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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찰은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와 관련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한국당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이라며 경찰을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하며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울산청장은 경찰내 대표적 수사권 독립론자로 수사구조개혁단장을 지냈다.
황 청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조직 전체에대한 참기 힘든 모욕적 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제기된 의혹과 불신의 해소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하에 핵심적인 의혹들에 대해 성심성의껏 재차 소명하겠다”고 운을 뗐다.
황 청장은 김기현 현 울산시장 공천 발표가 있던 날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의도적이란 주장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이 신청된 후 검찰과 법원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지 그대로 발부될지 또 발부까지 얼마나 소요될지는 전혀 알수 없는 노릇”이라며 “공천발표일에 일부러 맞출래야 맞출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를 두차례 만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황 청장은 “야당 국회의원 중 세분들과도 1~2차례씩 만났고, 그 즈음에 울산시장은 한달에 한번씩 만났다”며 “수사대상이 단지 야당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정치경찰로 몰아간다면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글 말미에서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 추위에도 향을 팔지 않는다)의 자세로 살아왔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부당한 압력에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는 꼿꼿함으로 추호도 흔들림없이 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