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 주식보다 낫다?'…고금리시대 은행에 뭉칫돈

기준금리 인상에 수신금리 올라...대규모 자금 유입
시중은행 年3~4% 적금 눈길...신협 8% 상품도
  • 등록 2022-04-03 오전 12:00:00

    수정 2022-04-03 오후 9:28:41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30대 직장인 김한주 씨는 최근 주식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빼 적금 상품으로 갈아탔다. 그간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공격적 상품에 투자를 많이 했었는데,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ㆍ적금도 높은 금리 상품이 나왔다는 소식에 가입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코스피 지수 등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른 투자상품을 찾던 차였다. 김 씨는 “수시입출금 통장 외에 은행앱을 이용해본 건 1년만”이라며 “은행 상품은 몇 가지 조건을 채워야 해 좀 귀찮긴 하지만, 주식 투자보다 수익률이 좋은 적금 상품도 많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예ㆍ적금이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은행들이 수신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인기를 끌던 주식이나 비트코인 시장도 활기를 잃으면서 갈 곳을 잃은 자금들도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다만, 은행 예적금 상품에서 높은 금리를 받으려면 다양한 우대조건 등이 있는 만큼, 꼼꼼히 챙겨 톡똑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의 지난 2월 총 수신금액은 1460조333억원으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8.9%, 금액으로 120조가 증가했다. 그 중 예ㆍ적금은 2월말 기준 546조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조원이 늘었다.

반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증권시장(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20조원에 달했던 수치에 비해면 9조원 가량 감소했다.

은행으로 돈이 몰린 건 ‘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약 1년여간 0.5%의 초저금리를 유지하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약 3차례 인상되며, 현재 1.25%를 유지하고 있다. 1.25%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말에 보였던 수치다. 특히 한국은행은 올해 2~3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연말쯤이면 기준금리가 2%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상승기에 오르면서, 시장금리에 민감한 은행들은 너도나도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고 나섰다. 사라졌던 고금리 특판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며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실제 최근 케이뱅크는 연 최고 2.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 이벤트를 열었는데, 단 2주만에 완판됐다. 총 판매 한도는 5000억원이는데, 하루 최대 약 700억원가량이 유입되며 금새 동이 났다.

물론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아직까지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은 12개월 기준 기본금리 1.91%에 우대금리로 0.65%포인트까지 연 최고 2.5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조건은 비대면 가입시 0.05%포인트, 최근 1년간 목돈굴리기예금(정기예금, 주택청약 포함)을 최초로 거래하는 고객일 경우 0.2%포인트, 최근 1개월 이내 대구은행 신용 및 체크카드를 신규로 발급하는 고객이면 0.2%포인트, 최근 1개월 내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을 가입하는 고객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수협은행은 최고 연 2.25% 금리를 제공하는 ‘Sh골든리치이벤트정기예금(4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75%에 기본우대금리 0.1%포인트, 특별금리 이벤트 0.4%포인트를 제공해 최대 연 2.25%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별금리 이벤트는 마케팅활용 수신동의(0.05%포인트), 가입금액 1000만원 이상시(0.15%포인트), 첫정기예금 고객(0.2%포인트) 펀드 신규시(0.1%포인트), 자동이체 시(0.1%포인트) 등이 있다.

적금 상품은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은 기본금리가 1.4%지만, 우대금리를 다 챙기면 연 최고 4.4%까지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요건을 1개 달성하면 2%포인트, 2개 달성하면 3%포인트가 주어진다. 우대금리 요건은 해당 적금 가입전 1년간 신한은행에 예·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이력이 없을 경우, 신한은행으로 급여를 이체한 실적이 없는 사람이 가입 후 월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를 할 경우, 신한카드에 처음 가입하거나 탈퇴하고 3개월 경과후 신한카드를 새로 만들어 신한은행 계좌를 결제 계좌로 지정하는 등의 조건이다.

KB국민은행은 만 18~38세 청년을 대상으로 최고 연 3.5% 금리를 주는 ‘KB마이핏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는 1.9%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1.6%포인트를 더 받게 된다. 우대금리 조건은 적금 계약기간 중 KB마이핏통장에서 정기수입(급여) 실적이 8회 이상인 경우, 마이핏통장에서 KB카드 결제 대금 실적이 8회 이상, 오픈뱅킹(다른금융 계좌 등록, 마케팅 동의)이용, KB국민은행 첫거래 시 등이다.

상호금융 중에서는 신협중앙회가 최고 연 8% 금리를 주는 ‘4차 플러스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 금리는 연 2.5%며, 조건에 따라 최대 5.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신협 제휴 신한카드 발급 후 발급월부터 6개월간 총 50만 원 이상 사용 또는 발급월부터 6개월간 4회 이상 월 10만 원 이상 사용(5.0%포인트) △적금 개설 신협 요구불계좌 플러스정기적금 자동이체 등록(0.2%포인트) △본인 명의 신협 요구불계좌 신한카드 결제계좌 등록(0.2%포인트) △적금 가입월부터 만기전 전월까지 연속 3개월간 월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0.1%포인트)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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