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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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유리천장 깼지만…400년간 빼앗긴 이름 [화폭역정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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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스럽고 너절했던 '영국의 자존심' [화폭역정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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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바라볼 수 없던 세상…동물의 애틋한 눈빛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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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천재냐 안락한 평범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화폭역정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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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에 밀리고 가족에 태워지고 미술사서 지워지고 [화폭역정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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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눈 가린 휴대폰 카메라…말 필요 없는 한 장면 [e갤러리]
    내 눈 가린 휴대폰 카메라…말 필요 없는 한 장면
    오현주 기자 2026.06.12
    한의도 ‘화면전환’(2026 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지체할 필요가 없다. 직관적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인물의 한쪽 눈과 그 인물이 내다보는 휴대폰 카메라의 위치가 뒤바뀐 기막힌 장면. 그렇다면 이젠 해석이 필요한데. 맞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 시각에 오류가 있다는 뜻이다.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카메라를 통한 세상을 더 신뢰하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고. 작가 한의도(23)는 기이하게 변질돼 가는 현대인의 본질을 꿰뚫는다. 신체를 극단적으로 왜곡하고 반복적으로 중첩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작가가 생각하는 그 사태의 진원은 디지털 사회의 매체 환경이다. 선명하고 매끈하게 가공된 미디어 뒤에 숨은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거다. 뒤틀리고 일그러진 인물에 위트와 풍자를 입혀서 말이다. ‘화면전환’(Switch·2026)은 누구랄 것도 없는 바로 우리의 실체를 꼬집은 작업 중 하나다. 작가는 2003년생이다. 이제 막 달았을 작가란 타이틀이 낯설겠다 싶지만 적어도 손에 쥔 붓만큼은 아니다. 말로는 장황하게 풀어내야 할 상황을 한 화면에 집약한, 재치와 기량을 잔뜩 묻힌 붓이다. 6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아트사이드갤러리서 권상록·곽지수와 여는 3인전 ‘토탈 리콜’(Total Recall)에서 볼 수 있다. 1990년대 동명 영화가 예견했던 상상력이 지금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현대인의 정체성으로 살핀 세 작가의 고민과 작업을 꺼냈다. 캔버스에 유채, 53×45.5㎝.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한의도 ‘커튼콜’(Curtain Call·2026), 캔버스에 유채, 65.1×91㎝(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 선물은 꽃다발이 아닌 '존재' [e갤러리]
    선물은 꽃다발이 아닌 '존재'
    오현주 기자 2026.06.12
    권상록 ‘선물’(2024 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첫눈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미래형 전투복을 장착한 두 인물만이 간신히 구분될 뿐이니. 하지만 좀 더 시선을 키우면 이내 예상치 못한 로맨틱한 장면이 눈에 꽂히는데. 한쪽 무릎을 꿇은 한 인물이 다른 인물에게 꽃다발을 안긴 순간 말이다. 이 장면까진 아니어도 말이다. 혹시 이 인물, 이 배경이 낯설지 않다면 진정 ‘게임의 고수’일 거다. 2000년대 초반 MMORPG가 펼친 가상세계, 그중 ‘샤이닝로어’의 잔상을 끌어낸 것이라니까. ·작가 권상록(35)은 디지털 ‘유적’을 소재로 작업한다. “데이터가 소실되고 그 이면에 남은 상실의 감각을 회화로 더듬어간다”는데. 영원할 거라 여기지만 끝내 사라져버리는 디지털 데이터의 속성이 개인의 기억까지 휘발한 그 지점을 찾아간다는 거다.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지금의 누군가에게 과거에 묻힌 가상의 시공간을 되돌려준다고 할까. 그렇다고 세세하게 데이터 속 인물·행위를 묘사하려 들지 않는다. 이젠 풍경이 돼버린, 그러니까 “주관이 관여하지 못하게 된 세계 속 풍경”을 꺼내놓을 뿐이라고 했다. ‘선물’(2024)은 그중 한 풍경이다. 선물은 꽃다발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이렇게 에둘렀나 싶다. 6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아트사이드갤러리서 곽지수·한의도와 여는 3인전 ‘토탈 리콜’(Total Recall)에서 볼 수 있다. 1990년대 동명 영화가 예견했던 상상력이 지금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현대인의 정체성으로 살핀 세 작가의 고민과 작업을 꺼냈다. 캔버스에 유채, 72×90㎝.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권상록 ‘같은 곳에서’(2026), 캔버스에 유채, 117×59㎝(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 '서정성 뚝뚝' 묵직한 수채화…한 시대 비춘 진한 초상 [e갤러리]
    '서정성 뚝뚝' 묵직한 수채화…한 시대 비춘 진한 초상
    오현주 기자 2026.06.04
    황규응 ‘영도가 보이는 자갈치’(1989 사진=미광화랑)[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강원 춘천에서 사범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교직을 접고 경찰에 투신해 형사가 됐고. 그 틈에 뭐라도 있었겠지 하는 추측은 섣부르다. 정규 미술교육은 아예 받은 적이 없다니까. 이쯤 되면 슬슬 답답해지는 건 이쪽이다. 세상 이치를 다 안다는 듯 쓱쓱 그어낸 붓선이며, 질박하게 올린 향토적 색감, 힘들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에다가 서정성이 뚝뚝 떨어지는 화면을 보고 있자면 말이다. 그림은 뭐고, 미술교육은 또 뭔가 싶기까지 한 거다. 작가 황규응(1928∼2004). 살아 있는 동안 ‘화가’란 타이틀을 이름 앞에 붙여보긴 했을까. 그 흔한 개인전조차 생전 단 두 번뿐이었다니 말이다. 작가는 ‘수채화가’였다. 하지만 여느 수채화와는 결이 다르다. 바닥이 비칠 정도로 맑고 투명한 그 특징 대신 묵직하고 거친 불투명으로 서민의 일상을 먼 풍경처럼 녹여냈다. 부산 일대 정경이 많다. 자갈치, 영도, 송도, 상마·하마마을, 남포동, 해운대, 을숙도, 미포 등 바다와 뭍, 섬을 어울린 풍경들이다. ‘영도가 보이는 자갈치’(1989)는 그중 한 점. 다리는 다리대로, 배는 배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멈춰 있으나 움직이는 한 시대의 진한 초상을 펼쳐놨다. 6월 16일까지 부산 수영구 광남로172번길 미광화랑서 여는 ‘황규응 회고전’에서 볼 수 있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부산 근교를 그린 수채화 38점을 선별해 걸었다. 종이에 수채, 37×53㎝. 미광화랑 제공. 황규응 ‘해운대 낙조’(1987), 종이에 수채, 52×75㎝(사진=미광화랑)황규응 ‘설경 1’(1993), 종이에 수채, 37×49㎝(사진=미광화랑)황규응 ‘자갈치’(1996), 종이에 수채, 23×34㎝(사진=미광화랑)황규응 ‘포장마차’(2002), 종이에 수채, 23×34㎝(사진=미광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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