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튜닝 지원이요? 없던 규제 만들까 걱정이에요"

車튜닝 전시회 '2014 오토모티브위크' 가보니
정부 주도 협회 부스는 한산.. 큰 관심 안보여
오토캠핑 맞춤형 신제품·새 레이싱카 '눈길'
  • 등록 2014-03-31 오전 6:00:00

    수정 2014-03-31 오전 8:35:4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솔직히 정부가 뭘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갑작스러운 관심에 이전에 없던 규제까지 생길까 봐 걱정이에요.”

지난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오토모티브위크’에서 만난 자동차 튜닝·정비업체 M사 대표는 정부의 지원이 늘었냐는 얘기를 꺼내자 “그냥 열심히 장사할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토모티브위크는 2006년부터 열린 국내 유일의 자동차 튜닝 전시회다. 올해는 230여 사의 중소 자동차 튜닝·정비와 오토캠핑 업체가 참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튜닝을 창조경제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현재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4조원까지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냉랭했다. 가입사를 모집하는 한국자동차튜닝협회 부스도 한산했다. 특별히 가입할 이유가 아직은 없는데다, 국토부와 산업부가 각각 별도의 협회를 만들어버린 탓에 혼란스럽기까지 하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정비·튜닝기기를 수입·제조·판매하는 A사 관계자도 “튜닝·오토캠핑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28~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 ‘2014 오토모티브위크’ 전시장 전경. 킨텍스 제공
오프로드엑스케이(OXK) 부스에 전시된 튜닝 차량 모습. 킨텍스 제공
‘혼자서 쑥쑥 커요’.. 눈길 끄는 신제품

참가 업체의 관심은 정부의 뜬구름 잡는 지원이 아니었다. 잘 팔릴 만한 신제품이었다. 참가 업체 대부분 중소업체다 보니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눈길을 끄는 신제품은 다수 소개됐다.

선바이저·시트 커버링을 생산하는 중견 부품사 (주)용산은 오토캠핑 붐에 맞춘 신제품을 내놨다. 트렁크 속에 캠핑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배터리와 콘센트, 라이트, 다목적 박스를 내장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이다. 김도형 용산 기술연구소 선행개발 팀장은 “봄 캠핑 시즌에 맞춰 곧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이싱 팀인 정인레이싱은 3000만원대의 1인승 레이싱카 ‘코지(KOGE)’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미국과 호주의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지는 엔진 배기량이 1250㏄으로 낮지만, 엔진회전수가 1만1000알피엠(RPM)까지 올라가며 짜릿한 배기음을 낸다. 유경식 정인레이싱 대표는 “국내에 3대를 우선 도입했다”며 “수입 물량이 늘어나면 레이싱 대회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로드 튜닝 업체인 오프로드엑스케이(OKX)의 튜닝 지프와 에이준(A.JUN)의 튜닝 머플러, 서하앤컴퍼니의 손잡이 야간 라이트 등도 눈길을 끌었다. 주방기기에 침대까지 갖춘 장커스텀의 1000만원대 고급 캠핑 트레일러도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18개국에서 약 60명의 해외 바이어도 찾았다. 러시아 블랙박스 업체 구매담당자 크셰니아(Ksenia)는 “한국산 자동차 애프터마켓 제품을 둘러보러 왔다”며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레이싱이 국내에 3대 도입한 호주의 1인승 레이싱 카 코지(KOGE). 킨텍스 제공
자동차 부품사 용산이 선보인 트렁크 내장용 오토캠핑 세트. 배터리에 콘센트와 라이트, 수납박스 등을 갖췄다. 김형욱 기자
해외 바이어(buyer)가 한국 애프터마켓 제품 구매를 위해 상담하는 모습. 킨텍스 제공
전시 규모 예년과 비슷.. 볼거리 늘어나

전시 규모는 예년과 비슷했으나 볼거리는 늘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끈 것은 약 40여대의 독특한 튜닝카가 출품한 ‘더 튜닝 쇼’였다. 주최 측은 관람객 투표를 통해 최고의 튜닝 카를 시상할 계획이다. 주말엔 전시장 밖 주차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표 드라이버가 참여한 드리프트 쇼도 펼쳐졌다.

포드·링컨 딜러사인 선인자동차와 크라이슬러 딜러사 렉스모터스, ,미니(MINI) 딜러사 바바리안모터스도 자사 차량을 전시했다. 수입 딜러사가 오토모티브위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튜닝 마니아나 자동차 전공 학생 등도 출품한 제품을 관심 있게 둘러봤다. 한국타이어(161390) 신입사원도 단체로 찾았다.

오토모티브위크 주최사인 킨텍스 관계자는 “올해 전시회에는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약 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내년 전시회에는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오토모티브위크’ 더 튜닝 카 출품작. 현대차 벨로스터에 정교한 프린팅을 입혔다. 김형욱 기자
‘2014 오토모티브위크’ 더 튜닝 쇼 출품작. 현대차 1세대 제네시스를 독특한 타이어와 휠 등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김형욱 기자
한 튜닝 업체가 자사의 독특한 타이어 프린팅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김형욱 기자
‘2014 오토모티브위크’에 전시된 캠핑 트레일러 모습.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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