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흔들리는 삼성 브랜드..후폭풍 어찌하나

삼성 고위층 "경영차질 우려"
'진실공방'을 떠나 브랜드 타격 불가피
시장 관심, 벌써부터 4분기 실적으로
  • 등록 2007-11-16 오전 10:05:00

    수정 2007-11-16 오전 10:07:06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지난 14일 인도 첸나이 공장 준공식 참석차 해외출장을 다녀온 윤종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최근 삼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경영에 혹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 그는 "해외 거래선도 삼성전자의 영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할 시점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도 했다.

삼성 내부 기류를 살펴보면 이같은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특히 외신에 이번 사건이 크게 보도되면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그에 따른 '후폭풍'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사태 장기화로 삼성이 입게 될 브랜드 가치 손실이 무시못할 정도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6일 "외신들이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점점 크게 취급하는 것 같다"며 "삼성이 해외에서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가 적지 않은데, 의혹의 진위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로 삼성 브랜드에 크게 흠집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의 해외 주요 거래선들은 내년도 수주와 납기를 재차 확인하는 등 이번 사태추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상 11월과 12월에는 기업들이 다음해 수주와 납기를 위해 분주한데, 삼성으로선 비자금 의혹사건으로 아무래도 협상력이 떨어지게 됐다.

삼성전자에서 구매업무를 담당했던 한 직원은 "구매현장에서는 치열한 네고(협상)전이 항상 펼쳐지는데, 비자금 의혹 사건이 터져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선 쪽에선 가격이나 물량 협상에서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삼성 관련 이슈들을 꾸준히 끄집에 낼 것이란 얘기다.

예를 들어 삼성의 국내사정이 불투명하다는 핑계로 구매량을 줄이겠다는 으름장을 놓아 구매단가를 낮추려 하거나, 삼성의 대외 신용도 문제를 거론하며 환(換)이나 물류, 납기, 지급조건 등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가져가려 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해외 대형매장의 경우엔 글로벌 톱 클래스인 삼성 제품들을 진열장의 2선으로 빼겠다고 압박해, 결국 자신들의 마진을 늘리는 다소 '치사한' 전략도 전개할 것으로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삼성의 다른 쪽에선 구매관련 비즈니스도 영향을 받겠지만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이 특히나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비자금 의혹이 외신을 타면서 보수적인 미주와 유럽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삼성 제품 선호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윤종용 부회장은 "거래선들이 메모리반도체나 LCD(액정표시장치) 등 공급이 차질을 빚을까 걱정들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래선지 시장의 관심은 벌써부터 4분기 실적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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