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백과]골반 장기탈출증, "밑에 뭔가 만져지면 의심"

  • 등록 2020-06-20 오전 12:03:22

    수정 2020-06-20 오전 12:03:22

[김현진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산부인과에서 심심치 않게 듣는 환자의 첫 한마디가 “밑에 무언가 만져진다”는 이야기이다. 대부분 연세가 있는 중년 이후의 여성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해 하는 말이다. 아마 젊은 여성이나 남성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바로 골반 장기 탈출증이다.

김현진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골반 장기 탈출증이란 말 그래도 골반 내의 장기들이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여성의 골반에는 방광, 자궁, 그리고 직장이 위치한다. 골반은 골반 뼈 구조 안에 여러 근육과 인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위에서 말한 장기를 떠받치고 있는 형태이다. 어떠한 원인에서든지 근육과 인대가 손상 혹은 노화되어 장기를 잘 받쳐주지 못한다면 입식생활을 하는 도중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방광이나 자궁, 직장 등이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나 밖에서 만져지는 질이나 항문 쪽으로 나와서 “밑에 무언가 만져진다”고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골반 장기 탈출증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 중 하나는 고령이다. 나이가 들면 젊은 사람들과 다르게 근육이 위축되고 그 능력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골반의 장기를 받쳐주던 근육과 인대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받쳐주는 능력이 감소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반복적인 출산(자연분만의 경우)을 통해 골반 내 근육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출산 시 난산을 겪거나 거대아를 낳은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증가한다.

이전 세대의 어머니들은 밭일도, 집안일도 항상 주저앉아 일을 하였다. 이렇게 쭈그려 앉아서 일을 하는 자세는 복압을 높이고 무게가 아래로 쏠리도록 한다.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골반 장기 탈출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변비가 심하거나 만성적인 기침 등 반복적으로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이 위험인자가 된다.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이다.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복강 내 구조물에 보조제를 사용하여 고정시켜주는 방법이다. 아래쪽으로 접근하여 좁혀주고 보강함으로써 처지는 것을 막아준다. 비수술적으로는 기구를 이용하여 밑으로 빠지지 않게 들어주는 것이다.

골반 장기 탈출증의 가장 큰 문제는 재발이 흔하다는 것이다. 수술적 치료를 받은 경우에 많은 환자분들이 재발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수술적 치료하더라도 약해진 근육이나 인대 자체를 다시 젊은 사람의 것으로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이전과 동일하게 자꾸 주저앉아 집안일을 하거나 해결되지 않은 변비, 만성기침 등으로 생활 속에서 복압이 증가하는 행동이 반복되면 쉽게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위험행동을 줄이고 교정된 자세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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