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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생각]①증기→전기→에탄올→휘발유 이을 車는
    ①증기→전기→에탄올→휘발유 이을 車는
    김무연 기자 2021.01.13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Ⅲ’ 2강 ‘차’(車) 편을 강의하고 있다. ‘인더스토리’는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코너로 시즌3에서는 교통·물류산업을 집중 조명한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오늘날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자동차는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의미한다. 하지만 내연기관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 기간은 불과 100년 남짓에 불과하다.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100년 앞서 탄생한 증기자동차는 100여 년간 초기 자동차 시대를 지배했다. 증기자동차에 이어 20세기 초반까지 시장을 장악한 것은 전기자동차였다. 1800년 알렉산드로 볼타가 전기 에너지를 휴대할 수 있는 ‘전지’를 발명하고 1821년 마이클 패러데이는 전자기 에너지를 회전운동으로 바꿀 수 있는 ‘모터’를 선보였다. 두 발명품의 만남으로 인간은 어디서든 전지를 이용해 회전 운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 첫 적용 대상은 다름 아닌 ‘탈 것’이었다. 알렉산드로 볼타와 마이클 패러데이1839년 로버트 앤더슨은 마차에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전기자동차 ‘원유전기마차’를 선보였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초인 칼 벤츠의 ‘모터바겐’보다 무려 45년이나 앞서 발명됐다. 내연기관에 비해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던 데다 시속 100㎞를 넘어설 정도로 빨랐던 전기자동차는 1919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주류였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1차 세계대전 종식을 기점으로 경쟁자였던 마차, 전기자동차를 밀어내고 자동차 산업의 주류로 떠올랐다. 현대 교통과 물류의 핵심인 자동차 산업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지배자인 내연기관은 어떻게 세상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 임규태 박사는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의 부흥은 석유 산업과 연관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박사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사실상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며 “내연기관 자동차의 역사는 150년 정도로 짧은데, 이마저도 석유 산업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헨리 포드◇ 헨리 포드, 전기자동차를 밀어내다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전기자동차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에디슨은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배터리를 팔기 위한 수단으로 전기자동차를 활용했다. 그러나 에디슨 회사의 한 엔지니어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전기자동차가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에 몰두했다. 그가 바로 헨리 포드다. 포드는 내연기관에 관심이 없던 에디슨을 떠나 자신의 이름을 딴 ‘포드’를 세우고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포드가 1896년 최초로 만든 내연기관 자동차 ‘쿼드리사이클’은 휘발유가 아닌 에탄올을 연료로 움직였다. 1908년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하고 대량 생산을 시작한 모델 T부터는 에탄올 뿐 아니라 휘발유를 사용한 버전도 함께 만들었고, 1913년부터 휘발유 버전 생산에 집중한다. 1901년 발견된 텍사스의 스핀들톱 유전에서 값싼 석유가 생산되고 보급되면서 에탄올은 연료로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여기에 1919년 시행된 금주법으로 술의 원재료인 에탄올의 생산과 구매가 어려워지자 에탄올을 원료로 한 내연기관 자동차는 순식간에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휘발유 내연기관 생산에 집중했던 포드의 선택은 적중했고, 그렇게 현대의 자동차 산업이 만들어진 것이다. 폭스바겐을 바라보는 히틀러◇ 美 자동차 강자 ‘빅 3’의 흥망성쇠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도 포드의 성공을 눈여겨봤다. 그는 대량생산된 모델 T가 미국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에 감명 받았다. 포드가 반유대주의자란 점도 히틀러의 마음을 끌었다. 히틀러는 아우토반 계획의 실행을 지시하는 한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에게 독일에도 모델 T와 같은 국민 자동차를 보급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따라 포르쉐 박사는 5명 한 가족이 탈 수 있으면서도 가격과 유지비가 저렴한 승용차 ‘폭스바겐’을 개발하게 된다. 임 박사는 2차 세계 대전을 ‘자원 전쟁’이라 정의했다. 전쟁이 발발한 1939년에는 이미 자동차와 비행기, 배 등 교통수단을 비롯해 무기까지 석유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였다. 히틀러가 중동 지방을 집요하게 노린 것도,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것도 안정적인 석유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결국 2차 세계 대전의 승리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에 돌아갔다. 미국은 전쟁 말미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하는 브레튼우즈 협정을 통해 달러를 세계의 기축통화로 만들었다. 미국은 기축통화가 갖는 무한발권력을 이용해 자국과 서유럽에 전후 복구를 지원하는 ‘마셜 플랜’을 단행했다.디트로이트 빅3마셜 플랜으로 돈이 풀리자 미국과 유럽 중산층의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이때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 ‘디트로이트 빅3’로 불리는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 모터스(GM)이다. 1960년대 중반엔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약 90%를 빅3가 차지했으니 사실상 미국이 세계 자동차 산업을 독점한 셈이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빅3의 몰락은 ‘냉전’ 갈등에서 시작됐다.점차 감소하는 자동차 빅3의 시장 점유율.(출처=와즈 오토)◇ 미국에 얻어맞은 日, ‘렉서스’로 반등 성공 1973년 소련의 물밑 지원을 받은 중동 연합국이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욤 키푸르 전쟁’이 발발한다. 전쟁이 시작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스라엘을 지원한 서방을 압박하고자 석유를 감산했고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석유파동’으로 저유가가 상식이던 미국 사회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이를 기점으로 빅3의 위상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봉착하자 이 틈을 이용해 치고 올라온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산업기지 역할을 담당했고 미국이 달러 유통을 위해 고안한 ‘채권 리사이클링 시스템’의 파트너였기 때문에 미국 진출이 용이했다.이에 제동을 건 인물이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세금을 줄이고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는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추진한 레이거노믹스는 채권 리사이클링에 따른 무역적자에 양적완화에 따른 재정적자까지, ‘쌍둥이 적자’라는 재앙적인 상황을 초래한다. 미국 경제는 악화했고 레이건 정부는 희생양이 필요했다.일본차를 부수는 미국인들.레이건은 쌍둥이 적자의 원인을 채권 리사이클링의 파트너 일본에 돌렸다. 일본의 ‘엔저 현상’이 미국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일본 자동차를 부수는 등 반일 감정이 높아져갔다. 결국 일본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엔화 가치를 절상하는 ‘플라자 합의’에 서명해야했다. 엔화 가치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만 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때마침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관세 장벽이 사라진 남미에 현지 공장을 세워 관세를 피했다. 또 ‘일본차는 저가’라는 인식을 타파하기 렉서스·인피니티 등 고급 세단을 출시해 유럽 브랜드가 장악하던 고급 세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 이런 노력으로 198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량은 1995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의 공장 中, 자동차 생산 비중 급증채권 리사이클링 시스템의 파트너였던 일본을 버린 미국은 새로운 파트너로 중국을 점찍었다. 미국은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한편 중국에 다양한 산업 기반 시설을 제공하면서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키웠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중국은 공산품을 수출해 얻은 막대한 달러로 미국 국채를 구입해야했다. 2000년 중반 이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미국이나 일본, 독일보다 2배 이상 생산량이 높다. 2018년 기준 중국은 연간 약 27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 1100만 대를 생산한 미국이나 900만 대에 그친 일본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국가별 자동차 생산량.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약 400만 대 안팎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수위권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내수보다 수출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기준 세계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94%로 세계 7위 수준이다.다만 임 박사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다고 진단했다. 임 박사는 “값싼 중국산 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 가격경쟁력이 무기인 우리나라 자동차의 입지는 약화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일본처럼 발 빠르게 ‘하이엔드’ 자동차 시장을 공략했어야 하는데 실기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Ⅲ’ 2강 ‘차’(車)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위대한 생각]②시대는 왜 전기자동차를 원하는가
    ②시대는 왜 전기자동차를 원하는가
    김무연 기자 2021.01.13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내연기관 자동차는 1920년 텍사스 오일 붐에 따른 저유가에 힘입어 전기자동차를 밀어내고 자동차 산업의 주류로 올라섰다. 이후 자동차 빅3(포드·크라이슬러·제너럴 모터스(GM))와 석유 산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기자동차의 끊임없는 도전을 막아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빅3의 하나인 GM의 EV1 사태다.GM EV1GM은 1996년 상용 순수 전기자동차 EV1을 출시한다. 당시에는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온실 가스를 감축하는데 합의하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하면서 친환경 기조가 자리 잡기 시작했고, 캘리포니아 대기자원국이 자동차 회사로 하여금 의무적으로 무공해차를 판매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일이었다. 하지만 1999년 GM은 사용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EV1 생산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2002년에는 전기차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 EV1을 모두 회수해 폐기 처분해버렸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국은 소송에서 패배해 무공해차 의무 판매시기를 늦춰야 했다. 왜 EV1은 사라져야 했을까.일각에선 기존 자동차 시장을 잃을 것을 두려워한 자동차 제조사와 석유 수요 감소를 우려한 석유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추정한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사는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반(反) 테러리즘’으로 전환됐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2001년), 이라크(2003년)와 전쟁을 시작했고 전비를 조달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01년을 기점으로 자동차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유가도 배럴 당 100달러로 급등했다. 전쟁 특수로 자동차 제조사와 석유 산업 모두 호황을 누린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말이 앞당겨진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때문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2015년 폭스바겐이 디젤 엔진 배기 가스량을 조작해 판매하다 적발되는 ‘디젤게이트’가 터졌다. 자신들의 디젤 엔진으로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되자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검사를 할 때에만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폭스바겐은 330억 달러의 손해를 봤을 뿐 아니라, 대중의 뇌리에 내연기관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전기자동차의 내부현재 각국 정부는 ‘디젤게이트’로 촉발된 내연기관 퇴출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오는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중국 또한 203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차만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영국은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 2035년에는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임규태 박사는 전기자동차는 환경 문제 해결 뿐 아니라 ‘탈 것’의 혁명을 이끄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보장할 수준의 신속하고 정밀한 ‘컨트롤’이 필수적이다. 연료의 폭발을 동력원으로 바퀴를 돌리는 내연기관으로는 자율주행차에 요구되는 조건을 충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반면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모터로 구동한다. 자율주행차 관점에서 모터를 전기 신호로 ‘제어’한다는 사실은 더욱 의미가 크다. 전기자동차는 위기의 순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간의 반응속도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차량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임 박사는 “100년 전 내연기관에 밀려났던 전기자동차가 다시 돌아온 것은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전기차는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구현을 앞당기는 미래의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Ⅲ’ 2강 ‘차’(車)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위대한 생각]②쏟아지는 신년사에 담긴 ‘협상 이론’
    ②쏟아지는 신년사에 담긴 ‘협상 이론’
    윤정훈 기자 2021.01.04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윤정훈 기자]1972년 뉴욕 존스비치에서 한 가지 실험이 진행됐다. 20명으로 구성된 그룹 A와 그룹 B 두 개의 집단에 라디오를 맡기고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잘 지켜주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A 집단에는 “제 라디오인데, 좀 지켜봐주세요”라고 말하고 “제가 지켜볼게요”라는 대답을 이끌어냈다. 반면 B집단에는 “제 라디오인데요. 잠시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끝을 흐렸고, 별다른 대답을 이끌어내지 않았다.(사진=류재언 변호사)말 한마디가 달랐을 뿐인데 두 집단의 반응은 판이하게 갈렸다. 라디오 주인이 자리를 비운 동안 도둑이 라디오를 들고 사라질 때 그룹 A는 20명 중 19명이 쫓아갔고, 그룹 B는 20명 중 단 4명만 쫓아갔다. 그룹 A와 B 사람의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하나의 선행된 신념과 언행(태도)이 후행된 다른 신념·언행과 충돌할 때 대부분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협상전문가인 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는 “그룹 A는 본인이 지켜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말빚을 졌고, 심리적 불편함을 겪었다”며 “그룹 B는 본인이 지켜주겠다고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부조화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인지부조화 이론은 협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다. 류 변호사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활용했는지에 따라 상대방의 행동을 이끌 확률이 75% 차이가 났다”며 “누군가를 설득하고 조직을 관리할 때에도 이러한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지시에 상대방은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다”며 “그보다는 상대방 스스로 말빚을 지게 해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시무식이다. 시무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팀 단위의 비전 발표 등은 인지부조화를 통해 동기부여를 시키는 행위이다. 공개석상에서 개별적으로 비전을 발표하도록 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입 밖으로 뱉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기 때문이다.일상에서 인지부조화 이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은 영업사원이다. 흔히 영업사원이 실거래에 앞서 계약금을 받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과거 모델3를 출시하기에 앞서 100달러(약 10만 5000원)의 계약금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테슬라 전기차를 기다리는 많은 고객을 묶어둘 수 있었다.이처럼 자동차, 부동산 등 모든 종류의 거래에는 인지부조화 이론이 적용된다. 류 변호사는 “주말에 부동산을 매수하러 갔는데, 마음에 들어 하면 공인중개사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보통 가 계약금을 100만원만 걸어두자고 한다”며 “계약금을 내는 순간 우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결과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가 지극히 힘들어진다”고 했다.인지부조화 이론의 핵심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상대방의 입을 통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게 하고, 소액의 계약금을 내도록 이끄는 것이다.류 변호사는 “계약금은 법적으로 해약금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포기하면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며 “그렇더라도 사람들은 계약금을 내는 행위를 통해 암묵적으로 ‘긍정’했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가 불편해진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위대한 생각, 류재언 변호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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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으로 보는 증시]클라우드 게이밍 전쟁 포문 연 구글, 주가는?
    클라우드 게이밍 전쟁 포문 연 구글, 주가는?
    김무연 기자 2019.12.0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클라우드 게이밍 전쟁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지난달 19일 구글은 자체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스타디아(Staida)’를 정식 출시하며 소리없는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 인기 게임인 ‘레드 데드 리뎀션 2’, ‘어세신 크리드 오디세이’, ‘저스트 댄스 2020’, ‘툼레이더 시리즈’ 등을 포함 총 22개의 게임이 공개됐고 ‘마블 어벤저스’, ‘워치독스’, ‘사이버펑크 2077’ 등도 추가될 계획이다. ◇ 구글 스타디아, 클라우드 전쟁 서막 열다구글의 ‘스타디아’는 정식 출시되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로서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에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대기업에서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서 동작하는 게임을 정기적인 요금을 내고 스마트폰, PC, 콘솔 등 다양한 개인소유의 플랫폼에서 스트리밍을 통해 즐기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게임판 ‘넷플릭스’의 출범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클라우드 게이밍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게임 업계는 큰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PC, 콘솔, 스마트폰 등 기기별로 게임이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한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을 위해 모바일 기기에 맞는 게임 생산이 필요했던 시장 구조가 재구성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 주요 게임 콘텐츠 업체틀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개념은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부분적으로나마 서비스돼 왔다. ‘스팀’은 밸브코포레이션이 자사 게임들의 온라인 스트리밍을 위해 내놓았지만 느린 스트리밍 속도 때문에 게임 다운로드 플랫폼으로 서비스 목적이 바뀌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을 PC 또는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PS Now를 서비스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스타디아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클라우드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의 저력 때문이다. 전 세계의 대규모 서버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로서는 서버 용량 부하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경쟁사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xCloud)보다 한 발 앞서 출시됐기 때문에 선점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구글이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가진 스타디아 설명회(출처= 구글 공식 설명회 영상)◇ 클라우드 게이밍, 게임 산업 성장 지속 위해서도 필요다만 기대를 모았던 스타디아가 일으킨 반향은 크지 않았다. 외려 인풋랙(지연현상)을 보이면서 클라우드 게이밍이 시기상조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스타디아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19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1312.59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1319.84달러)보다 소폭 하락했고 22일에는 1293.67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스타디아의 지연현상만으로 클라우드 게이밍의 가능성을 부정할 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스타디아의 지연현상은 구글 자체의 문자라기보다는 개선이 덜 된 통신 회선이 문제이며 5G 통신이 일반화 될 경우 지연현상이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연현상은 비단 스타디아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클라우드 게이밍은 게임기 본체를 데이터 센터에 넣고 원격으로 플레이하는 만큼 통신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러한 지연현상은 5G 통신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정체된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면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대대적인 플랫폼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임 정보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지난 2012~2018년까지 연평균 11.0%를 기록했던 글로벌 게임 시장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19~2021년 9.3%에 그칠 전망이다.김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매출 감소는 인터넷 PC 게임 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전환되며 이미 겪었던 현상”이라며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지금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게임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게임으로 보는 증시]여전한 과금유도에도…리니지2M 흥행 쾌조
    여전한 과금유도에도…리니지2M 흥행 쾌조
    김무연 기자 2019.11.3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다”리니지2M의 전직 시스템을 두고 게임 유저들의 조소 섞인 비판이 인터넷 게시판들을 점령하고 있다. 리니지2M은 오픈 전부터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수백개에 달하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문제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전직(轉職)에 가챠(Gacha·뽑기) 요소를 도입한 것. 결국 유저들은 원하는 좋은 직업을 얻으려면 천문학적 확률에 기대를 걸며 끊임없이 돈을 지불해야만 한다. 말 그대로 얼마나 돈을 쓰느냐에 따라 내 캐릭터의 직업이 결정되는 셈이다. 리니지의 P2W(Pay-to-Win) 시스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P2W란 돈을 낸 사람이 이긴단 뜻으로, 현금성 아이템을 결제해야만 캐릭터가 강해질 수 있도록 설정한 게임 과금 체계를 말한다. 직업 가챠 또한 P2W의 일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유저들의 비판이 유독 강한 것은 최근 사회적으로 주요 의제가 된 일명 ‘수저론’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유저들은 리니지2M이 부유해야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현실을 풍자했다며 쓴웃음을 짓고 있다.이러한 논란 때문에 리니지2M의 초반 흥행 돌풍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56만1000원을 찍었던 회사 주가는 29일 49만3000원까지 12%(6만8000원) 빠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를 전후해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했고 과금 체계에 따른 진입장벽으로 소과금 유저들의 게임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맞물리면서 주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과금 측면 뿐 아니라 기술 최적화 부분에서도 불만이 대두되고 있다. 리니지2M은 모바일게임 최초로 게임 캐릭터들이 실제 부딪치는 듯 한 ‘물리적인 충돌’도 구현됐고 로딩 없는 심리스 오픈월드(Seamless One Channel Open World)를 구현해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도 최대한 배제했다. 그러나 리니지2M을 플레이하는 기기의 발열 현상이 매우 심한데다 배터리 소모마저 지나치게 빠르다는 유저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최적화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중이다. 그러나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리니지2M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니지2M은 사상 최대 사전 예약자 수(738만명)를 기록했고 출시 직후 애플과 구글의 양대 마켓에서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안드로이드OS에 특화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9시간 30분 만에 매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올 4분기 리니지2M의 일매출을 30억~4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안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과금을 유도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과금 유저가 아니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많고 다양한 클래스 별 직업군으로 유저들의 선택 폭을 넓힌 덕분에 중장기적인 매출 지속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결과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를 전후해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 2017년 리니지M 출시 전후에도 주가는 조정 받았다”며 “올해에도 이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예상하며, 아직 매출이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방향성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 [게임으로 보는 증시]‘포켓몬 없는 포켓몬’에도 닌텐도 신화 진행중
    ‘포켓몬 없는 포켓몬’에도 닌텐도 신화 진행중
    김무연 기자 2019.11.23
    포켓몬스터 소드 실드 패키지 이미지(출처=포켓몬스터 소드 실드 한국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포켓몬 없이 포켓몬 리그에서 우승한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지난 15일 포켓몬스터의 신작 ‘포켓몬스터 소드 실드’가 발매되면서 국내 포켓몬스터 프로게이머 박세준이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새로운 시리즈에서는 ‘이상해씨’를 비롯해 그동안 포켓몬 시리즈를 지켜왔던 터줏대감 포켓몬들이 대거 삭제됐다. 특히 박세준이 지난 2014년도 포켓몬 마스터즈 대회에서 사용했던 포켓몬이 모두 사라졌다는 점에 착안해 게이머들은 우스갯소리로 그를 포켓몬 없이 우승한 게이머로 부르고 있다.포켓몬스터 소드 실드는 기존 포켓몬들 대거 삭제해 올드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는 것 외에도 2019년도 발매된 게임치고는 수준 낮은 그래픽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포켓몬끼리 싸울 때 전투 모션이 거의 변하지 않을 정도로 밋밋했던데다 강이나 바다 근처에서 전투를 치뤄도 전투배경이 여전히 풀밭인 등 성의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포켓몬의 신화는 여전히 강건했다. 여러 가지 비판들이 제기됐지만 포켓몬 시리즈 흥행에 대한 투자가들이 믿음은 식지 않았다. 포켓몬 소드 실드 발표일 당시 4만2070엔 수준이던 닌텐도의 주가는 21일 4만3000엔까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게임사에서 ‘욕 하면서도 한다’는 킬러 콘텐츠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게임 소프트웨어 지적재산권(IP) 외에도 닌텐도 스위치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닌텐도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닌텐도 스위치 하드웨어 출하량은 693만 대로 작년 동기보다 36.7% 늘었다. 기존 스위치에 이어 8월에는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신형 스위치, 9월에는 휴대성을 강화한 ‘스위치 라이트’가 등장하며 하드웨어 판매를 견인했다. 하드웨어 판매 증가는 다시금 소프트웨어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일어났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스위치 라이트’ 출시는 게임 기기 판매량뿐만 아니라 게임 판매 증가를 가져왔다”면서 “2분기(일본 회계연도 기준 7~9월) 스위치 기기 게임 판매도 3587만개로 전년대비 48% 증가했고 디지털 매출은 409억엔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9% 성장하는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닌텐도는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닌텐도가 발표한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매출 4439억 엔(약 4조7930억 원), 영업이익 942억 엔(약 1조171억 원), 당기순이익 620억 엔(약 66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호실적은 즉각 주가에 반영됐다. 10월 31일 3만8620억원 수준이던 주가는 다음날 4만1500엔으로 7.5% 올랐다.최근 닌텐도 스위치 용으로 출시된 ‘링 피트 어드벤처’ 또한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닌텐도의 전성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화하는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서 닌텐도의 경쟁력이 축소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게이밍이 보편화 되면 사실상 콘솔 기기는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닌텐도 같이 독보적인 하드웨어를 가진 곳은 외려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생활부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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