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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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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10만원이라더니 결제할 땐 딴소리”…공정위가 잡은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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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차 타고 커피까지”…41년 탄광의 변신, ‘M650’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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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 혁신에 61억 푼다… 문체부·행안부 ‘관광 샛별’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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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객 1500만 몰렸는데…국감, K관광 내실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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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걸으며 충남 속으로"… 2030 겨냥 ‘런트립’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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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라상 대령이요"~ 왕의 다섯끼를 맛보다[미식로드]
    "수라상 대령이요"~ 왕의 다섯끼를 맛보다
    강경록 기자 2026.09.18
    [세종특별자치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세종시 연서면 도신고복로. 고복저수지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도로 위로 한낮의 햇살이 비친다. 웅장한 정부청사 구역을 지나 서쪽 외곽으로 15분 남짓 달리자 풍경은 이내 조용한 시골 길목으로 바뀐다.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오는 향토음식이나 도시를 대표하는 단 하나의 상징적인 메뉴가 없는 세종에서,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다른 방식으로 밥상을 구성했다. 굳이 오래된 내력을 만드느라 애쓰지 않고 지역 농산물과 청년 창업가, 전통시장 상인들의 음식을 엮은 1박 2일 미식 여행 프로그램 ‘세종오식’이다. 오는 19일 첫 손님을 맞이하기에 앞서 그 동선을 먼저 따라 걸었다.산장가든의 석갈비 차림. 노릇하게 구운 돼지갈비와 곁들임 반찬이 식탁에 올랐다.(사진=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점심 첫끼는 고복저수지 들머리에 들어앉은 ‘산장가든’에서 시작했다. 세종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외식 장소로 자주 찾는 식당이다. 주메뉴는 돼지갈비를 숯불에 미리 구워 뜨거운 돌판에 담아내는 ‘석갈비’. 식탁 위에서 연기를 피우며 집게를 바삐 놀릴 필요가 없어 차림새가 깔끔하다.은은한 숯 향이 스민 달콤한 양념갈비도 젓가락이 바삐 가지만, 고소함 끝에 알싸한 매운맛이 따라붙는 매운 석갈비가 더 잔상을 남긴다. 특제 돌판 덕분에 마지막 한 점까지 온기가 유지된다. 식당 관계자는 “손님들이 고기 굽느라 대화를 놓치지 않게 하려고 옛날부터 숯불에 미리 다 구워 돌판에 올리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고 말했다.복숭아 피자와 무화과 샐러드, 감바스를 펼쳐 놓은 세종 빠스타스의 식탁. 음식 옆으로 백경증류소의 술병이 놓여 있다.(사진=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어둑해질 무렵 신도시 어진동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로컬 식당 브랜드 ‘빠스타스’는 이한솔 대표가 2016년 8평(26㎡) 남짓한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세종 도심으로 확장한 곳이다. 이곳에서 내놓는 ‘조치원 복숭아 프로슈토 피자’는 특이하다. 100년 넘는 재배 역사를 지닌 조치원 복숭아를 얇게 저며 피자 도우 위에 올렸다. 따뜻하게 익은 복숭아의 단맛과 짭조름한 프로슈토 햄의 맛이 묘하게 맞물린다.이 피자 곁에는 수입 와인 대신 장군면에 있는 백경증류소의 우리 술이 잔에 채워진다. 정승안 양조사는 “쌀과 백경 밀누룩, 물만 써서 발효시키는데, 인공 단맛을 빼고 화이트 와인처럼 산뜻한 신맛을 끌어올렸다”며 “피자의 치즈나 올리브유가 주는 느끼함을 산미로 잡아주기 때문에 서양 음식과 어울림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 15도의 ‘백경 15 골드’는 단맛이 적고 끝맛이 드라이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름진 기운을 산뜻하게 씻어낸다.조치원 세종전통시장에서 상인이 닭을 튀기고 있다. 커다란 기름솥 옆으로 갓 튀긴 통닭이 놓여 있다.(사진=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이튿날 찾아간 조치원 ‘세종전통시장’은 4일과 9일에 서는 오일장날이라 아침부터 장꾼과 손님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에게 온누리상품권 3만 원씩을 주고 직접 먹거리를 사 와 나누어 먹는 ‘수라상’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밥은 미리 준비해 둘 테니 사 오지 마세요”라는 안내를 받자마자 사람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 골목으로 흩어졌다.바삭하게 튀겨낸 파닭부터 수제 떡갈비, 만두, 그리고 “밀가루에 땅콩을 넣은 게 아니라 땅콩에 밀가루를 약간 버무려 튀겼다”는 시장 골목 땅콩과자까지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겼다. 옛 조치원 역사 근처에 자리한 레트로 카페 ‘화양연화’의 긴 나무 테이블에 모여 봉지를 풀자 누구 하나 겹치지 않는 풍성한 장터 한 상이 펼쳐졌다. 시장 상인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사 온 음식들이라 먹는 재미가 남다르다.오후가 되자 장터 천막 아래로 주황색 노을빛이 낮게 깔렸다. 조치원 시장을 빠져나와 낡고 빛바랜 간판들이 이어진 옛 읍내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배부름을 밀어냈다. 이름난 명물 한 그릇을 싹 비우고 돌아서는 길과는 다른,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킨 상인들과 청년들의 온기가 섞인 추억의 맛이었다.‘세종오식’ 참가자들이 세종전통시장에서 골라 온 먹거리로 차린 ‘수라상’. 파닭과 만두, 떡 등 장터 음식이 한 상에 모였다.(사진=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 칼칼한 갈치찜, 정갈한 밑반찬…남도 식문화의 정수를 만나다 [미식로드]
    칼칼한 갈치찜, 정갈한 밑반찬…남도 식문화의 정수를 만나다
    강경록 기자 2026.06.19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전라남도 목포는 서남해의 풍부한 수산물과 남도 고유의 조리법이 결합한 로컬 미식의 중심지다. 최근 근대역사문화거리와 해상케이블카 등을 중심으로 도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목포역 인근 상권에서 오랜 세월 맛의 이정표 역할을 해온 노포(老鋪)가 있다. 목포시 상락동에 위치한 ‘초원음식점’은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국내산 원재료와 고유의 비법 양념이라는 정공법으로 30년 넘게 식도락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곳이다.30년 넘는 세월 동안 목포역 인근 골목을 지켜온 '초원음식점'의 전경. 노포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멋이 묻어난다.건물 외관과 빛바랜 초록색 간판은 오랜 세월의 궤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장식을 배제한 투박한 공간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노포 특유의 내공이 묻어난다. 오랜 시간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식객의 흔적과 빛바랜 기록들은 이들이 지켜온 맛의 역사성과 원칙을 지켜온 노포의 자부심을 여행객들에게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철저한 원재료 관리와 메뉴의 전문성에 있다. 갈치, 꽃게, 병어 등 핵심 식재료는 모두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매장 내 메뉴판 하단에 기재된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기본에 충실한 식품 위생과 품질 관리에 대한 경영 철학을 대변하며 낯선 여행지를 찾은 외지 손님들에게 신뢰를 더하는 요소다.두툼한 국내산 갈치와 비법 양념이 조화를 이룬 초원음식점의 대표 메뉴 '갈치찜'.대표 메뉴인 갈치찜은 양은냄비에 자작하게 졸여 내는 남도 정통 방식을 고수한다. 당일 수선한 두툼한 갈치에 큼직하게 썬 대파와 무를 얹고 약한 불에 은근히 졸여내 갈치살 깊숙이 양념이 배어들게 했다. 지나치게 맵거나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칼칼함이 조화를 이뤄 목포 여행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인기 메뉴인 꽃게살비빔밥은 신선한 꽃게살만 정교하게 발라내어 특제 양념장에 무쳐낸 별미다. 꽃게장을 손으로 발라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여행 중에도 깔끔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김가루를 얹은 대접밥에 매콤달콤하게 무쳐낸 꽃게살을 아낌없이 넣고 비벼 먹는 방식으로 원재료 고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김가루를 얹은 밥 위에 매콤달콤하게 무친 싱싱한 꽃게살을 올려 비벼 먹는 '꽃게살비빔밥'.다만 외지 여행객들의 입맛까지 두루 사로잡기 위해 맞춘 대중적인 양념 배합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매콤함 속에 감도는 단맛이 강하게 도드라져 평소 담백하거나 짭조름한 전통 게장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에게는 직관적인 단맛이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강한 양념 맛 때문에 꽃게 본연의 은은한 바다 향과 특유의 풍미가 옅어진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장의 비린 맛에 취약한 초심자나 젊은 여행객,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이 집만의 확실한 경쟁력이다.소박하지만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 역시 남도 식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트렌드가 급변하는 외식업계에서 변함없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손맛을 넘어선 철저한 원가 관리와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하다. 목포 여행 중 남도의 깊은 바다와 세월의 내공을 고스란히 담아낸 로컬 노포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뱍스)목포 30년 전통 노포 '초원음식점'[미식로드]
  • 감칠맛 끝판왕, 40년을 밥도둑 잡았다[미식로드]
    감칠맛 끝판왕, 40년을 밥도둑 잡았다
    강경록 기자 2025.10.24
    [태안(충남)=글·사진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변 인근 ‘딴뚝통나무집식당’은 1981년부터 4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게국지’를 끓여 온 노포다. 정부가 지정한 ‘백년가게’이자 충남 노포음식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게국지 전문점으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오랜 신뢰를 얻고 있다.딴뚝통나무집식식당의 게국지통나무로 지은 식당 입구엔 커다란 호박이 층층이 쌓여 있다. 식당 내부는 나무 들보와 마루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벽면엔 방송 출연 사진과 오래된 손님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방에선 게국지가 끓어오르며 구수한 향이 퍼진다.이 집의 주력 메뉴는 ‘게국지’다. 게국지는 태안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주재료인 꽃게에 배추와 무, 마늘, 고춧가루, 간장 등을 넣어 끓인 음식이다. 딴뚝통나무집식당은 일반 김치 대신 겨울배추를 사용하고, 설탕이나 조미료 대신 배추와 호박으로 단맛을 낸다.이창업(52·사진) 대표는 “겨울배추는 단맛이 강하고 호박은 천연 당분이 풍부하다”며 “두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국물의 감칠맛을 내는 비결은 ‘능쟁이 간장’이다. 능쟁이는 서해 갯벌에서 잡히는 작은 회색 게. 간장에 넣어 삭힌 능쟁이는 젓갈보다 향이 순하고 구수해 깔끔한 국물 맛을 낸다.꽃게 본연의 단맛이 살아 있는 딴뚝통나무집식당의 ‘간장게장’게국지 외에도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도 인기 메뉴다.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꽃게 본연의 단맛이 살아 있다. 양념게장은 고춧가루의 매운 향이 입맛을 돋운다. 새우장은 대하를 사용해 담백한 감칠맛이 일품이다.원재료 관리에도 엄격하다. 꽃게와 새우는 산지와 계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재료를 선별하고 직접 입찰을 통해 확보한다. 이 대표는 “좋은 게장은 신선도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며 “산 채로 담그지 않고 급랭 과정을 거친 뒤 영하 25도 냉동실에서 안정시킨 후 장을 붓는다”고 설명했다.태안의 대표 맛집인 식당은 하루 평균 300명이 넘는 손님들이 몰려든다. 재방문율이 높은 단골도 많고 포장·택배 주문도 꾸준하다. 한자리를 오래 지킨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는 이 대표는 “손맛과 원칙을 지키면 손님은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이 집의 음식은 꾸밈이 없고 간결하다.딴뚝통나무집식당의 이창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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