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옥수수’, SK에서 7명만 합류..'화학적 결합'은 아직

이달초 사장 선임과 조직개편 마무리한 푹
옥수수 운영인력 70명 중 5명만 푹 합류..텔레콤에서 2명 합류
임원급은 전무..통합법인 CFO와 마케팅만 책임
SKT 미디어전략은 '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 주도할 듯
  • 등록 2019-06-10 오전 2:02:45

    수정 2019-06-10 오전 9:07:5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넷플릭스에 대항하는 토종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연합군으로 주목받았던 ‘푹+옥수수’가 최근 조직개편을 마무리했지만, 77여 명의 전체 인력 중 SK(SK브로드밴드·SK텔레콤)측에서 합류한 인력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기업결합 심사가 끝난 뒤 SK에서 통합법인으로 이직할 인력도 10명 미만이어서 지상파와 통신사(SK텔레콤)간 화학적 결합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는 앞으로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전략은 푹+옥수수보다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데 힘을 싣는다.

KBS·MBC·SBS등 지상파 3사와 와 SK텔레콤이 1월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최승호(왼쪽부터)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이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대표는 KBS 출신, CFO와 마케팅그룹장은 SK에서


9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OTT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이달 초 이태현 전 KBS콘텐츠사업국장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조직개편에서는 푹을 운영하던 기존 인력 70여명에, SK브로드밴드 출신 5명과 SK텔레콤 출신 2명이 포함됐다. CFO는 브로드밴드 출신이, 텔레콤 제휴 상품 마케팅 및 대리점 관리 등을 하는 마케팅 그룹장은 SK텔레콤 출신이 맡는다. 기술이나 기획 분야는 푹 출신들이 그대로다.

▲이태현 푹 대표(전 KBS 콘텐츠사업국장)
통합을 앞둔 ‘푹+옥수수’로 전직한 SK측 인력이 예상보다 적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에서 옥수수 기획·운영에 참가하는 인력이 70여명인데, 임원급은 한 명도 가지 않았고 옮긴 인력도 5명(SK텔레콤 포함 7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푹과 옥수수가 같은 업을 해서 인력의 중복성이 많은 상황이어서 그렇다”며 “푹에 가기 싫어한다는 것은 오보”라고 말했다.

푹 관계자는 “이번 통합이 합병이 아니라 옥수수의 영업을 양수도 하는 것이어서 가겠다고 지원하는 사람에 한해 우리와 역할이 맞아야 올 수 있지 않겠냐”면서도 “글로벌 마케팅이나 콘텐츠 기획 등에서 실무 인력을 외부 공모로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푹에는 10일자로 실무자 3명이 추가돼 SK측 인력이 7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 이날부터 근무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케팅 연계는 시작..콘텐츠 투자·글로벌 진출은 시간 걸릴 듯

지상파와 SK텔레콤간 토종 OTT 혈맹으로 주목받았던 ‘푹+옥수수’에서 진행되는 협업은 올해 10월 4일까지 SK텔레콤이 ‘POOQ 앤 데이터(월 9900원·SKT 가입자는 월 7900원)’에 가입하는 사람에게 3개월간 월 100원으로 할인해주는 이벤트 정도다.

옥수수에 있는 ‘5GX관’이나 스포츠 콘텐츠의 푹 통합 정도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후 옥수수 운영권이 푹으로 오면 진행될 전망이나, 통합법인이 약속했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나 글로벌 진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이 5월 15일 선보인 ‘푹앤데이터’와 ‘플로앤데이터’ 요금제 상품(출처: SK텔레콤)
통합법인 푹은 9월 경 새로운 브랜드 출범과 함께 공식적인 첫 시작을 알릴 계획이나, CJ ENM 콘텐츠 제휴 등이 불명확해서 옥수수 때보다 콘텐츠 경쟁력은 뒤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상파 3사의 주문형비디오(VOD)는 월정액으로 모아 팔 수 있지만 CJ 콘텐츠는 통합법인 출범이후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SBS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드라마 배가본드를 9월에 넷플릭스도 방영키로 하는 등 지상파 방송사들도 점차 ‘푹+옥수수’ 독점권을 인정하는 않는 추세여서, 외자 유치 이후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토종 OTT’ 연합군으로서의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푹+옥수수’ 법인에 2000억원 정도의 외자 유치를 추진, 훅(Hooq)과 싱텔(싱가포르텔레콤) 등과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6월 중 마무리되고 하반기 외자가 들어와도 ‘푹+옥수수’가 자기 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SK입장에선 CFO와 마케팅 담당 정도만 파견한 상황이어서 사업 시너지에 2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