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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달콤살벌 농촌로맨스…리디 ‘신농사직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신농사직설’리디에서 연재 중인 로맨스 웹툰 ‘신농사직설’은 배경이 농촌이다. 대부분의 로맨스물이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지는데 반해, ‘신농사직설’은 구수한 농촌을 배경으로하는만큼 설정이 신선하다. 물론, 재벌2세 여주인공과 평범한 남주인공이란 설정은 크게 이색적이진 않지만 배경의 차별화로 흥미를 돋운다. ‘신농사직설’은 제주도 전통 신화 속 농사의 신이자 곡물의 신 ‘자청비’ 설화에서 시작된다. 자청비는 인간으로 시작해 온갖 역경을 겪고 결국엔 ‘신(神)’에 오르는 인물이다. 첫눈에 반한 남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남장까지 해 따라다니고, 그가 하늘로 떠난 뒤 소식이 없자 직접 찾아 나서는 성격으로 21세기형 여주인공으로 손색없다. ‘신농사직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설화 속 자청비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여주인공은 자청비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재벌2세 ‘이설’이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를 맞는 건 오빠 ‘이재현’이 꾸민 정략결혼. 기업 승계를 위한 재현의 계략에 화가 난 이설은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오빠가 도맡았지만 진척이 없는 리조트 사업에 참여한다. 하지만 리조트 사업은 부지 주인이자 남주인공 ‘차봉수’가 땅을 팔지 않으면서 차일피일 미뤄진다. 봉수가 부지 매각의 조건으로 제시한 3개월간 농사 제안을 이설이 수용하면서 청춘남녀의 농촌라이프가 시작된다.웹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고 쾌할하다. 이설과 자청비의 시점이 변화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내용을 설명해주는 것도 흥미롭다. 이설은 작품 설정대로 희한하게 농사일에 대해선 천부적이다. 이 과정에서 봉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을 재밌게 풀면서 로맨스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쾌할한 이설의 성격을 작화나 연출상으로도 잘 살려 상당히 코믹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다. 극중 이설의 오빠 이재현이 ‘빌런’으로 나오긴 하지만 웹툰 속 대다수 캐릭터들이 선한 성격을 갖고 있고, 배경도 느긋한 농촌인만큼 독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기도 한다. 매우 자극적이고 흡입력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캐릭터성으로 전체적인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또한, 흙냄새가 물씬 느껴질 것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작화가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김정유 기자 2023.03.1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신농사직설’리디에서 연재 중인 로맨스 웹툰 ‘신농사직설’은 배경이 농촌이다. 대부분의 로맨스물이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지는데 반해, ‘신농사직설’은 구수한 농촌을 배경으로하는만큼 설정이 신선하다. 물론, 재벌2세 여주인공과 평범한 남주인공이란 설정은 크게 이색적이진 않지만 배경의 차별화로 흥미를 돋운다. ‘신농사직설’은 제주도 전통 신화 속 농사의 신이자 곡물의 신 ‘자청비’ 설화에서 시작된다. 자청비는 인간으로 시작해 온갖 역경을 겪고 결국엔 ‘신(神)’에 오르는 인물이다. 첫눈에 반한 남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남장까지 해 따라다니고, 그가 하늘로 떠난 뒤 소식이 없자 직접 찾아 나서는 성격으로 21세기형 여주인공으로 손색없다. ‘신농사직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설화 속 자청비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여주인공은 자청비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재벌2세 ‘이설’이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를 맞는 건 오빠 ‘이재현’이 꾸민 정략결혼. 기업 승계를 위한 재현의 계략에 화가 난 이설은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오빠가 도맡았지만 진척이 없는 리조트 사업에 참여한다. 하지만 리조트 사업은 부지 주인이자 남주인공 ‘차봉수’가 땅을 팔지 않으면서 차일피일 미뤄진다. 봉수가 부지 매각의 조건으로 제시한 3개월간 농사 제안을 이설이 수용하면서 청춘남녀의 농촌라이프가 시작된다.웹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고 쾌할하다. 이설과 자청비의 시점이 변화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내용을 설명해주는 것도 흥미롭다. 이설은 작품 설정대로 희한하게 농사일에 대해선 천부적이다. 이 과정에서 봉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을 재밌게 풀면서 로맨스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쾌할한 이설의 성격을 작화나 연출상으로도 잘 살려 상당히 코믹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다. 극중 이설의 오빠 이재현이 ‘빌런’으로 나오긴 하지만 웹툰 속 대다수 캐릭터들이 선한 성격을 갖고 있고, 배경도 느긋한 농촌인만큼 독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기도 한다. 매우 자극적이고 흡입력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캐릭터성으로 전체적인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또한, 흙냄새가 물씬 느껴질 것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작화가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카카오웹툰 ‘존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존재’1·2화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명작의 냄새가 솔솔 난다.’ 3화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이건 명작이다.’ 4화 이후부터는 매회 소름이 끼쳤다. 세계관, 주제, 캐릭터, 연출, 작화 모든 측면에서 다른 레벨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카카오웹툰이 연재 중인 웹툰 ‘존재’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접한 ‘대작’이다. 고작 초반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들게끔 했던 웹툰은 흔치 않은데 말이다.우선 ‘존재’의 작가들부터 짚고 가보자. 글은 공전의 히트를 쳤던 ‘이태원 클라쓰’의 광진 작가가 맡았다. 드라마로 방영돼 일본에서까지 큰 흥행을 거뒀던 작품인만큼 서사와 연출, 세계관 등 전반이 훌륭하다. 특히 매회마다 독자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난 듯하다. 작화는 김경준 작가가 맡았는데 과거 웹툰 ‘트러블’을 연재하며 완성형의 작화로 유명했다. 광진 작가의 표현과 스토리 전개를 뛰어난 표현력으로 풀어내니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감정의 폭이 더 커졌다. 캐릭터 심리에 따른 표정 묘사, 분위기에 따라 일부를 강조하는 작화 기법, 한 컷을 위에서 아래로 전개해 속도감을 부여하는 기법 등 작화만으로 몰입감을 전달한다. ‘존재’는 세계관 자체가 특색있다. 수억년에 걸쳐 여러 생명체로 윤회를 거듭한 주인공이 1950년~60년대 서울에서 지난 생의 기억과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이야기다. 인간으로 태어난 주인공의 이름은 ‘자인’. 그는 전생의 모든 생명체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먼치킨’ 캐릭터다. 수억년을 거친 경험과 힘을 한낱 인간이 이길 수는 없다. 주인공 자인은 인간을 멸해야 할 존재로 본다. 그간 코끼리로, 개미로, 물고기로 살았던 지난 과거, 대부분이 인간의 탐욕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인간만 없다면 순리대로 세상이 돌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인은 현생의 어머니 ‘영실’을 만나 조금씩 인간성을 느끼게 되는데, 이마저도 자인의 힘을 두려워 한 형사들에게 어머니를 잃으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대부분의 웹툰 주인공은 인간이다. 따라서 인간의 시점으로 모든 세상을 바라본다. 하지만 ‘존재’는 주인공이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기도 하다. 때문에 시각 자체가 제3자에 맞춰져 있다. 우리가 그간 무덤덤하게 넘겼던 많은 인간사의 부조리, 탐욕 등이 이 웹툰에서 고스란히 표현된다. 판타지적 요소가 짙은 웹툰이지만, 실제 현실 세계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전달해 주는 작품이다.
    김정유 기자 2023.02.1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존재’1·2화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명작의 냄새가 솔솔 난다.’ 3화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이건 명작이다.’ 4화 이후부터는 매회 소름이 끼쳤다. 세계관, 주제, 캐릭터, 연출, 작화 모든 측면에서 다른 레벨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카카오웹툰이 연재 중인 웹툰 ‘존재’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접한 ‘대작’이다. 고작 초반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들게끔 했던 웹툰은 흔치 않은데 말이다.우선 ‘존재’의 작가들부터 짚고 가보자. 글은 공전의 히트를 쳤던 ‘이태원 클라쓰’의 광진 작가가 맡았다. 드라마로 방영돼 일본에서까지 큰 흥행을 거뒀던 작품인만큼 서사와 연출, 세계관 등 전반이 훌륭하다. 특히 매회마다 독자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난 듯하다. 작화는 김경준 작가가 맡았는데 과거 웹툰 ‘트러블’을 연재하며 완성형의 작화로 유명했다. 광진 작가의 표현과 스토리 전개를 뛰어난 표현력으로 풀어내니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감정의 폭이 더 커졌다. 캐릭터 심리에 따른 표정 묘사, 분위기에 따라 일부를 강조하는 작화 기법, 한 컷을 위에서 아래로 전개해 속도감을 부여하는 기법 등 작화만으로 몰입감을 전달한다. ‘존재’는 세계관 자체가 특색있다. 수억년에 걸쳐 여러 생명체로 윤회를 거듭한 주인공이 1950년~60년대 서울에서 지난 생의 기억과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이야기다. 인간으로 태어난 주인공의 이름은 ‘자인’. 그는 전생의 모든 생명체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먼치킨’ 캐릭터다. 수억년을 거친 경험과 힘을 한낱 인간이 이길 수는 없다. 주인공 자인은 인간을 멸해야 할 존재로 본다. 그간 코끼리로, 개미로, 물고기로 살았던 지난 과거, 대부분이 인간의 탐욕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인간만 없다면 순리대로 세상이 돌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인은 현생의 어머니 ‘영실’을 만나 조금씩 인간성을 느끼게 되는데, 이마저도 자인의 힘을 두려워 한 형사들에게 어머니를 잃으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대부분의 웹툰 주인공은 인간이다. 따라서 인간의 시점으로 모든 세상을 바라본다. 하지만 ‘존재’는 주인공이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기도 하다. 때문에 시각 자체가 제3자에 맞춰져 있다. 우리가 그간 무덤덤하게 넘겼던 많은 인간사의 부조리, 탐욕 등이 이 웹툰에서 고스란히 표현된다. 판타지적 요소가 짙은 웹툰이지만, 실제 현실 세계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전달해 주는 작품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한국판 슬램덩크’는 없다…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올초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30여년 전 만화 ‘슬램덩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농구를 시작한지 몇달도 안되는 주인공부터 실력이 뛰어난 ‘먼치킨’ 캐릭터, 그리고 중심에서 단단하게 팀을 잡아주는 주장.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농구 만화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보면 ‘슬램덩크’는 어찌보면 판타지에 가깝다. 전국 1위가 되겠다는 주인공의 판타지스러운 목표보다, 당장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엘리트 스포츠가 만연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가비지타임’은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웹툰이다. 이 웹툰은 국내 프로농구(KBL)에서 활약했던 천기범 선수가 다녔던 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강양현 감독의 자문을 받았는데, 과거 그가 부산중앙고 코치로 있던 시절 단 6명의 선수만으로 협회장기 준우승 신화를 만든 내용을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토리이다 보니 매회마다 독자 입장에서 와닿는 게 다르다. ‘가비지타임’은 2017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에서 8강에 오른 작품이다. 웹툰 제목인 ‘가비지타임’은 농구에서 승패가 결정이 이미 난 시간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는 시간이다. 웹툰의 주인공 중 하나인 식스맨 ‘기상호’의 스토리를 잘 담았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전국 최약체로 꼽히던 지상고에 새로운 감독 ‘이현성’이 부임한다. 하지만 지상고 농구부는 총 6명. 실력부족으로 벤치를 달구던 ‘기상호’가 유일한 후보 선수로 남아있지만 주전들도 어딘가는 하나씩 다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이현성 감독은 각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팀을 바꿔나가기 시작한다. 몇 년간 승리한 적이 없었던 지상고는 자신들만의 무기를 살려 전국의 강호팀들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가비지타임’은 앞서 언급했던 만화적인 요소보다 현실적인 요소에 더 비중을 뒀다. 평범한 팀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너무 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또 엘리트 스포츠 체제인 한국에서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농구를 포기하려는 선수,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성장에 압박을 받는 선수 등 다양한 군상을 보여준다.
    김정유 기자 2023.02.1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올초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30여년 전 만화 ‘슬램덩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농구를 시작한지 몇달도 안되는 주인공부터 실력이 뛰어난 ‘먼치킨’ 캐릭터, 그리고 중심에서 단단하게 팀을 잡아주는 주장.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농구 만화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보면 ‘슬램덩크’는 어찌보면 판타지에 가깝다. 전국 1위가 되겠다는 주인공의 판타지스러운 목표보다, 당장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엘리트 스포츠가 만연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가비지타임’은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웹툰이다. 이 웹툰은 국내 프로농구(KBL)에서 활약했던 천기범 선수가 다녔던 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강양현 감독의 자문을 받았는데, 과거 그가 부산중앙고 코치로 있던 시절 단 6명의 선수만으로 협회장기 준우승 신화를 만든 내용을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토리이다 보니 매회마다 독자 입장에서 와닿는 게 다르다. ‘가비지타임’은 2017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에서 8강에 오른 작품이다. 웹툰 제목인 ‘가비지타임’은 농구에서 승패가 결정이 이미 난 시간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는 시간이다. 웹툰의 주인공 중 하나인 식스맨 ‘기상호’의 스토리를 잘 담았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전국 최약체로 꼽히던 지상고에 새로운 감독 ‘이현성’이 부임한다. 하지만 지상고 농구부는 총 6명. 실력부족으로 벤치를 달구던 ‘기상호’가 유일한 후보 선수로 남아있지만 주전들도 어딘가는 하나씩 다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이현성 감독은 각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팀을 바꿔나가기 시작한다. 몇 년간 승리한 적이 없었던 지상고는 자신들만의 무기를 살려 전국의 강호팀들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가비지타임’은 앞서 언급했던 만화적인 요소보다 현실적인 요소에 더 비중을 뒀다. 평범한 팀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너무 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또 엘리트 스포츠 체제인 한국에서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농구를 포기하려는 선수,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성장에 압박을 받는 선수 등 다양한 군상을 보여준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힐링’ 성장 드라마…리디 ‘느린 장마’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느린 장마’현실과 판타지. 최근 다양하게 쏟아지는 웹툰 콘텐츠들을 나눠보면 결국,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현실적인 웹툰에 더 끌리지만, 또 다른 이들은 판타지 같은 웹툰으로부터 울림을 받을 수 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콘텐츠의 흡입력이 달라지는 셈이다. 리디에서 연재됐던 웹툰 ‘느린 장마’는 대놓고 힐링 성장 드라마를 표방한다. 현실적인 포장 속에 판타지가 들어있다. 30살의 어른이자 주인공 ‘오란’이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을 매개로 주변 고등학생 ‘권운’, ‘배바람’과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는 드라마다. 일종의 청소년 선도의 느낌이랄까. 웹툰 ‘느린 장마’는 여러 사연으로 본인이 원하던 꿈과 직업을 접은 주인공 오란과 자신의 편의점에 등장한 고등학생 권운, 그의 여자친구는 배바람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들과 친해진 오란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갈등과 여러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적절한 조언으로 이들이 바른길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준다.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그리고, 이를 옆에서 지원해주는 ‘참된 어른’ 오란의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관계는 현실에서 보기 힘들다. 포장은 현실적이지만 내용물은 판타지라고 언급했던 이유다. ‘내가 어렸을 때 오란 같은 어른이 주변에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웹툰이다. 초반에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점점 오란 자신이 겪어왔던 어려움, 그리고 포기했던 꿈에 대해 조명한다. 권운과 배바람이 훨훨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에서 오란 역시 자신이 고의로 외면했던 마음 속 장애물들을 하나 둘 넘기 시작한다. 청소년과 어른을 넘나드는 성장, ‘느린 장마’를 관통하는 주제다.더불어 웹툰 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담은 점도 특징이다. 가출 청소년, 동남아 혼혈로 ‘중대재해처벌법’을 입법하고 싶은 노무사, 열사병으로 사망한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대표적이다. 다만 작화의 경우 처음에 주인공 오란을 남자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남성적인 색채가 강하다. 전직 권투선수였던 오란을 표현하고자 의도적인 작화로 보이는데, 가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있다. 추운 겨울, 인간관계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김정유 기자 2023.01.2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느린 장마’현실과 판타지. 최근 다양하게 쏟아지는 웹툰 콘텐츠들을 나눠보면 결국,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현실적인 웹툰에 더 끌리지만, 또 다른 이들은 판타지 같은 웹툰으로부터 울림을 받을 수 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콘텐츠의 흡입력이 달라지는 셈이다. 리디에서 연재됐던 웹툰 ‘느린 장마’는 대놓고 힐링 성장 드라마를 표방한다. 현실적인 포장 속에 판타지가 들어있다. 30살의 어른이자 주인공 ‘오란’이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을 매개로 주변 고등학생 ‘권운’, ‘배바람’과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는 드라마다. 일종의 청소년 선도의 느낌이랄까. 웹툰 ‘느린 장마’는 여러 사연으로 본인이 원하던 꿈과 직업을 접은 주인공 오란과 자신의 편의점에 등장한 고등학생 권운, 그의 여자친구는 배바람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들과 친해진 오란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갈등과 여러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적절한 조언으로 이들이 바른길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준다.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그리고, 이를 옆에서 지원해주는 ‘참된 어른’ 오란의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관계는 현실에서 보기 힘들다. 포장은 현실적이지만 내용물은 판타지라고 언급했던 이유다. ‘내가 어렸을 때 오란 같은 어른이 주변에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웹툰이다. 초반에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점점 오란 자신이 겪어왔던 어려움, 그리고 포기했던 꿈에 대해 조명한다. 권운과 배바람이 훨훨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에서 오란 역시 자신이 고의로 외면했던 마음 속 장애물들을 하나 둘 넘기 시작한다. 청소년과 어른을 넘나드는 성장, ‘느린 장마’를 관통하는 주제다.더불어 웹툰 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담은 점도 특징이다. 가출 청소년, 동남아 혼혈로 ‘중대재해처벌법’을 입법하고 싶은 노무사, 열사병으로 사망한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대표적이다. 다만 작화의 경우 처음에 주인공 오란을 남자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남성적인 색채가 강하다. 전직 권투선수였던 오란을 표현하고자 의도적인 작화로 보이는데, 가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있다. 추운 겨울, 인간관계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설 연휴, 따뜻함 느껴보세요”…3社3色 ‘힐링웹툰’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경이로운 소문’ 시즌0설 연휴는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 서로의 따듯함을 공유하는 기간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따듯함을 전하는, 일년에 몇 안되는 중요한 시간이다. 카카오웹툰의 흥행작 ‘경이로운 소문’은 슈퍼 히어로물이지만, 이 안에는 한국적인 인간애와 가족애가 깔려있다. 외형은 개성적이지만 내형은 울림 가득한 메시지로 가득차 있는 웹툰이다.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달 29일 ‘시즌0’이 공개됐다. 드라마화까지 돼 흥행했던 ‘경이로운 소문’의 프리퀄 스토리다. 웹툰내 최초 카운터인 최장물의 탄생 비화가 10여편에 걸쳐 담겼다. 세계관 전체를 이해하는 데 좋을 듯하다. 이어 오는 3월엔 ‘시즌3’이 본격 연재된다. 최종 빌런의 등장으로 새 위기를 맞는 카운터들과 20살 성인으로 성장한 주인공 ‘소문’의 활약상이 그려질 예정이다.‘경이로운 소문’은 전 시즌에서 가족과 이웃, 사람의 따듯함을 전하는 공통된 메시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고, 또 감동적이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 1.8억회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설 연휴 기간 따뜻한 작품내 메시지를 더 느껴보기 위해 ‘경이로운 소문’ 시즌0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리디 ‘느린장마’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느린장마’는 힐링 성장드라마다. 여러 사연으로 본인이 원하던 꿈과 직업을 접은 주인공 ‘오란’은 어영부영 편의점 점주로 살아간다. 같이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허겁지겁 편의점에 등장한 고등학생 ‘권운’과 그의 여자친구는 ‘배바람’은 무료했던 그녀의 일상을 순식간에 바꿔 놓는다. 커플과 친해진 오란은 그들의 갈등과 여러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적절한 조언으로 이들이 바른길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준다. 웹툰 ‘느린장마’는 성장 드라마물로 무미건조한 일상에 힐링을 얻고 싶은 독자에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던 어른이 이들과의 소통으로 정서적 도움을 받고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편의점이라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따뜻한 이야기가 피어난다는 점도 매력적이며 작품 전반에 산뜻한 작화가 도드라진다. 설 연휴 기간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네이버웹툰 ‘안녕, 나의 수집’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안녕, 나의 수집’은 슈퍼 ‘맥시멀리스트’로 살아오면서 이것저것 사 모으는 걸 좋아했던 주인공 ‘무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뮤주’는 어느 날 어질러져 포화상태에 이른 방을 보고 새롭게 마음을 먹게 된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비워내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려하는 무주의 일상. 본격적인 새해를 상징하는 설 연휴, ‘안녕, 나의 수집’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다짐’이라는 의미에서 공감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유 기자 2023.01.2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경이로운 소문’ 시즌0설 연휴는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 서로의 따듯함을 공유하는 기간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따듯함을 전하는, 일년에 몇 안되는 중요한 시간이다. 카카오웹툰의 흥행작 ‘경이로운 소문’은 슈퍼 히어로물이지만, 이 안에는 한국적인 인간애와 가족애가 깔려있다. 외형은 개성적이지만 내형은 울림 가득한 메시지로 가득차 있는 웹툰이다.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달 29일 ‘시즌0’이 공개됐다. 드라마화까지 돼 흥행했던 ‘경이로운 소문’의 프리퀄 스토리다. 웹툰내 최초 카운터인 최장물의 탄생 비화가 10여편에 걸쳐 담겼다. 세계관 전체를 이해하는 데 좋을 듯하다. 이어 오는 3월엔 ‘시즌3’이 본격 연재된다. 최종 빌런의 등장으로 새 위기를 맞는 카운터들과 20살 성인으로 성장한 주인공 ‘소문’의 활약상이 그려질 예정이다.‘경이로운 소문’은 전 시즌에서 가족과 이웃, 사람의 따듯함을 전하는 공통된 메시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고, 또 감동적이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 1.8억회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설 연휴 기간 따뜻한 작품내 메시지를 더 느껴보기 위해 ‘경이로운 소문’ 시즌0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리디 ‘느린장마’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느린장마’는 힐링 성장드라마다. 여러 사연으로 본인이 원하던 꿈과 직업을 접은 주인공 ‘오란’은 어영부영 편의점 점주로 살아간다. 같이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허겁지겁 편의점에 등장한 고등학생 ‘권운’과 그의 여자친구는 ‘배바람’은 무료했던 그녀의 일상을 순식간에 바꿔 놓는다. 커플과 친해진 오란은 그들의 갈등과 여러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적절한 조언으로 이들이 바른길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준다. 웹툰 ‘느린장마’는 성장 드라마물로 무미건조한 일상에 힐링을 얻고 싶은 독자에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던 어른이 이들과의 소통으로 정서적 도움을 받고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편의점이라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따뜻한 이야기가 피어난다는 점도 매력적이며 작품 전반에 산뜻한 작화가 도드라진다. 설 연휴 기간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네이버웹툰 ‘안녕, 나의 수집’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안녕, 나의 수집’은 슈퍼 ‘맥시멀리스트’로 살아오면서 이것저것 사 모으는 걸 좋아했던 주인공 ‘무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뮤주’는 어느 날 어질러져 포화상태에 이른 방을 보고 새롭게 마음을 먹게 된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비워내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려하는 무주의 일상. 본격적인 새해를 상징하는 설 연휴, ‘안녕, 나의 수집’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다짐’이라는 의미에서 공감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동화같은 로판…‘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카카오페이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연재 중인 웹툰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는 기존 로맨스 판타지의 전형이면서 ‘디저트’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로맨스 판타지 특유의 화려함과 더불어 작화에서 풍기는 따뜻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제목에서 언급된 ‘악녀’는 주인공 ‘에린’을 지칭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녀는 착한 심성을 지닌 캐릭터다. 책략에 걸려 세계관 속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악녀’로 표현되지만 실상 전형적인 캔디형 주인공이다. 이 웹툰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블코믹스다. 카카오페이지는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인기 웹소설들을 웹툰화해오고 있는데, 결과물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도 지난해 론칭 이후 많은 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황궁에서 멸시를 받으며 참기만 했던 에린이 이혼후 자신만의 삶을 사는 과정을 그리는데 억울한 상황을 알고 있는 독자들은 주인공에게 몰입해 응원하게 된다.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소재로 디저트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신분상승을 위해 공작 부인으로 살았던 9년, 에린은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위한 삶만 산다. 정작 외부 계략으로 이혼 당하게 된 이후부터 에린의 꿈이 현실화된다. 바로 카페 사장이다. 어머니와의 옛 추억을 되살려 카페 이름을 ‘레몬트리’로 정한 에린은 자신만의 삶을 살게 된다. 에린의 전 남편이자 황실의 제1서열인 황태자 에드먼드를 유혹한 불륜녀 ‘세레나’는 지속적으로 에린을 괴롭힌다. 공작 부인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든 것도 세레나의 간계였다. 선한 주인공에게 계속되는 시련을 던져주는 전형적인 악역이다. 이 악역의 악행이 심해질수록 독자들은 에린에게 더 몰입하게 된다. 대조적으로 에린의 착하고 굳센 심성이 두드러져 보이게끔 하는 효과도 준다. 각 캐릭터간 얽힌 서사를 탄탄하게 풀어내는 점도 이 웹툰의 강점이다.
    김정유 기자 2023.01.0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카카오페이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연재 중인 웹툰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는 기존 로맨스 판타지의 전형이면서 ‘디저트’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로맨스 판타지 특유의 화려함과 더불어 작화에서 풍기는 따뜻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제목에서 언급된 ‘악녀’는 주인공 ‘에린’을 지칭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녀는 착한 심성을 지닌 캐릭터다. 책략에 걸려 세계관 속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악녀’로 표현되지만 실상 전형적인 캔디형 주인공이다. 이 웹툰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블코믹스다. 카카오페이지는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인기 웹소설들을 웹툰화해오고 있는데, 결과물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도 지난해 론칭 이후 많은 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황궁에서 멸시를 받으며 참기만 했던 에린이 이혼후 자신만의 삶을 사는 과정을 그리는데 억울한 상황을 알고 있는 독자들은 주인공에게 몰입해 응원하게 된다.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소재로 디저트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신분상승을 위해 공작 부인으로 살았던 9년, 에린은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위한 삶만 산다. 정작 외부 계략으로 이혼 당하게 된 이후부터 에린의 꿈이 현실화된다. 바로 카페 사장이다. 어머니와의 옛 추억을 되살려 카페 이름을 ‘레몬트리’로 정한 에린은 자신만의 삶을 살게 된다. 에린의 전 남편이자 황실의 제1서열인 황태자 에드먼드를 유혹한 불륜녀 ‘세레나’는 지속적으로 에린을 괴롭힌다. 공작 부인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든 것도 세레나의 간계였다. 선한 주인공에게 계속되는 시련을 던져주는 전형적인 악역이다. 이 악역의 악행이 심해질수록 독자들은 에린에게 더 몰입하게 된다. 대조적으로 에린의 착하고 굳센 심성이 두드러져 보이게끔 하는 효과도 준다. 각 캐릭터간 얽힌 서사를 탄탄하게 풀어내는 점도 이 웹툰의 강점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처절한 동양풍 로판…리디 ‘호덕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호덕전’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수묵화 방식의 작화. 여러 고대 동양의 신화들을 결합한 신선한 세계관. 속도감이 있진 않지만 한땀한땀 서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 리디 ‘호덕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들의 눈와 마음을 사로잡는 웹툰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수묵화 방식의 전반적인 작화 분위기다. 다만 배경부터 전체적인 선들은 모두 수묵화 방식이지만, 캐릭터 얼굴 같은 일부의 경우 일반적인 만화 작화 형식을 취해 신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꾀했다.웹툰 ‘호덕전’은 반인반수 ‘덕임’과 왕자 ‘온랑’의 처절한 로맨스를 다룬다.백호의 딸로 태어난 반인반수 ‘덕임’은 남다른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당한다.어느날 부모님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고,혼자가 된 덕임은 어머니의 벗이자 태자비 ‘만명’을 따라 입궁한다.만명의 아들 ‘온랑’은 덕임을 보살피며 궁중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하지만 온랑의 일가가 정쟁의 희생양이 되는 비극이 덮치고 만다. 복수를 다짐하는 온랑은 덕임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고대 동양국가 배경의 세계관이 참 신선한다. 제사장이 등장하는 만큼 우리나라 역사상으로 보면 삼국시대 이전의 분위기에 가깝다. 사람이 되려는 신, 그리고 신이 되려는 사람간 이야기와 로맨스를 짜임새 있게 담았다. 특히 웹툰 초반부는 주인공 덕임이 왜 사람이 되는 것에 집착하는지에 서사를 차근차근 밟아가며 독자들에게 설명하는데, 전체 작품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웹툰은 2020년 리디가 진행한 ‘1등 1억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 작품성과 연출모두 인정받으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단순 남녀간 로맨스는 기본이고, 주인공들의 기구한 사연과 궁중암투 요소까지 접목하면서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전개를 보인다. 괄시와 무시 속에서 성장하는 덕임, 욕망에 사로잡힌 세력가들에게 갖은 고초를 당하는 온랑이 어떻게 복수를 하는지 독자들 입장에선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주변인물의 변화도 이 웹툰의 주요 포인트인데, 덕임의 소꿉친구 ‘초희’가 궁에 들어오면서 바뀌는 인물관계 요소가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호덕전’은 인물관계의 흐름과 변화, 전체적인 서사의 짜임새가 훌륭한 작품이다. 흑백톤의 작화는 이를 적절하게 잡아주며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키워준다.
    김정유 기자 2022.12.2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호덕전’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수묵화 방식의 작화. 여러 고대 동양의 신화들을 결합한 신선한 세계관. 속도감이 있진 않지만 한땀한땀 서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 리디 ‘호덕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들의 눈와 마음을 사로잡는 웹툰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수묵화 방식의 전반적인 작화 분위기다. 다만 배경부터 전체적인 선들은 모두 수묵화 방식이지만, 캐릭터 얼굴 같은 일부의 경우 일반적인 만화 작화 형식을 취해 신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꾀했다.웹툰 ‘호덕전’은 반인반수 ‘덕임’과 왕자 ‘온랑’의 처절한 로맨스를 다룬다.백호의 딸로 태어난 반인반수 ‘덕임’은 남다른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당한다.어느날 부모님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고,혼자가 된 덕임은 어머니의 벗이자 태자비 ‘만명’을 따라 입궁한다.만명의 아들 ‘온랑’은 덕임을 보살피며 궁중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하지만 온랑의 일가가 정쟁의 희생양이 되는 비극이 덮치고 만다. 복수를 다짐하는 온랑은 덕임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고대 동양국가 배경의 세계관이 참 신선한다. 제사장이 등장하는 만큼 우리나라 역사상으로 보면 삼국시대 이전의 분위기에 가깝다. 사람이 되려는 신, 그리고 신이 되려는 사람간 이야기와 로맨스를 짜임새 있게 담았다. 특히 웹툰 초반부는 주인공 덕임이 왜 사람이 되는 것에 집착하는지에 서사를 차근차근 밟아가며 독자들에게 설명하는데, 전체 작품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웹툰은 2020년 리디가 진행한 ‘1등 1억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 작품성과 연출모두 인정받으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단순 남녀간 로맨스는 기본이고, 주인공들의 기구한 사연과 궁중암투 요소까지 접목하면서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전개를 보인다. 괄시와 무시 속에서 성장하는 덕임, 욕망에 사로잡힌 세력가들에게 갖은 고초를 당하는 온랑이 어떻게 복수를 하는지 독자들 입장에선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주변인물의 변화도 이 웹툰의 주요 포인트인데, 덕임의 소꿉친구 ‘초희’가 궁에 들어오면서 바뀌는 인물관계 요소가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호덕전’은 인물관계의 흐름과 변화, 전체적인 서사의 짜임새가 훌륭한 작품이다. 흑백톤의 작화는 이를 적절하게 잡아주며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키워준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현실공감 직장로맨스…카카오웹툰 ‘내일도 출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내일도 출근!’웹툰 ‘내일도 출근!’은 무엇보다 20~30대 독자들의 공감을 120% 사고 있는 작품이다. 과도한 설정과 판타지가 없다. 그냥 우리네 이야기다. 다만 여기에 로맨스가 결합되는 것일 뿐. 로맨스가 얹혀지는 과정도 부담스럽지 않다.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모습이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선 상당히 편안하다.주인공은 직장인 ‘지윤’. 연애 휴식기에 돌입해 회사일에만 열중한다. 쏟아지는 업무, 듣기 싫은 말을 해대는 상사, 싫은 것 천지인 회사이지만 점심 식사 후의 믹스커피 한 잔에 또 하루를 버틴다. 하지만 이런 지윤의 삶은 회사내 제일 가는 까칠남 강시우로 인해 변화를 맞는다. “미안하면 술이나 사든가요”라며 속을 알 수 없는 제안을 하는 시우에게 지윤은 두근거림을 느낀다.‘내일도 출근!’는 다음웹툰에서부터 ‘타고난 사람들’, ‘아쿠아맨’을 연재하며 팬덤을 형성해 온 맥퀸스튜디오의 작품이다. ‘내일도 출근!’과 ‘비밀 사이’를 동시에 연재 하며 보다 단단하고 넓은 독자층을 확보 중이다. 이 웹툰은 직장을 배경으로 한 웹툰인만큼 현실성을 강조한다. 직장이란 배경은 그 무엇보다 현실감을 중시해야 하는 공간. 직장툰에선 현실을 기반으로 해야 몰입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내일도 출근!’ 역시 이런 흐름을 잘 따라간다. 여기에 작가의 섬세한 작화가 결합되며 몰입도를 높인다. 확 튀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수수하지만 감정선 묘사가 세밀하다. 기획 의도, 스토리 전개 등과 어울리는 작화여서 독자들 입장에선 보기 편하다. 로맨스물인만큼 퀄리티 높은 감정선 묘사는 설렘도도 끌어올린다.이 작품은 첫 사랑의 설렘을 다루기보다는 수 차례 상처받고 그럼에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인물들의 감정을 설득력있게 묘사한다. 가볍지 않은 진중한 분위기다. 현재 누적 조회 수 약 1.6억회를 기록 중일 정도로 독자 호응도 높다.
    김정유 기자 2022.12.1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내일도 출근!’웹툰 ‘내일도 출근!’은 무엇보다 20~30대 독자들의 공감을 120% 사고 있는 작품이다. 과도한 설정과 판타지가 없다. 그냥 우리네 이야기다. 다만 여기에 로맨스가 결합되는 것일 뿐. 로맨스가 얹혀지는 과정도 부담스럽지 않다.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모습이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선 상당히 편안하다.주인공은 직장인 ‘지윤’. 연애 휴식기에 돌입해 회사일에만 열중한다. 쏟아지는 업무, 듣기 싫은 말을 해대는 상사, 싫은 것 천지인 회사이지만 점심 식사 후의 믹스커피 한 잔에 또 하루를 버틴다. 하지만 이런 지윤의 삶은 회사내 제일 가는 까칠남 강시우로 인해 변화를 맞는다. “미안하면 술이나 사든가요”라며 속을 알 수 없는 제안을 하는 시우에게 지윤은 두근거림을 느낀다.‘내일도 출근!’는 다음웹툰에서부터 ‘타고난 사람들’, ‘아쿠아맨’을 연재하며 팬덤을 형성해 온 맥퀸스튜디오의 작품이다. ‘내일도 출근!’과 ‘비밀 사이’를 동시에 연재 하며 보다 단단하고 넓은 독자층을 확보 중이다. 이 웹툰은 직장을 배경으로 한 웹툰인만큼 현실성을 강조한다. 직장이란 배경은 그 무엇보다 현실감을 중시해야 하는 공간. 직장툰에선 현실을 기반으로 해야 몰입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내일도 출근!’ 역시 이런 흐름을 잘 따라간다. 여기에 작가의 섬세한 작화가 결합되며 몰입도를 높인다. 확 튀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수수하지만 감정선 묘사가 세밀하다. 기획 의도, 스토리 전개 등과 어울리는 작화여서 독자들 입장에선 보기 편하다. 로맨스물인만큼 퀄리티 높은 감정선 묘사는 설렘도도 끌어올린다.이 작품은 첫 사랑의 설렘을 다루기보다는 수 차례 상처받고 그럼에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인물들의 감정을 설득력있게 묘사한다. 가볍지 않은 진중한 분위기다. 현재 누적 조회 수 약 1.6억회를 기록 중일 정도로 독자 호응도 높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재벌물’의 원조격…네이버웹툰 ‘재벌집 막내아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재벌집 막내아들’최근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화제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웹툰판. 웹소설계에서 ‘재벌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드라마에 이어 웹툰까지 범위를 넓혔다. 네이버웹툰은 드라마 방영과 함께 지난 9월 말 부터 ‘재벌집 막내아들’ 웹툰을 연재 중이다.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웹툰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실 이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식재산(IP) 자체가 ‘사기’(?)다. 어느 플랫폼, 어떤 형식으로 바꿔도 스토리의 ‘힘’이 있어 기본 이상은 한다. 그것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를 뒷받침한다. 웹툰 역시 독자들 댓글을 보면 “웹소설을 본 1인으로서, 무조건 추천”, “작화만 받쳐줘도 네이버웹툰에서 ‘띵작’(명작)이 될 수 밖에 없는 내용” 등 극찬이 줄을 잇는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소재는 환생과 재벌이다. 현 시점으로만 보면 매우 특별한 소재는 아니지만,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연재됐던 2017년~2018년 당시엔 색다른 조합이었다. 웹소설계에 재벌물이라는 장르를 유행시켰고, 연재했던 1년간 투데이베스트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였다. 내용은 간단하다. 국내 최대의 재벌가 순양그룹에서 뒤처리를 전문으로 하던 주인공 ‘윤현우’가 그룹의 비자금 문제로 팽당하며 죽게 된다. 이후 과거로 돌아가 순양그룹 창업주인 진양철의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환생, 순양그룹에 복수하기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배경을 활용해 움직인다. 진도준의 최종 목표는 순양가를 집어삼키는 것.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진양철 회장의 가장 사랑받는 손자가 돼 재벌가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간다.미래를 훤히 아는 주인공은 어린아이로 환생해 모든 일을 해결하는 일종의 ‘먼치킨’ 캐릭터다. 허허벌판이었던 분당 신도시를 아무런 정보도 없을때 매입을 하고, 대통령 단일화 결과를 알아맞추는 등 미래에서 오지 않는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모두 처리한다. 독자들도 알고 있는 정보들인만큼 웹툰을 보며 스토리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재미가 배가된다. 극중 로열패밀리들의 무시를 받는 설정도 향후 주인공이 이들을 제치며 순양그룹의 실세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독자들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서 대부분 국내 최고 기업 S사를 떠올린다. 주력 사업의 종류부터 계열사 범위, 그리고 2세들의 구성까지 왠지 모르게 겹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일테다. 묘하게 현실의 대기업과 비슷해보이는 구성과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더 현실감있는 재미를 전달하는 듯하다. 더불어 기업 내부의 이야기와 오너 일가간 다툼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 더 몰입감을 키우는 것도 있다.
    김정유 기자 2022.12.1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재벌집 막내아들’최근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화제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웹툰판. 웹소설계에서 ‘재벌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드라마에 이어 웹툰까지 범위를 넓혔다. 네이버웹툰은 드라마 방영과 함께 지난 9월 말 부터 ‘재벌집 막내아들’ 웹툰을 연재 중이다.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웹툰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실 이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식재산(IP) 자체가 ‘사기’(?)다. 어느 플랫폼, 어떤 형식으로 바꿔도 스토리의 ‘힘’이 있어 기본 이상은 한다. 그것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를 뒷받침한다. 웹툰 역시 독자들 댓글을 보면 “웹소설을 본 1인으로서, 무조건 추천”, “작화만 받쳐줘도 네이버웹툰에서 ‘띵작’(명작)이 될 수 밖에 없는 내용” 등 극찬이 줄을 잇는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소재는 환생과 재벌이다. 현 시점으로만 보면 매우 특별한 소재는 아니지만,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연재됐던 2017년~2018년 당시엔 색다른 조합이었다. 웹소설계에 재벌물이라는 장르를 유행시켰고, 연재했던 1년간 투데이베스트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였다. 내용은 간단하다. 국내 최대의 재벌가 순양그룹에서 뒤처리를 전문으로 하던 주인공 ‘윤현우’가 그룹의 비자금 문제로 팽당하며 죽게 된다. 이후 과거로 돌아가 순양그룹 창업주인 진양철의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환생, 순양그룹에 복수하기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배경을 활용해 움직인다. 진도준의 최종 목표는 순양가를 집어삼키는 것.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진양철 회장의 가장 사랑받는 손자가 돼 재벌가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간다.미래를 훤히 아는 주인공은 어린아이로 환생해 모든 일을 해결하는 일종의 ‘먼치킨’ 캐릭터다. 허허벌판이었던 분당 신도시를 아무런 정보도 없을때 매입을 하고, 대통령 단일화 결과를 알아맞추는 등 미래에서 오지 않는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모두 처리한다. 독자들도 알고 있는 정보들인만큼 웹툰을 보며 스토리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재미가 배가된다. 극중 로열패밀리들의 무시를 받는 설정도 향후 주인공이 이들을 제치며 순양그룹의 실세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독자들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서 대부분 국내 최고 기업 S사를 떠올린다. 주력 사업의 종류부터 계열사 범위, 그리고 2세들의 구성까지 왠지 모르게 겹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일테다. 묘하게 현실의 대기업과 비슷해보이는 구성과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더 현실감있는 재미를 전달하는 듯하다. 더불어 기업 내부의 이야기와 오너 일가간 다툼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 더 몰입감을 키우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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