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삼형제, 주가 회복세에도 공매도 잔고는 급증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등장에 10월 내내 주가 하락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유럽 승인에 최근 반등세
공매도 이달 들어 오히려 급증 “경구용보다 시장성 제한적”
  • 등록 2021-11-18 오전 2:00:00

    수정 2021-11-18 오전 10:08:1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셀트리온(06827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이른바 ‘셀트리온 삼형제’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정식 판매 허가를 계기로 주가가 이달 초 저점을 벗어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2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던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허가 호재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10% 가량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 공매도 잔고 1위인 셀트리온을 포함한 이들 3종목은 주가 흐름과는 반대로 공매도 물량이 이달 들어 약 20% 급증, 주가 반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크와 화이자 등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서 외국인·기관이 이들 종목의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공매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렉키로나 유럽 승인에 주가 반등…공매도는 오히려 증가세

17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공매도 잔고는 각각 9503억원, 1880억원, 97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1일(8288억원, 1370억원, 79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4.6%, 37.2%, 23.3%나 증가했다. 이 기간 이들 종목의 주가는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을 계기로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매도 물량은 오히려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렉키로나의 품목허가를 유럽 EC(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 신청했다. 그러나 같은날 미국 FDA가 머크의 세계 첫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가능성이 거론되고, 직후 영국이 세계 최초로 조건부 승인하면서 셀트리온 삼형제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화이자까지 이달 5일(현지시간) 자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사망 확률을 89%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로인해 셀트리온 삼형제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이달 8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지난달 1일 대비 이달 8일 주가 하락률은 각각 20.6%(24만 8000원→19만 7000원), 23.0%(7만 9800원→10만 3600원), 20.3%(14만원→11만 1600원) 하락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렉키로나 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실제 12일(현지시간) 최종 판매 허가를 획득, 셀트리온이 이를 공시하면서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시 당일인 15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8일 대비 상승률은 불과 5거래일 만에 각각 18.3%(19만 7000원→23만 3300원), 16.2%(7만 9800원→9만 2700원), 23.1%(11만 1600원→13만 7400원)에 달했다.

경구용 치료제 등장에 공매도 세력 ‘주가 하락’에 베팅

반면 이들 종목의 공매도 잔고는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가가 하락세를 탔던 10월 한 달 간 공매도 잔고가 셀트리온 -20.3%(1조 397억원→828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5.5%(2123억원), 셀트리온제약 -42.6%(1384억원) 등으로 크게 감소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로인해 상승세를 탔던 주가도 16일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인·기관 등 공매도 주체들이 렉키로나 허가보다는 머크와 화이자 등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인한 이들 종목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공매도 잔고는 렉키로나 허가 임박 소식이 전해진 이달 8~9일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 삼형제의 향후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직접 개발한 항체의약품의 유럽 품목승인은 글로벌신약으로서의 의미는 획득했지만, 경구용 치료제도 허가를 준비 중이라 시장성에 있어서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12만 4000원에서 9만 8000원으로 하향한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최근 공개된 EC의 10대 잠재적 코로나19 치료제 리스트에서 렉키로나가 제외된 점, 그리고 경쟁사들이 EU 국가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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