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히꼬에 제면소>의 ‘후루룩’ 우동 맛!

(일본 사누끼우동투어) <4>
  • 등록 2009-05-29 오후 8:33:00

    수정 2009-05-30 오후 10:10:18

[이데일리 EFN 임명숙 객원기자] 일본 시골길을 빠져나와 일행은 다시 <히꼬에 제면소>로 발길을 돌렸다. 히꼬에 면제작소는 방앗간이 딸려있는 우동집으로 2대째가 운영하는 50년 된 집이다.

사장 부부의 사진을 담고자 했으나 이곳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 싫다며 친절하게 거절을 한다. 기본적인 우동값은 120엔~200엔 사이이며, 어떤 토핑을 얹어서 먹느냐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있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유부나 채소, 새우 등 다양한 튀김 토핑을 얹어 먹을 수 있고 가격은 60~80엔 정도 추가되었다. 셀프로 운영됐는데 체에 담겨진 우동면을 뜨거운 물에 직접 한 번 더 데쳐 삶는다.(몇 번 담갔다 꺼냈다 하면서 탁탁 털면 된다)

그릇에 우동을 담고 자신의 구미에 맞는 튀김을 골라 토핑으로 얹으면 끝. 각자 앉고 싶은 자리에 가 앉아서 역시 ‘후루룩~’소리를 내면서 먹으면 된다. 카가와현에서만이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히꼬에 제면소는 점심시간대라서 그런지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대부분이 혼자 오는 단골손님들이다. 자리가 없으면 사람들은 가게 입구나 밖에 앉을 수 있는 곳이면 아무데나 앉아서 우동을 손에 들고 후루룩 먹고 있었다.

히꼬에 제면소는 영업시간이 오전 8시 40분~오후 2시까지만 운영하고 있어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시간을 잘 맞춰가야 한다. 일행의 대부분이 히꼬에 제면소 우동을 최고의 우동으로 치켜세웠다.

아무렇게나 튀겨낸 듯한 토핑 또한 어찌나 맛있게들 먹는지 모두들 우동을 후루룩 마셔(?)버리는 듯했다.

◇ 분재같이 잘 다듬어진 일본을 닮은 <린쯔린 정원>

일행은 히꼬에 제면소를 나와 <린쯔린 정원>으로 향했다. 린쯔린 공원은 일본 3대공원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일본에서 정한 특별명승정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일본 제일의 정원으로 1625년경부터 시작해 100여년의 공사 끝에 완성됐으며 푸른 시운산을 배경으로 6개의 연못과 13개의 동산을 배치한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정원을 만들 때부터 소나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1000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무리지어 있고 소나무 모양이 분재를 만들어 놓은 듯 독특하다.

우리나라 정원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반면, 린쯔린 공원은 사람의 정성스러운 손이 잔뜩 배인 인위적인 모습이라 꼭 영화 세트장 같았다.

린쯔린 공원을 나와 <세계 가라스관>으로 향했다. 카가와현에서의 쇼핑이란 사실, 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다. 아마도 우리의 시골에 가서 뭔가 기념품을 사야하는 것이었는데, 볼품없는 것들이 가격만 비싸 전혀 쇼핑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필자 같은 충동구매자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일행은 호텔로 이동해 호텔 내 석식과 온천욕을 즐겼다. 이날 밤은 특히 유다카를 입고 식사를 했는데, 그 경험이 색달랐다. 꼭 일본 사람이 된 듯했다.

또 온천을 즐기는데 그날 밤 하늘에서는 밤새 눈이 내려 여행의 마지막 밤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뜨거운 물에 온 몸을 담그고 펑펑 내리는 눈을 맞는 느낌이란! 저녁 식사 역시 그 전날보다 더 만족스러웠는데,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특이한 음식들도 일부러 먹어보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두 배나 되는 크기의 회가 가장 만족스러웠으며 스키야키와 각종 아기자기한 반찬들이 더할 수 없이 구미를 당겼다. 그날 밤 일행은 낮에 마트에서 사온 일본 맥주를 종류대로 사다가 시음했다.

너무 많이 마신 탓일까? 모든 맥주가 한 맛으로 섞여 어떤 맛인지 기억해 낼 수는 없다. 그저 맛있었단 기억밖에는. 하루에 1kg씩 살이 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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