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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용의 軍界一學]'출신 타파' 외쳤지만…육사·비육사 꼬리표 여전
    '출신 타파' 외쳤지만…육사·비육사 꼬리표 여전
    김관용 기자 2021.04.1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창군 이래 최초로 학군장교 출신인 남영신 대장을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했습니다.”국방부는 지난 해 9월 하반기 장군 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해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 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입니다. 남영신 제49대 육군참모총장은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의 최초 학군(ROTC) 출신 총장으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1969년 첫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출신 총장 이후 51년 만에 나온 비(非) 육사 출신 총장입니다. 남 총장의 취임 일성은 ‘출신 타파’였습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일부 언론은 비육사 출신의 최초 참모총장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본질은 출신, 지역, 학교 등이 중요하지 않은 육군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그러면서 “어떻게 육군의 일원이 되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육군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며, 우리는 모두 다 육군 출신”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9월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의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검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최근 나도는 올해 상반기 군 인사 하마평에선 여전히 ‘출신’이 중심인 모양새입니다. 당초 육군은 육군참모차장으로 있던 박주경 중장이 올해 1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산하 백신수송지원본부장에 발탁되면서 새로운 참모차장을 물색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 장군을 1순위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인물에 대해 청와대와 국방부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휘관 재임 시절 경계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보직 해임된 인사라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더해 그의 출신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돌았습니다. 육사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비육사 총장에 비육사 차장을 앉히는건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육사 출신인 박주경 중장이 백신수송지원본부장과 육군참모차장을 겸직하다 현재는 육군본부 동원참모부장인 이대웅 소장(육사45기)이 직무대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육군 인사는 3성 장군 인사에 따른 4~5명의 군단장 보직과 2성 장군 인사에 따른 6~7명의 사단장 보직 중심이 될 전망입니다. 3성 장군 자리인 육군참모차장에 누가 갈지 관심인데, 역시 출신을 따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참모차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3성 장군은 5·6·7·8군단장과 수도방위사령관 등입니다. 이들 중 누구는 비육사 출신이어서 안되고, 그래서 육사 출신 중 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들이 들립니다. 논리는 마찬가지로 비육사 총장과 비육사 차장은 어색하다는 겁니다. 육군참모차장은 총장 부재시 직무를 대리하고 내부 살림을 도맡아 합니다. 그간 비육사 출신 차장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역대 대다수가 육사 출신 총장과 차장 조합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 인사 원칙은 또 배제되는 모양새입니다. 출신 구분에 따른 정무적 판단이 이번 인사에서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육군본부와 국방부, 청와대 간 이같은 논란 때문에 올해 상반기 인사는 예정 시기를 넘겨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관용의 軍界一學]해군 수병의 상징, 남색 나팔바지 사라진다
    해군 수병의 상징, 남색 나팔바지 사라진다
    김관용 기자 2021.02.2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 수병의 함정 근무복은 ‘샘브레이-당가리’로 불립니다. 샘브레이는 하늘색 셔츠를, 당가리는 짙은 남색 바지입니다. 샘브레이는 프랑스 외르강 연안의 샹브레(Chambray) 지역에서 생산된 천으로 만든 옷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당가리 역시 인도 뭄바이 인근 마을인 당기디(dangidi)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배의 돛을 만드는 인도의 거친 무명천을 이용해 선원들이 튼튼하고 질긴 바지를 만들어 입던 것이 해군 복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 당가리는 이른바 ‘나팔바지’ 형태입니다. 물에 들어갈 때 바지를 쉽게 걷어 올릴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고안된 것입니다. 옛날 목선시대 부터 갑판 위에서 청소를 하거나 작업을 할 때, 또는 단정을 육지로 끌어올리는 작업 때 바지를 쉽게 걷어 물이 젖지 않도록 밑부분을 넓게 만든 것입니다. 수병들이 착용하고 있는 기존 ‘샘브레이-당가리’ 복제 (사진=해군)◇2013년 시작된 신형 함상복·함상화 사업하지만 이같은 해군 수병 복장은 2023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새로운 함상복이 보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샘브레이-당가리’ 복제가 채택된게 1952년이니 70년 만에 함상복이 바뀌게 되는 셈입니다. 기존의 해군 함상복은 화염이나 파편에 취약하고 활동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초기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현대적인 의복 소재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게 사실입니다. 함정 내부는 입구와 통로가 비좁고 계단이 많습니다. 또 기기 장비와 볼트·너트 등으로 인한 돌출부도 상당합니다. 특히 육군과 동일한 해군 전투복의 경우 육상 전투환경에 적합하게 개발됨에 따라 기관실이나 보일러실 등의 내부 열기와 화재·폭발의 위험이 있는 함정에서는 적절치 않은 복장입니다. 기능성·내구성이 보장되는 재질을 적용하고 전투배치와 위급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새로운 함상복을 개발하기 시작한 배경입니다. 이에 해군은 2013년 7월 신형 전투복·전투화 연구개발 소요를 제기해 정부투자 연구개발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해군 장병들이 함정 화재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신형 함상복, 연소시간 2초·탄화거리 10㎝신형 전투복·전투화 소재와 시제품 개발 사업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21개월 동안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하계운용시험평가가 이뤄져야 할 2016년 6월까지 시제품 제작은 커녕 소재 개발마저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해군은 전투복·전투화 소재 및 시제품 개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러나 신형 함상복·함상화 개발 사업은 2018년 민·군 기술협력사업으로 재개됐습니다. 2020년 10월까지 국내 업체에서 수행한 신형 함상복과 함상화 개발 사업은 시제품 개발과 난연성 등 20개 항목에 대한 군사요구도 평가를 충족한 이후 시제품 운용시험평가도 통과해 국방규격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신형 함상복은 동계용과 하계용으로 제작됐습니다. 네이비·블루·카키·블랙·그레이 등 5도색으로 구성된 디지털 무늬로 해양색이 표현될 수 있도록 했고, 해군의 고유 심볼 마크를 추가한 디자인입니다. 이번 신형 함상복의 가장 큰 특징은 화재로부터 승조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아라미드’ 소재를 추가해 난연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입니다. 아라미드 섬유는 열에 강하고 튼튼해 항공우주 및 군사분야에 많이 사용되는 섬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형 함상복 소재의 난연성 시험결과 연소시간은 2초 이하, 타서 검게 그을린 폭(탄화거리)은 10㎝ 이하였다고 합니다. 또 기존 디지털 전투복과 비교해 향균기능도 강화됐습니다. 동계용과 하계용 함상복 간 올의 밀도, 공기 투과도 기능에도 차이를 둬 계절에 맞는 쾌적한 복장 착용이 가능하게 했다는게 해군 설명입니다. 신형 함상복 원단에 대한 난연시험. 불에도 검게 그을리기만하고 완전 연소되지 않음이 확인됐다. [출처=국방기술품질원]◇2023년 ‘샘브레이-당가리’ 복제 역사 속으로이와 함께 함상화도 교체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신형 함상화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강화된 재질로 제작됐습니다. 함상화 재질로 사용된 천연가죽과 난연소재 원단, 고어텍스 원단 등은 미끄럼방지, 난연성, 방수기능, 내유성(기름에 잘 견디는 성질), 충격흡수 기능을 고루 갖췄습니다. 특히 이번 함상화는 기존 전투화에 비해 건식·습식 환경에서의 미끄럼 저항 기능을 추가하고 쿠션을 보강해 충격을 흡수하는 등 함상 위에서의 작업과 이동시 안전성을 제고했다는 설명입니다. 지퍼도 있어서 신발을 신고 벗기가 쉬워졌습니다. 해군은 올해부터 신형 함상복과 함상화를 함정 근무자들에게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1월 중 고속정 이상 전투함 승조원들에게 함상복과 함상화를 지급했습니다.6월부터는 잠수함과 전투근무지원정 승조원 대상 보급이 진행됩니다. 1년간 시범 착용 후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보완한다는 계획입니다.해군은 조달 물량과 기존 품목의 재고 소진 시점 등을 고려해 2023년까지 현재의 ‘샘브레이-당가리’ 복제와 신형 함상복을 혼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로운 복제가 해군 장병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여 함정 전투력을 유지하는데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 [김관용의 軍界一學]대규모 야외 기동 사라진 한미연합훈련
    대규모 야외 기동 사라진 한미연합훈련
    김관용 기자 2021.01.3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반기 시행하는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은 실병 기동훈련이 아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연습이다.”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신년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한 말입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정부 전직 고위 인사와의 회동에서 “야외 기동훈련 없는 컴퓨터 훈련으로는 연합 방위 능력에 차질이 생긴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보통 훈련이라고 하면, 실제 장비가 동원되고 병력이 이동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간 한미연합훈련은 ‘워게임’(War Game) 모델을 통해 각급 제대의 지휘관 및 참모를 훈련하는 지휘소연습(CPX)과 실제 장비와 병력을 동원하는 야외기동훈련(FTX)을 병행해 왔습니다. 상반기에 진행됐던 ‘키리졸브’와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은 지휘소연습(CPX) 형태로, 독수리훈련(Foal Eagle)은 실기동훈련(FTX)이었습니다. 독수리훈련 때 미 항모전투단과 B-52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이 동원된 이유입니다.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도 대표적인 실기동 훈련이었습니다. 지난 2016년 3월 경북 포항 인근 해상에서 열린 한미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에서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본험 리차드함’에서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같은 훈련은 2019년에 모두 폐지됐습니다. 대신 상·하반기에 한 번씩 지휘소연습(CPX)으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있던 2018년 이후 실제 병력과 장비가 대규모로 이동하는 연합 기동훈련(FTX)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연대급 이상 실기동 훈련은 한미가 각각 단독으로 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입니다. 대신 대대급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합 실기동 훈련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워게임 모델 연동, 연합 지휘소 연습연합 지휘소 연습은 한국과 미군의 지상·해상·공중 워게임 모델을 연동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집니다. 사전에 합의한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입력해 각종 작전을 컴퓨터 상에서 진행합니다. 우리 군의 경우 지상군 기본 모델을 ‘창조21’이라고 부릅니다. 육군 군단 및 사단 지휘관과 참모를 위한 전투 지휘 훈련에 활용됩니다. 중·소대급 등 5만개 단위 부대까지 묘사하면서 군단과 사단 전투를 구현합니다. 이는 연합 훈련시 연·대대급 워게임 모델인 ‘전투21’과 향토사단을 위한 ‘화랑21’, 전투지원모델 등과 함께 지상작전을 묘사합니다. 해군의 경우 ‘청해’, 공군은 ‘창공’, 해병대는 ‘천자봉’이라는 전투 지휘 훈련 모델을 통해 훈련합니다. 해상작전 모델과 상륙작전 모델 역시 각 전투근무지원 모델과 연동되며, 공중작전 모델의 경우 이에 더해 비행기지전투 모델과도 연동됩니다. 워게임 훈련을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만든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 (사진=이데일리DB)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에선 이들 모델과 미측의 지상작전모델(CBS), 해상작전모델(RESA), 공중작전모델(AWSIM), 상륙작전모델(MTWS)과 우리 군 연동체계인 JWIS-K를 통해 함께 운용됩니다. 이외에도 대화력전과 합동정보, 전투근무지원, 안정화작전 등의 기능 모델도 더해져 실제 전장에 가까운 연습·훈련 환경을 제공합니다. ◇코로나19로 또 연합연습 조정 불가피한미 연합 연습이 아무리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훈련이라고 해도 병력의 이동은 있습니다. 한미 군 지휘부가 경기 성남에 있는 벙커‘ CP탱고’에 집결하고 해외 미군들도 국내로 들어와야 합니다. 우리 군 각 부대에서도 서울 합참과 대전 자운대 등에 파견돼 워게임을 진행합니다. 여러 각지에서 온 많은 인원들이 실내에 모여 연습을 진행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있습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이 연합연습 시행 방안에 대해 고심하는 이유입니다.실제로 지난 해 하반기 연합연습의 경우 미국 본토나 일본에서 오는 미군 병력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훈련 참가 인원 중 대전 자운대로 파견을 나간 전방부대 장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틀 훈련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 인원을 분산하고 야간 훈련을 생략하다 보니 제대로 된 훈련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주도 미래 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로버트 에이브럼스(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우리 군 지휘부와 함께 강원도 철원 문해리 사격장에서 한국군 제5포병여단의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출처=주한미군페이스북])◇美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시 가능”오는 3월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 연습도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으로 시행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을 위한 검증 절차도 지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미 행정부의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과 관련, 조건을 충족했을 때 반환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이 최근 국내 언론의 관련 서면 질의에 대해 “전작권은 상호 합의한 조건이 완전히 충족될 때 전환될 것”이라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은 미국과 한국이 상호 동의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병력과 인력, 그리고 그 지역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밝힌 것입니다. 특히 전작권 전환 시점을 못박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특정한 기간에 대한 약속은 우리의 병력과 인력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병력과 인력, 지역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은 단순히 한미연합사령부의 지휘부를 바꾸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서 전작권 전환은 어렵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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