활과 업무 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는 점입니다. 이로인해 더 많은 양의 일을 하게 되고, 심지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자 기업은 물론 관공서 등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사진= 뉴시스)◇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아 근로방식에 대한 고민 필요가장 큰 문제는 지금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택 근무는 선택이 아니고,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집에 모여 있으니 일에만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니 말입니다. 근무 환경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보자면 재택근무보단 원격·유연근무가 맞습니다. 굳이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 회사에도 갈 수 있는 것이지요. 원치 않은 계기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하는 장소에 대한 고정관념은 많이 깨진 것 같습니다. ‘일은 회사에 나와야만 할 수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시스템만 잘 마련이 된다면 원격근무를 병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도 경험적으로 증명됐습니다. 모든 제도가 그렇듯 재택 혹은 원격 근무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업무의 성격과 개인의 상황에 따라 그야말로 천차만별이기도 하고요. 다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요. 코로나19 사태 이전이긴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 같은 미국 IT 기업들은 의외로 사무실 근무를 강화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직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혁신의 기반이 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대신 맛있고 다양한 식당 메뉴, 편안한 휴게시설,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직원 복지를 강화해 나오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데 힘쓴다고요.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바쁠 때 일을 더 했다면 반대로 한가할 땐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독일에서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초과근로를 했을 때 수당을 받는 대신 더 일한 시간을 적립해뒀다가 경기 불황기에 유급휴가로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코로나19로 지금까지의 상식과 질서가 바뀌는 ‘뉴노멀’ 시대가 왔습니다. 기존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추억의 '삐삐'회사 아직도 건재하다?
    추억의 '삐삐'회사 아직도 건재하다?
    장영은 기자 2020.10.03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무선호출 단말기 ‘삐삐’. (사진= 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그런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 어떤 시대나 감수성을 대표하고, 그에 대해 아는지 여부가 같은 세대 사람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 말입니다. ‘삐삐’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분들은 그런 물건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모를 것 같습니다. 휴대용 무선 호출기 삐삐는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소통’의 수단이자, 아이콘이었습니다. 휴대폰이 보급되기 전, 그러니까 무선전화조차 그리 흔하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에 집 밖에서 연락이 가능한 유일하다시피 한 수단이었습니다. 이제는 삐삐를 안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옛날 사람’ 취급받을 정도인데요. 휴대폰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그야말로 ‘유물’처럼 돼 버린 삐삐를 만들던 회사가 아직 건재하다고 합니다.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과 계산 후에 진동벨을 받아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은 이제 일상화됐다. (사진= 리텍 홍보동영상 캡쳐)◇90년대 휩쓸었던 ‘삐삐’…당연히(?) 망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주인공은 ‘리텍’이라는 회사입니다. 여전히 삐삐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진동벨’이었습니다. 리택은 1997년 설립된 회사로, 처음에는 삐삐를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무선호출기 시장이 쇠퇴하기 시작하자, 진동벨로 사업 모델을 바꾼 것이지요.리텍은 국내에 진동벨, 그러니까 대기고객 호출 시스템을 처음 소개한 회사입니다. 2000년대 초 이종철 리텍 대표가 미국 출장 길에 우연히 어느 대형 푸트코트에서 진동벨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가져왔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야 했던 것이지요. IC칩이나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개발을 비롯해 적당한 진동 강도, 손에 쏙 들어오는 제품 크기와 디자인 등을 연구하고 시험한 끝에 2002년 국내 최초로 진동벨 개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당시 만들었던 제품이 크랜베리(적갈색) 색상의 직사각형 모양의 진동벨인데요. 길이는 10㎝, 무게는 100g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원형이나 하트 모양 등의 진동벨을 쓰는 곳도 많지만, 여전히 직사각형 진동벨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의 전동벨. (사진= 리텍 홍보동영상 캡쳐)◇사업모델 전환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90% 업체로 성공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진동벨은 거의 리텍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국내 전동벨 시장에서 90%(2017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해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 국내에선 아직 전동벨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해외 진출에 나선 덕분이라고 합니다. 진동벨만 놓고 본다면 대단히 획기적인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닙니다. 삐삐와 진동벨 모두 가장 기본적인 무선통신 방법인 RF(Radio Frequency)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혁신적이고 난이도가 높은 기술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진동벨을 사용하기 전에는 번호표를 주기도 했고, 시킨 메뉴를 부를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진동벨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드르륵’ 하는 진동이 올 때까지 잠시 딴짓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진동벨 덕분에 지루할 수 있는 대기 시간을 한층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첨단 기술의 시대에 기업이 가지고 있던 기술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또 성공했다는 점에서 리텍의 사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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