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국서 42억명이 투표…'폴리코노미'가 온다

세계 각지서 전국 단위 선거 역사상 최대 규모
각국 지도자 성향 따라 외교·안보 정책 큰 변화
트럼프 당선시 무역전쟁 등 폴리코노미도 본격화할듯
"권위주의·극우 확산속 민주주의에 역대 가장 큰 도전"
  • 등록 2024-01-08 오전 5:00:00

    수정 2024-01-08 오전 5: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대만과 미국 외에도 올해는 세계 곳곳에서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이 치러진다. 76개 국가에서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 42억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 각지에서 극우·포퓰리즘이 확산하는 가운데 자유 민주주의 진영은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세계 안보·외교·경제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2022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해머 박물관에 마련된 중간선거 투표소. (사진=AFP)


폴리티코,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총선을 시작으로 대만·핀란드(1월), 인도네시아(2월), 러시아(3월), 멕시코(6월), 미국(11월) 등지에서는 대선이, 이란·포르투갈(3월), 한국(4월), 인도(4~5월), 벨기에(6월) 등지에선 총선이 각각 치러진다. 유럽의회(6월) 구성원도 올해 교체된다. 우크라이나도 서방의 요구로 오는 3월 대선을 고려하고 있다.

76개국 가운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민주적 투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방글라데시·멕시코·파키스탄 등지에선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각국의 선거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대규모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유 민주주의 진영에 대한 권위주의자·독재자·극우주의자의 도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전 세계 투표를 추적하는 비정부기구인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의 토니 밴버리 회장은 “권위주의자들은 권력을 획득·유지하기 위해 정교한 플레이북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 선거 결과에 따라 세계 안보·외교·경제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주된 이유다. 방글라데시,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파키스탄, 러시아, 미국 등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10개국 중 8개 국가가 올해 선거를 치른다. 이들 국가의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60%를 웃돈다. 새로 선출된 지도자의 성향에 글로벌 정치 체계를 뒤흔들거나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와 무역 정책이 달라지는 이른바 ‘폴리코노미’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례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각종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로 전환, 무역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기후변화부터 대북 대응 등까지 조 바이든 정부의 외교·경제 정책 상당수를 되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2022년 기준 85%)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

유엔이나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간 기구의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들 기구는 미국·서방 등 자유 민주주의 진영과 중국·러시아 중심의 독재·권위주의 진영 간 대결 구도로 재편된 신냉전 체제 하에선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독재자에 맞서는 법’의 저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는 “우리는 2024년 말까지 민주주의가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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