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은 산다"…명품업체, 역대급 불황에도 역대급 실적

루이비통코리아, 매출 1.6조 15%↑…영업이익률 25%
디올 9305억·에르메스 6502억·프라다 4213억원 '최대실적'
환율 상승시 가격 인상 '꼼수'에도 명품 애호 심리 계속
"올해 해외여행 증가로 명품 소비 사그라지지 않을 듯"
  • 등록 2023-04-14 오전 6:30:00

    수정 2023-04-14 오후 11:49:1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해 역대급 불황에도 명품 브랜드는 국내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보복 소비’ 심리와 맞물려 소비자들이 고가 제품에 ‘쓸 돈은 쓰는’ 구매 행태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세계 1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조69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8.4%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4.6%에 달한다. 전년 영업이익률(20.5%)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디올’을 판매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같은 기간 51.6% 증가한 매출 9305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 밖에 △에르메스코리아 6502억원 (23.3%↑) △프라다코리아 4213억원(55.2%↑) △티파니코리아 3590억원(24.6%↑) △한국로렉스(롤렉스) 2993억원(19.5%↑)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명품 브랜드 한국지사 2022년 매출 증가율 현황[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월 결산법인으로 앞서 지난해 연간 실적(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을 발표한 명품 업체들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까르띠에·몽블랑 등 브랜드를 전개하는 리치몬트코리아는 해당 기간 매출 1조1856억원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버버리코리아는 매출 3245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과 고금리, 고환율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최고급 명품 애호 심리는 더욱 뜨거워진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면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소비자는 가처분 소득(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 감소로 ‘긴축 모드’에 들어갔지만 명품을 찾는 사람은 계속 찾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명품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가격 인상을 이어갔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2월과 10월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작년 10월 기준 루이비통이 에르메스를 겨냥해 내놓은 ‘카퓌신 MM’ 가격은 955만원에서 984만원, ‘카퓌신 BB’는 889만원에서 916만원, ‘카퓌신 미니’는 805만원에서 829만원으로 각각 3%씩 가격을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명품업체들이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명품 애호 심리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의 경우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지난달 20일 3년 만에 방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새는 10대 청소년들도 명품을 선호한다. 명품이 사치가 아닌 나 자신의 가치를 더 빛내주는 아이템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백화점 중심으로 팔렸던 명품이 해외여행 재개로 면세점 채널을 중심으로 더욱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20일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오른쪽)이 서울 잠실 롯데 에비뉴엘을 방문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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