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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故박원순 의혹, 인권위 직접조사…진상규명 험난
    故박원순 의혹, 인권위 직접조사…진상규명 험난
    정병묵 기자 2020.08.01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결국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서울시의 묵인·방조 의혹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가 관련 사안을 자체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뒤 “인권위가 직접 조사하라”는 여성계와 피해자 측 의견을 받아들인 셈인데요. 그러나 경찰이 진행하던 박 전 시장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이 임시 중단돼 조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키워드는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인권위 직권조사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추가 피소 △성폭행 탈북자 재월북 파장 등입니다.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8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실에서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열린 상임위원회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과 서울시의 묵인·방조 의혹 등에 대한 직권조사 등을 검토하고 의결할 예정이다.(사진=김태형 기자)◇인권위, 7명 규모 팀 꾸려…朴 휴대폰 포렌식 ‘임시 중단’인권위는 지난달 30일 오전 ‘2020년 제26차 상임위원회’를 열어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의혹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 △서울시의 성희롱 피해 묵인·방조 의혹 △성희롱 사안과 관련 제도 전반 등을 조사합니다.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 처리 절차 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인권위는 7명 정도 규모로 내부 인력을 꾸려 조사팀을 구성할 계획입니니다.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지 않고 직권조사를 요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진정 제기의 경우 조사 범위가 진정서에 적시된 내용에 한정되지만 직권조사는 피해자의 주장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와 권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인권위는 A씨의 변호인과 여성단체들은 물론 시민사회계에서 박 전 시장 사건 관련 조사를 직접 하라는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한편 경찰이 진행 중이던 박 전 시장의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분석은 임시 중지됐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법이 박 전 시장의 휴대폰 디지털 정보 추출과 관련 향후 일체 처분을 ‘준항고’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집행 정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박 전 시장의 유족들이 관련 조치를 법원에 신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박 전 시장의 휴대폰은 법원의 준항고 결정이 있기 전까지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됩니다. 이에 A씨 측은“가족의 준항고 신청만으로 사실상 수사가 중단된 상황에 유감을 표한다”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9개 혐의 추가 피소접촉사고 처리부터 하라며 구급차를 막아 응급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논란의 당사자인 택시기사 최모씨가 8월 24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접촉사고 후 구급차를 막아 응급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택시기사에 대해 피해자 B모(79)씨 유가족이 9개 혐의를 더해 추가 고소에 나섰습니다. B씨 유가족은 지난달 30일 택시기사 최모(31)씨에 대해 살인·살인미수·과실치사·과실치상·특수폭행치사·특수폭행치상·일반교통방해치사·일반교통방해치상·응급의료에관한법률위반 등 9개 혐의를 더해 강동경찰서에 추가 고소했는데요.지난 7월 8일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 한 도로에서 최씨는 폐암 4기 환자였던 B씨가 탄 구급차를 막았습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그의 아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고 이 사건은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구급차 기사는 B씨가 위독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송한 후 교통사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최씨는 ‘자신이 책임진다’며 구급차 뒷문을 열고 내부 사진을 찍기까지 했습니다.유족의 법률대리인은 A씨의 사인이 위장관 출혈이기 때문에 이송 시간이 지체돼 ‘골든타임’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참본의 이정도·부지석 변호사는 “고인의 사망 원인은 폐암이 아니라 ‘위장관 출혈’이고 이는 피고소인의 고의적인 이송 방해로 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피고소인의 고의 환자 이송방해 행위로 A씨가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게 된 것이 아닌지 의심되기 때문에 의학전문가 등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성폭행 탈북자 다시 월북…경찰 “대응 소홀 인정”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20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김모(24)씨는 지난달 지인 여성을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사진= 연합뉴스)여성을 성폭한 한 혐의를 받는 20대 탈북자가 월북한 사건의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합동참모본부는 “탈북민 김모(24)씨가 강화도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는데요. 전날 북한이 발표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하루 지나서야 현장에서 발견된 가방을 근거로 월북자의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개성에 살던 김씨는 2017년 탈북할 때도 한강 하구를 7시간 동안 헤엄쳐 넘어왔습니다. 탈북자가 월북한 사건은 3년 만입니다.김씨는 앞서 6월 12일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인물입니다. 경찰은 7월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씨에게 채취한 증거에서 김씨의 DNA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고, 범죄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황이었는데요. 경찰은 7월 18일 김씨가 차량을 훔쳤다는 신고도 받았지만 그의 행적을 찾지 않아 빈축을 샀습니다. 이러는 동안 김씨는 탈북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 교동도에서 북쪽을 보며 거리를 측정하면서 ‘탈북 사전 답사’를 하고, 3000만원가량 되는 돈을 달러로 바꾼 것으로 전해집니다.그러나 7월 18일 경찰은 김씨의 지인에게 김씨가 월북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별도 조치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측은 조사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출입국 조회를 해보니 출국한 사실이 전혀 없어서 출국 금지 조치를 했지만 미흡한 부분을 인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관련 대응이 미흡했다고 판단, 지난달 31일 담당인 김포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 [사사건건]전국 장마철 '물폭탄'…부산 지하차도서 3명 사망
    전국 장마철 '물폭탄'…부산 지하차도서 3명 사망
    손의연 기자 2020.07.25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번주 장맛비가 무섭게 내렸습니다. 23일 밤시간대 쏟아진 폭우에 시민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부산역 등 주요 장소의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폭우로 부산 등 남부 지역에서는 지하차도에 있던 시민들이 숨지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번주 사건 키워드는 △부산 지하차도 3명 등 5명 사망 △박원순 휴대전화 풀려 △구급차 막아선 택시기사 구속영장 등입니다.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만조 시간까지 겹쳐 도심이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혔던 3명이 숨졌다. (사진=부산경찰청)◇폭우 쏟아져 부산 등 물바다…인명피해도 생겨23일 오후 늦게, 집중폭우가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특히 부산과 경남 남부엔 강한 비가 집중됐는데요. 부산에선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폭발적으로 내린 비에 시민들이 입은 피해도 컸는데요. 안타깝게도 인명피해가 있었습니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선 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자동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 3명이 숨진 것입니다. 또 울산 울주군 위양천에서 차량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던 실종자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기 김포에선 감성교 인근에서 익사자 1명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건설공사현장이 침수되면서 2명이 다쳤습니다.침수 피해로 긴급 대피한 인원도 200명을 넘어섰는데요. 부산에서 80명이, 경북 영덕에서도 강구시장이 침수하면서 136명이 대피했습니다. 충북 영동에서도 마을회관이 침수되면서 1명이 대피했습니다. 또 24일 오전 4시 기준으로 51명이 소방당국으로부터 구조를 받았습니다.시설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경기도에선 1100세대가 전기가 끊겼고 부산에선 지하철 1하선 역사가 물에 일시적으로 잠기기도 했습니다.현재 정부는 중대본 비상 2단계를 가동해 이번 집중호우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김계조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저지대 침수 예방하고 지하차도 통제 철저하게 할 것과 펌프장 가동상태 체크 등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태풍 미탁 피해지역인 영덕, 울진, 삼척, 강릉 등 동해안 지역 재피해 방지를 주문했습니다.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원순 휴대전화 해제…전 비서 측이 비밀번호 제보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한 뒤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자체 정보력으로 취득한 비밀번호로 휴대전화 잠금을 풀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이 성추행 피해자 전 비서 A씨 측으로 알려졌습니다.때문에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A씨가 비밀번호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대답했는데요.그는 ‘피해자가 박 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씨가) 수행비서였지 않느냐”고 답했습니다. 또 ‘(비밀번호가) 다른 비서진한테 다 알려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A씨의 고소사실이 유출된 경위와 관련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박 시장이 숨지기 전 통화 내역과 메모장,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방침입니다.한편 경찰은 2차 가해에 대한 수사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떠돌던 고소장 문건을 유출한 이는 피해자 어머니의 지인인 목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차 진술서를 작성할 때 근무 기간을 잘못 적었는데 이 내용이 유포돼 단서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경찰은 해당 목사 등을 유출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접촉사고 처리부터 하라며 구급차를 막아 응급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논란의 당사자인 택시기사 최모씨가 24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구급차 막아선 택시기사 결국 구속 응급환자가 탄 구급차를 막아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비난을 받는 택시기사 최모(31)씨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판사는 24일 특수폭행(고의사고)·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택시기사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권 판사는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에 해당하는 구속사유가 있다”며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최씨는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 도로에서 구급차와 접촉사고가 나자 “사고 처리부터 하라”며 구급차를 10여분간 막아선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최씨는 구급차 운전자가 “환자를 이송한 후 해결하자”고 하자 “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샀는데요.해당 구급차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79세 폐암 4기 환자를 태우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자는 다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당일 오후 9시쯤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최씨는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전후 다른 태도를 보여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최씨는 24일 오전 10시 25분쯤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구급차에 타 있던 환자가 사망하면)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책임지실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어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뭘”이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이후 심사를 마치고 나온 최씨는 ‘구급차를 왜 막았느냐’, ‘(탑승한 환자가) 응급환자인 걸 몰랐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하는 등 심사 전과 정 반대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유족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게 대답하기도 했습니다.구급차에 함께 타고 있던 환자의 아들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리며 이 사건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는데요. 이 청원은 24일 오전 10시 기준 현재까지 71만 8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습니다.
  • [사사건건]정보유출, 2차가해까지…장례 후 더 커진 '박원순 논란'
    정보유출, 2차가해까지…장례 후 더 커진 '박원순 논란'
    박기주 기자 2020.07.1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가 마무리됐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공방은 더 거세진 한 주였습니다. 특히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前) 비서의 입장 발표 후 이 사건을 둘러싼 갈등이 커졌습니다. 박 전 시장이 해당 정보를 접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기에 이 정보가 어떤 경로로 흘러들어 갔는지에 관심이 쏠렸죠. 이와 함께 성추행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2차 가해가 이어져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박원순, 피소 사실 어떻게 알았나 △“4년 동안 뭐 하다가”…2차 가해 심각 △인천 수돗물 또 비상 등입니다.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박원순, 피소 사실 어떻게 알았나 지난 13일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가 마무리됐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시장의 전 비서는 입장문을 통해 “거대 권력 앞에서 힘 없고 약한 저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고, 안전한 법정에서 그 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죠.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고소와 동시에 피고소인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며 “서울시장 지위에 있는 사람에겐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 인멸의 기회를 준다는 걸 목도했고, 이런 상황에서 누가 국가 시스템을 믿고 ‘위력 성폭력’ 사실을 고소하겠느냐”고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금씩 피어오르던 의혹 제기가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였습니다.의혹의 눈초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과 경찰의 보고를 받은 청와대였습니다.우선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했고,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서울청은 해당 고소장을 접수한 뒤 바로 경찰청에 보고했고, 경찰청은 이 내용을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경찰관에게 전달했습니다.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대통령령인 ‘청와대비서실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보고였으니까요. 그런데 9일 오전 10시 40분 서울시는 기자들에게 박 시장의 일정 취소를 알렸고, 박 시장은 10시 44분 가회동 공관을 나섰습니다. 이후 박 시장의 가족이 오후 5시17분 실종 신고를 했고, 다음날 밤 12시 1분께 숨진 채 발견됐죠.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었는데 이를 급박하게 취소한 점 등을 고려할 때 10시 40분 이전에 피소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경찰은 박원순 시장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보고를 받은 건 맞지만 다른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죠.이들의 해명을 다 믿을 순 없겠지만, 의혹의 시선은 이번엔 박 시장의 측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8일 오후 3시쯤 박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게 있느냐”는 첩보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죠. 그리고 그날 밤 박 시장은 임 특보 및 비서관 등과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마도 성추행 의혹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죠. 하지만 임 특보가 사건을 파악한 경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을 거친 인물인 점을 고려하면 지인 등 모종의 관계를 통해 정보를 얻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뿐이죠. 임 특보는 현재 서울시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서울시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대기발령 조치한 상태입니다. 또한 9일 오전 박 전 시장을 만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피소 관련 정보를 입수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9일 오전 (내가) 인지한 것은 사안 자체이지 고소 사실은 아니었다”고 부인을 한 뒤 함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의혹이 담긴 고발장은 접수한 검찰, 박 시장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박지희 씨와 YTN 라디오 진행자 이동형 씨(사진=인스타그램, YTN)◇“4년 동안 대체 뭘 하다”…도 넘은 2차 가해박 시장 사망 이후 가장 우려스러운 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입니다.청와대와 여당은 줄곧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 등 간접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행위이며,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죠. 이러한 지적에 여당은 ‘피해 호소인’ 대신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표현은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다른 곳에선 2차 가해가 심각하게 벌어졌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는 식의 막말이 인터넷에서 이어지기도 했고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현직 검사와 아나운서 등도 2차 가해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형 성범죄 자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죠. 그는 과거 박 전 시장과 찍은 사진을 첨부하면서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추행했다”며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며 피해자가 마치 별 것 아닌 것으로 고소를 한 것 아니냐는 조롱 섞인 말을 하기도 했죠. 이에 대해 여성변호사회는 그의 글이 부적절하다며 대검찰청에 진 검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올라온 tbs ‘청정구역’ 팟캐스트 방송에서 피해자에 대해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 했나. 4년 동안 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자인 이 씨 역시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이 났는데 숨어서 뭐 하는 것인가”라며 “미투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말 못 해서 밝힌다는 취지로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죠. 이러한 발언들 모두 피해자보다는 박 시장 측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말을 하기 전 피해자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라봅니다. 15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사진= 연합뉴스)◇1년 전엔 붉은 수돗물, 이번엔 유충?1년 전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었던 인천에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건데요. 인천 서구를 비롯해 계양·부평·강화지역, 경기도 시흥과 화성 등에서도 유출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의 유충으로 유해성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유충이 살고 있는 환경이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전에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저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이 수질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과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인천이기에 그 여파가 커 보입니다. 인천시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후 유사 사태를 막기 위해 수질 감시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도 지난 9일 최초 신고가 있은 후 5일이 지난 후에야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년 전 사건에서 배운 것이 없는 걸까요? 이번 유충 사건이 빨리 마무리되길 바람과 동시에 당국 관계자들의 잘잘못을 분명히 따져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부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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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부고 종합

양지윤 기자 2020.08.04

1차로서 느리게 간다고 추월·급정거…난폭 운전자, 2심서 집행유예

하상렬 기자 2020.08.04

김포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 중단…“파손돼 직접 수거”

이종일 기자 2020.08.04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 기본주택에 특화 주거서비스 도입

김미희 기자 2020.08.04

'음주운전·측정 거부' 이관수 강남구의회 의원 檢 송치

공지유 기자 2020.08.04

5일부터 온라인 출생신고시 당일 주민등록번호 부여

남궁민관 기자 2020.08.04

이라크 입국 근로자 365명 중 총 확진자 95명

함정선 기자 2020.08.04

'이재용 프로포폴' 공익신고자,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

이연호 기자 2020.08.04

렘데시비르 108명에게 공급…이상 반응 4건 보고

안혜신 기자 2020.08.04

법무부, '95년 6월 이전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특별법 시행

박경훈 기자 2020.08.04

강제징용 피해자측 "일본제철 항고, 시간끌기…자산매각 더 지연"

이정훈 기자 2020.08.04

[인터뷰]"코로나시대 일자리 없애겠다는 상법 개정안, 재논의하자"

최영지 기자 2020.08.04

서울시, 올 가을편 ‘서울꿈새김판’ 문안 공모

김기덕 기자 2020.08.03

경찰, 7월 서민경제 침해사범 290명 검거

정병묵 기자 2020.08.02

[주말 거리에서는]‘부동산·정규직화’ 정부 비판 집회 잇달아

박순엽 기자 2020.08.01

유은혜 "수능 방역대책·2학기 학력격차 대응책…8월 발표 예정"

오희나 기자 2020.07.28

[文정부 3주년]검찰개혁 토대…거대與·70%지지로 마무리할 과제는

안대용 기자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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