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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의 사람이야기]일자리 축소 '팬데믹'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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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일자리 축소 '팬데믹' 막으려면
    일자리 축소 '팬데믹' 막으려면
    최은영 기자 2020.04.02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세계는 초대형 폭풍전야 속에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수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나라밖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공연히 두렵고,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넉 달 가까이 이어진 바이러스와의 사투에 의료진도, 관계 공무원도, 국민도 모두 지쳐가고 있지만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 몰아닥칠 경제위기와의 전쟁이다. 거리가 한산해진 지 오래고 급격한 소비둔화에 기업들은 비상경영을 넘어 무급휴직이나 해고로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다.경제 한파는 지표로도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7000여 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3.8%나 증가했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1년 전보다 1700억 원(32%) 가까이 늘어난 7819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따른 본격적인 위기대응이 2월 말부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고용통계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이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완전히 잦아들지 않는 한 심각한 고용냉각기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위기는 이미 시작…반전 기회 삼을 방안 고민해야 본격적인 대량해고사태가 촉발되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소비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고 기업은 줄어든 매출을 견디지 못하고 더 많은 인원감축을 할 수밖에 없다. 전염병으로 인한 소비둔화가 고용을 위축시키고 위축된 고용이 다시 구매력을 마르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그 끝을 모르게 된다. 하지만 경영상의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마지못해 단행하는 축소경영, 구조조정을 비난할 순 없다. 갖은 수를 쓰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위기가 이미 시작되었고 그 폭이 더 커질 것이 명약관화하다면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우선 일자리 축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존재 이유와 역할, 생산성,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유능한 인력 확보 등과 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스마트폰 등 일부 주요산업의 대량수출을 통해 성장을 도모했지만 그 이면에는 경직된 노사문화, 주요 인력의 해외유출, 과도한 기업자율성 침해와 같은 문제들이 드리워 있었다. 국내 일자리가 줄고 기업(대기업이던 중소기업이던)의 해외 이전이 왜 급격히 생겨나는가 하는 문제도 되짚어 볼 때다. 특히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지 못하면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도외시한 경제정책들이 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는 점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타이틀 아래 근무시간 단축, 최저임금 확대를 인위적으로 추진하고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규제를 신설하는 동안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대기업들은 손발이 묶인 채 꾸준히 수출을 늘려왔다. 정권이 바뀌면 경제운영의 기조가 180도 달라지는 것도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악화하는 요인이었다. 한국경제는 196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를 달성하면서 수출주도 모델을 바탕으로 오늘의 성공을 구가할 수 있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환경에서 믿을 것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해외에 파는 것뿐이었다.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길을 잃었을 때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듯 기업의 경쟁력 강화, 우수한 인력의 안정적 공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제 전쟁의 최일선에서 싸우고 정부는 후방지원과 보급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유능한 인력을 필요에 따라 고용하고 유연하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되 (이때 정부는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이어야) 정부는 해고된 이들이 빠른시일 내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재교육과 능력함양, 재취업까지 안정적인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고용환경을 손질해야 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근로자 계약기간 만료 등 직장을 잃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안내 설명을 듣고 있다.◇과도한 규제 대폭 손질해야 기업들 생존 가능이제까지의 발상을 대폭 바꾸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첫째,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렸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과도한 규제도 대폭 손질해 할 수 있는 것 빼고는 모두 하지 말라는 기조에서 하지 말라는 것 몇 가지를 제외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모험도 하고 도전도 할 수 있다. 둘째,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기업이 잘 돼야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업관이 정착되어야 한다. 한국사회에는 아직도 기업가가 편법과 부당한 치부를 일삼는 감시의 대상이라는 왜곡된 기업관이 남아 있고 이것이 정책으로 표출되고 있다. 기업이 더 많은 수출을 통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우리 사회의 발전에 동참하도록 격려해 줘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의 구축이 절실하다. 셋째, 위기는 기회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의 산업구조도 급격히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만 있다면 한국 경제는 더 많은 일자리, 더 높은 소득을 이룩할 수 있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의료진의 헌신과 실력,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정부의 투명성과 성실성은 우리의 전반적인 국력이 선진국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방증했다. 질병과의 싸움에서 보여준 일사불란함이 경제위기에서도 발휘된다면 1997년과 2008년의 위기를 극복 했듯 2020년의 위기도 얼마든지 극복해 경제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자.지금,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무엇이 우리의 오늘을, 대한민국과 국제적 위상을 만들었는지 생각해보자. 지나간 일에서의 교훈과 배움은 내일을 창조하는 힘이다. 가자, 대한민국, 또 한 번!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주차단속만 잘해도 일자리가 생긴다
    주차단속만 잘해도 일자리가 생긴다
    최은영 기자 2020.03.05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행정의 수준과 질서의 수준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운전을 하는 분은 아실 게다. 좁은 도로 가에 당당히 서 있는 차들로 여기가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분간이 어려운 곳을 본 적이 있는가. 가끔 구청에서 주차단속을 나오긴 하지만 불법주정차 차량은 태초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근절되지 않고 왕복 두 개 차로를 잡아먹고 있는 광경 말이다. 평일 낮 시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을 때 강력한 단속으로 교통을 원활히 해주면 좋으련만,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꼭 필요하지 않은 시간인 주말 저녁 주택가 골목길에서 단속은 이루어진다.사실 주차단속이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누릴 수 있는 효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동 시간의 절약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을 국가적으로 활용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갖게 된다. 교통의 흐름이 빨라지고 물류비용이 줄어들며 도심 속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이는 직접적이고 눈에 보이는 효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효과는 따로 있다. 고작 한 블록 이동하는데 신호를 세 번, 네 번 씩이나 받으며 늘어가는 운전자의 극심한 스트레스 지수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사회 전반의 범죄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선진 주차문화가 자리 잡기까지 강력하고도 끈질긴 주차단속이 필요하겠지만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은 곳에 갈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것이고, 주차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자투리땅에 주차산업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주차위반에 수십 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주차단속 탓에 불법주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회적 관행과 질서로 인식되는 덕분에 도심 골목 곳곳에 운영하는 소형 주차장은 엄연한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내 주차장 임대사업 1위 기업인 파크24는 2018년 매출 2900억엔(3조 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찌감치 2009년에 쏘카와 같은 카셰어링 사업에 진입했다.제대로 된 주차단속 하나만으로도 공유경제의 주요 산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연계해서 발생하는 일자리도 적지 않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헬리콥터식 현금복지’ 사업에 기울이는 관심의 일부라도 행정 질서 개편에 쏟는다면 우후죽순 늘어나는 소모적인 일자리가 아닌 ‘노인도 참여할 수 있는’ 생산적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차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주차단속 및 행정 처리에 필요한 인원이나 주차장 설비를 만드는 일, 혹은 주차장 운영이나 주차장 관리를 위해 생기는 일자리가 그것이다. 난데없이 주차단속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할 행정 수요가 그만큼 넘쳐난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공무원들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에 대해 보여주기 식으로 잠깐 행동하는 척했다가 관심이 사그라지면 다시 과거의 관행으로 회귀하곤 했다. 무엇이 문제이고, 누구의 책임인가. 심지어는 전 국민 대상 감염 전염병 예방조차 이런 소리를 듣는다.(우린 메르스 사태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일대에서 서울시 교통지도과의 ‘발레파킹’(valet parking·주차대행) 등 불법 주·정차에 대한 특별 단속이 진행되던 중 과태료 부과에 항의하는 차량 소유주가 단속 직원과 동행한 경찰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들은 수십 년 째 관행이란 미명 하에 벌어지는 계곡과 해수욕장 상인들의 부당한 바가지요금에 분노해 왔고 각종 부실시공과 부당한 갑질을 참고 살고 있다. 양재지역 고속도로 만성정체는 연간 경제적 손실이 수천억원에 육박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는 누구나 해결책을 알지만 강력하고도 끈질긴 행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곧 해결될 듯 하다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마는 좀비 같은 문제들이다.생색나지 않는 근원적인 일은 왜 소홀히 할까. 소수의 이기심과 반칙과 특권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행정집행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을 들여 엄격한 법집행이 요구되는 사안들은 우리의 생활과 삶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변화는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시키는 일만 하기에도 벅찬(혹은 시키는 일만 하는데 특화된)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 여건과 환경을 바꿔야 하고 공익을 저해하는 소수의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한 행정집행에 시민사회도 자발적 동의와 지지를 보내줘야만 한다. 여기에 지자체장을 비롯한 정치세력의 이익 편들기는 국민 누구에게도 해로운, 내일을 좀먹는 행위이다. 당장 원칙에 입각해 엄격한 주차단속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온갖 반발과 비판이 빗발칠 것이다. 차 가진 운전자들은 불편한 주차환경에 아우성칠 것이고 상인들은 생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사회 전체적인 수준이 선진국으로 돌입하기 원한다면 공권력이 공익을 외면한 채 사익에 따라 복무해서는 안 된다. 일부 운전자의 이기심으로 인해 주차장이 되어 버린 도로의 오늘은 그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 하겠다.변화의 원칙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 큰 것으로, 간헐적 집행이 아닌 지속적인 집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인의 솔선수범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내일과 혁신의 미래는 훌륭한 리더의 몫이다. 사회 전체의 ‘섬(SUM·합)’을 키워가야 한다. 좋은 축구팀은 역할 분담이 잘 되어있고 각각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뛰어난 한 두 사람의 개인기가 아닌, 팀 전체가 튼튼하게 받쳐주어야 한다. 그릇에 물을 담을 때 어느 한 쪽의 깊이만 얕으면 전체 담을 수 있는 물의 양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발 뻗을 곳을 만들어 주는 일(주차장 확충 여건)과 병행하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가는데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작은 것부터 지금 시작하자. 그리고 끝까지 가자.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이민청과 해외동포청을 만들자
    이민청과 해외동포청을 만들자
    최은영 기자 2020.01.09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 ‘국적을 쇼핑하는 시대’가 열렸다. 2018년 블룸버그는 부자들 사이에서의 새로운 트렌드로 ‘국적쇼핑’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물론 모국의 정치적 혼란에 대비한다던지 세금을 회피한다던지 하는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이를 넘어 내가 살고 싶은 국가,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를 쇼핑하듯 선택하는, 명실공히 ‘글로벌 보헤미안’ 시대가 온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흐름이 감도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단일민족주의를 고수하며 이민에 대해 보수적일 필요는 없다. 다국적 ‘수용’의 그릇을 키우고, 보다 손쉽고 유연한 인 앤 아웃(IN& OUT·유출입)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적합한 환경과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인재의 세계 단일시장화, 어쩔 수 없는 현실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세계적 인력 유동은 시대적 흐름이다. 노동력의 국제간 이동도 상품으로서 자유롭다. 예정된 환경의 변화라면 피하거나 떠밀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것이 비용과 효과성 뿐 아니라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앞장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병을 예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기준으로 자국민의 유출도, 다국적민의 유입도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만큼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비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호황이 와도 일할 사람이 없어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급증하는 고령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세금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이민청 신설이 시급하다정부에서는 지난 13년간 153조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출산장려정책을 펼쳤으나 사실상 재정 규모 확대를 통한 생산 가능 인구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대한민국의 가족예산(family benefit)은 1%대이고 유럽은 그의 몇 배인 3~4%를 차지하지만 출산율은 여전히 2% 미만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근본적인 개선책은 될 수 없기에 해외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인구 다국적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또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산업형태가 변화하며 인재영입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경쟁적으로 영주권 취득 문턱을 낮추는 등 전문 인력 유치를 위한 이민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직에 대해 일본은 1년, 캐나다는 2달 내에 영주권 취득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생기는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2억 50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받고 영주권을 발급하는 등 고급인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명중 1명이 이민자인 대한민국의 국가 정책은?글로벌 경제체제 속에서 이민자의 유출과 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3년 3.1%(158만명)에서 2018년 4.57%(236만명)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비율이 5%를 넘기게 되면 완전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만큼 우리 사회도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는 고숙련 전문직 보다는 저숙련 노동직에 대한 유입이 많지만 이 또한 점차 중간 관리직이나 전문직 등으로의 확대는 필연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현재는 법무부 산하의 출입국관리소가 체류 외국인, 재외동포, 난민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있기에 통상적인 업무 범위를 넘어서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사람의 유출입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국가 전체의 종합적 측면에서 ‘또 다른 형태의 국민’과 ‘인재 리소스’로서 시각 변화를 선제하는 이민청 설립이 시급하다. 미국의 경우 이민청의 역할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단편적인 대책이 아닌 인구정책과 경제에 대한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 역할하고 있다. 우리도 이민청이 중요한 국가인력정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해외동포청을 만들어야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약 15%에 해당하는 재외동포(약 750만명)가 180개국(대사관 116개, 영사관 46개)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 견고한 한민족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리소스를 본국인 대한민국과 잘 연계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우리 국민이 전 세계를 상대로 활약할 수 있는 실질적·경제적 교두보로 발전시킬 수 있다. 2019년 기준 외교관 수는 약 2000명이다. 세계화 시대에 대한민국의 존립과 국가 브랜드를 만드는 최전방이다. 이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4차 산업시대에 걸맞게 외교영역을 확대하고 국위선양의 다차원적인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방식의 업무나 해외 영사 업무를 넘어 세계화에 걸맞은 영사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70년 만의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이제는 ‘해외동포청’이 필요하다. 재외동포가 해외에서 자리 잡고, 성장하고, 뿌리내려 하나의 경쟁력 있는 소사이어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정치적 능력까지 갖춘다면 인도의 실리콘 밸리, 이스라엘의 월가 진출, 중국의 세계적 화상, 차이나타운과 같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살려 특정 영역에 자리매김해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현대적 의미의 백제향이나 신라방 같은 국가적 해외네트워크 건설의 목표를 세우고 대한민국의 해외 가상적 영토화 콘셉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인프라를 그냥 두기에는 아깝다. ‘이민청’이나 ‘해외동포청’을 통해 세 갈래의 흐름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재외동포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그리고 이민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국민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이북 동포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이야기(북한 주민에 관련한 담대한 계획)가 그것이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비상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전략과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리 국력에 보탬이 되고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는 방향의, 인 앤 아웃이 손쉬워지는 이민 정책을 통해 2020년은 세계 국민이 되는 원년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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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가 살아 숨쉬게 하려면
    최은영 기자 2020.03.26
    [김지현 IT 칼럼니스트]DDDM(Data Driven Decision Making(or Management))은 데이터에 기반 한 의사결정 체계를 뜻한다. 경영의 신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계량적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꼭 이 명언이 아니더라도 디지털화된 산업 변화 속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일 만큼 모든 기업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은 “세상은 지금 IT 시대에서 DT(Data Technology)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럴 정도로 데이터는 정보화 시대의 원유나 다를 바 없는 가치를 가진 존재가 되고 있다.우버와 카카오택시, 티맵에는 어떤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을까. 마켓컬리와 쿠팡에는 어떤 데이터들이 기록되고 있을까. 배달의민족과 토스, 카카오페이에는 어떤 정보들이 쌓이고 있을까.기존 콜택시 업체나 내비게이션, 이마트, 상가수첩, 은행에는 어떤 데이터들이 쌓였을까.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카카오택시에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디로, 어떤 경로를 이용해 어떤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지 데이터가 수집된다. 이렇게 수백만 명의 택시 호출 정보들이 쌓이면서 카카오택시는 어떤 시점에 주로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려는 택시 수요가 많은지를 예측할 수 있다. 또한, 택시들의 이동 속도도 측정할 수 있어 어떤 도로가 막히는지도 추정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 덕분에 좀 더 효율적으로 택시를 배차하고 사용자들에게 모빌리티 정보를 추천할 수 있다.쿠팡에 쌓이는 데이터는 어떤 주소에서 무슨 물건을 구매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이다.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면 무슨 물건이 어떤 시점에 소비가 늘고, 어떤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떤 물건을 산 사람들은 다음번에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지도 추정할 수 있다. 그런 데이터 덕분에 수요 예측을 해서 효율적으로 상품 매입을 하고 판매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데이터 기반으로 비효율을 제거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가 만들어지면서 기존 전통 기업의 경영진들은 데이터를 부르짖으며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리며 전담 부서를 만들거나 관련된 컨설팅, 아웃소싱에 나서며 투자를 하고 있다.그런데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 데이터를 그간 왜 그렇게 신경 쓰지 않다가, 왜 지금에 와서야 신성시하게 된 걸까. 데이터를 이용해 어떤 가치를 만들고자 그런 투자를 하겠다는 것일까.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편승해서 목적도, 방법도, 수단도 그리고 어디에 활용해서 어떤 가치를 얻을지를 체계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뛰어드는 것은 아닌가.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다.데이터를 사업 혁신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저 기술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어떤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지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목적을 명확하게 한 후에 현재 수집되고 있는 데이터의 부족한 부분과 추가로 측정해야 하는 데이터에 대한 파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데이터를 어디서 수집을 해서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시스템에 대한 구축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그런데 분석 시스템에 대한 설계와 투자의 의사결정은 쉽지 않다. 이럴 때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맞는 작은 과제들을 발굴해서 가볍게 시도해보면서 회사의 수준과 규모 그리고 데이터 분석의 목적에 맞는 분석 시스템을 찾는 게 방법일 수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후 실제 분석 시스템을 통해서 얻게 되는 다양한 산출물을 실제 사업적 가치로 만들어내기 위한 사업 현장과 데이터 분석 부서 그리고 경영진간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거버넌스가 수립되어야 실질적으로 데이터의 측정, 수집, 축적, 분석, 활용에 대한 선순환의 구조가 탄탄해지며 데이터 중심의 사업 혁신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된다.이와 같은 프로세스의 고려 없이 그저 경영진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어디서 보고 듣고 와서 회사에 기계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면 재앙을 만나게 된다. 회사 수준에 맞지 않은 과한 기술 투자를 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게 된 인사이트가 사업에 실질적 도움은커녕 분란과 논쟁만 야기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데이터를 잘못 수집해서 쓰레기 데이터만 클라우드에 쌓여서 헛돈만 쓰게 될 수도 있다.또한, DDDM에 있어 중요한 것은 조직 전반에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가져가기 위한 역량개발 교육과 문화 그리고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개선이다.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한다는 것이 정해진 기간 내에 순차적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추가적인 데이터의 측정이 필요하면 이를 위해 고객 접점에서 새로운 데이터의 수집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며, 가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과정에 여러 데이터들을 교차 분석하며 현장의 비정형 정보와 결합한 협업이 요구된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실제 사업 일선에 적용돼 실행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예측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DDDM은 어느 한 부서의 역할이 아니라 회사 전반적인 문화가 이를 지원해야 효율적인 성과로 이어진다.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이미 오랜 기간 사업을 하면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서 이를 분석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기존에 수집하던 데이터가 데이터베이스로서 의미 있게 쌓이고 있는지, 기준 정보에 대한 정의는 제대로 되었는지, 이를 시스템으로 분석할 수 있을 만큼 체계적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그렇게 제대로 수집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추가적인 데이터를 수집해야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한데 그런 데이터를 추가 수집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도 많다.내비게이션, 상가수첩에서 수집하던 데이터와 티맵, 배달의민족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러므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DDDM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쌓고 있던 데이터의 한계를 직시하고 어떤 목적을 위해 앞으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 사업 현장과 관련 부서와 어떻게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함께 해갈 것인지에 대한 거버넌스와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에 수집하던 것보다 더 정교하게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사항도 유념해야 한다.
  • [김지현의 IT세상]사물인터넷 시대의 로그인
    사물인터넷 시대의 로그인
    최은영 기자 2020.02.27
    [김지현 IT 칼럼니스트]지난 10년간 집주소도, 회사도, 자동차도,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바뀌었고 싸이월드, 네이버 검색, 다음지도, 네이트온도 사용하지 않거나 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20년 넘게 여전히 사용하는 것이 있다. 이메일 주소와 휴대폰 번호이다. 10년간 변치 않았던 이메일 주소는 명함에 아로 새겨져 있고, 10년 전부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 이메일 주소로 연락을 해온다. 그런 이메일 주소를 바꿀 수가 없다.이메일이 오래도록 살아남은 이유는 그 이메일 주소를 타인이 기억하고 기록해놓았기 때문이다. 내가 사용하는 것은 내가 바꾸면 그만이지만, 나를 아는 그들의 기록을 내가 다 바꾸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그 이메일 주소는 사람들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도 기억한다. 회원 가입 시에 기본으로 물어보고 기록하는 것이 이메일 주소다. 그렇기에 이메일 주소는 쉽게 바꾸기 어렵다.그렇게 남들이 기억하는 내 디지털 아이덴티티(정체성)는 이메일 주소 외에 휴대폰 번호가 있다. 또한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앱)은 대부분 휴대폰 번호로 회원가입을 한다. 스마트폰 메신저의 등장은 이메일의 사용 빈도를 떨어뜨린 것 뿐 아니라 디지털 아이덴티티로 이메일이 가진 지배력을 퇴색시켰다. 이제 이메일 주소가 아닌 휴대폰 번호가 온라인상의 각종 계정에 기록되고, 메시지도 이메일 주소가 아닌 휴대폰 번호와 연동된 메신저로 보내어진다. 굳이 상대는 이메일 주소를 기억하지 않아도 메신저에 자동으로 뜬 친구 목록을 선택해서 보내면 된다. 외우기도 심지어 타이핑하기도 어려운 주소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이렇게 이메일은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메일 주소는 명함에 기록되고 절대 바뀌지 않을 믿음 속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런 이메일 아이덴티티조차 점령하기 위해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메신저 내에 이메일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의 이메일과 달리 웹이나 이메일 앱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카카오톡 메신저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앞으로 확장해가겠지만 그만큼 이메일 주소가 갖는 고유한 가치가 있다 보니 휴대폰 번호와 함께 이메일 주소를 주요 디지털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이런 통합된 디지털 인증은 이미 페이스북과 구글이 가지고 있다. 지메일 계정을 이용해 구글의 모든 서비스 즉 캘린더, 행아웃, 듀오, 구글밋 등 더 나아가 외부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다. 지메일 주소만 알면 메일을 넘어 전화 통화와 메신저 그리고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페이스북 역시 페이스북 아이디를 이용해서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등의 다양한 페이스북 내부, 외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보여주는 친구 목록을 통해서 그들과 연결할 수 있다. 더 이상 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이렇게 디지털 인증의 장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디지털에 로그인하기 위한 계정을 지배하면 이메일 주소가 그랬던 것처럼 사용자들에게 잊힐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한 그 계정을 중심으로 모든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들을 연결할 수 있어 그 계정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로그 데이터를 수집해 서비스 개선이나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 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넘어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그리고 집 대문과 가전기기, 자동차 등의 하드웨어에 이어 은행과 백화점, 스타벅스 등의 오프라인 거점에 로그인할 때 이 인증을 이용하게 하면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즉 사물 인터넷 시대의 디지털 로그인, 인증을 둘러싼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DB)애플와치는 그런 훌륭한 디지털 인증의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애플 제품들을 사용할 때 아이디, 암호를 키보드로 입력하거나 지문이나 얼굴을 들이밀지 않고 손목에 찬 애플와치가 인증 수단으로 사용되면 훨씬 인증의 속도는 빨라진다. 늘 손목에 차고 있기에 이것만큼 신뢰할 수 있는 ‘나’임을 보증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애플와치를 차고 맥북, 아이맥을 켜면 별도의 인증 확인창이 뜨지도 않고 바로 로그인이 된다. 애플와치를 차고 자동차 문을 열고, 집 현관문을 열고,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뽑고, 편의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면 오프라인 곳곳에서 훌륭한 아이덴티티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이미 위챗, 카카오가 메신저의 로그인 아이디를 기반으로 각종 앱을 연동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인공지능 어시스턴트(AI Assistant)를 활용해 각종 전자기기 그리고 금융 서비스의 인증을 통합하고 있다. 그렇게 카카오 계정으로 연결 가능한 서비스들이 늘어가면서 카카오 플랫폼에 쌓이게 되는 로그 데이터는 카카오에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 시장을 둘러싼 전쟁에서 카카오, 네이버 그리고 구글,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기업과 통신사인 SKT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경쟁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얼굴을 주요 인증 수단으로 삼아 금융거래와 공공 서비스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카드 없이도 얼굴만으로 결제를 하고 ATM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5년 전부터 CCTV에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해서 시민들의 얼굴을 녹화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교통신호를 위반한 시민을 색출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기술 기반으로 얼굴 인식률이 높아졌고 이 기술은 인증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얼굴 인식과 인증은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얼굴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반 기술은 같다.아이디와 비밀번호 기반의 전통적인 온라인 인증이 이제 지문과 얼굴 등의 생체인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욱 편리하고 빠르며 안전한 인증 수단은 향후 사물 인터넷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5년이 지나도 여전히 디지털 주민등록증의 역할을 할 계정이 어느 회사의 것이 되고, 이 계정에 연결하기 위한 인증수단을 어느 기업이 지배하게 될지 앞으로 지켜보자. 거기에 새로운 사업 기회와 혁신이 있을 것이다.
  • [김지현의 IT세상]교육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교육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최은영 기자 2019.12.26
    [김지현 IT 칼럼니스트] 평생직장을 넘어 평생직업 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기업은 더 이상 개인의 평생직장을 책임지지 않는다. 급변하는 경쟁 환경 속에서 상시 명퇴, 조퇴가 일상화되고 기업의 운명 또한 보장되지 않아 언제 회사의 도산으로 실직할지 모른다. 직업 또한 마찬가지다. 20대 중반 이후 본격 시작되는 사회생활 속에서 50년 넘는 반백년 동안 직업이 하나일 수가 없게 되었다. 심지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부업을 해야 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인생의 직업은 일모작도, 이모작도 아닌 다모작이 되어야할 판이다.그렇다면 다모작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급변하는 시장 변화 속에 기업은 혁신하기 위해 내부 인재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결국 학습과 교육으로 해결해야 하고, 이 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걸 가리켜 ‘에드테크(Edtech)’라고 한다.이미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에 익숙하고, 직장인들도 이러닝(e-Learning·전자 매체를 통한 학습 시스템)이 자연스러운 교육 방식이 된지 오래다. 인터넷으로 동영상 강연을 시청해서 학습을 하는 것은 이제 옛일이 되어 가고 있다. PC가 아닌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좀 더 짧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강연을 보는 마이크로러닝, 일방적으로 강사가 제공하는 강연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하고 다른 교육생들과도 소통하며 학습을 하는 플립러닝, 소셜러닝, 더 나아가 내 수준과 직무에 맞춰 필요로 하는 강연을 제공하는 어댑티브러닝,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교육 콘텐츠 큐레이션이 교육을 한 차원 진화시켜가고 있다.사실 이미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는 경로와 방식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검색하던 것이 유튜브로 옮겨갔고, 전자책과 팟캐스트 등 다양한 디지털로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무크(MOOC), 코세라(Coursera)라는 인터넷으로 대학 교육을 수강할 수 있으며, 미네르바 스쿨은 토론과 자기주도 학습 기반의 교육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이들 교육의 특징은 전통적인 교육이 학교에서 수업을 하듯이 집체교육이나 이러닝처럼 정해진 시간에 전문 강사를 통해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업 현장에서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더 강조하고 있다. 일상 업무에서 더 큰 배움이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고 이를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와 교육 방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그런 차원에서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오프라인 교육은 실습이나 현장 중심의 경험을 토의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립러닝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업무 중 필요로 하는 정보는 마치 지식인에서 정보를 검색하듯 바로 찾아서 확인할 수 있는 마이크로러닝도 새로운 콘텐츠 포맷으로 제공되고 있다. 소셜러닝은 전문 강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벗어나 교육생이 강사가 되고 교육생들 간에 토의를 하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준다. 각 개인별 업무와 직무 등에 맞게 필요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어댑티브 러닝도 맞춤형 교육 서비스로서 주목받고 있다.국내에도 이미 새로운 지식 공유와 교육, 학습을 경험하게 해주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들이 선보이고 있다. 온·오프 믹스를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가들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강연 혹은 토의를 개최할 수 있다. 윌라라는 교육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제공하는 오디오 강좌를 제공하며, 폴인은 현장 전문가들 중심의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터디피아는 온라인을 통해서 매일 수업을 하고, 과제를 해결하면서 강사 그리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교육생들 간에 지식을 나누며 온라인 학습을 지원한다. 독서모임 트레바리는 책을 읽고 독후감으로 글을 쓰고, 오프라인에서 만나 토의를 하면서 생각을 나누며 학습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그 외에도 기존의 이러닝 시스템처럼 30분이 넘는 긴 시간의 콘텐츠 학습이 아니라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통해서 필요한 지식을 필요할 때마다 즉시 찾아서 소화할 수 있는 마이크로러닝도 주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교육 경험과 역량에 대한 정보들을 데이터로 기록해두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필요로 하는 지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어댑티브러닝도 교육 업계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술적 시스템으로 LRS(Learning Record Store)와 xAPI(Experience API) 등이 연구되고 있기도 하다.정해진 시간에, 교사의 일방적 강연을 수십 명이 한 장소에 모여서 듣는 기존의 교육 시스템은 이미 구닥다리가 된 지 오래다. 이미 우리는 최첨단의 교육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스스로 찾아 나서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게다가 지식인과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의 개방과 공유 기반의 플랫폼이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 것처럼 교육에서의 디지털 접목도 진화되어가고 있다. 단순한 정보와 뉴스의 공유가 아니라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고 합해서 곱절로 배울 수 있는 교육 서비스들이 인생 다모작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갈수록 시장과 산업의 변화가 빠르고 기업의 혁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변화된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새로운 역량을 필요로 한다. 기업도, 개인도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교육은 새로운 사업, 직업, 직장을 위해 늘 수시로, 평생 해야만 하는 생존의 필수가 될 것이다. 그런 만큼 교육 시장에 부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우리의 평생교육에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신동민의 인생영업 +더보기

  • [신동민의 인생영업]재택 영업은 안 되나요
    재택 영업은 안 되나요
    최은영 기자 2020.03.19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협회 회장·‘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저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 지구가 혼란에 빠져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미국으로 번지는 대유행 속에 전례 없는 사태를 겪고 있다. 모든 경제지표가 요동치고, 사람들의 생활형태도 완전히 바뀌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긴 줄을 서야 하고, 발 디딜 틈 없던 대형쇼핑몰이나 유통매장은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하다. 인간의 기본적인 안전에 관한 본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외출을 기피하면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진 후 생필품 거래가 2배 이상 폭증했다고 한다. 특히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의 거래량은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현재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변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런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업 직종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을 한다. 온라인이 발달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정보의 공유와 추천이 활성화되면 영업이 점차 축소, 소멸될 것이라는 예측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타당한 주장으로 들리고, 실제 일부에서는 영업의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영업을 대면(對面) 영업 위주로 본 근시안적 판단이고, 영업이라는 의미를 잘못 규정한 오류가 있다. 이런 오류는 왜곡된 시각을 만들고, 단어 자체에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심어 놓았다. 영업의 중요성을 고려해본다면 이런 오류와 고정관념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된다. 국어사전에는 ‘영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 또는 그런 행위’라고 적혀 있다. 영어사전에서 ‘세일즈(Sales)’는 ‘물건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모든 활동(The activities involved in selling goods or services)’이라고 정의돼 있다. 어디에서 어디까지 영업이라고 규정하기보다는 광의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 거래의 증가로 영업활동은 축소되고 영업 인력도 줄어들 것이라는 가정자체는 잘못된 것이다. 온라인의 증가로 대면영업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영업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가 영업이라는 개념을 협의로 또는 왜곡된 의미로 여기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된다. 영업이 선호되고 전망 있는 직종이 되어야 만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투자의 여지가 생겨난다. 중국의 왕홍(網紅·유명 크리에이터)이라는 단어가 최근 많이 알려지고 있다. 왕홍은 왕뤄홍런(網絡紅人)을 줄인 단어로 인터넷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사람들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왕홍이 중국의 시장을 이끌어가는 유통의 주역이 되고 있고, 최근 왕홍 경제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전자상거래에서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왕홍이 참여하는 시장 규모는 이미 1000억위안(약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홍은 2010년도 초반 중국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생겨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2014년 이후 모바일 이용자와 소셜 플랫폼의 증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왕홍들은 인터넷에서 그들의 인기를 이용하여 제품을 광고하거나 직접 제품을 판매하여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다. 실제 1998년생 왕홍인 장다이는 중국판 SNS 웨이보 팔로워가 584만 명에 이르는 인터넷 스타이고,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에 상점을 열어 6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왕홍들이 속속 등장을 하고 있다. 이들이 SNS나 1인 방송에 나와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면 단시간에 수십만 개의 제품이 팔려 나가는 것이다. 기존의 회사들이 제품을 기획하고, 광고하고, 판매하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과 비교가 되지 않는 속도로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근에는 국내 회사들도 중국에 진출을 할 때 왕홍을 통한 마케팅을 종종 활용한다. 국내 모 면세점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기 위해서 중국의 슈퍼 왕홍 중의 한 명과 협업해 서울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 약 4시간동안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동시접속자 150만명, 누적접속자 10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실로 어마어마한 홍보효과이다. 이들 왕홍은 인기를 기반으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대중의 관심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마케터와 영업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마케팅 활동으로 구매자들이 소통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서 팬층을 확보한다. 명확한 타깃 그룹을 형성하는 셈이다. 또한 이들은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계층들로, 스마트폰을 통해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구매와 직접 연결시킨다. 이들은 떠오르는 신세대 마케터이자 영업인들이다. 이렇게 보면 영업이라는 방법은 변했을지 몰라도 기본 원리는 일치한다. 중국에서 왕홍의 숫자는 2018년도에 이미 2100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을 관리 지원하는 회사도 65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현재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젊은 마케터, 영업인으로 온라인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하고 있다. 왕홍은 해외 사례여서 현실감이 없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1인 셀럽 기업가들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셀럽’은 유명인을 뜻하는 영어 단어 ‘셀러브리티(Celebrity)’를 한국식 발음으로 줄인 말이다. 이들은 포털사이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파워 블로거이거나 많은 팔로워를 가진 SNS 사용자, 1인 방송진행자들이다. 셀럽들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 한다. 이들은 수익 구조를 확대하기 위해 본인의 쇼핑몰에서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본질은 고객과 신뢰를 어떻게 쌓고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는가이다. 이런 기본은 고대부터 변함없는 비즈니스의 근본이다. 우리가 발전하려면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이나 SNS에 빠져 지낸다고 탓 할 일이 아니다. 그들이 있는 곳이 기회가 있는 곳이다. 그들이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사회나 정부가 할 일이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는 이제 젊은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영업에서 찾아야 한다.
  • [신동민의 인생영업]데이터로 살리는 영업
    데이터로 살리는 영업
    최은영 기자 2020.02.20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협회 회장·‘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저자]새해 들어 경제상황이 쉽지 않다.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도 아직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거나 소비재 비즈니스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잠시 지나가는 현상일까. 위기는 항상 찾아온다.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2008년 미국 발(發) 경제위기도 겪어봤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듯이 위기이후 다시 탄력을 받고 성장한 경험도 해보았다. 그렇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이 나타난다. 과거와 같은 급격한 경제위기는 아니지만 어려운 환경아래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거대 유통업체가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한계에 다다르면서, 매장 700곳 중 30%인 200여 곳을 폐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의 요지에 매장을 가지고 있고 막강한 브랜드, 제품의 대량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 축적된 마케팅 능력 등 장점은 수도 없이 많다. 그렇지만 비즈니스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온라인의 급성장이라는 추세를 피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통계로 보면 온라인 매출이 전체 유통 채널 매출에서 40%나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니 원인을 온라인에서 보는 것도 합리적일 것이다. 온라인 쇼핑은 즉시성,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와 인터넷 모바일 기술발달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른 배송, 상품추천, 간편 결제,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구매형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조사 통계를 보면 상품추천, 간편 결제 등이 급격한 매출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온라인 매장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고객 데이터에 있다. 고객의 데이터를 가공해서 고객에게 편리성으로 돌려주면 고객은 더 자주 사용하게 된다. 이런 사용빈도의 증가는 데이터를 더 풍성하게 해준다. 경쟁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막강한 지배력을 가졌던 대형 유통업체들도 어려움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소상공인들은 어떤 상황일까. 말하지 않아도 쉽게 예측이 된다. 개인 사업자 중심의 소매점은 1980년대 초 85%의 비중에서 40%이하로 떨어졌다. 대형업체들이 과감히 투자를 하고 있는 동안 소상공인들은 10년, 20년 전과 별로 다르지 않는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비즈니스에서 무엇이 있어야 현재와 같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지난해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실리콘 밸리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를 다녀온 적이 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야 대표 유니콘 기업(10억 달러 이상 기업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인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가 유명해진 계기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국제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의 은거지를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이다. 실제 미국 정보기관들이 사이버 테러와 스파이 활동을 잡기 위해서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기술을 사용하고, 최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활동 감시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민간 기업에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모은 설문 조사, 각종 엑셀 데이터, 홈페이지 열람 기록, 신용카드 기록 등을 모두 데이터로 통합해 고객의 목적별로 분석하고 상관관계를 파악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용한 영업기회를 영업 담당자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영업에 고객 행동 패턴과 시장에서 일반적인 고객 행동을 기반으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기회를 알려주어 추가 판매 기회를 극대화한다. 이런 형태의 데이터 분석 응용기술을 통해서 거대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역을 가리지 않고 데이터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이런 기술들이 영업에 적용되고 있다. 기업에서 이런 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격차가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예전부터 우리는 영업을 경험에 의존해왔다. 소상공인들은 단골이라는 형태로 기억속의 데이터를 관리해왔다. 아주 한정된 지역에서는 기억에 의존하는 단골의 개념이 잘 작동해왔다. 유능한 영업사원들도 본인만의 데이터를 수첩에 빼곡히 기록하고, 경험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성공했다. 그런데 비즈니스의 원리는 같지만 이제는 방법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사람의 메모나 기억력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이 나온 것이다. 암산을 하다가, 주판을 이용하고, 전자계산기와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새로운 도구를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된다. 이제는 비즈니스의 규모와 상관없이 데이터의 확보와 활용이 향후 비즈니스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다. 정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주요 지원 사업들은 긴급자금지원, 인건비 지원, 카드수수료 조정, 세금부담완화 등 경제적 지원과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불공정 행위 방지 등 경영부분까지 확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지원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살려낼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보면 단기적이고 대증적(對症的)인 처방이다. 소상공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트렌드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론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간신히 버티다가 업주만 바뀌는 악순환이 거듭될 것이다. 단기 자금 지원보다는 경영기법, 마케팅, 업종관련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데 훨씬 중요하다. 아울러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한 방법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기업지원과 바우처 등을 통해서도 방법은 충분히 있다. 소상공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자신들의 업체에서 데이터를 수집·관리·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더 도움이 된다. 이런 근본적인 지원이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 [신동민의 인생영업]'영업'은 왜 가르치지 않는가
    '영업'은 왜 가르치지 않는가
    최은영 기자 2020.01.23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협회 회장·‘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저자]정신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돌아서니 금방 새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새로운 직원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훌륭한 인력을 채용하고 적합한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은 기업의 성장과 영속성의 핵심이다. 그만큼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인력채용 과정에선 심각한 자원 불균형 현상과 마주하게 된다. 직종에 따라서 훌륭한 후보자가 넘치는가 하면,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될 성 부른 인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바이오 연구영역 등에서 수급 불균형은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가장 많은 인력이 있고, 일반적인 직종인 영업직에 좋은 인재를 구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는 사실이다.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왜 정작 영업 인력은 채용하기가 어려울까. 시장에서 영업직 인력은 풍부하지만 정작 영업을 제대로 교육받고 체계적으로 경험을 쌓은 사람은 정말 찾기 어렵다. 영업직의 중간 관리자 정도를 채용하자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어떤 영역에서나 마찬가지로 타고난 자질로 훌륭한 성과를 내는 인재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인력들은 개인적인 성과로는 빛을 낼지 몰라도 관리자가 되면 타고난 자질뿐만 아니라 많은 추가적인 능력을 요구받는다. 우리 사회에서는 영업은 주로 도제식(徒弟式)으로 선배들에게 배우거나, 신입사원 시절 영업직군에 배치받았을 때 기초적인 영업 교육 정도 받은 것으로 평생 동안 업을 유지한다. 비즈니스 환경은 매일매일 변하는데 영업은 그냥 어쩌다 배운 실력으로 영업이라는 고도의 전문 업무를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영업은 그냥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영역이 아니다. 영업은 과학과 인문학이 함께 공존하는 영역이다. 영업인이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과학기술의 산물이고, 영업인이 관리하는 고객과의 접점은 철학과 심리학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영업직원은 회사를 대표하고,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적절한 상품을 제안하면서 설득하는 고도의 업무를 한다. 이런 고도의 복잡성을 요구하는 업을 그냥 감에 의존하거나 열심히 해서 헤쳐나가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오만이다.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40%가 자기 전공과는 다른 직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고 한다. 구직자들이 원하지 않는 직종 중에 영업직이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대학 졸업생 중에서 원하는 직종을 조사해보면 경영학과 출신조차도 대부분 재무, 인사, 마케팅 직종을 선호하고, 영업은 항상 순위에서 밀린다. 그런데 정작 현실에서 월등히 많은 수요가 있는 직종은 영업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에는 본사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직종이 있겠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한국법인이 지사 역할을 하므로 대부분이 영업직군이다. 심지어 전체 인력의 70~80%가 영업직으로 이루어진 회사도 많다. 그런데 막상 인재를 구하다 보면 체계적으로 교육된 영업 인력은 찾기가 어렵다.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 대학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졸업하는 경영학과 출신들도 영업을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영업을 왜 우리는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왜 수요가 한정된 회계, 재무, 마케팅, 인사 등만 열심히 가르치는 걸까. 대학이 순수학문의 전당인가, 실무형 사회인을 양성하는 곳인가에 대한 논쟁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졸업생 중에 엄청난 비율의 인력이 영업이라는 직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들은 영업이라는 것에 대해서 배워본 적이 없다. 회사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직종에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 없이 무방비로 투입되는 영역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영업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회적으로 영업이라는 영역을 낮게 보는 편견과 학문적으로 연구해서 인정받기 어려운 풍토 때문이다. 이제는 영업을 제대로 가르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수출규모를 자랑하고, 국가 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나라이다. 결국 우리가 생산한 것을 외국에 판매해야만 나라의 경제가 유지가 된다. 그렇다면 판매하는 주체인 영업은 핵심이 되어야 한다. 한때 무역학과에서 해외 무역을 전공한 많은 인력을 배출했다. 물론 무역학과가 영업을 가르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전문가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무역학과는 다른 학과와 통폐합되었다. 그 만큼 전문가가 배출될 기회가 축소되었다. 그렇다면 국가 수입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영업인들의 교육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되짚어 볼 시점이 되었다. 아직도 1억 달러 국가수출을 달성하던 과거의 열정, 자신감, 의지를 강조하는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봐야 한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영업인력 양성을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한다. 대표적으로 IBM 같은 회사는 영업인력 양성을 위해서 꼬박 1년이라는 기간을 전문 영업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에 투자한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의 예를 보면 ‘영업 리더 프로그램(Commercial Leadership Program)’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고급 영업 관리자 양성을 위해서 다양한 영역에서 순환적으로 교육과 경험을 시킨다. 무려 2년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영업 관리자로 투입한다. 훌륭한 영업인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되어지는 것이다. 이제 전문적인 영업 교육을 할 시점이다. 영업학과처럼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최소한의 필수 과정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이공대 출신의 많은 인력이 영업 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영업은 전공을 불문하고 누구나 하는 삶의 기본 영역이다.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가게들이 있고, 음식점들이 있다. 그들의 본질은 무언가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둘러보면 얼마나 많은 인력이 직간접적으로 영업직에 해당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알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교환하면서 살아간다. 이런 기본적인 활동인 영업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영업을 제대로 가르치는 노력이 경제발전의 또 하나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소비자생활부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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