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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저 꽃밭에 아버지 허영만 화백 있다…허보리 '장미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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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한밤중 공원서 불꽃 일던 날…박진아 '공원의 새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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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서양화 속 저 동양여인, 환영인가…배준성 '화가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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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갤러리] 저 꽃밭에 아버지 허영만 화백 있다…허보리 '장미가족'
    저 꽃밭에 아버지 허영만 화백 있다…허보리 '장미가족'
    오현주 기자 2020.05.31
    허보리 ‘장미가족’(사진=헬로우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활짝 만개한 꽃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장미·카네이션·맨드라미·제비꽃·소국·수국 등 계절을 따지지 않은 꽃밭이다. 멀찌감치 선인장까지 들였으니 총출동이라고 할까. 가히 꽃들의 가족사진이다. 그런데 꽃구경에서 잠시 눈을 돌리면 다른 형상이 보인다. 진짜 가족사진 말이다. 앉고 선 사람들의 모습하며 구도까지, 그저 붓으로 얼굴 대신 꽃만 피워 올릴 뿐. 그림은 작가 허보리(39)가 화폭에 옮겨낸 가족의 시간이다. 작가는 꽃과 풀을 즐겨 그린다. 무더기로 피우고 흘리곤 ‘그들의 초상화’라 이름을 단다. 화사하고 예쁘기만 한 건 아니다. 밝지 않은 분위기에, 비장하기까지 한 꿈틀거림을 들이기도 하니까. 맞다. 작가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그리려는 게 아니란다. 되레 그 반대다. “인간의 삶을 빠르게 돌려보기 하는 것 같은 낙화의 과정을 한 화면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장미가족’(2020)도 긴 세월을 놓고 볼 땐 어느 시절의 풍경일 수 있다는 얘기다. 참고로 작품을 한 번 더 들여다보면 저 안에 만화가 허영만(80) 화백이 보일 수도 있다. 맞다. 작가는 허 화백의 딸이다. 6월 6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길33 헬리오아트서 여는 개인전 ‘풀 불 물’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17×91㎝. 작가 소장. 헬리오아트 제공.
  • [e갤러리] 한밤중 공원서 불꽃 일던 날…박진아 '공원의 새밤'
    한밤중 공원서 불꽃 일던 날…박진아 '공원의 새밤'
    오현주 기자 2020.05.30
    박진아 ‘공원의 새밤’(사진=누크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런 날은 흔치 않을 거다. 한밤중 나무의 정령만 깨어 있을 듯한 공원에 사람들이 점점이 모여 폭죽을 터트린다. 그냥 한 번만도 아닌가 보다. 어둠이 퍼지는 황혼 무렵부터 여명이 찾아드는 새벽녘까지, 여기저기서 드문드문 이어졌다고 하니까. 맞다. 그날이다. 밤새 화약 터지는 소리를 내도, 번쩍이는 빛을 쏴도 양해가 되는 그날, 새해 첫날 말이다. 이날의 풍경이 아름다웠나, 낯설었던 건가. 작가 박진아(46)가 그 하룻밤의 기록을 화면에 꺼내 놨다. 연작으로 고리를 만든 ‘공원의 새밤’(Happy New Night·2019)이다. 작가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람들의 움직임 혹은 상황을 사진 등으로 포착한 뒤 이를 캔버스에 옮겨내는 작업을 해왔다. 자주 놓쳐 버리는 우연이나 찰나의 순간을 붓으로 남겨낸다는 거다. 다만 ‘공원의 새밤’에는 의미 하나가 더 붙은 듯하다. “우리 처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일종의 ‘의식’이라고 할까. 암흑에서 빛을 꺼내 어제와 오늘 혹은 오늘과 내일을 확실히 가르려는 시도. 독일 뉘른베르크의 한 공원이 배경이란다. 멀리서 잡은 앵글 속 장면이라 덕분에 희미한 실루엣을 얻었단다. 무엇을 상상해도 자유로운. 6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누크갤러리서 이제와 여는 2인전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에서 볼 수 있다. 리넨에 오일. 130×185㎝.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 [e갤러리] 서양화 속 저 동양여인, 환영인가…배준성 '화가의 옷'
    서양화 속 저 동양여인, 환영인가…배준성 '화가의 옷'
    오현주 기자 2020.05.29
    배준성 ‘화가의 옷-아틀리에의 자화상’(사진=갤러리그림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한 어느 아틀리에. 한 여인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화상인가 보다. 거울에 든 얼굴을 화폭에 옮기는 중이다. 엔틱한 서양가구·액자가 가득한 방에 홀로 앉은 여인은 그에 걸맞은 고전풍 드레스 차림이다. 이상할 게 별로 없다. 단 한 가지만 빼고. 그림 속 여인이 지극히 현대적인 동양인이란 것만 빼고 말이다. 작가 배준성은 환영과 실재를 교차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를 위해 끌어들인 도구가 있으니 ‘렌티큘러’다. 첩첩이 겹치는 장면을 한 화면에 쌓아 두 세계 이상의 오버랩을 만들어내는 거다. ‘화가의 옷-아틀리에의 자화상’(The Costume of Painter: Self Portrait in Atelier·2018)이 그 대표작. 연작 ‘화가의 옷’이란 타이틀로 작가는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과 태도를 드러낸다. 렌티큘러로 만든 캔버스에 가상을 들여다보는 창, 혹은 가상을 현실로 옮겨오는 창을 냈다고 할까. 어차피 ‘우리의 경험 자체가 렌티큘러 현상’이란 생각을 가장 정교하게 뽑아냈다.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여는 김기태·김수정·문승현·양순영·임현희와 여는 기획전 ‘비주얼 스토리’(Visual Story)에서 볼 수 있다. 렌티큘러. 160×120㎝. 작가 소장. 갤러리그림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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