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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1위 주택건설업체, 실적 좋은데 "아직 아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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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일본 거품경제 닮은꼴"…일본판 '닥터둠' 경고[김보겸의 일본in]
    "미국, 일본 거품경제 닮은꼴"…일본판 '닥터둠' 경고
    김보겸 기자 2022.08.29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의 현재가 일본의 과거와 닮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주식과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은 과거 버블경제 시절 일본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경고다. 1980년대 일본 경제호황은 주가와 부동산가격을 역사적 고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사진=로이터)당시 일본 경제가 뒤늦은 긴축 여파로 폭락한 결과를 낳은 만큼 미국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확신에 가까운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 ‘닥터 둠(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있다면, 일본에는 후지마키 다케시 일본 전 참의원이 있다. 지난 3일 출간한 신간 ‘X데이 도래, 자산은 이렇게 지켜라’에서 후지마키 전 의원은 이 같이 내다봤다. 후지마키 다케시 전 참의원은 그의 저서 ‘X데이 도래, 자산은 이렇게 지켜라’에서 미국도 과거 일본 버블경제 붕괴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아마존)1985년부터 1989년까지 이어진 일본 버블경제에서 닛케이지수 평균은 1만1542엔에서 3만8915엔으로 뛰었다. 5년 동안 주가가 3배 반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아직도 닛케이지수는 당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토지 가격은 10배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가 다르게 주식과 부동산이 뛰는데도 일본 정부가 긴축 필요성을 간과한 것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이상하리만큼 낮았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오른다는 원칙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원인은 엔고 현상에 있었다. 주요국을 상대로 경상수지 적자를 내던 미국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플라자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엔화 가치가 치솟기 시작했다. 1984년 말 달러당 251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은 1989년 말 143엔으로 떨어졌고(엔화 가치 상승) 1990년 말에는 135엔까지 하락했다. 자산 인플레이션이라는 강력한 요인을 엔고라는 초(超)디플레이션 요인이 상쇄시키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1996년 7월 달러당 110.23엔으로 엔·달러 환율이 떨어진 모습.(사진=AFP)결국 성장의 단물에 취한 나머지 일본 정부는 금융긴축 시기를 놓쳤다. 뒤늦게 금리를 연 6%까지 인상하고 부동산 관련 융자 총량 규제를 도입하는 등 통화 긴축에 나섰지만 버블 붕괴를 피할 수 없었다. 1990년 주식과 부동산이 동시에 폭락하면서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플라자 합의의 주역인 스미다 사토시 당시 일본은행 총재 역시 이 사실을 뼈저리게 반성하기도 했다. 그는 “자산가격만 치솟고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하지 않은 건 일본에서 처음이었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였다”며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지수에만 정신이 팔려 자산가격 급등을 예의주시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긴축이 늦어졌다”고 회고했다. 지금 미국 상황을 보면 버블경제 당시의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후지마키 전 의원의 주장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도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치솟았다는 것이다.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2021년 18.8%, 2020년 10% 상승했다.(사진=AFP)미국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에만 18.8% 올랐다. 198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34년 만에 최고치다. 2020년에도 10% 넘게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록적인 저금리에 너도 나도 돈을 빌려 내집마련에 나선 영향이다.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투자처를 잃은 돈들은 주식시장에도 흘러들어갔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작년에만 24.62% 올랐다. 후지마키 전 의원은 “예외는 있을지라도 일반적으로 주식으로 모두가 돈을 벌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일본 버블로부터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않은 건 유감”이라면서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지적대로 긴축이 지연될수록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현실판 탑건' 찍은 펠로시에 日 어부지리 왜[김보겸의 일본in]
    '현실판 탑건' 찍은 펠로시에 日 어부지리 왜
    김보겸 기자 2022.08.14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 2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현실판 탑건’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중국은 펠로시가 대만에 도착하기 전날부터 군용기 21대를 띄워 대만 해협 인근에서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후시진 환구시보 전 편집장이 “펠로시가 탄 비행기를 격추시켜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36년만에 속편 개봉한 ‘탑건:매버릭’. 펠로시 대만 방문에서 ‘현실판 탑건’을 떠올렸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사진=영화 탑건)아무리 미국과 앙숙 관계인 중국이라고 해도 미 권력 3위를 겨냥한 발언은 선전포고가 될 수 있는 상황.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 전단과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를 대만 동남쪽 1000km 지점에 대기시켰다. 펠로시를 태운 미군 F-15 전투기 8대와 공중 급유기 5대가 편대비행하며 그를 호위하는 모습은 현실판 탑건을 방불케 했다. 중국 군용 헬기들이 4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푸젠성 핑탄섬 상공을 지나고 있다. (사진=AFP)영화 ‘탑건’을 통해서도 미중 간 기싸움이 드러난 바 있다. 36년만에 돌아온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대만 국기와 일장기가 새겨진 가죽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1960년대 일본과 대만 일대에서 미 해군으로 복무한 것을 기념한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설정이다. 중국 텐센트와 투자 계약을 맺으면서 사라진 대만 국기가 텐센트가 ‘친미영화’ 지적에 투자를 철회하면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할리우드 영화계도 차이나 머니를 더는 의식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영화 ‘탑건: 매버릭’ 속 한 장면. 톰 크루즈가 대만 국기가 그려진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미중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이 어부지리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국과 중국이 장기적으로 대립 구도를 띠면서 중국은 미 달러화 외화채권 보유 비율을 낮추고 일본 엔화 국채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희망사항에 그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이 확보한 미국 국채는 5월 말 기준으로 전달보다 226억달러 줄어든 980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2년만에 1조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한때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빚을 진 국가는 중국이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미 국채를 1조3000억달러가량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무역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중국이 미국 경기를 침체시키려 일부러 매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고 금리 상승을 일으켜 미국 경제 전반 비용 증가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달러패권에 맞서기 위해 미국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바타 사토시 일본 금융청 종합정책국 총무과장은 “중국은 20년도 전부터 외환보유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획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의존도를 낮춰 다른 통화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줄이는 한편 일본 국채를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2021년 말 기준으로 중국이 확보한 일본 국채는 24조엔 규모로 전년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다. 닛케이는 “중국이 미 국채 보유를 줄여서 확보한 자금으로 일본 국채 매입을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톰 크루즈 점퍼에 등장한 대만 국기와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서 보듯 미중갈등은 앞으로도 첨예한 형태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 싸움에서 일본은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겠다며 기대하는 모습이다. 시바타 총무과장은 “중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안전성과 유동성, 자산가치 유지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대상은 한정적”이라며 “엔화가 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세계는 왜 '일본 하락'에 베팅할까[김보겸의 일본in]
    세계는 왜 '일본 하락'에 베팅할까
    김보겸 기자 2022.08.01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30년 전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했다. 당시 영국이 하던 ‘환율조절 메커니즘(ERM)’은 파운드화가 6% 넘게 떨어지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도록 되어 있었는데, 인위적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결과는 영국 국부를 흡수해 10억달러어치를 벌어들인 소로스의 성공. 1992년 영국은행을 상대로 공매도 전쟁서 승리를 거둔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사진=AFP)때아닌 영국을 소환한 이유는 2022년 현재 헤지펀드들이 일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로스의 성공이 귀감이 된 헤지펀드들은 일본은행(BOJ)을 상대로 공매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인 그래티큘에셋매니지먼트는 5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계 국채 시장에서 가장 숏을 치기 유망한 시장은 일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인플레 압박에 너나할 것 없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선 일본은행도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일본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세계 투자자들이 일본의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일본 팔자’(日本賣り)다. 일본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바닥을 치고 있다. 900조원의 자산 중 주로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AB자산운용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하반기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일본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지역으로 나눠 성장성 있는 기업 비율을 비교했다. 전 세계에서 성장성 있는 기업의 22%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분포해 있으며, 일본에는 3%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기업에 투자하라”는 요지의 간담회였지만, 일본을 향한 평가도 의미심장하다. AB자산운용은 지난 27일 성장성 있는 일본 기업은 전 세계에서 3% 뿐이라고 분석했다.(사진=AB자산운용)전 세계 투자자들이 ‘일본 팔자’에 나서는 건 돈으로 증시를 끌어올리겠다는 ‘아베노믹스’를 실시하는 동안 기업이 기초체력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증시 시가총액 비율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베노믹스 실시 초기인 2012년 말 7.2%에서 올해 6월말 5.5%로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일본 상장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2012년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에 안심한 일본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개발에 투자하려는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억만장자 기업인수의 왕’이라 불리는 헨리 크래비스 KKR 창업자도 “일본 경영자들은 실패를 두려워해 구조개혁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와중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개혁에 나선 기업과 안주한 기업의 차이는 크다. 시작은 똑같이 전자제품 업체였지만 혼다자동차와 손을 잡고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 나간 소니와 뒤처진 파나소닉이 대표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는 아베노믹스가 끌어올린 증시를 기회로 삼아 증자자에 나섰고, 성장분야는 투자하고 비핵심사업은 철수한 결과, 아베노믹스를 실시한 2012년 1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닛케이지수가 3.2배 오르는 동안 13.4배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 못한 파나소닉은 2.9배로, 지수 성장률을 밑돌았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오른쪽)이 지난 3월4일 올해 안에 모빌리티서비스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신규 회사를 공동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FP)다만 일본 성장성에 대한 낮은 기대를 바탕으로 ‘일본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아직은 웃지 못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완강하게 금리 인상은 없다고 밝히면서다. 지난달 외국계 헤지펀드들은 4조5000억엔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로 장기국채를 순매도했다. 일본은행은 한 술 더 떴다. 장기국채 금리 상한인 0.25%를 맞추기 위해 16조엔어치를 사들였다. 이 역시 역대 최고 금액이다. 결국 장기국채 이율은 발행 후 최저 수준인 0.095%까지 떨어졌고 채권 가격은 급상승했다. 공매도 세력은 평가손을 입었으며, 일본은행의 1라운드 판정승이다. 다만 일본은행이 언제까지고 국채를 사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본 기업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성장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승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행의 고집스런 금융완화책이 아니라 펀더멘털을 키운 일본 기업들이 스스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때 ‘일본 팔자’는 멈추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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