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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풀체인지(완전변경) 7세대 신형 그랜저에 대한 사전 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사전 계약을 안받는 대신 지난달 22일부터 기존 6세대 그랜저에 대한 계약자들에게 기존 모델 계약을 유지할지, 7세대 풀체인지 신형 모델로 변경할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현대차가 신차 출시 전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기용 계약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가 신형 모델 사전계약 대신 기존 고객들에게 구매 선택권을 준 이유는 장기화하고 있는 출고 적체 현상 때문이다. 실제 그랜저는 2.5 가솔린 엔진 반도체 부품 부족과 하이브리드(HEV) 엔진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출고가 8~32주가량 지연되고 있다.
우선권 보유 고객, 차량 출고 최대 6~7개월 소요
이에 따라 6세대 그랜저에서 7세대 그랜저로 갈아탄 고객은 신차 계약에 대한 우선권을 갖는다. 보통 현대차의 신차 컨버전(사전계약을 실제 계약으로 전환)은 계약 시작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6세대 그랜저 모델 계약자 중 신차를 받기로 희망한 인원은 오전 8시부터 신차 컨버전이 이뤄질 예정이라서 사실상 우선순위를 부여받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6세대 그랜저 계약자 중 7세대 그랜저를 선택한 인원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7세대 그랜저에 대한 사전계약을 진행하면 기존 고객들은 차량 출고만을 기다리다 6세대 그랜저를 인도받아 불만이 생길 수 있다”며 “신차 출시 일정과 출고 지연 기간이 겹치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들을 배려하기 위해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세대 그랜저만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사전계약 미실시로 출고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게 됐지만, 유동적인 생산을 통해 출고 지연 현상을 최대한 줄여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