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서머캐리백' 공식 리콜…'무상택배 회수' 카드도 꺼냈다

10월 11일까지 자발적 리콜…정부에 현황 점검받아
'매장 반납시 음료 쿠폰 증정' 10월 11일까지 연장
'무상 택배 반납'도…스타벅스 모바일 앱에서 신청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안전한 회수 최선 다할 것"
  • 등록 2022-08-11 오전 6:00:00

    수정 2022-08-11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가 발암 물질 검출 논란을 밎은 올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 ‘서머 캐리백’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 회사 차원에서 증정품을 회수 중이었지만, 공식 리콜을 통해 정부기관으로부터 리콜 현황을 점검받게 된 것이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반납할 시 음료 쿠폰을 증정하는 기간도 10월 11일까지로 연장했으며, ‘무상 택배 반납’도 시행한다.

스타벅스 2022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 ‘서머 캐리백’.(사진=스타벅스코리아)
국가기관에 리콜 현황 점검받아…‘무상 택배 반납’도

스타벅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진행하고 있었던 회수 조치를 고객의 불안감 해소 및 신속한 추가 조치 진행을 위해 공식화하기로 결정, 이를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자발적 리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자발적 리콜 조치에 따라 향후 스타벅스는 관련 한국소비자원에 서머 캐리백 리콜 실적을 공유하고, 주기적으로 리콜 현황을 점검받게 된다.

기간은 8월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두 달이며, 리콜 대상은 사은품으로 제공된 106만2910개 및 계열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 1만6200개 등 총 107만9110개다. 판매된 캐리백은 구매처에서 별도 회수한다. 지난 7월 23일부터 현재까지 교환된 물량은 38만개로 전체 물량의 약 36%가 회수된 상태다.

스타벅스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일정으로 ‘17개 e스티커 적립 후 캐리백을 교환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신청 및 접수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고객은 서머 캐리백 대체 증정품인 ‘데스크 모듈’ 혹은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리워드 카드 3만원권은 신청 후 3일내로 수령할 수 있으며, 보상 증정품은 제작이 완료되는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증정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캐리백을 지참해 매장을 방문할 시 무료 음료 쿠폰 3장을 제공하는 교환 일정은 기존 8월 31일에서 리콜 종료 기간인 10월 11일까지로 확대한다.

고객의 회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택배를 통한 무상 회수도 병행해 진행한다. 매장 방문이 어려운 경우 스타벅스 모바일 앱에서 택배 수거를 신청하면, 택배 기사가 접수한 주소로 방문해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시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무료 음료 쿠폰 3장을 마찬가지로 제공한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대체 증정품 ‘데스크 모듈’(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는 “이번 일로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리며, 무상 택배 도입 등 투명하고 신속한 후속 절차를 통해 안전하게 회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향후, 품질 관리 조직 확대 및 전문 인력 채용, 검증 프로세스 강화 등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봉전 제품 외피, 폼알데하이드 ‘침구류’ 검출기준 상회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이번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굿즈 서머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일부 검출됐다”며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5월 10일부터 7월 18일까지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총 17개의 e스티커를 적립한 고객에게 서머캐리백을 증정했다.

회사가 국가 공인기관에 직접 검사를 의뢰한 결과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블랙·핑크·레드·크림 각 1개, 그린 2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핑크·레드·크림 각 1개, 그린 2개)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는 284~585㎎/㎏(평균 459㎎/㎏), 내피에서는 29.8~724㎎/㎏(평균 244㎎/㎏)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와 내피에서 각각 106~559㎎/㎏(평균 271㎎/㎏), 0~23.3㎎/㎏(평균 ㎎/㎏)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관련 익명 인증 사진. (사진=블라인드 캡처)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영화 ‘괴물’에서 주한미군이 해당 물질을 한강에 무단 방류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전안법)에 의해,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진다.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머 캐리백의 개봉 전 제품 외피(평균 459㎎/㎏)의 경우 외의·침구류의 폼알데히드 검출 기준을 초과했다.

스타벅스는 내부적으로 검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제품을 계속 증정하다가 관련 언론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사과문과 보상 대책을 발표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회사 측은 캐리백은 의류·침구류 제품이 아니라 폼알데하이드 검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 입장을 표명한 뒤 고객 보상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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