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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기묘한’ 공포 스릴러…리디 ‘스미공’
    ‘기묘한’ 공포 스릴러…리디 ‘스미공’
    김정유 기자 2021.04.1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리디◇리디 ‘스미공’동네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한 노인이 있다. 그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두 번 두드린다. 신기한 것은 한 번 두드린 사람은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는 거다. 어느 날 이 노인이 일진 고등학생에게 머리를 두드려도 되냐고 물어본다. 너무나 끈질긴 노인의 청에 일진 학생은 자신의 머리를 내준다. ‘똑똑’ 노인의 단 두번의 노크에 학생의 머리에서 기묘한 소인(小人)이 기어나온다. 갑자기 눈빛이 돌변한 노인은 빠져 나온 소인을 한숨이 씹어먹고 자리를 떠난다. 기묘하면서도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도대체 이 웹툰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리디에서 최근 연재를 시작한 웹툰 ‘시미공’의 얘기다. 서두에 꺼냈던 스토리는 ‘스미공’의 여러 에피소드 중 하나다. ‘스미공’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지닌 에피소드들을 묶어놓은 옴니버스형 공포 웹툰이다. ‘스미공’은 전반적으로 공포스러우면서도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눈에 띄는 건 이 웹툰이 지닌 창의성이다. 주거 빈민에게 경치를 빌려주는 ‘차경’(借景) 에피소드라든지, 검은 옷의 산타 등 상상치 못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준다.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부분들이다. 연출도 상당히 세련돼 기승전결이라는 기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독자들로 하여금 웹툰의 의미나 결말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때문에 한번 쓱 보는 것으로 끝나는 웹툰이 아닌, 다시 위로 스크롤을 올려 생각에 잠기게끔 해준다. 또한 단순히 창의성에서 끝나는 게 아닌, 웹툰내 사회적 메시지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스미공’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대표적인 게 앞서 설명한 차경 에피소드다.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기묘한 스토리를 전개하는만큼 더 소름이 끼친다. 작화도 내용에 걸맞게 상당히 개성적이다. 작화의 선은 비교적 간결한 편이지만 웹툰의 전개 방식과 맞게 날카롭고 세밀한 묘사로 눈길을 끈다. ‘스미공’은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공모전은 새로운 작품·작가 발굴과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리니가 지난해 처음 개최한 행사다. 드라마, 공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800여개 작품이 경쟁을 펼친 끝에 4개 부문 9개 작품이 수상한 바 있다. ‘스미공’은 공모전 수상작으론 처음 연재를 시작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랜만에 참신한 공포 스릴러 웹툰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판타지 의학 웹툰…카카오페이지 ‘닥터 최태수’
    판타지 의학 웹툰…카카오페이지 ‘닥터 최태수’
    김정유 기자 2021.04.0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카카오페이지◇카카오페이지 ‘닥터 최태수’카카오페이지 ‘닥터 최태수’는 2015년부터 연재했던 동명의 판타지 소설에서 시작된 웹툰이다. 이 소설은 현재 3700화 이상 연재 중인 현대 판타지 의학 소설계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동명의 소설을 인기로 2017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닥터 최태수’ 웹툰은 지금까지 총 80화를 연재했고, 지난 1일부터 시즌3을 시작했다. 소설을 기반으로 탄생한 웹툰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다. 들쑥날쑥하고 개연성 없는 전개가 아닌, 짜임새 있는 연출로 원작 팬들은 물론 새로 유입된 독자들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닥터 최태수’는 판타지 의학 웹툰이다. 주인공은 대학병원의 가장 말단 의사이자 인턴인 ‘최태수’. 하루하루 인턴으로서의 고된 나날을 보내던 최태수는 우연히 세계 최정상의 흉부외과의사인 ‘리처드 카프레네‘의 임종을 지키게 된다. 이 때 놀랍게도 카프레네의 모든 의학지식이 고스란히 최태수에게 전이된다. 따뜻한 심성을 지녔지만, 평범했던 최태수는 카프레네의 지식을 토대로 천재흉부외과 의사로 도약하게 된다. 하지만 최태수는 국내 병원의 위계 질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결국 해외로 떠난다. 그가 선택한 곳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카슈미르다. 최태수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목숨을 건 진료로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국내로 돌아온 최태수는 동성종합병원으로 복귀, 치프로서 레지던트들을 가르치는 위치까지 오른다. 총 시즌 3까지 연재 중인 ‘닥터 최태수’는 시즌 1과 2가 최태수의 성장 이야기를 다뤘다면, 시즌 3부터는 동성종합병원의 리더로서 휘하 레지던트들을 교육하는 내용을 담았다.이 웹툰은 전형적인 의학 웹툰에 유명 의사의 기억과 지식이 전이되는 판타지적 요소를 담아 눈길을 모은다. 어려운 의학 지식을 담아내야 하는 의학 웹툰에 판타지 요소를 담은 만큼 자칫 흐름이 끊길 수도 있지만 이 웹툰은 이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점점 성장하는 최태수가 기억을 전이한 카프레네 보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면서 독자들에게 희열도 제공한다. 특히 작화로 담아내기 힘든 수술 장면들은 이 웹툰의 인기 요소 중 하나다. 탄탄한 스토리에 섬세한 작화가 어울려 웹툰의 퀄리티를 높였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운동 초짜 모여라”…네이버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운동 초짜 모여라”…네이버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김정유 기자 2021.03.2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일에 치이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을 챙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루 30분은 커녕, 일주일에 1시간 가량 운동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의지박약도 있을 것이고, 정말로 방법을 몰라 운동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헬스장’은 이 같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하지만 헬스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접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운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 더 조심스럽다.네이버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은 인생 최초 헬스 퍼스널 트레이닝(PT) 도전기를 그린 웹툰이다. 지난해 11월 첫 연재를 시작한 후 독자들 사이에서 ‘운동 입문 웹툰’으로 입소문 나면서 네이버 금요웹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웹툰은 체형 진단과 체력 테스트부터 신체 부위별 운동, ‘좋은 PT’와 ‘나쁜 PT’의 차이점 등 헬스 초보자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한다. 또 단순히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다이어트 운동법이 아닌, 기초 체력을 확보하고 건강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운동법을 설명한다.주인공은 생애 첫 자취에 나선 직장인 ‘계나리’와 계나리가 계약한 집의 주인이자 헬스장 관장인 ‘진달래’다. 계나리는 우연히 조건이 좋은 옥탑방으로 이사하는데, 어느 날 바닥에서 의문스러운 계단을 발견한다. 그 계단의 끝엔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이 있었다. 이는 진달래가 헬스장을 편하게 오가기 위해 만든 비밀 계단. 모든 사실은 안 계나리는 진달래에게 임대 계약을 취소하고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진달래는 계나리에게 의외의 제안을 한다. 3개월의 기간 동안 계나리에게 무료로 PT를 해주겠다는 제안이다.웹툰은 운동 초짜인 계나리가 초급부터 운동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웹툰은 여성전용헬스장이 배경인만큼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여성들이 처음 헬스장을 방문하면서 느낀 감정부터 불편했던 점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미혼모나 한무모 가정 같은 사회적 편견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운동 외의 주제도 건든다. 실제 웹툰 속 한부모 가정이자 미혼모 헬스트레이너인 ‘배지현’, 그의 7살짜리 아들이 등장하는데,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져 독자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해준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핫’한 사극 로맨스…리디 ‘한양 다이어리’
    ‘핫’한 사극 로맨스…리디 ‘한양 다이어리’
    김정유 기자 2021.03.0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리디◇리디 ‘한양 다이어리’오랜만에 흥미를 끄는 로맨스 시대극이 나왔다. 조선이라는 배경에 가상의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등장해 기존의 로맨스와 다른 흥미진진함을 선사한다. 역사속 사실과 가상 스토리의 결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독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던져준다. 특히 기존의 로맨스물과는 다르게 여성의 직업 의식, 삶 등에도 큰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50여년 전 조선. 한양에서 좀 논다는 인물들은 전부 모여드는 조선식 클럽 ‘구락부원’이 중심이다. 인근에 있는 공방 ‘신세계 백화점’에서 일하는 신청담은 조선시대 여인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물건들을 만든다. 청담은 ‘한양 다이어리’의 주인공으로, 명량하고 쾌활한데다 조선시대엔 흔치 않은 ‘돌직구 화법’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선사한다. 그런 청담 곁에 다가온 두 남자가 있다. ‘성정 고약한 한량’이라 불리면서도 청담에게만은 따뜻하고픈 이태원. 조선의 왕이다. 또 이태원의 지기이자 마음을 다해 청담을 지키는 을지로다. 재밌게도 이 웹툰 속 캐릭터들은 모두 서울 속 지명을 따 이름을 만들었다. 세 사람은 서로 엇갈리는 마음을 품은 채 삼각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이 같은 삼각관계보다 더 심한 고난이 찾아온다. 이태원의 선대왕과 청남의 관계에 대한 진실로 인해 청담이 위태롭게 되고, 이태원과 을지로는 조선의 최대 권력가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청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초반부에는 이태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남성 중심적 스토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내용의 중심엔 청담이 자리잡게 된다. ‘한양 다이어리’는 기존 시대극들처럼 여성을 단순히 왕의 여인으로 그리지 않고, 청담을 통해 여성 중심적 스토리를 그려나가는 게 특징이다. ‘한양 다이어리’는 현대의 문화를 조선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설정들이 흥미를 끌게 하는 웹툰이다. 여성 중심 서사로 독자층도 넓혔다. 작화 역시 순정만화 스타일이 물씬 나는, 꼼꼼하게 그려졌다. 자칫 개성을 잃을 수 있는 주요 캐릭터들을 세심한 묘사로 제각각 차별성을 둔 것이 눈에 띈다. 독자들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조선시대의 배경을 이해하고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구조여서 몰입도도 높은 편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발레를 통한 힐링웹툰…카카오페이지 ‘나빌레라’
    발레를 통한 힐링웹툰…카카오페이지 ‘나빌레라’
    김정유 기자 2021.02.2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카카오페이지◇카카오페이지 ‘나빌레라’꿈이란 무엇인가. 이룰 수 없는, 영원히 갈구해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일까.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가슴 한 켠엔 현실에 치여 고이 숨겨 놓은 꿈 하나씩은 숨겨져 있을테다. 카카오페이지 ‘나빌레라’는 현대인들에게 그간 잊고 있는 꿈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주는 ‘힐링 웹툰’이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모든 이들이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기회를 준다. 한 번쯤은 ‘이상’과 ‘꿈’을 생각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기 때문이다. 웹툰의 주인공은 70대 ‘덕출’과 20대 청년 ‘채록’이다. 둘은 서로 다른 듯 같은 인물이다. 우선 덕출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간 러시아에서 발레를 처음 접하며 그때부터 발레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난 60년간 발레에 대한 꿈을 가슴에만 품고 살았다. 하지만 절친한 친구가 돌연 세상을 떠나면서 덕출은 그간 마음 속에만 품고 살던 발레의 꿈을 다시 꺼내들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는 완강했다. 인생의 마지막 즈음에서 자신이 그토록 꿈 꿔왔단 발레를 도전하려는 덕출은 이런 가족들의 반대에도 발레교습소를 찾아가게 된다.채록은 어둡고 까칠한 20대 무용단원이다. 스포츠 선수로 아들을 키우려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어릴 때부터 축구, 수영 등을 해봤지만 번번이 좌절이 겪는다. 발레 선수였던 어머니에게 발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채록은 남몰래 발레에 대한 꿈을 키운다. 어머니를 병을 잃은 후 채록은 무서운 재능으로 발레를 배우지만 슬럼프를 겪게 된다. 채록은 이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듯 닮은 덕출과 만나 새로운 도전을 함께 시작한다.‘나빌레라’는 2016년 다음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올해 4월부터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다시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조회수가 8785만에 달한다. 인기작인만큼 다음달 드라마로도 제작된다. tvN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되는 ‘나빌레라’는 배우 송강, 박인환이 각각 채록, 덕출로 캐스팅된 상태다.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 세대를 위로할 수 있는 힐링 웹툰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지친 독자들의 마음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두 소녀의 잔인한 운명…레진 ‘무명의 등불’
    두 소녀의 잔인한 운명…레진 ‘무명의 등불’
    김정유 기자 2021.02.1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 ‘무명의 등불’운명(運命). 인간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결정을 뜻한다. 예로부터 많은 고대인들은 이 같은 운명론을 믿고, 눈앞에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존재에게 자신을 맡겼다. ‘결국 인생은 모로가도 운명에 따라가게 돼 있다’는 운명론은 자체가 매력적인 소재인 만큼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콘텐츠로 다뤄져왔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다만, 과거엔 운명에 순응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주인공들이 운명을 거스르고 스스로 개척하는 내용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점차 주체적으로 바뀌어 가는 시대상을 반영했을 것이다.레진 ‘무명의 등불’은 운명을 소재로 한 시대극이다. 부패한 조선 왕조에서 여자아이 2명이 임금과 역적의 운명을 같이 타고 태어난다. 두 아이는 운명으로부터 자식을 지키기 위한 부모의 노력 아래 성장한다. 온양 군수 김병선은 사람들 앞에 딸 초희가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도록 했고, 양반 자리를 포기하고 절에 들어가 비구니가 된 소현은 딸에게 영혼이 없다는 의미의 ‘무영’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세상의 욕심의 버리게 했다. 하지만 운명은 이 2명의 여자아이를 만나게 한다. 소현의 죽음 이후 종으로 한 부자 상인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 무영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주인 아들의 머리를 돌로 내리친다. 그 때 길을 가던 김병선이 이를 목격하고 무영의 목숨을 구해주게 된다. 김병선은 무영이 과거 소현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임을 알아본다. 이에 무영을 딸처럼 생각하며 안쓰럽게 여긴다. 집안에서만 외롭게 자란 초희도 출신과 상관없이 무영을 친구로 받아들이고 두 소녀는 김병선의 보살핌 아래 함께 자라게 된다. 초희는 세자빈이 돼 부패한 나라를 바꾸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무영도 친구 초희의 꿈을 옆에서 이뤄주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두 아이가 15세가 되던 어느 날, 초희는 무영과 함께 한양으로 향하는 김병선의 뒤를 쫓아 저잣거리를 누비게 된다. 세상 밖으로 처음 나가게 된 두 아이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역적이 될까, 아니면 세상이 바꾸는 등불이 될까. ‘무명의 등불’은 예전부터 많이 사용돼 왔던 서사 구조를 띄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 과정이 상당히 세밀하고 부드럽다. 점점 마음 속 깊이 있는 욕망에 손을 내미는 무영의 모습도 설득적으로 풀어냈다. 각각의 캐릭터들의 특징도 잘 살려 눈에 잘 와닿는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두 소녀의 스토리, 그리고 부패에 찌든 당시 조선의 상황, 판타지적 요소까지 고루 결합돼 독자들의 흥미를 높였다. 기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사이비종교 복수극…리디 ‘양의 사수’
    사이비종교 복수극…리디 ‘양의 사수’
    김정유 기자 2021.02.0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리디◇리디 ‘양의 사수’사이비 종교와 스릴러. 국내 웹툰들의 인기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합이다. 최근 한국에서 ‘암적’인 요소로 떠오른 사이비 종교를 배경으로 한만큼 현실감이 높다. 비밀스러운 사이비 종교의 내막을 들추면서 매력있는 스릴러 스토리까지 결합되니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밖에 없다. 리디가 현재 연재 중인 ‘양의 사수’도 비슷한 부류의 웹툰이다. 사이비 종교, 기억상실, 복수, 배신 등 모든 요소를 하나로 모아놨다. 여기에 로맨스도 결합, 여주인공 중심의 삼각관계도 구축해 눈길을 모은다. 전자책 업체로 유명한 리디는 최근 웹툰 사업을 강화하며 연재 작품을 확대하고 있다.‘양의 사수’는 가상의 도시인 대한민국 금선시를 배경으로 한다. 이 곳에서 무명 배우로 살고 있는 주인공 양하리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를 당한다. 어디론가 끌러갈뻔 했던 하리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구출된다. 이 사람은 어떤 일이든 돈만 되면 다 하는 ‘나쁜 남자’ 이무길. 양하리를 지켜달라는 의뢰를 받은 심부름꾼이다. 무길은 하리를 구출한 이후 보호를 위해 하리의 앞집에 살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하리를 납치하려는 세력은 누구이고, 지키려는 사람은 또 누구일까. 힌트는 하리의 무의식에 잠재돼 있다. 웹툰의 회차가 점점 진행되면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하리의 기억들이 조금씩 깨어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전반적인 웹툰 스토리를 보면 과거 사이비 종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복수를 하는 내용 같다. 시계열 순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어서 다소 혼란스럽지만, 그만큼 과거의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돋운다. 스릴러의 정석이다. 천진난만하고 과도하게 밝은 주인공 하리. 하지만 그의 내면엔 어두운 감정이 가득하다. 향후 하리가 변화하게 되는 과정들도 매우 흥미롭게 전개될 듯 하다. 무엇보다 작화에서 개성이 넘친다. 각 캐릭터들의 특성과 성격을 고스란히 투영시킨 듯한 작화는 독자들에게 각 캐릭터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표정도 섬세하게 표현해 캐릭터 감정을 느끼기 쉽고, 가끔 코믹스러운 요소도 넣어 지루함을 덜어준다. 스토리 전개와 연출도 속도감 있고 흥미로워 몰입도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을 듯하다. 삼각 로맨스 요소도 있는만큼 독자들이 다양한 감정을 갖게끔 해준다. ‘양의 사수’는 리디가 개최한 ‘2020 리디북스 웹툰 어워드’에서 독자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웹소설이 현실로?…네이버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웹소설이 현실로?…네이버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김정유 기자 2021.01.3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사진=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자신이 즐겨 있던 웹소설의 내용대로 현실 세계가 바뀐다면 어떨까. 네이버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으로 웹소설 속 세계관으로 바뀌어 버린 현실을 마주한 주인공 ‘김독자’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그렸다. 이 웹툰은 지난해 5월 첫 연재 시작 이후 네이버웹툰 수요일의 인기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U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작화와 역동적인 연출이 더해져 웹소설 원작 팬들은 물론, 웹툰 팬들의 눈길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네이버웹툰 공개 한 달 만에 네이버 시리즈에서 서비스 중인 원작 웹소설 매출이 16억원으로 올라 단일 IP로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또 한국 연재에 이어 미국,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등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정식 연재되고 있으며, K-웹툰의 위상을 높이는 차기 ‘글로벌 히트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웹툰의 주인공 김독자는 28살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가 유일하게 즐기는 취미는 바로 퇴근길 지하철에서 웹소설 읽기. 여느 때처럼 퇴근길에 스마트폰을 켠 독자는 10년간 즐겨 읽었던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약칭 ‘멸살법’이 마침내 완결됐음을 알게 된다. 독자가 평균 조회 수가 1에 불과한 소설을 3000편 넘게 연재해 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댓글을 남기자 ‘멸살법’ 작가는 독자 덕분에 완결까지 연재할 수 있었고 어떤 ‘특별한’ 공모전에도 입상할 수 있었다고 답장을 보내온다. 또 감사 표시로 독자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보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몇 분 후, 독자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웹소설 ‘멸살법’ 속 이야기대로 세계가 멸망하기 시작한다. 독특한 발생의 이 웹툰은 향후 영화로도 제작된다. 앞서 2019년 9월 영화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는 ‘전지적 독자 시점’ 극장용 장편 영화 5편 제작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영화 제작 소식과 함께 커뮤니티와 SNS에 ‘전지적 독자 시점’ 가상 캐스팅 등 영화화와 관련된 게시물들이 화제를 모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웹소설, 웹툰 팬들에 이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두근두근 설렘주의보…레진 ‘아기가 생겼어요’
    두근두근 설렘주의보…레진 ‘아기가 생겼어요’
    김정유 기자 2021.01.1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 ‘아기가 생겼어요’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차갑고 계획적인 남자, 그리고 다소 어두운 과거에도 언제나 밝은 여자가 그리는 로맨틱 드라마. 레진에서 연재 중인 ‘아기가 생겼어요’는 정통 로맨틱 웹툰의 레퍼토리를 그대로 가져왔다. 전형적인 이야기이지만 각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상당해 독자들에게 설렘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비슷한 로맨틱 장르를 어떻게 요리하느냐는 오롯이 작가의 내공에 달려있는데, 이 웹툰은 포장이 아주 잘 돼 있는 ‘로맨틱 종합선물세트’다. 주인공은 고등학교 선생인 장희원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한그룹의 부회장 강두준이다. 일과 생활 모든 것에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완벽남인 두준은 어느 날 우연히 바에서 희원을 만난다. 대담하고 황당한 첫 인사를 하는 희원에게 두준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 두준과 희원. 이후 두준은 희원과 산부인과와 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임신을 한 희원을 보면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하는 두준. 그렇게 희원에 대한 두준의 프로포즈 공세가 시작된다. 자신의 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시작했던 두준의 프로포즈는 차츰 희원을 알아가게 되면서 진심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희원은 아픈 가정사로 인해 두준에게 철벽을 친다. 결혼을 극구 피하고픈 희원이었지만 두준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탓에 결혼을 승락하게 된다. 웹툰은 두 사람이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을 코믹스러우면서 설렘 가득하게 연출한다. ‘아기가 생겼어요’는 이전에 카카오페이지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비슷한 분위기를 띈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처럼 남자 주인공은 재벌가의 미남, 여주인공은 어두운 가정사를 갖고 있는 캔디같은 인물이다. 다만 이 웹툰은 처음부터 ‘임신’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 전개 속도가 빠르고 자극적이다. 원작은 동명의 소설이다. 독자들을 저격할 설렘포인트를 곳곳에 배치해 매력을 극대화했다. 작화 역시 작품 분위기에 맞게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다. 다만 코믹 요소가 들어갈 땐 작화도 이에 맞게 바뀐다. 다만 남자 주인공의 작화가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점은 옥의 티다. 가끔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눈은 즐겁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작화를 보고 있자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추운 겨울 가슴 따뜻한 로맨틱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아기가 생겼어요’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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