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 흔들며 “살려주세요”…‘무더기 감염’ 동부구치소 상황

  • 등록 2020-12-30 오전 12:03:00

    수정 2020-12-30 오전 7:13:5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수용자들이 창밖으로 수건을 흔들며 “살려달라”고 외치거나 “외부 단절” 등의 문구를 적어 창 밖으로 내보이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용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휴지를 흔들거나 자필로 쓴 글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2시 기준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는 총 762명이다. 이 중 400여 명은 전날 경북 청송군 경북 북부 제2교도소로 이감됐지만, 나머지는 아직 동부구치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날 동부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수용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다 나흘 만에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용자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크게 확산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은 취재진에게 보여주기 위해 창문 틈으로 자필 메모를 내걸거나 수건과 두루마리 휴지를 흔드는 등 구조를 요청했다.

이날 대규모 집단감염과 관련해 구치소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러 취재진이 대기했고, 구치소 내부에서 창문을 통해 취재진을 발견한 한 수용자가 취재진에게 종이에 문구를 적어 창밖으로 흔들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후 일부 다른 수용자들도 동조했다.

연합뉴스가 공개한 사진에는 수용자들이 창 밖으로 수건과 두루마리 휴지 등을 내미는 모습이 담겼다. 또 수용자가 들고 있는 종이에는 ‘살려주세요’,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발송 금지’, ‘신문·언론·서신 차단. 외부 단절. 식사(도시락) 못 먹음’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에 대해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용자가 대부분이라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전수검사가 또 진행되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며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추가 발생이 없도록 비상 방역조치에 총력을 다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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