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가 된 도박꾼…15년째 흔적도 못 찾았다[그해 오늘]

송파 도박빚 살인사건 '박종윤', 여전히 지명수배중
수억 빚지자 사채업자·보디가드 유인해 강도살인
공범은 잡혔지만…박종윤은 지명수배 수년째 첫줄
  • 등록 2022-12-11 오전 12:03:00

    수정 2022-12-11 오전 3:33:35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07년 12월 11일 오전. 도박꾼 박종윤(당시 47세, 현재 61세)은 서울 잠실의 한 반지하 방에서 50대 오모씨를 만났다. 오씨는 도박판 사채업자인 김모씨(당시 49세)의 보디가드였다. 박종윤과 김씨 등은 같은해 3월 도박판에서 만나 종종 왕래를 하던 사이였다.

다른 사채업자에게 4억원에 달하는 도박빚이 있었던 박종윤은 오씨에게 “김씨의 돈이 많으니 함께 돈을 뜯어내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박종윤은 그 방에서 몰래 숨겨놓았던 둔기를 꺼내 오씨를 살해했다.

박종윤은 범행 직후 도박판에서 알고 지낸 남궁모(당시 32세)씨에게 전화를 해 오씨를 살해한 반지하방으로 불렀다. 남궁씨 역시 2000만원이 넘는 도박빚이 있던 상태였다. 박종윤은 오씨의 시신을 보여주며 “김씨한테 돈을 뜯어내자”고 강도살인 범행을 제안했다. 남궁씨도 여기도 동의했고 두 사람은 범행 도구를 마련한 후 김씨를 유인하기도 했다.

박종윤과 남궁씨는 그날 오후 5시 무렵 박종윤 집에서 큰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속이고 김씨를 유인하는 데 성공한다. 김씨가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폭행한 후 지갑에 있던 현금 30만원을 빼앗았다. 그리고 카드 비밀번호를 물었으나 김씨가 계속 거부하자 폭행해 기절시켰다.

박종윤 등은 기절한 김씨를 입을 밀봉한 후 승용차 짐칸에 하루 넘게 방치했다. 결국 김씨는 질식해 숨졌다. 이들은 13일 새벽 렌터카에 김씨와 오씨의 시신을 싣고 암매장 장소를 물색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4일 저녁 무렵 강원도 영월의 국도 인근 숲속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김씨와 오씨의 가족들은 며칠 후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12월말 영월에서 피가 흠뻑 묻은 오씨 점퍼와 신분증을 발견하고 두 사람의 사망 가능성을 수사했다. 특히 갑작스레 종적을 감춘 박종윤과 남궁씨가 깊숙이 연관됐을 것으로 짐작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수사는 진전되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의 죽음은 결국 2년 가까이 지난 2009년 9월말에야 밝혀졌다. 벌초를 하던 한 근로자가 암매장된 시신들을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김씨와 오씨라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박종윤과 남궁씨 검거에 착수했다.

경찰은 두달 간의 추적 끝에 2009년 12월 1일 남궁씨를 체포했다. 체포 전 수일 동안 남궁씨를 감시하며 박종윤과 접촉을 기다렸지만 박종윤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궁씨 역시 박씨 소재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남궁씨는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경찰이 13년 넘게 쫓고 있지만 박종윤의 소재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이 정기적으로 공지하는 ‘중요지명피의자 공개수배’ 명단에 박종윤은 수년째 첫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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