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레저산업부

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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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푸른밤 물가에 그 셋이 맞닥뜨렸다…유재연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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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표범, 마천루 등지다…김남표 '순간적 풍경-캐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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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갤러리] 푸른밤 물가에 그 셋이 맞닥뜨렸다…유재연 &apos;만나서 반가워&apos;
    푸른밤 물가에 그 셋이 맞닥뜨렸다…유재연 '만나서 반가워'
    오현주 기자 2021.06.22
    유재연 ‘만나서 반가워’(사진=갤러리룩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소년이 돌아왔다. 얼굴도 제대로 한 번 본 적 없는 소년이다. 그럼에도 소년을 기억하는 건 저 푸른 배경 때문이다. 깊은 평안이면서 깊은 불안이던, 이중적 푸른빛. 그새 달라진 게 있다면 상징을 더 들인 것이라고 할까. ‘붉은 꽃’과 ‘하얀 새’라는. 얇은 초승달이 뜬 어느 푸른 밤의 물가에 그 셋이 맞닥뜨렸다. 소년과 꽃과 새가. 작가 유재연(33)은 자신의 기억을 들춰내 화면에 털어놓는 작업을 해왔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불안한 감수성을 꺼내놓고 되짚는 일부터였다. 어른과 아이, 일과 놀이, 현실과 환영, 자유와 고립 등이 한데 뒤섞인 작품이 연이어 나왔다. 그때 그 소년은 밤길에 홀로 어딘지 모를 곳으로 향하고, 어떤 모호한 대상과 대화를 했더랬다. 그러던 중 맞닥뜨리게 된 팬데믹 상황은, 평안과 불안의 ‘푸른 간극’을 더 벌려버렸나 보다. 작가는 “다른 세계를 본다는 것, 다른 세계를 꿈꾼다는 것은 지금 이곳이 절망이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저 셋이 만나서 나눈 첫 인사가 말이다. ‘만나서 반가워’(Great to See You·2021)라고 하지 않나. 극복할 수 있는 절망이란 뜻이다, 작가도 소년도. 7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서 여는 개인전 ‘만나서 반가워’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52.5×121.8㎝. 작가 소장. 갤러리룩스 제공. 유재연 ‘밤기차’(Night Train·2021), 캔버스에 오일, 122×91.5㎝(사진=갤러리룩스)
  • [e갤러리] 표범, 마천루 등지다…김남표 &apos;순간적 풍경-캐슬#1&apos;
    표범, 마천루 등지다…김남표 '순간적 풍경-캐슬#1'
    오현주 기자 2021.06.18
    김남표 ‘순간적 풍경-캐슬#1’(사진=갤러리나우)[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대단한 장면이 아닌가. 마천루가 즐비하게 솟은 대도시 한복판, 노을이 깔린 장엄한 전경을 고적한 눈매로 내려다보는 누군가가 있다. 마치 자신의 세상을 더듬는 듯한 그 누군가는 표범이다. 때를 기다리는 건가, 때를 걱정하는 건가. 투박하리만치 견고함을 입은 표범은 그만큼이나 단단한 저 도시의 일원처럼도 보인다. ‘회화가 도대체 뭔가’에 대한 대답을 목탄·파스텔·쇳조각·인조털 등 다채로운 재료로 찾아갔던 작가 김남표(51)가 카리스마 넘치는 유화로 돌아왔다. 숨이 탁 막히는, 진한 마티에르는 작가의 무기. 그 무기로 그간 바다면 바다, 들판이면 들판의 “소름 돋고” “닭살 돋는” 연작 ‘순간적 풍경’(Instant Landscape)을 빼내왔더랬다. 나이프로 물감을 덕지덕지 얹혀낸 뒤 붓 대신 면봉으로, 그 위에 엉킨 가느다란 실을 토해내듯 섬세한 감각을 뽑아내는 거다. 그렇게 완성한 장면은 시각보단 촉각을 위한 것이 됐다. 그러던 작가가 “이제 성(castle)을 떠나려 한다”고 선언을 한다. “성과나 보상처럼 쌓은 인간의 ‘성’이 크고 빛날수록 그림자가 드리운 비애 또한 선명하다”는 것을 보일 작정인가 보다. ‘순간적 풍경-캐슬 #1’(2021)이 그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건가. 누가 봐도 초현실적 풍경인데, 누구라도 현실의 일부로 보고 싶은 건 정교한 묘사에 묻힌 진정성 덕일 거다.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 152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캐슬’(Castl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30.3×162.2㎝. 작가 소장. 갤러리나우 제공. 김남표 ‘순간적 풍경-캐슬#2’(Instant Landscape-Castle2·2021), 캔버스에 오일, 130.3×193.9㎝(사진=갤러리나우)
  • [e갤러리] 조각이 속내를 털어놨다 그림자에게…엄익훈 &apos;발레하는 소녀&apos;
    조각이 속내를 털어놨다 그림자에게…엄익훈 '발레하는 소녀'
    오현주 기자 2021.06.16
    엄익훈 ‘발레하는 소녀’(사진=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두운 조명을 받으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은 붉은 금속조각이다. 낱낱의 파편화한 개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묵직한 형상을 이뤘다. 그런데 추상 조각이 드리운 그림자가 말이다. 손동작·발동작이 유려한 발레리나가 아닌가. 조명이 만든 환영을 본 건가. 작가 엄익훈(45)은 조각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른바 ‘그림자 조각’ ‘그림자 드로잉’이다. 조각을 하고 그림도 그리는데, 궁극적으론 그림자가 없으면 완성이라 할 수 없는 조각작품을 빚어내는 거다. 이 그림자를 두고 작가는 “사물과 인접해 있지만 사물은 아니란 점에서 사물의 흔적이고, 그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체는 사라지고 흐릿한 자취만 남기는 사람의 기억과 다를 게 없다는 거다. 인간의 근육과 골격을 떠올릴 형체는 돌돌 말아 연결한 스틸판. 작정하고 끊지 않으면 끊기지 않을 무한반복이 특징이다. 그런 조각에서 어찌 저런 그림자가 나오는가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그건 조각의 마음이니까. ‘발레하는 소녀’(2021)는 발레리나가 되고픈 조각의 속내를 비춰낸 것일 수도 있다. 7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조각의 환영: 열정’에서 볼 수 있다. 스틸·LED·우레탄페인트. 30.0×52.0×44.0(H)㎝. 작가 소장. 표갤러리 제공. 엄익훈 ‘거리공연에서 1’(2021), 스틸·LED·우레탄페인트, 25.0×52.0×55.0(H)㎝(사진=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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