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시행 전 분양 막차타자"… 주말 모델하우스 열기 '후끈'

전국 14곳서 1만1799가구 공급
수백m 긴 줄에 주변 교통 마비도
''용산 해링턴'' 몰려든 인파에 20분전 문 열어 
"무조건 오른다" 기대감에 분양 현장 북새통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주말 3일간 3만명 몰려
  • 등록 2017-07-03 오전 5:00:01

    수정 2017-07-03 오전 5:00:01

△지난달 30일 전국 14곳에서 새로 문을 연 모델하우스가 지난 주말 내내 예비청약자들로 북적였다. 정부가 앞서 서울 등 40개 지역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10%포인트씩 낮추는 '6·19 대책'을 내놓자 규제 적용을 피해간 신규 분양 단지들에 청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대출 규제를 사흘 앞두고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문을 연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가 내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데일리 김기덕 원다연 기자] “연차까지 내고 아침 일찍부터 찾아왔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릴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대출 규제 이전에 분양되는 단지인데다 입지나 가격 등도 매력적이여서 꼭 청약을 넣어 볼 생각입니다.”(서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모델하우스 방문자 A씨)

'6·19 부동산 대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대출 규제 시행 직전 열린 6월 마지막 주말 모델하우스 분양 현장. 강화된 대출 규제를 피한 마지막 물량(14개 단지·1만1799가구)을 잡기 위해 전국적으로 2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린 분양시장 현장 열기는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무더운 날씨에도 모델하우스 문을 열기 전부터 예비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며 수백m씩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고, 주변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출 규제 전 청약 받자"… 분양 열기 후끈

이번 주말 서울지역에서는 3개 단지가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예비 청약자들을 맞았다. 6·19 대책으로 서울 전역에 걸쳐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강화됐는데도 예비청약자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겁다"며 "이달 3일부터 강화되는 대출 규제 전에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지역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는 서울 한강로3가 용산국제빌딩 제4구역에서 분양을 시작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모델하우스는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사람들이 수백명이 몰렸다. 

결국 분양사 측은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개장 20분 전인 오전 9시40분부터 방문객들을 입장시켰다. 이 단지는 미군기지를 반환한 부지에 국가공원으로 지정을 추진 중인 ‘용산민족공원’(총 면적 243만㎡) 바로 옆에 들어선다. 주변에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신분당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등 호재가 쏟아질 예정이다. 강남구 서초동에서 온 김미영(34·가명)씨는 “용산은 개발 호재가 많고 주변 녹지공간도 풍부해 강남 주민들에게도 살기좋은 곳으로 소문나 있다”며 “분양가가 3.3㎡당 평균 363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비싼 편이지만 미래 가치가 높아 청약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환 용산해링턴 스퀘어 분양소장은 “이달 3일 입주자 모집공고분부터 적용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 강화를 피해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모델하우스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규제로 강남권 주택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개발 호재가 몰린 용산지역 새 아파트는 무조건 가격이 오른다는 기대감에 강남 거주자들의 분양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도 주말 포함해 지난 3일간 총 3만1000여명이 몰리며 강남권에 대한 식지 않은 투자 열기를 재확인했다. 올해 고덕 일대에서 세 번째로 분양에 나선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2235만원에 책정됐다. 지난 5~6월 분양한 고덕주공7단지의 재건축 단지인 ‘롯데캐슬 베네루체’(3.3㎡당 2200만원)와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3.3㎡당 2600만원)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왔다는 이모(55·여)씨는 “인근 단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당첨만 되면 향후 충분히 값이 오를 것 같은데 경쟁이 치열해 웬만한 가점으로는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공급하는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 월계2구역 재개발 단지) 모델하우스도 최근 3일간 2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강북권은 실수요가 많아 정부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주변에 노후 아파트가 많다 보니 신규 분양 단지를 기다리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 끄떡없다”…강남권 청약경쟁 치열

이처럼 대출 규제를 앞두고 분양 현장마다 수만명씩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고,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등 과열 현상이 계속되자 정책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남 등 일부 지역 집값을 잡기 위한 핀셋 규제가 오히려 서울 등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 지방과의 집값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6·19 대책 이후인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평균 38대 1로 1순위 마감하며 올 들어 서울 민간분양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최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강동구에서 지난달 말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도 최고 경쟁률 77.8대1, 평균 6.9대 1로 마감하며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송인호 KDI 공공투자정책실장은 “전매 제한으로 분양시장에서 투기 수요가 점차 빠져나가고 대출 규제에다 입주 물량까지 늘어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장 분위기가 지금보다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묻지마식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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