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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옥남(56)씨는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김씨는 “밀양은 동네가 좁아서 다 내 엄마와 아버지나 다름 없다”며 “남의 일이 아니다 보니 마음이 심란해서 말도 횡설수설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것이 먼저다 생각해서 왔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회관엔 슬픔에 잠긴 유족들과 조문객들로 인해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37명의 영정 앞에 선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하얀 조화를 위패 앞에 고이 놓았다. 일부 조문객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영정 사진 앞에서 큰 절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27일 오후 2시쯤 밀양 삼문동 문화체육회관에 문을 연 합동분향소에는 떠난 친지와 이웃을 추모하려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체육회관 밖까지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희생자들과 친분이 없는 주민들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발걸음 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전효숙(48)씨는 “사고 소식을 뉴스로만 접하다가 직접 분향소를 찾으니 가슴이 더 아프다”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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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6일 오전 7시 29분께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37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치는 등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총 188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7일 오전 10시 발화지점을 찾기 위한 정밀 감식에 나섰다. 경찰은 잠정 감식 결과 등을 기초로 27일 오후 6시 경남밀양경찰서에서 언론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경찰은 전날 1차 감식에서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내 탈의실(탕비실)공간을 발화지점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