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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이건알아야해]`역대급 장마·더위`, 적나라한 기후변화 경고
    `역대급 장마·더위`, 적나라한 기후변화 경고
    최정훈 기자 2020.09.12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올해 여름을 덮쳤습니다. 이번 여름은 처음으로 7월이 6월보다 시원했던 해로 기록됐습니다. 또 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찾아오면서 수해 피해도 컸고, 태풍도 3개나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도 입었는데요. 올여름 기후변화 경고음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울린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지난달 2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많은 양의 비로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6월보다 시원했던 7월이 나타난 첫 여름…“비 자주 오면서 기온 낮아져”올해 여름은 당초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특히 기상청도 지난 5월에는 올여름이 지난해보다 더 더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6월엔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는 듯했습니다. 6월 초부터 이른 폭염이 나타나 한 달간 지속돼 전국 평균기온 22.8도로 1973년 이후 1위로 높았기 때문입니다. 6월은 최고기온이 28도(평년 26.5도), 폭염일수는 2.0일(평년 0.6일)로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더위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과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에 의해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됐고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나타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그러다 7월에 접어들면서 우려하던 더위가 갑자기 반전을 맞이했습니다. 7월은 22.7도로 평년(24.5도)보다 낮았는데 장마의 지속으로 기온이 오르지 않아 하위 5위인 44위까지 기록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더워지지만 올해는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위치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을 따라 흐리고 비가 온 날이 많아 낮은 기온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또 8월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습니다.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은 공기인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 확장해 우리나라 주변 대기 상·하층에 더운 공기가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부부터 장마철 종료 후 기온이 급격히 상승해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자료=기상청 제공◇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태풍까지…“기후변화가 원인” 특히 이번 여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치지 않을 것 같았던 장맛비였습니다. 올해 장마철은 제주에서 6월 10일 시작해 7월 28일까지 49일이 지난 뒤 종료됐고, 중부는 6월 24일 시작해 8월 16일까지 54일이 지난 후 종료되면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습니다.장마철 전국 강수량(686.9㎜)은 1973년 이후 2위를 기록했고 △중부(851.7㎜)는 1위 △남부(566.5㎜)는 4위 △제주(562.4㎜)는 10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전국 강수일수(28.3일)는 1위 △중부(34.7일)와 제주(29.5일) 1위 △남부(23.7일) 4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유독 길어진 장마의 원인이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6월에 연중 낮은 기온을 유지하는 러시아 시베리아가 38도 이상의 이상 고온을 보이면서 7월 북극의 해빙(海氷) 면적이 197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의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편서풍이 약해지고 러시아로 밀고 올라가야 할 찬 공기의 유입이 잦아졌습니다.또 7월 서인도양에 해수면 온도가 높고 대류가 매우 활발해지면서 부근에 있던 동인도양~필리핀해 부근에서 대류는 억제가 강해졌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크게 넓어지면서 우리나라쪽으로의 확장이 늦어졌습니다. 이에 일찌감치 북쪽으로 올라가야 했던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전선이 남게 되면서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고, 7월 기온도 낮아진 것입니다.여기도 올해 여름철엔 총 8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중 제5호 장미,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 등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필리핀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태풍이 강한 강도로 영향을 줬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이 많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지난 8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눈이 내리고 있다(사진=AFP)◇올여름 이상 기후 현상에 전 세계 ‘몸살’…지구온난화 ‘빨간불’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의 덴버시에선 40도에 육박하던 폭염이 이어지다 하루 만에 기온이 뚝 떨어져 폭설이 내렸습니다. 상상할 수 없던 이상 기후 현상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올여름 세계 곳곳에선 이상기후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많습니다.러시아 시베리아와 함께 북극과 인접한 노르웨이도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면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선 산불이 발생해 7318ha 손실되기도 하고, 데스벨리 사막은 54.4도를 기록하면서 107년만에 최고 기온으로 기록됐습니다. 일본에선 열사병으로 53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중국도 6월에 이례적인 폭우가 발생하면서 남부와 중·동부 지역에서 홍수로 수백 명이 숨졌고, 455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고, 인도에선 몬순으로 홍수가 나 571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본도 홍수 및 산사태로 69명이 숨지기도 했고, 방글라데시는 몬순으로 인한 홍수로 국토의 3분 1의 잠기기도 했습니다.
  • [어머!이건알아야해]심상치 않은 기후변화, 나와는 상관 없을까
    심상치 않은 기후변화, 나와는 상관 없을까
    최정훈 기자 2020.08.0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최근 부산과 대전에 갑작스럽게 내린 집중호우.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수로 찾아온 태풍. 160명의 온열질환 사망자를 낸 2018년 폭염. 해마다 우리나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기후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기후가 정말 예상할 수 없던 것일까요.폭염과 집중호우, 한파 등 이상기후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영향이라는 경고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상기후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구온난화가 내 삶과는 관계없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50년. 계속해서 지구온난화에 무관심하다면 무시할 수 없는 변화가 나타난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광주에서 연일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오는 8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30도가 웃도는 더위에 방역복을 입은 구청 직원이 종이로 부채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심상치 않은 한국 기온 상승 속도…전 지구 평균 2.6배환경부와 기상청은 지난달 28일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공동으로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12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뒤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담았습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후변화 상황이 전 지구의 평균보다 더 좋지 않다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평균 기온이 오르는 추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100년 동안 지구의 지표온도가 0.85도 높아졌지만 한국은 2.6배 정도인 1.8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면 21세기 말에는 4.7도 이상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세계 기온 상승 전망치는 2.5도 수준입니다.한국의 주변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수준도 세계 평균을 뛰어넘고 있다. 49년 동안 우리나라 주변 해표면 수온은 1.23도 올랐습니다. 세계 평균은 0.47도 수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상승 속도가 2.6배 빠릅니다.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33도 이상 폭염이 한 달간 지속…집중호우·태풍 위험도 커져지표온도와 해수면온도 1~2도 오른다는 게 단순히 조금 더 더워진다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기온 상승은 폭염과 집중호우 등 경험해보지 못한 기후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온실가스가 지금 수준으로 계속 배출되면 폭염일수가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연간 10.1일인 폭염일수가 21세기 후반 35.5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여름에 33도 이상인 날이 한 달 이상 계속된다는 뜻입니다.갑작스러운 집중호우와 강력한 태풍도 찾아올 가능성도 커집니다. 실제로 100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름철의 강수량 증가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70년대 이후 한반도 주변 태풍 빈도와 강도 모두 증가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는 먹는 문제와 질병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먼저 50~60년 후면 제주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감귤은 강원도 지역에서 키울 수도 있겠지만 국내산 사과를 볼 수 없습니다. 주 식량인 벼의 생산성도 25% 이상 줄어들게 됩니다. 벚꽃의 개화시기는 2090년에 지금보다 11.2일 빨라지며,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전망이기도 합니다.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어머!이건알아야해]바라던 그린뉴딜, 환경단체는 왜 비판?
    바라던 그린뉴딜, 환경단체는 왜 비판?
    최정훈 기자 2020.07.18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특히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 수준에 맞는 탈석탄 정책 등 과감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이에 정부도 기후위기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73조 4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이른바 ‘그린뉴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환경단체에서 이번 그린뉴딜에 앞장서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기후위기비상행동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그린뉴딜 계획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73조 4000억원을 투입해 총 65만 9000여개에 이르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그린뉴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이상으로 늘리고 전기·수소차를 133만대 보급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입니다. 또 이번 그린뉴딜로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온실가스 1129만t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사실 그린뉴딜은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도 준비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유럽은 지난해 12월 그린딜에 합의한 유럽연합은 올해 온실가스 감축 관련된 입법 논의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실행 절차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특히 그린딜에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제로(0)’를 뜻하는 ‘넷제로’ 목표와 환경친화적 상품·기술 기업 지원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미국도 올해 말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그린뉴딜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한국도 그린뉴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했지만 환경단체 등 관련 전문가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목표도 불분명한데다 실천 방법도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가 선언한 2050년 ‘넷제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비치면서 이번 계획이 사실상 뉴딜에만 신경 쓴 사업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린뉴딜이 기후위기대응과 사회불평등 해결을 위한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정부 발표에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막연한 방향만 담겨있을 뿐, 구체적인 목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지구온도상승 1.5도 제한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10년대비 절반 가까운 온실가스감축이 필요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재 한국정부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이러한 기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그린뉴딜’ 주요 내용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연합뉴스)또 이번 그린뉴딜 계획이 73조4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데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감축 예상치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그린뉴딜 정책으로 온실가스를 5년 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의 20% 수준인 1229만t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아울러 그린뉴딜로 인해 반대급부에 있는 석탄산업이나 내연기관차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한 분석도 허술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에너지 분야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86.8%를 차지하는 만큼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가장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분야”라며 “이번 정부 발표는 지난 ‘재생에너지 3020’ 목표에서 전혀 진일보하지 않았으며, 탈석탄으로 향하는 전략 또한 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또 그린피스는 이어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 필수인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로드맵이 빠져 잇다”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14개 국가, 20개 이상 도시가 이르면 2030년, 늦어도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습니다.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그린뉴딜이 장기 계획이 아닌 5년 단위 중기 계획이라며 또 한국판 뉴딜의 하나로서 온실가스 감축만 고려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20여개 국가가 넷제로를 선언했지만 유엔(UN)에 실제 넷제로를 하겠다고 계획서를 낸 것은 6개국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선언하는 것과 실제 정책으로 법적 근거를 갖거나 구속력을 갖는 목표를 제시하는 것 간에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그는 또 “그린뉴딜은 한국판 뉴딜의 한 부분”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에 한정된 사업이 아니고 기후 탄력성 제고 사업도 포함됐고 그린 녹색산업의 육성 같은 이런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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