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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⑦]베이징 시내 전체가 '바이두 연구소'
    베이징 시내 전체가 '바이두 연구소'
    신정은 기자 2020.01.23
    바이두 본사 로비에 경비원과 샤오두 로봇이 함께 서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혜미 기자] 베이징 하이뎬구 상디 정보산업기지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 최대 포털 회사 바이두(百度). 거리엔 인공지능(AI) 청소로봇 ‘워샤오바이’가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로비에는 AI 음성비서 ‘샤오두’를 탑재한 로봇이 환영인사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준다.바이두 AI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바이두의 AI기반 자연어처리(NLP) 모델 ‘어니’(ERNIE)는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자연어 이해 지표인 GLUE에서 90.1점을 기록, MS(89.9점), 구글(89.7점)을 앞질러 경쟁사들을 놀라게 했다.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에서 첨단 기술기업으로 탈바꿈한 바이두는 베이징 시내 전체가 연구소다. 하이뎬공원에는 바이두 미래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초 AI 공원을 만들었고, 도로에서는 무인택시 시험 주행도 시작했다. 베이징시가 적극 규제를 완화해준 덕분이다.바이두의 기술력을 집약한 공간은 본사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바이두 과학기술원이다. 바이두 직원 3만여명 중 절반이 이곳에서 일한다. 전체 면적 23만㎡ 넓이의 부지에 5개의 건물이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바이두 관계자는 “바이두는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벗어나 AI 음성인식, 클라우드 서비스, 자율주행 프로젝트 등 다양한 먹거리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공장뿐 아니라 농업시설까지 활용도가 다양한 AI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두는 중국내에서 AI 분야 특허 출원건수가 2년 연속 1위”라고 강조했다.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ICT 기술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AI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88%)의 기술력은 유럽(90%)에 이어 미국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AI 기술은 81.6%로 기술 격차 기간이 2년에 달한다.유환조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는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규제없는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누가 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며 “중국은 국가적 지원아래 IT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이슈에서 보다 자유로운 덕분에 손쉽게 정보를 수집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두는 이미 AI 스피커 분야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아마존(660만대)에 이어 세계 2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바이두는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3700% 급증한 450만대를 판매하는 경이적인 실적을 거뒀다.바이두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은 AI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은 1000개를 넘어선지 오래다.중국의 AI 발전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산업을 1조위안(약 168조원) 규모로 육성해 세계 1위 AI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유 교수는 “우리나라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확보하는 양적인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신정은 특파원리옌훙 회장이 발표한 바이두의 새로운 사명 ‘과학기술로 복잡한 세계를 더욱 간단하게 만들자’라는 글이 적혀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부스 안에 들어가 AI 음성 비서 샤오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바이두의 보급형 AI 스피커. 아이폰 길이보다 작아 한 손에 잡힌다. 타오바오에서 119위안(약 2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바이두 과학기술원 조감도. 사진=바이두 제공
  • 마오쩌둥이 사랑한 120년 '장위' 포도주…와인강국 중국을 일구다
    마오쩌둥이 사랑한 120년 '장위' 포도주…와인강국 중국을 일구다
    신정은 기자 2019.12.30
    장위 카스텔 와이너리 건물. 사진=신정은 특파원[옌타이=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포도주 생산을 크게 발전시켜 인민들이 더 많은 포도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라.”중국 산둥성 옌타이 해변에서 약 1㎞ 떨어진 장위(張裕) 카스텔 와이너리(양조장). 장위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1956년 장위 포도주의 생산을 독려하면서 했던 이 발언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흔히 중국 술이라고 생각하면 마오타이 등 바이주(白酒)나 칭다오 맥주로 대표되는 맥주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중국은 거대 시장과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전세계 와인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중국은 현재 포도주 생산 세계 6위다. 포도농장 면적은 스페인 다음인 세계 2위다. 장위는 12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 와인 브랜드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워 연초 중국 매체 제일재경이 발표한 ‘90허우(1990년대 출생자)가 선호하는 와인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주당들이 즐겨 마시는 옌타이구냥(연태 고량)도 장위의 자회사다. 장위 홍보 영상에 마오쩌둥 전 주석이 인민을 위한 포도주 생산을 격려했다는 발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관계자는 “1892년 화교 자본가 장비스(張弼士)가 51세 나이에 은화 300만냥을 가지고 옌타이에 장위양주공사를 세웠다”며 “장비스는 프랑스에서 포도 묘목을 수입하고 유럽 일류 와인 기술자를 초빙해 장위 특유의 포도 품종 샤룽주(蛇龍株)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위는 신중국 설립 이후 사회주의 건설이 한창이던 당시 마오 주석의 한마디를 계기로 큰 성장을 이루게 됐다. 마오 주석을 비롯한 쑨원(孫文), 장쩌민(江澤民),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정부 인사들의 사랑을 받은 장위는 생산량을 늘려 아시아 최대 규모 와인기업으로 성장했다.장위 관계자는 “장위 와인은 전세계 50여개 행사에서 금상을 휩쓸었다”며 “중국 국가급 행사의 건배주로도 자주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찬 때 준비한 건배주도 ‘장위 카스텔 1992년’이었다. 장위 카스텔 와이너리에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는 1997년과 2000년 각각 중국 B주와 A주에 상장했다. 2011년에는 매출액 60억위안(약 1조원)를 돌파했다. 2017년 영국 와인잡지 ‘드링크 비즈니스’가 발표한 세계 4대 와인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원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35억2637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하락했고, 순이익도 5.3% 줄어든 7억2896만위안을 기록했다.장위는 현재 옌타이 3곳을 포함해 국내 8개, 프랑스·스페인·호주 등 해외 6곳 등 전세계에서 14개 포도밭을 운영 중이다. 그 규모는 25만 묘(畝, 약 1억6675만㎡. 1묘=약 666.7㎡)에 달한다. 기자가 방문한 장위 옌타이 카스텔 와이너리만 해도 포도밭을 포함한 전체 규모가 5500묘에 달했다. 10월에 수확 작업을 끝낸 포도밭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장위 관계자는 “이곳에서 포도를 직접 재배해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며 “완제품 생산뿐 아니라 100여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며 더 좋은 풍미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장에는 20톤짜리 와인통이 줄지어 있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은 각각 23일, 15일 간의 발효를 끝낸 후 병으로 포장되어 6개월에서 1년정도 더 숙성과정을 거쳐 시중에 판매된다. 장위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카스텔 샤룽주 가격은 병당 476위안(약 8만원)이다.장위 카스텔 와이너리에서 생산 된 와인.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술문화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15톤 오크통. 사진=신정은 특파원공장 한 켠에서는 와인병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기계가 코르크를 꽂으면 직원들은 넘치는 포도주를 닦고 라벨 등이 잘 붙었는지 검수했다. 한시간에 2000병 정도를 포장한다. 지하에 와인이 숙성되는 저장실(셀러)도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자연적으로 온도 12~16도와 습도 75~80 사이 최적의 기온을 유지한다.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에서 해수면보다 1m 아래 지하에 셀러를 만든 것이 비결이다. 와이너리에서 차를 타고 50분 거리의 장위 술문화 박물관도 찾았다. 1892년 창업 당시 사용하던 지하 7m 셀러가 보존돼 있었다. 와인 15톤을 담을 수 있는 100년 넘는 오크통도 3개가 원형 그대로 볼 수 있었다.장위 박물관은 2002년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공장 부지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장위 관계자는 와이너리와 박물관 등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한해 1000만명을 넘는다고 소개했다.박물관에는 1912년 8월 중국의 국부(國父)인 쑨원이 옌타이에서 장위 맛을 본 후 독특한 향과 톡 쏘는 맛에 감탄해 적은 ‘품중예천(品重醴泉)’이란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달콤한 샘물처럼 맛이 시원하다는 뜻이다.쑨원이 장위 와인을 맛보고 적은 ‘품중예천’ 4글자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카스텔 와이너리 포도밭. 멀지 않은 곳에 해변이 보인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식물성 고기로 유아식 만들어보니..아기도 엄마도 '엄지 척'
    식물성 고기로 유아식 만들어보니..아기도 엄마도 '엄지 척'
    신정은 기자 2019.11.29
    (왼쪽) 식물성 고기를 넣은 카레와 (오른쪽) 식물성 고기를 활용해 만든 완자 반찬이 들어간 18개월 아기 유아식단.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멜라민 분유 파동에 가짜 계란 사태까지…’ 중국 생활 중 가장 큰 걱정은 미세먼지겠지만 개인적으론 아직 두돌도 안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재료가 큰 고민거리였다. 중국에서 음식을 둘러싼 사건 사고가 워낙 잦았던데다가 작년부터 아프리카 돼지고기 열병까지 창궐했으니 말이다. 홍콩 그린먼데이가 개발한 식물성 돼지고기 옴니포크(Omnipork)를 보고 처음으로 떠오른 건 아이다.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옴니포크는 이미 홍콩판 ‘비욘드미트’로 불리고 있었다.중국 온 지난 석 달 간 단 한번도 돼지고기를 아이에게 먹이지 않았다. 소고기와 닭고기 등 다른 고기가 있었고 두부 등에도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러다 돼지고기 식감을 잃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그래서 유아식에 식물성 고기 옴니포크를 활용해 봤다. 혹시나 아이가 거부할까 해서 처음엔 단호박 카레에 활용해 봤다. 감자, 당근, 브로콜리, 양파, 단호박 등 다양한 야채를 먼저 넣고 익힌 다음 마지막으로 옴니포크를 넣었다. 진짜 고기가 아니다 보니 굳이 먼저 넣을 필요가 없었다. 식물성 고기는 냉동 상태였지만 얇게 펴져 있어 원하는 만큼 툭 뜯어내기 쉬웠다. 아이는 평소 먹던 카레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잘 먹었다. 내가 먹기에도 일반 카레와 비슷했다. 다음엔 아예 옴니포크만 완자처럼 구워서 반찬으로 줬다. 처음엔 새로 보는 음식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더니 두 개를 연속으로 먹었다. 그러곤 구웠던 식물성 고기를 다 해치웠다. 성공이었다. 옴니포크는 겉으로는 거의 돼지고기 완자와 거의 비슷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주지 않고 준다면 십중팔구 속을 것 같았다. 식감도 쫄깃쫄깃 한 게 묘하게 고기를 닮았다. 그러나 맛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난다. 고기가 주는 특유의 고소한 맛이나 기름진 느낌은 없었다. 다른 식물성 고기처럼 소금간이 되어있거나 용도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활용하기에도 편했다. 아이에게 돼지고기 식감도 알려주고 건강한 식품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옴니포크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칼로리와 포화지방 함량이 각각 66%, 86% 낮고 칼슘과 철분은 각각 260%, 127% 더 함유돼 있다. 옴니포트 100g에는 식이섬유가 4.5㎎이 들어있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은 0㎎이다. 또한 호르몬, 항생제를 넣지 않았고,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논(non)-GMO 식품이다.식물성 고기를 알고 나니 중국에서 생활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었다. 만약에 다시 가짜 계란 파동이 일어난다면 저스트 푸드의 인공 계란을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중국에서 음식을 갖고 장난치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 겠지만. 옴니포크 포장 모습과 해동상태의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옴니포크의 주재료는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이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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