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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옷’의 진정한 가치란…레진 ‘명동젠틀맨’
    ‘옷’의 진정한 가치란…레진 ‘명동젠틀맨’
    김정유 기자 2021.05.2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 ‘명동젠틀맨’옷은 ‘의식주’ 중 하나로 인간에겐 떼려야 뗄수 없는 도구다. 단순한 치장을 넘어 그 사람에 대한 성격이나 성향을 비쳐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과거 역사적인 상황에서, 역사적인 인물들이 입은 옷 하나로도 다양한 의미가 부여될 정도로 옷이 가진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레진에서 연재 중인 ‘명동젠틀맨’은 이 같은 옷에 대한 중요성을 잔잔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일반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은 맞춤양복점을 통해 옷과 사람의 가치를 설명한다. 이 웹툰의 배경은 명동의 양복점 거리다. 국내 3대 양복점인 ‘젠틀맨’과 테일러 ‘미스터 심’이 중심이 돼 내용을 이끌어간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점차 매출 부진으로 근심이 큰 미스터 심이 새로운 조수 ‘남궁람’을 채용하면서부터 이 웹툰의 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남궁람은 세탁소 아르바이트 도중, 아픈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세탁소 오토바이를 타고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 생명을 구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신호 위반 때문에 운전면허를 취소당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었다미스터 심은 이타심이 뛰어난 남궁람이 젠틀맨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기대한다. 정작 자신을 위한 양복 한 벌 맞춰본 적 없는 남궁람은 젠틀맨에서 양복에 대한 지식과 손님을 대하는 자세 등을 배워간다. 남궁람을 채용한 이후부터 ‘명동젠틀맨’은 남궁람 개인의 성장과 젠틀맨의 성장을 함께 그려간다. 옷에 대해 무지했던 남궁람이 미스터 심을 통해 옷이 가진 가치를 배워가면서 생기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웹툰 속에 등장한 캐릭터들 중에는 ‘절대악’이 없다. 1부 최종화까지도 큰 갈등이 없이 스토리가 전개된다. 악인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도 결국 착한 성품을 지닌 인물로 소개된다. 연이은 갈등과 자극적인 캐릭터들로 인위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를 스토리에 녹여 독자들에게 ‘힐링포인트’를 선사한다. 누구나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부 종반에 가면 미스터 심의 친구인 ‘서태화’ 추기경 관련 에피소드가 다소 의문스럽게 전개된만큼 2부 스토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도플갱어를 만난다면?…리디 ‘나를 원해’
    도플갱어를 만난다면?…리디 ‘나를 원해’
    김정유 기자 2021.05.1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리디◇리디 ‘나를 원해’갑자기 어느 날 자기와 똑같은 모습을 지닌 낮선 이를 접하면 어떤 기분일까. 도플갱어(doppelganger)는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독일어로 자신의 환영을 보는 현상이나 증상을 의미한다. 도플갱어라는 소재는 신비로우면서도 매력적이어서 그간 많은 콘텐츠를 통해 다뤄져 왔다. 일반적으로는 ‘도플갱어와 마주치면 죽는다’는 속설이 널리 알려져 있어 다양한 공포 및 스릴러물을 통해 재탄생돼 왔다.리디의 ‘나를 원해’는 이 같은 도플갱어를 소재로 삼은 웹툰이다. 주인공은 뛰어난 외모와 성격으로 SNS 스타로 유명한 18세 소녀 ‘가은’이다. 가은은 주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심을 즐긴다. 어느새 가은은 타인에 따른 삶을 추구하고, 이를 자신의 행복으로 느끼고 있었다. 웹툰은 갑자기 가은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하은’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당초 가은은 외동딸로 쌍둥이 동생이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날 가은의 주변인 모두가 쌍둥이 동생을 인식하고 있었고, 심지어 부모님까지 그렇게 믿는다. 상식적으로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은은 무언가가 잘못됐음을 직감한다. 의문스러운 도플갱어를 만난 가은은 점점 정신이 피폐해져 간다. 하은은 의도적으로 가은의 삶에 집착했고 조금식 가은의 정신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즐긴다. 가은은 자신의 인생을 뺏기 위해 노력하는 하은의 모습을 보며 끝없는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나를 원해’는 아직 10회차 밖에 진행되지 않은 터라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도플갱어로 등장하는 하은은 현재 초자연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하은이 왜 가은의 삶에 집착하는지, 하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릴러물 답게 스토리 전개와 연출은 쫄깃하다. 중간 중간 드러나는 하은의 진짜 얼굴(?)에 소름이 돋는다. 조만간 하은에 대한 정보가 조금 더 공개되면 스토리 몰입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디 자회사인 오렌지디의 프로듀싱을 통해 제작된 웹툰 ‘나를 원해’는 리디북스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감상할 수 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낮에는 킬러·밤에는 엄마”…다음웹툰 ‘유부녀 킬러’
    “낮에는 킬러·밤에는 엄마”…다음웹툰 ‘유부녀 킬러’
    김정유 기자 2021.05.0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다음웹툰◇다음웹툰 ‘유부녀 킬러’다음웹툰에서 연재되는 ‘유부녀 킬러’는 참신한 작품이다. 킬러라는 색다른 주제와 직장 기혼 여성이라는 일반적인 주제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때문에 독자들은 이 웹툰을 보면서 현실감과 판타지를 동시에 경험한다. 나쁜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선 카타르시스를, 시어머니의 구박와 육아에 힘들어 하는 주인공엔 공감을 얻는다. 2개 이상의 주제를 이처럼 색다르면서도 화학적으로 결합시켰다는 점에 ‘유부녀 킬러’는 차별점이 있다. ‘유부녀 킬러’의 주인공은 3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보나’다. 처음엔 보나의 회사가 일반적인 직장으로 그려지지만, 알고보면 이 회사는 킬러집단이다. 회사 이름도 ‘두루미전자’로 겉으로는 그럴싸한 전자기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루미전자에 다니는 직원들은 모두 각 분야에 특화된 킬러들이다. 보나도 이중의 하나로, 심지어 두루미전자의 에이스로 불린다. 보나는 과거 ‘킹피셔’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킬러로 직장내 신망받는 직원이다.웹툰은 보나의 현재를 그리면서 동시에 그의 과거를 되짚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보나가 과거엔 어떤 킬러였고, 어떤 모습을 보였었는지를 여러 에피소드들을 활용해 그려낸다. 킬러로서의 보나는 물론, 한 명의 엄마와 아내로서의 보나의 모습도 생생히 그린다.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보나는 일반적인 주부들보다 음식 등 생활상식이 부족하다. 때문에 아들을 금지옥엽으로 키워왔던 시어머니의 마음엔 들지 않는다. 고부 갈등을 보나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것도 눈길을 끈다. 가족들은 보나의 정체에 대해 전혀 모른다. 때문에 킬러 보나를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전달된다. 예컨대 시어머니의 치킨 가게가 들어서 있는 건물의 주인이 보나라는 설정 등이 재밌다. 매년 제사 예법을 몰라 시어머니에게 타박을 받는 보나의 모습에선 공감을 얻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도 보나는 범죄자들을 계속 처단해 나간다. 육아로 인해 떠났던 보나가 다시 복귀하면서 ‘킹피셔’를 쫓는 형사들이 점차 그녀를 추격하기 시작하고, 보나의 일상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유부녀 킬러’는 지난해 5월 연재를 시작해 현재 누적조회수 약 3800만, 평점 9.9로 독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인기를 얻으며 연재 중이다. 유부녀인 주인공을 킬러라는 직업과 결합시키면서 킬러로 일을 할 때는 누구보다 강하면서도, 가족 안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기혼여성의 현실을 풍자한다. 현실적인 공감대와 높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액션’에 충실한 학원물…네이버웹툰 ‘지옥급식’
    ‘액션’에 충실한 학원물…네이버웹툰 ‘지옥급식’
    김정유 기자 2021.04.2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지옥급식’학원물은 독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힘 없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진, 그리고 이런 일진을 일망타진하는 주인공. 특히 주인공의 힘이 ‘넘사벽’이라면 독자들의 쾌감은 더 커진다. 대부분 일진들의 이야기를 다뤄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현실 속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만큼 독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네이버웹툰 ‘지옥급식’은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학교, 폭력에 노출된 학생과 방치하는 교사들 그리고 그곳에 전학 온 주인공 ‘전학생’의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재밌게도 이 웹툰 속 캐릭터들은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 주인공 전학생부터 ‘반장’, ‘설명충’, ‘동슾맨’ 등 각 캐릭터들의 성격과 상황을 연결지어 지칭된다. 각 캐릭터들마다 하나 씩의 역할을 부여한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더 주인공 전학생의 이야기에 몰입이 된다. 이 웹툰은 지난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요일 웹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인공 전학생은 이른 바 ‘먼치킨’ 캐릭터다. 관절기, 타격기, 주짓수 등 현란한 종합 격투기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일진들을 매우 싫어하는 성격으로 힘으로 그들을 찍어누르려 한다. 방안에서 나오지 않는 남동생과의 이야기 등 아직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진을 극도로 싫어하게 된 이유들이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조금씩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옥급식’은 거칠고 간단한 선으로 이뤄진 개성 강한 작화가 특징이다. 액션 하나하나에 집중한 작화여서 독자들은 보다 현실감이 있는 격투기신을 볼 수 있다. 일반 학원물처럼 마구잡이 싸움이 아닌, 종합격투기 관련 기술들이 소개되면서 몰입감을 높인다. 주인공의 친구인 ‘설명충’ 등의 캐릭터들이 이 같은 기술을 옆에서 설명해주는 연출도 나쁘지 않다. 웹툰 ‘지옥급식’은 ‘2020 네이버웹툰&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 웹툰 부문 1기 수상작이다. 수상작 발표 이후 둘기마요 작가 블로그에 공모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지옥급식 준비하는 만화’가 공개돼 많은 웹툰 팬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난세영웅들의 재해석…레진 ‘삼국지 가후전 R’
    난세영웅들의 재해석…레진 ‘삼국지 가후전 R’
    김정유 기자 2021.04.1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 ‘삼국지 가후전 R’‘삼국지(삼국지연의)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후한 말 난세에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담은 삼국지는 의리, 우애, 배신 등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특히 삼국지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영웅들의 모습은 현대사회에 적용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고 배울점들이 많아 ‘인생의 교과서’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내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설이지만 여러 인간사를 함축한 만큼 그 자체로 읽을 가치가 있다.삼국지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때문이다. 과거엔 위·촉·오를 다스린 유비, 조조, 손권 등 3명의 영웅에게 초점이 맞춰졌지만 현재는 이들을 보좌한 다양한 장수들과 참모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장의 형세를 180도 바꿀 수 있는 참모는 그 누구보다 매력적이면서 무서운 존재다. 레진이 최근 리메이크해 연재 중인 웹툰 ‘삼국지 가후전 R’에 나오는 참모 가후도 이 중 하나다. 가후는 많은 영웅들의 참모를 거쳐 마지막엔 간웅 조조의 책모가로 활약한 인물이다. 삼국지 소설에선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가끔 번뜩이는 책략으로 조조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역할로 존재감을 나타낸다. 레진 ‘삼국지 가후전 R’은 이 같은 가후의 이야기를 가후의 시점에서 풀어나간다. 유비, 조조, 손권의 시점이 아닌 참모 가후의 눈으로 풀어가는 후한 말 삼국시대의 이야기다. 때문에 전체적인 삼국지 스토리 보다는 가후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웹툰은 마사토끼 작가가 스토리를 썼다. 마사토끼 작가 특유의 내용 전개가 눈에 띈다. 독자들로 하여금 꽤나 생각을 하게끔하는 추리 요소들이 곳곳에 들어있다. 그러면서 가후의 행동에 대해 독자 스스로 옳고 그름을 고민하게 만든다. 삼국지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가후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만큼 배경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내용의 깊이는 일반 삼국지보다 더 깊어졌다. 삼국지를 주제로 이처럼 다양한 파생 이야기를 구상하는 작가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과거 오리지널 웹툰에서는 배민수 작가가 작화를 담당했으며 리메이크 웹툰에선 작화 담당이 입개로 바뀌었다. 오리지널 가후전은 레진에서 2013년부터 연재되다 2015년 6월 65화를 끝으로 중단됐다. 이후 2019년 8월부터 ‘삼국지 가후전 R’로 다시 연재 중이다. 삼국지 속 영웅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현대의 시각으로 풀이한만큼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기묘한’ 공포 스릴러…리디 ‘스미공’
    ‘기묘한’ 공포 스릴러…리디 ‘스미공’
    김정유 기자 2021.04.1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리디◇리디 ‘스미공’동네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한 노인이 있다. 그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두 번 두드린다. 신기한 것은 한 번 두드린 사람은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는 거다. 어느 날 이 노인이 일진 고등학생에게 머리를 두드려도 되냐고 물어본다. 너무나 끈질긴 노인의 청에 일진 학생은 자신의 머리를 내준다. ‘똑똑’ 노인의 단 두번의 노크에 학생의 머리에서 기묘한 소인(小人)이 기어나온다. 갑자기 눈빛이 돌변한 노인은 빠져 나온 소인을 한숨이 씹어먹고 자리를 떠난다. 기묘하면서도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도대체 이 웹툰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리디에서 최근 연재를 시작한 웹툰 ‘시미공’의 얘기다. 서두에 꺼냈던 스토리는 ‘스미공’의 여러 에피소드 중 하나다. ‘스미공’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지닌 에피소드들을 묶어놓은 옴니버스형 공포 웹툰이다. ‘스미공’은 전반적으로 공포스러우면서도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눈에 띄는 건 이 웹툰이 지닌 창의성이다. 주거 빈민에게 경치를 빌려주는 ‘차경’(借景) 에피소드라든지, 검은 옷의 산타 등 상상치 못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준다.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부분들이다. 연출도 상당히 세련돼 기승전결이라는 기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독자들로 하여금 웹툰의 의미나 결말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때문에 한번 쓱 보는 것으로 끝나는 웹툰이 아닌, 다시 위로 스크롤을 올려 생각에 잠기게끔 해준다. 또한 단순히 창의성에서 끝나는 게 아닌, 웹툰내 사회적 메시지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스미공’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대표적인 게 앞서 설명한 차경 에피소드다.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기묘한 스토리를 전개하는만큼 더 소름이 끼친다. 작화도 내용에 걸맞게 상당히 개성적이다. 작화의 선은 비교적 간결한 편이지만 웹툰의 전개 방식과 맞게 날카롭고 세밀한 묘사로 눈길을 끈다. ‘스미공’은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공모전은 새로운 작품·작가 발굴과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리니가 지난해 처음 개최한 행사다. 드라마, 공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800여개 작품이 경쟁을 펼친 끝에 4개 부문 9개 작품이 수상한 바 있다. ‘스미공’은 공모전 수상작으론 처음 연재를 시작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랜만에 참신한 공포 스릴러 웹툰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판타지 의학 웹툰…카카오페이지 ‘닥터 최태수’
    판타지 의학 웹툰…카카오페이지 ‘닥터 최태수’
    김정유 기자 2021.04.0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카카오페이지◇카카오페이지 ‘닥터 최태수’카카오페이지 ‘닥터 최태수’는 2015년부터 연재했던 동명의 판타지 소설에서 시작된 웹툰이다. 이 소설은 현재 3700화 이상 연재 중인 현대 판타지 의학 소설계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동명의 소설을 인기로 2017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닥터 최태수’ 웹툰은 지금까지 총 80화를 연재했고, 지난 1일부터 시즌3을 시작했다. 소설을 기반으로 탄생한 웹툰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다. 들쑥날쑥하고 개연성 없는 전개가 아닌, 짜임새 있는 연출로 원작 팬들은 물론 새로 유입된 독자들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닥터 최태수’는 판타지 의학 웹툰이다. 주인공은 대학병원의 가장 말단 의사이자 인턴인 ‘최태수’. 하루하루 인턴으로서의 고된 나날을 보내던 최태수는 우연히 세계 최정상의 흉부외과의사인 ‘리처드 카프레네‘의 임종을 지키게 된다. 이 때 놀랍게도 카프레네의 모든 의학지식이 고스란히 최태수에게 전이된다. 따뜻한 심성을 지녔지만, 평범했던 최태수는 카프레네의 지식을 토대로 천재흉부외과 의사로 도약하게 된다. 하지만 최태수는 국내 병원의 위계 질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결국 해외로 떠난다. 그가 선택한 곳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카슈미르다. 최태수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목숨을 건 진료로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국내로 돌아온 최태수는 동성종합병원으로 복귀, 치프로서 레지던트들을 가르치는 위치까지 오른다. 총 시즌 3까지 연재 중인 ‘닥터 최태수’는 시즌 1과 2가 최태수의 성장 이야기를 다뤘다면, 시즌 3부터는 동성종합병원의 리더로서 휘하 레지던트들을 교육하는 내용을 담았다.이 웹툰은 전형적인 의학 웹툰에 유명 의사의 기억과 지식이 전이되는 판타지적 요소를 담아 눈길을 모은다. 어려운 의학 지식을 담아내야 하는 의학 웹툰에 판타지 요소를 담은 만큼 자칫 흐름이 끊길 수도 있지만 이 웹툰은 이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점점 성장하는 최태수가 기억을 전이한 카프레네 보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면서 독자들에게 희열도 제공한다. 특히 작화로 담아내기 힘든 수술 장면들은 이 웹툰의 인기 요소 중 하나다. 탄탄한 스토리에 섬세한 작화가 어울려 웹툰의 퀄리티를 높였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운동 초짜 모여라”…네이버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운동 초짜 모여라”…네이버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김정유 기자 2021.03.2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일에 치이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을 챙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루 30분은 커녕, 일주일에 1시간 가량 운동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의지박약도 있을 것이고, 정말로 방법을 몰라 운동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헬스장’은 이 같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하지만 헬스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접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운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 더 조심스럽다.네이버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은 인생 최초 헬스 퍼스널 트레이닝(PT) 도전기를 그린 웹툰이다. 지난해 11월 첫 연재를 시작한 후 독자들 사이에서 ‘운동 입문 웹툰’으로 입소문 나면서 네이버 금요웹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웹툰은 체형 진단과 체력 테스트부터 신체 부위별 운동, ‘좋은 PT’와 ‘나쁜 PT’의 차이점 등 헬스 초보자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한다. 또 단순히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다이어트 운동법이 아닌, 기초 체력을 확보하고 건강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운동법을 설명한다.주인공은 생애 첫 자취에 나선 직장인 ‘계나리’와 계나리가 계약한 집의 주인이자 헬스장 관장인 ‘진달래’다. 계나리는 우연히 조건이 좋은 옥탑방으로 이사하는데, 어느 날 바닥에서 의문스러운 계단을 발견한다. 그 계단의 끝엔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이 있었다. 이는 진달래가 헬스장을 편하게 오가기 위해 만든 비밀 계단. 모든 사실은 안 계나리는 진달래에게 임대 계약을 취소하고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진달래는 계나리에게 의외의 제안을 한다. 3개월의 기간 동안 계나리에게 무료로 PT를 해주겠다는 제안이다.웹툰은 운동 초짜인 계나리가 초급부터 운동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웹툰은 여성전용헬스장이 배경인만큼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여성들이 처음 헬스장을 방문하면서 느낀 감정부터 불편했던 점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미혼모나 한무모 가정 같은 사회적 편견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운동 외의 주제도 건든다. 실제 웹툰 속 한부모 가정이자 미혼모 헬스트레이너인 ‘배지현’, 그의 7살짜리 아들이 등장하는데,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져 독자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해준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핫’한 사극 로맨스…리디 ‘한양 다이어리’
    ‘핫’한 사극 로맨스…리디 ‘한양 다이어리’
    김정유 기자 2021.03.0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리디◇리디 ‘한양 다이어리’오랜만에 흥미를 끄는 로맨스 시대극이 나왔다. 조선이라는 배경에 가상의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등장해 기존의 로맨스와 다른 흥미진진함을 선사한다. 역사속 사실과 가상 스토리의 결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독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던져준다. 특히 기존의 로맨스물과는 다르게 여성의 직업 의식, 삶 등에도 큰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50여년 전 조선. 한양에서 좀 논다는 인물들은 전부 모여드는 조선식 클럽 ‘구락부원’이 중심이다. 인근에 있는 공방 ‘신세계 백화점’에서 일하는 신청담은 조선시대 여인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물건들을 만든다. 청담은 ‘한양 다이어리’의 주인공으로, 명량하고 쾌활한데다 조선시대엔 흔치 않은 ‘돌직구 화법’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선사한다. 그런 청담 곁에 다가온 두 남자가 있다. ‘성정 고약한 한량’이라 불리면서도 청담에게만은 따뜻하고픈 이태원. 조선의 왕이다. 또 이태원의 지기이자 마음을 다해 청담을 지키는 을지로다. 재밌게도 이 웹툰 속 캐릭터들은 모두 서울 속 지명을 따 이름을 만들었다. 세 사람은 서로 엇갈리는 마음을 품은 채 삼각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이 같은 삼각관계보다 더 심한 고난이 찾아온다. 이태원의 선대왕과 청남의 관계에 대한 진실로 인해 청담이 위태롭게 되고, 이태원과 을지로는 조선의 최대 권력가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청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초반부에는 이태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남성 중심적 스토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내용의 중심엔 청담이 자리잡게 된다. ‘한양 다이어리’는 기존 시대극들처럼 여성을 단순히 왕의 여인으로 그리지 않고, 청담을 통해 여성 중심적 스토리를 그려나가는 게 특징이다. ‘한양 다이어리’는 현대의 문화를 조선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설정들이 흥미를 끌게 하는 웹툰이다. 여성 중심 서사로 독자층도 넓혔다. 작화 역시 순정만화 스타일이 물씬 나는, 꼼꼼하게 그려졌다. 자칫 개성을 잃을 수 있는 주요 캐릭터들을 세심한 묘사로 제각각 차별성을 둔 것이 눈에 띈다. 독자들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조선시대의 배경을 이해하고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구조여서 몰입도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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