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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귀순 병사 2차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수술 경과와 환자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이 교수는 “파열된 소장의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며 “큰 것은 길이가 27㎝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며 “기생충은 총상 이후 상처로 들어간 것이 아닌 원래 병사의 몸속에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순 병사 2차 수술에서 언급된 기생충은 북한의 고질적 문제다. 지난 2015년 11월 대한의사협회 창립 107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도 북한의 기생충이 통일됐을 시 위험요소가 될 것이란 말이 나오기까지 했을 정도.
기생충에 의한 질환은 소외질병(Neglected diseases)으로, 1960년대 이후 기생충 퇴치에 나선 우리나라의 감염률은 1971년 84.3%에서 2004년 4.3%로 급감해, 기생충 박멸의 모범 국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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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경비요원에는 남과 북 모두 최정예 병사들을 투입시키고 있다. 우리측은 일반적으로 180cm 이상의 늠름한 체격의 병사들을 배치하고 있다. 북한 역시 출신성분은 물론이고 가장 우수한 체격의 병사를 선발해 JSA에 보낸다.
하지만 이번에 귀순한 북한병사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170㎝와 60㎏으로 측정됐다. 이는 우리나라 고3 남학생의 평균 키(173.5 cm) 와 몸무게 (70kg)에 미치는 수치다.
더불어 귀순병사의 복강에서는 오염된 분변과 함께 소량의 음식물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식의 대부분은 옥수수였다. 이를 살펴볼 때 북한군인 중 가장 대우가 좋다는 JSA요원이 옥수수로 연명하고 있다는 것으로 여타 부대 식량 보급 사정은 훨씬 더 열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심페 기능 등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가능한 모든 검사를 이용해 확인할 것“이라며 ”나쁜 요소가 워낙 많은 상황이지만, 첫 수술 후 열흘 정도 지나야 생명의 위독 수준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귀순 병사는 13일 오후 3시31분쯤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총격을 받고, 쓰러진 채 우리 군에 의해 구조됐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40분쯤 귀순 병사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헬기로 이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