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 노리개가 아니다' 덴마크 여성의 누드 퍼포먼스

  • 등록 2015-01-18 오전 1:00:00

    수정 2015-01-19 오후 3:52:0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갓 스무살을 넘긴 앳된 여성의 누드 퍼포먼스가 유럽 사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21살의 덴마크 여성인 엠마 홀튼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또 한 번의 벌거벗은 사진으로 그릇된 사회통념을 깨기 위한 복수에 나섰다고 뉴질랜드 매체인 ‘스터프’가 지난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홀튼은 17살 때인 지난 2011년 갑자기 자신의 누드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헤어졌던 남자친구가 앙심을 품고 고의적으로 자신의 벗은 몸을 인터넷에 유출시킨 것이다.

이후 그는 인생 자체가 달라졌다. 자신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수많은 남자들의 메일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집 밖에 나설 수도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홀튼은 “수많은 남성들로부터 ‘성적인 물건’ 취급을 받았다”며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비인간적인 대우를 당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흐르고 모든 것이 잊혔다고 생각되던 지난해 연말 홀튼이 갑자기 또 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당당히 섰다. 이번에는 남자친구가 아닌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누드를 들고 세상에 나온 것이다.

10대 시절 누드사진 유출로 곤욕을 치렀던 홀튼이 다시 벌거벗고 카메라 앞에 서게 된 데는 순전히 사회를 향한 뜻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홀튼은 “과거 누드사진이 수많은 남성들의 노리개 감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라는 존재가 인간으로서 존경 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이번 촬영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시도는 벌거벗은 여성에 대한 사회통념을 깨고 싶은 일종의 실험이기도 하다”며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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