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는 지난 7월 19일 코스피 시장에 처음 상장됐습니다. 이 ETF는 리츠 두 종목(이리츠코크렙(088260) 신한알파리츠(293940))을 각각 15% 내외 비중으로 담고, 부동산·인프라 종목 두개(맵스리얼티1(094800) 맥쿼리인프라(088980))도 각각 15% 내외 비중으로 담은 뒤 나머지 40%를 고배당 종목으로 채운 ETF입니다. 부동산인프라 ETF라고 해도 시가총액이 어느정도 되는 리츠를 담다 보니 정작 리츠는 2종목에 불과하긴 합니다.
상장한 지 채 4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ETF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순자산액이 1002억원(이하 8일 기준)으로 벌써 1000억원을 돌파했죠. 수익률도 만족스럽습니다. 설정 후 수익률은 무려 12.73%이나 되죠.
이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대체로 기관입니다. 8월 이후 현재까지 기관은 신한알파리츠를 55억 5600만원, 이리츠코크렙을 58억 7600만원가량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51억 4800만원, 4억 8200만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09억원, 63억원을 순매도했죠.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ETF 덕에 리츠 관련 종목들이 ‘지붕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리츠 관련 주식들은 대체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데, ETF에 매수세가 몰리면 안에 담긴 종목들을 기계적으로 사야 하기 때문에 덩달아 매수세가 몰린다는 거죠. 해당 ETF 순자산 1000억원의 60%는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 맵스리얼티1 그리고 맥쿼리인프라 단 네 종목을 정해진 비율대로 담아야 합니다.
당분간 리츠 ETF가 리츠의 주가를 견인하는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의 순자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슷한 리츠 ETF가 앞으로도 상장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리츠 몸뚱이는 그대로인데(유상증자를 통해 건물의 추가편입이 없음) 주가만 너무 오르다 보니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꼬박꼬박 일정수준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안겨준다는 리츠 본연의 장점도 희석되고요. 당장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일지 모르나, 너무 올라버린 주가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유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