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방지] 치킨보다 윤석열?..."추미애는 마이너스의 손"

윤석열 검찰총장, 대권주자 지지율 '깜짝 1위'
"이게 다 추미애 덕" vs "변변한 후보 없는 野"
이틀 만에 반 토막… 그래도 '때릴수록' 올랐다
  • 등록 2020-11-15 오전 12:12:54

    수정 2020-11-15 오전 9:11:4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치킨보다 검색어 순위 높다”

누리꾼 ‘theg****’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으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다음 날인 지난 12일 한 기사에 이 같은 댓글을 남겼다.

윤 총장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4.7%의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4% 각각 뒤를 이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조사대상에 포함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교촌치킨의 코스피 상장보다 더 높은 관심을 받았다.

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지역 검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컨설팅업체 인사이트케이의 배종찬 연구소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보통 우리가 얼마나 화젯거리가 되고 있느냐를 빅데이터에서 분석할 때 치킨하고 비교를 많이 한다”며 “치킨이 꾸준하게 관심도가 높은 검색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에 대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날은 치킨보다 관심도가 높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1위는 ‘착시’?

윤 총장이 깜짝 1위를 기록하자 일각에선 ‘착시 효과’를 지적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오차 범위 내에서 선두를 차지한 한길리서치 조사가 범야권 후보권에서 2위를 차지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을 배제한 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야 후보군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조사에선 범야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유 전 의원을 포함하지 않았다. 범야권 조사에선 윤 총장이 22.6%로 1위를 차지했고, 유 전 의원이 9.0%,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7.7%로 뒤를 이었다.

보수 잠룡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도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유 전 의원이 배제되면서 중도층의 선택 폭이 좁아져 윤 총장으로 쏠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한길리서치는 여야 전체 후보 지지도 조사는 앞선 자사의 조사에서 여야 각각 3위까지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길리서치가 공개한 지난달 범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선 윤 총장이 11.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4%, 홍 의원이 9.4%로 나타났으며 유 전 의원은 8.1%로 4위를 차지했다.

“이게 다 추미애 덕” vs “변변한 후보 없는 野”

특히 윤 총장의 부상으로 그와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발언이 쏟아졌다. 윤 총장의 지지율 추이에서 ‘때리면 때릴수록 오른다’는 양상이 나타나면서다.

추석 연휴 전 10%대 초반에 머물렀던 윤 총장의 지지율은 국회 국정감사 이후 10%대 후반까지 올랐다. 여기에 추 장관이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문제 삼은 뒤 20%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는 적인지 동지인지 잘 구별이 안된다”며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건드리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한 달만 참아봐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이게 다 추미애 덕”이라며 “추 장관이 법무부에 윤석열 대선캠프를 차렸다”고 비꼬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히려 추 장관이 움직이면 야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여의도 정가에서 요즘 ‘추나땡’(추미애만 나오면 땡큐라는 말의 줄임말)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추 장관이 하도 논란을 만들고 또 연일 자살골로 이어지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했다. 같은 당의 김기현 의원도 “(추 장관이) 윤석열을 계속 때려 여권의 몰락을 자처하고 있다. 참 신비한 능력을 가진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표현했다.

추 장관도 반격에 나섰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 총장 지지율 1위가 된 데는 추 장관이 일등공신이라고 하자 “국민의힘이 변변한 후보가 없어서 그(윤 총장) 지지율 올려놓는다는 여론도 있다고 들었다”고 맞받아쳤다.

이틀 만에 반 토막… “지지 후보가 없다”

치킨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윤 총장의 지지율은 불과 이틀 만에 반 토막 났다.

13일 한국갤럽은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나란히 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윤 총장은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오른 11%로 3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같은 날 C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총장의 차기 대선 지지도는 11.1%로 이 대표(21.1%)와 이 지사(20.9%)보다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2일 사이에 조사 결과가 달라진 것을 두고 조사 방식의 문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이 1위에 오른 한길리서치 조사와 달리 한국갤럽은 후보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자유 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KSOI도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으면서 총 11명의 후보를 제시했다.

(왼쪽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다만 윤 총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배종찬 소장은 CBS라디오에서 “이번 CBS· KSOI 조사를 보면 ‘지지 후보가 없다’가 23.3%인데 이 중 한 절반가량은 보수 성향일 것”이라며 “이들이 윤 총장 쪽으로 간다면 한길리서치 조사와 (지지율이) 비슷해진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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