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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짬밥 미슐랭' 먹어볼래?…'취사병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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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짬밥 미슐랭' 먹어볼래?…'취사병 전설이 되다'
    '짬밥 미슐랭' 먹어볼래?…'취사병 전설이 되다'
    김정유 기자 2026.08.1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취사병 전설이 되다’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올 상반기 국내 드라마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원작의 파생작이다. 원작은 동명의 웹소설. 웹툰은 2019녀 연재를 시작해 2023년까지 무려 230화가 진행됐다. 네이버웹툰 안에서의 관심 등록 수가 37만회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거뒀고, 드라마도 흥행에 성공했다.‘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흔치 않은 군대물에 판타지를 결합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치를 떨만한 군대 소재에 판타지를 섞었으니, 남성 독자들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끌릴 수밖에 없다. 군 시절 무력했던 자신을 판타지 웹툰에 투영해 간접적으로나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어서다. 실제 웹툰 속 주인공 ‘강성재’는 이등병임에도 ‘먼치킨’급 활약을 보여준다. 군대라는 배경은 현실이지만, ‘캐릭터 상태창’이 뜨는 웹툰의 소재는 100% 판타지다. 어찌보며 지독히 현실적인 공간에 판타지가 결합한 것이어서 상당히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같은 ‘다름’이 웹툰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게임 속 공간에 들어간 듯한 판타지물은 너무 많은데, 군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거의 없는만큼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이 웹툰은 군대, 판타지, 요리를 적절히 섞었다. 특히 현실적인 군대 묘사는 징병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선 필수다. 자칫 과도한 묘사를 하게되거나 현실적이지 않다면 깐깐한 ‘군필’ 남성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웹툰은 군 시절 비열한 간부들의 모습, 노동 환경, 관심병사에 대한 대우 등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일종의 군대 속 계급사회를 실력 하나로 뚫어내는 주인공의 모습에 독자들은 환호한다. 뻔한 전투력 같은 능력이 아닌 요리라는 색다른 영역을 건들여 군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도 독창적이다. 특히 이 웹툰은 주인공의 요리를 맛본 주요 캐릭터들이 맛 평가를 하는 부분에 있어 ‘B급’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주 무기’다. 이른바 ‘병맛’ 같은 연출을 보여주는데, ‘어이없음’을 넘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웹툰에서 유명 영화나 게임을 패러디한 연출을 보여주며 맛을 시각화하는데, 이 같은 표현은 드라마에도 그대로 반영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직적인 조직인 군대에서 이등병으로 시작해 국방부, 대통령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전설적인 요리사의 모습을 그렸다. 흙수저가 오직 실력만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스토리. 현실 속에선 쉽지 않지만 이 웹툰에선 경험할 수 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누굴까 '찐범인'은?…'데칼꼬마니'
    누굴까 '찐범인'은?…'데칼꼬마니'
    김정유 기자 2026.08.0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밀리의 서재 ‘데칼꼬마니’웹툰의 재미를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스토리, 작화, 세계관, 연출 등등. 이중에는 ‘구성’도 있다. 웹툰의 이야기를 어떤 구성으로 이끌어나갈지에 따라 독자들이 받아들이는 체감의 폭은 달라진다. 꼬마비 작가는 이같은 구성의 측면에서 보면 탁월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흥행작 ‘살인자ㅇ난감’이 대표적이다. 최근 밀리의 서재 독점작으로 돌아온 ‘데칼꼬마니’는 보다 더 진보된 꼬마비 작가의 구성력을 보여준다.이번 웹툰은 제목부터 극의 성격을 잘 알려준다. 데칼코마니에서 모티브를 얻은 ‘데칼꼬마니’는 서로의 존재를 모르지만 은연중에 영향을 주고받는 두 주인공을 내세운다. 주인공 ‘김지훈’, ‘김훈지’.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은 이름도 앞뒤만 바뀌어 있다. 이 두 사람을 통해 ‘범인’을 되짚어가는 심리극이다. 웹툰은 뉴스를 통해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살인사건 보도로 시작한다. 피의자 남성은 처음에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뉴스에서 나오는 피해자 이름은 ‘이유진’. 김지훈과 김훈지의 아내 이름과 같다. 독자들은 여기서부터 김지훈, 김훈지 둘 중 누가 아내를 죽인 범인인지를 추리하게 된다. 김지훈은 평범한 가장의 모습, 김훈지는 신경질적인 스타일로 묘사된다.웹툰은 등장인물들의 진짜 속마음을 빨간 색 글씨체로 표현한다. 속으로는 잔인하거나 속물적인 생각을 하는 우리 주변 군상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 같기도 하다. 살인이라는 중범죄는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진 않지만, 이같은 인간들의 속마음은 현실과 아주 유사하다. 때문에 독자들은 이 과정에서 현실감을 느끼고 몰입도도 높아진다.작화가 아주 간결한 것도 독자들 입장에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더 주는 듯하다. ‘데칼꼬마니’는 단순히 작화나 스토리 전개에 힘을 주기 보다, 독자들에게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접근의 다양성을 던져준다. 표정 정도만 힘을 주고 나머지 손, 발, 다리 등을 간략화한 이 웹툰의 작화는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이 있다. 아직 초반부이기 때문에 회차가 진행돼야 내용의 윤곽이 나올 것 같지만,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을 보면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이다. 꼬마비 작가는 ‘살인자ㅇ난감’, ‘S라인’, ‘미결’, ‘사사똑’ 등을 통해 치밀한 트릭과 심리전으로 독보적인 장르성을 구축해온 인물이다. ‘데칼꼬마니’는 ‘살인자ㅇ난감’ 이후 약 20년 만에 선보이는 범죄 스릴러 신작으로, 꼬마비 특유의 서사와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그림 속 이세계…'던전을 그리는 화가'
    그림 속 이세계…'던전을 그리는 화가'
    김정유 기자 2026.08.0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던전을 그리는 화가’그간 ‘웹툰파헤치기’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회귀물과 이세계 판타지물을 질리도록 봤다. 요새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장르여서 일테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설정과 스토리 전개는 그다지 차별성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리디 ‘던전을 그리는 화가’ 웹툰은 기존 양산형 작품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우선 ‘그림’이란 매개체를 통해 이세계 자체를 차별화했고, 주인공에 대한 접근도 기존 유사 장르들과 달리 한 차례 더 비튼 것도 색달랐다. 설정 자체에 대한 신선함이 커 현대 판타지물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 입장에서도 흥미로울 법하다. 웹툰 ‘던전을 그리는 화가’는 지난해 ‘리디어워즈 최우수상’을 수상한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한 작품이다. 선공개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서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론칭 직후에도 웹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웹툰의 배경은 ‘대재앙’으로 세계가 뒤바뀐 현대다. 미술교사 주인공 ‘서지오’도 화재로 사망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죽음 이후 그림 속에서 눈을 뜬 지오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갖게 된다. 단순한 이세계물이 아닌 언제든 현실과 오고 갈 수 있다는 ‘장치’를 추가함으로써 기존 이세계물과 차별화를 가져갔다. 특히 자신이 그린 그림을 사물화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현실 세계 인간들 입장에서 초반엔 서지오가 오히려 몬스터로 여겨지는 등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 신선하다. 그림 속과 현실을 넘나들며 만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주인공의 모습은 흥미로우면서도 따듯하다. 물론 마냥 훈훈한 스토리만 있는 게 아니다. 주인공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내는 미스터리 서사도 갖췄다. 어느 정도의 긴장감도 있단 의미다. 탄탄하고 참신한 원작 웹소설의 내공이 웹툰에도 잘 표현된 느낌이다. 이를 받춰주는 건 작화의 능력이다. 작화 역시 이세계 판타지물을 주로 보는 독자들 취향에 맞게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으로 그려졌다. 작품의 배경이 그림인만큼 작화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부분이 엿보인다. 천편일률적인 회귀물에 지친 독자들이라면 ‘던전을 그리는 화가’는 분명 색다름을 전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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