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만에 재현된 日총리 암살의 역사…아베 전 총리 피격

101대 기시다 후미오 총리까지 64명 중 총 7명이 암살
마지막 암살은 지난 1936년…86년만에 되풀이된 비극
  • 등록 2022-07-09 오전 12:05:00

    수정 2022-07-09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영환 전재욱 기자]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피격은 일본 정치 역사상 7번째 전·현직 총리를 향해 가해진 암살이다. 아베 전 총리 이전에 행해진 암살은 지난 1936년으로 무려 86년만에 야만적 테러가 재현됐다.

지난 1885년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의 첫 총리 대신에 오른 뒤 현 101대 기시다 후미오 총리까지 일본에는 모두 64명의 총리가 재임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로 하얼빈에서 사망한 이토 히로부미를 포함해 총 7명의 전·현직 총리가 암살로 유명을 달리했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서 연설을 하다 야마가미 테츠야라는 41세 남성으로부터 두 차례 총격을 당했다. 아베 전 총리는 심폐 정지 상태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56·57대)가 1960년 7월14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자민당 새 총재 취임 축하연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실려나오는 모습.(사진=지지통신)
아베 전 총리에 앞서 권력을 향해 이뤄진 암살은 지난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일본에는 ‘2·26 반란사건’이라는 쿠데타가 발발했다. 천황의 친정을 바랐던 육군 청년장교들이 1483명의 병력으로 반란을 일으킨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20대 총리였던 다카하시 고레키요와 30대 총리였던 사이토 마코토가 숨졌다. 반란 무리들은 31대 총리였던 오카다 게이스케 역시 암살을 시도했으나 생김새가 비슷했던 매부가 오인돼 사망하면서 오카다 총리는 화를 피했다.

앞서 1960년과 1975년에도 총리를 향한 테러가 자행됐으나 이들은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다. 56·57대 총리 기시 노부스케는 1960년 7월14일 총리 관저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자민당 새 총재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테러를 당한 그는 이 사건 이후 닷새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66대 총리 미키 다케오는 1975년 6월16일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61대) 장례식장에서 대일본애국당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는 공교롭게도 이번에 피습을 당한 아베 전 총리의 외종조부다.

이들과 다르게 재임 기간 도중 테러를 당해 사망한 경우도 3건이나 된다.

19대 총리였던 하라 다카시는 1921년 11월4일 도쿄역사 내에서 괴한의 칼에 맞아 운명했고 27대 총리 하마구치 오사치는 1930년 11월14일 도쿄역에서 총에 맞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듬해 8월26일 사망했다. 29대 총리 이누가이 츠요시는 1932년 5월15일 총리 관저에서 피습됐다.

(사진=NHK 방송화면 캡처)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제90대 및 96~98대 총리를 지내며 일본 역사에서 가장 긴 8년8개월(3188일)의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피격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비운(悲運)의 총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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