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단 감정 먼저 들키는…여성작가가 그린 '여성누드'

△페로탕서울서 개인전 연 미국작가 다니엘 오차드
누드 자체보다 벗은 차림으로 든 배경 중요
나른하고 지루한, 불안하고 슬픈 감성 배여
강렬한 색감에 똑똑 끊어진 입체주의 화법
아시아서 처음 공개하는 회화 10여점 걸어
  • 등록 2021-11-08 오전 3:30:02

    수정 2021-11-08 오전 3:30:02

다니엘 오차드 ‘나이트 스튜디오’(Night Studio·2021), 리넨에 오일, 152.4×121.9×2.5㎝(사진=페로탕서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무슨 시름이 있는 건가.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를 온몸에 둘둘 감은 천으로 표현한 여인이 말이다. 그래도 화면에 던지듯 놓은 사물들이 많은 것을 말해주긴 한다. 붓과 물감, 스케치북과 습작 등은 여인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암시한다. 제자리로 가지 못한 수화기에선 여인의 소통문제를 엿보게 하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국 여성작가 다니엘 오차드(36)는 ‘여성누드’를 그린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누드 자체보다 벗은 차림의 여성이 놓인 배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침실·욕실·거실·수영장 등 일상공간에 가 있는 여성들은 몸보단 감정을 먼저 들킨다. 나른하거나 지루하거나 불안하거나 슬픈.

그중 ‘나이트 스튜디오’(Night Studio·2021)는 선명한 주제까지 가졌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작업실을 잃은 동료들이 집으로 쫓겨온 현실을 모티프로 했다니. 위험하게 놓인 촛불은 17세기 프랑스 바로크시대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를 오마주하며 따라온 오브제라고 했다. 강렬한 색감에 똑똑 끊어진 듯한 입체주의 화법이 특징. 볼거리가 많은 작업이다.

서울 종로구 팔판길 페로탕서울서 여는 개인전 ‘솔기 틈에’(At the Seams)에서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회화 10여점을 걸었다. 전시는 26일까지.

다니엘 오차드 ‘읽고 있는 여인’(Woman Reading·2021), 리넨에 오일, 80.6×130.8×3.2㎝(사진=페로탕서울)
다니엘 오차드 ‘무대 위 여인’(Woman on Stage·2021), 리넨에 오일, 130.8×80.6×3.2㎝(사진=페로탕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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